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는 거예요?" 서경아도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가 사려는 것은 세 번째에 나올 교외의 땅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진루안이 별안간 값을 부르니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걱정하지 말아요. 우린 돈 쓸 필요 없어요!" 진루안은 배시시 웃으며 서경아를 위로한 뒤 늙은 중처럼 조용히 앉아 있었다.서경아는 진루안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 땅을 사봤자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서씨 가문이 부동산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저 자식 미친 건가?""저 자식에게 무슨 돈이 있다고?""서씨 가문은 더 살기 싫대요? 갑자기 부동산이라니요?" 주위의 상류층 인사들은 하나같이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서씨 가문도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게 된다면,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서씨 가문은 비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그래도 실력은 여전히 강한 가문이었다.양서빈과 한준서도 조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멍청이란 말인가?저런 가격이 나오자 두 사람은 더 싸울 의지를 잃었다. 계속해서 값을 높이게 되면 이득은 전혀 없었다.이미 손에 넣은 땅이 있는 양서빈은 그다지 화를 내지 않았지만 한준서 분노가 터져 나왔다.진루안은 단박에 한씨 가문의 전략을 다 망쳐버렸다."너, 돈은 있어?" 한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목소리는 아주 낮았지만 그 속에 담긴 분노는 누구나 알아챌 수 있었다.진루안은 덤덤하게 한준서를 쳐다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너랑 무슨 상관이지?""너…" 한준서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억지로 참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었다."720억 원!" 한준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값을 불렀다. 비록 돈을 벌지 못하지만,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진루안이 한씨 가문의 작전을 망치게 둘 수 없었다."760억 원!" 진루안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속해서 값을 올렸다.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심지어 앞에 앉은 재무 대
아까까지만 해도 그 말은 귓등으로 흘렸는데 이제는 믿을 수 있었다. 정말로 돈을 쓰지 않아도 이 땅이 진루안의 것이 된다고?"세 번째는 교외에 있는 부지입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밀고 있는 교외 주택 부지이지요. 앞으로 분명 노른자 땅이 될 겁니다. 시작가는 100억 원입니다!" 재무 대신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몹시 온화한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 땅까지 소개한 그는 사회자에게 눈짓했다.사회자는 손을 들어 올리며 시작을 선포했다.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방금 전의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특히 진루안의 760억은 그들의 혼을 빼놓았다.순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재무 대신은 조금 난감해졌다. 설마 이 땅을 이렇게 날려버려야 하는 걸까? 이것은 그들 정사당의 여러 고위 관료들이 생각해 낸 것이라, 이대로 무산되면 체면이 깎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120억 원!"드디어 경악하고 있던 한준서가 정신을 차렸다. 그는 절대로 진루안과 서경아가 그 땅을 가져가 서씨 가문 어르신을 안장하게 둘 수가 없었다.그는 서경아가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빌게 하고 싶었고, 진루안은 죽여버리고 싶었다!서경아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지금은 누가 됐든 간에 할아버지를 위한 묘지의 낙찰을 방해하는 사람은 다 적이었다.그때 그녀는 업무 중에만 나오는 기세를 펼치며 패를 들었다. "200억 원!"이 땅을 그녀는 반드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한준서는 입꼬리를 올려 비웃으며 다시 한번 값을 불렀다. "240억 원!""260억 원!" 서경아도 지지 않고 계속해서 값을 불렀다."300억 원!" 한준서는 느긋하게 계속해서 값을 불렀다. 그의 목적은 그저 서경아가 이 땅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데에 있었다.어찌 됐든 이 땅으로 그는 일부러 서경아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 심산이었다."당신…" 역시나 서경아는 분노를 드러내며 한준서를 노려봤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이건 공개경쟁이었고 돈이 없으면 값을 부르지 않으면 그만이었다.이번 경매에서 그녀가
