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6화

진루안은 방문을 열고 문 입구에 서있었다. 문 안에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중년과 같은 모습의 남자가 보였다. 얼굴 가득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있고,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어서 겉치레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진루안은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양심의 가책과 분노를 참지 못했다. 양심의 가책은 자신이 그때 그들 남매를 보호할 충분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분노는 차씨 가문의 짓거리에 대한 분노였다.

자신의 형제가 이렇게 온갖 풍파를 겪고 실의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그가 겨우 24세의 청년이고, 일찍이 자신과 함께 변방을 지키던 용맹한 군인이었다는 것을, 정말 상상하기 어려웠다.

차씨 가문에서 벌인 일련의 짓들 때문에, 하도헌이 지금 바로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이다.

하도헌은 일찍이 용국의 전신과 같은 인물이 될 기회가 있었다. 바로 차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인 차개석이라는 짐승 때문에, 국가의 중요 인물이 망가진 것이다.

하도헌은 다소 복잡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고 문가에 서 있는 진루안을 쳐다보았다. 한참이 지난 후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돌아왔어?”

“내가 너를 데리고 갈 데가 있어.”

진루안은 하도헌을 보고 말했다.

하도헌의 얼굴에는 의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진루안이 나를 데리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불구가 된 모습으로 또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내가 차개석을 죽였어!”

진루안은 그의 의심스러운 표정을 보고, 조용히 한마디 했다.

하도헌의 눈에는 증오의 살기가 반짝였다. 진루안이 차개석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 얼굴의 살기는 점차 어쩔 수 없는 씁쓸함으로 변했다.

“하필 또 나 때문에, 차씨 가문 사람들을 화나게 할 필요가 있어?”

하도헌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자신의 형제가 한 일에 감사했다. 그러나 그 일은 이미 2년이 지났고, 자신의 여동생이 세상을 뜬 지도 이미 2년이 넘었다.

‘가족의 피가 이미 차갑게 식었는데, 또 무슨 원한이 있어? 무슨 복수가 더 필요해?’

‘아무리 복수를 해도, 이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