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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뭐 하는 거예요?" 서경아도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가 사려는 것은 세 번째에 나올 교외의 땅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진루안이 별안간 값을 부르니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우린 돈 쓸 필요 없어요!" 진루안은 배시시 웃으며 서경아를 위로한 뒤 늙은 중처럼 조용히 앉아 있었다.

서경아는 진루안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 땅을 사봤자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서씨 가문이 부동산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저 자식 미친 건가?"

"저 자식에게 무슨 돈이 있다고?"

"서씨 가문은 더 살기 싫대요? 갑자기 부동산이라니요?" 주위의 상류층 인사들은 하나같이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서씨 가문도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게 된다면,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서씨 가문은 비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그래도 실력은 여전히 강한 가문이었다.

양서빈과 한준서도 조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멍청이란 말인가?

저런 가격이 나오자 두 사람은 더 싸울 의지를 잃었다. 계속해서 값을 높이게 되면 이득은 전혀 없었다.

이미 손에 넣은 땅이 있는 양서빈은 그다지 화를 내지 않았지만 한준서 분노가 터져 나왔다.

진루안은 단박에 한씨 가문의 전략을 다 망쳐버렸다.

"너, 돈은 있어?" 한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목소리는 아주 낮았지만 그 속에 담긴 분노는 누구나 알아챌 수 있었다.

진루안은 덤덤하게 한준서를 쳐다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너랑 무슨 상관이지?"

"너…" 한준서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억지로 참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었다.

"720억 원!" 한준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값을 불렀다. 비록 돈을 벌지 못하지만,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진루안이 한씨 가문의 작전을 망치게 둘 수 없었다.

"760억 원!" 진루안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속해서 값을 올렸다.

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심지어 앞에 앉은 재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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