진루안은 그들의 조롱과 모욕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한준서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천천히 들고 있는 패를 들어 올리며 담담하고 말했다. "600억 원!"특종이다!주위에 있는 기자들은 전부 벌떡 일어났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전부 진루안에게로 쏠렸다. 찰칵거리는 소리는 마치 이 순간을 영원히 사진에 담으려는 것 같았다.경매장을 나가고 나면 이 뉴스가 온 동강시는 물론 건성까지 뒤흔들 거라고 믿었다.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남루한 차림의 젊은이가 손안의 패를 들고 담담하게 600억 원을 외쳤다.나중에 가치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교외의 부지를 위해 600억을 부른 것이다.이러한 용기에 자리에 있는 모두가 탄복했다.물론 경매회장 안의 많은 유명 인사들은 비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다들 진루안이 허세를 부른다고 생각했다.600억? 진루안에게 그만한 돈이 어디 있단 말인가?정말로 마 영감을 자선단체라고 생각하는 건가? 만약 정말로 마 영감이 지불한다면 두 번의 경매를 다 합치면 거의 1400억 가까이나 되었다.아무리 마 영감이라고 해도 1400억이나 되는 현금을 유통할 수는 없었다.그러니 저 진루안은 지금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게 분명했다.한준서는 완전히 얼이 빠졌다. 진루안이 도대체 뭘로 이 땅을 살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그에게 정말로 무슨 배경이 있었다면 이윤희는 절대로 안명섭과 결혼했을 리가 없었고, 안명섭의 아이까지 임신할 리가 없었다.그러니 이 진루안은 분명 허세를 부리면서 결국 돈은 서씨 가문이 내게 하는 게 분명했다.하하, 진루안아, 마음껏 허세 부려. 그럴수록 서씨 가문에서는 널 더더욱 사위로 인정하지 않을 테니까.결국 서경아는 이 한준서의 여자가 될 게 분명해.서경아가 이 한준서의 여자가 된 다음엔, 히히, 격정적인 첫날밤은 필수였다!"600억 원 한 번? 600억 원 두 번? 600억 원 세 번?" 사회자가 연속 세 번 외쳤지만 값을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하는 수 없이
경매가 끝났다고 바로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전액을 다 지불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우선은 경매가의 30퍼센트라도 지불을 해야만 떠날 수 있엇고 잔금도 한 달 내로 반드시 전부 지불해야 했다.30퍼센트라면 적어도 180억 원이었다.진루안에게 이 180억 원이 있을까?"제가 지불하죠." 서경아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진루안이 할아버지를 하루빨리 안치할 수 있게 도와준 거라고 생각하니,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깎이게 둘 수 없었다.그리하여 서경아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경매가를 치르려고 했다."잠깐!" 한준서는 코웃음을 치며 서경아를 막은 뒤 의미심장한 눈으로 진루안을 쳐다봤다. 한준서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신 진루안 씨, 낙찰받은 건 당신이잖아. 그러니까 지불도 당신이 해야겠지?""비록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기는 하지만, 정말로 빌붙어 먹을 생각이었던 건가?""그런 거였으면 나서지 말았어야지. 멀쩡한 남자 행세하면서 말이야. 겉보기완 달리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네, 하하하." 그렇게 말한 한준서는 고개를 젖혀 가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주위에 몰란 다른 유명 인사들도 곧장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의 웃음에는 조롱과 멸시가 담겨 있었다.데릴사위 주제에 빌붙어 먹는 것도 모자라 허세까지 부리다니,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오늘 진루안의 기세는 그들 모두를 뒤덮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기회를 잡자 당연하다는 듯 진루안을 모욕했다."진루안 씨, 지불하시죠?""그러게요, 얼른 내셔야죠. 설마 돈이 없는 건 아니겠죠? 하하하하.""저 자식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해봐야 4만 원도 안 되는데, 어떻게 값을 치르겠습니까?" 주위에 있는 유명 인사들은 코웃음을 치며 한참을 비웃다, 흥미를 잃고는 전부 떠났다.그들은 이대로 진루안의 장단에 맞춰 줄 시간 따위는 없어 한준서에게 눈인사를 한 그들은 이내 등을 돌려 떠났다.이내, 경매회장에는 진루안과 서경아 그리고 마영삼과 양서빈밖에 없었다.양서빈도 진루안과 서
"어떡하지? 뉴스가 재미가 없어졌네." 한 기자의 구시렁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속에서 불만이 차오른 그는 진루안이 너무 미웠다.준비를 다 했는데 고작 이거라니?"아니면, 반대로 적읍시다!" 한 여자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극에 달한 분노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법이었다."반대로요? 어떻게요?""아예 진루안이 부자인 척하기 위해 서경아와 서씨 가문을 곤경에 빠트린다고요. 부자 행세를 해놓고 결국 지불은 서경아가 했다고 적는 거죠." 여기자는 실성한 듯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지금 이 뉴스로 동강시의 유명한 기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그래, 그렇게 씁시다. 저 사람 명성을 떨어트리면 저희 뉴스도 볼거리가 있겟죠."기자들은 그렇게 상의한 뒤 만족스러워하며 등을 돌려 떠났다. 드디어 뉴스거리가 생겼다.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킬 게 뻔했다. 그리고 가장 분노할 사람들은 서씨 가문 및 서화 그룹의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했다.그리고 이 뉴스는 서화 그룹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게 뻔했다.흥, 언론은 원래 무관의 제왕이었다. 그들은 늘 이러길 좋아했지만 그 누구도 뭐라 하지 못했다.서경아와 진루안은 그 기자 몇 명이 이미 그들에게 엄청난 문제를 가져오고 서화 그룹에 거대한 위기를 가져다주었다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직원 앞에서 서경아는 카드를 꺼내 선금을 치르려 했지만 진루안이 막아섰다."제가 할게요. 제가 낙찰받은 건데 당신이 내게 할 수는 없죠!" 이 순간의 진루안은 더없이 진지하고 엄중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은 전혀 아닌 듯했다.서경아는 그런 진루안의 모습에 깜짝 놀라 얌전히 옆에 서 있었다.이내 진루안은 옷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수표 한 장을 꺼내더니 그 위에 600억이라고 적었다.이건 일시불로 값을 치르는 것이라 어떠한 후환도 없었다."수표의 진위가 의심된다면 지금 당장 화연 은행으로 가 확인해 보죠!" 진루안은 수표를 직원에게 건네며 덤덤하게 말했다.직원은 당연히 믿을 수가 없어 얼
한준서의 분노와 살기를 진루안은 본 체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오직 서경아의 기분만 신경 쓰고 있었다.어찌 됐든 교외의 부지를 낙찰받고 나니, 서경아는 드디어 마음이 좀 놓였다. 진루안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두 사람을 본 마영삼은 눈치껏 먼저 자리를 떠났다. 만약 더 늦었다가는 진루안은 그가 평생 후회하게 만들었을 것이다.마세라티 안, 진루안은 여전히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서경아는 운전을 했다.30분 뒤, 마세라티는 서화 그룹 빌딩 앞에 멈췄다."당신, 그 돈 어디서 나온 거예요?"서경아는 진심으로 궁금했지만 의아함이 더 컸다. 그녀는 늘 진루안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무너지 알 수가 없었다.진루안은 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가져온 걸까?안명섭의 결혼식에서 진루안은 포대 자루에 돈을 담아왔다. 어쩐지 진루안은 처음부터 돈이 부족하지 않는 것처럼 굴었다. 그리고 오늘 아예 600억 원을 일시불로 지불했다. 그것도 국제적인 화연 은행 수표로 말이다.화연 은행에 돈을 저금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보통 신분이 아니었다. 진루안은 겉보기에는 비록 남루해 보이지만 그의 분위기는 절대로 곤궁한 사람이 아니었다."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할아버지께서 드디어 안치될 수 있다는 거죠, 아니에요?"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가끔은 비밀이 있는 편이 더 매력적이었다.게다가, 서경아가 지금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할아버지의 안치이지 자신의 재산이 아니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서경아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요, 드디어 할아버지를 안치할 수 있게 됐어요."서경아는 눈시울이 조금 젖어 들었다. 최근 한동안 그녀는 오늘처럼 마음이 놓인 적이 별로 없었다. 이제 할아버지를 안치하고 나면 그녀도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경아 씨, 저 상의할 거 있어요." 진루안은 진지하고 진중한 얼굴로 서경아를 보며 말했다.서경아는 이렇게 진지한 진루안은 본 적 없
그런데 진루안이 말을 꺼내니 서경아도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걸 서경아도 알고 있었다."그건 저에게 맡겨줘요. 아마 이틀이면 될 거예요!" 진루안은 몹시 진지했다. 확실히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진루안에게는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었다.게다가 서씨 가문 어르신에게는 영웅들의 묘지인 서안산에 들어갈 자격이 있었다. 스승님은 그에게, 젊었을 때 서씨 가문 어르신이 의도치 않게 용국의 안보를 담당하는 사람을 구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덕에 용국은 몇백억 대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다만 그 일은 비밀 사항에 속해 스승님과 용국의 고위 관료들은 함구하고 있었다. 서씨 가문 어르신의 안위를 위한 처사이기도 했다.만약 반대 세력에서 이 일을 알았다면 어르신은 진작에 암상 당했을 것이다.그리고 그것이 비밀 사항이기에 진루안은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어르신의 안치 문제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당신…" 진루안에게 해내지 못할 일에 쉽게 장담하지 말라고 하려던 서경아는 왠지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진루안을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진루안은 그녀와 했던 약속을 거의 다 지켰기 때문이었다."그럼 일단 시도는 해봐요.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요. 만약 해내지 못한다면…" 서경아는 그 뒤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만약 해내지 못한다면 우스갯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무조건 해낼게요, 걱정하지 마요. 할아버지를 서안산에 안치하고 나면 전 교외의 그 부지에 고아원을 세울 생각이에요!"진루안은 계속해서 서경아와 상의했다. 그녀의 동의만 받으면 이 일은 바로 진행할 수 있었다.잠시 멈칫한 서경아는 이내 미소를 드러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우러나는 미소였다. "만약 할아버지께서 정말로 서안산에 들어간다면 그곳에는 고아원을 짓기로 해야.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그렇게 한다면, 제대로 안치되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한도 풀릴 것 같았다.고아원, 그것은 덕을 쌓는 일이었다.서경아는
기분이 많이 좋아진 서경아는 진루안을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꼭대기 층, 복도 양측의 사무실은 전부 투명한 창문으로 되어 있었다. 그건 직원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건지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그시각, 복도에는 여직원 몇 명이 잔뜩 신이 나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저기, 다들 그 얘기 들었어요? 서 대표님의 그 싸구려 약혼자 말이에요. 토지 경매에서 함부로 값을 올렸다가, 한준서 도련님의 체면을 깎은 것도 모자라 서 대표님도 곤혹을 치르게 됐대요.""760억으로 서성구의 땅을 사더니 또 700억으로 교외 부지까지 사들였대요.""근데 그거 모르죠? 마지막에 결제는 결국 서 대표님이 하셨대요." 파란 옷을 입은 여직원은 이야기보따리를 풀 듯 흥분해서는 이야기하며 옆에 잇는 직원을 쳐다봤다."네? 그런 일도 있었어요? 그 진루안은 뭔데 그렇게 돈을 뿌리고 다닌대요?""무슨 빌붙는 주제에 그렇게까지 한대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지금 뉴스가 완전 쫙 깔렸어요. 그리고 그 진루안이라는 사람 내일 한준서 도련님이랑 대결 내기도 했잖아요. 내일이면 처참한 꼴이 될 것 같은데요? 한준서 도련님에게 밉보여 놓고 어떻게 살아남겠어요?""쉿, 서 대표님 오셨어, 얼른 들어가자!"파란 옷의 여직원이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하는데 주위의 다른 직원들은 안색이 굳어서는 황급히 사무실 안으로 뛰어갔다."거기 서요!" 서경아의 안색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크게 외친 그녀는 직원들을 향해 다가갔고 진루안은 조용히 그 뒤를 따라갔다."누가 그런 소리 함부로 하래요?" 서경아의 안색은 잔뜩 굳어 있었다. 여직원들의 대화를 그녀는 거의 다 들었다.진루안을 모함하고 진루안에게 누명을 씌우는 말을 그녀는 더는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서 대표님, 누가 시킨 건 아니고요… 신문 기사랑, 인터넷에서 본 거예요. 이미 뉴스에 쫙 깔린 얘기예요!" 선두에 있던 여직원은 겁에 질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서경아를 몹시 무서워하는 듯했다.최근 서경아가 수많은 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