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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그는 이미 떠날 준비가 다 되었으니, 북개방으로 돌아가 계속 구걸할 것이다.

지금 용국이 태평성대이고 새로운 시대라서 거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태평성대일수록 구걸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노동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윤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방은 다섯 분파로 나뉘는데, 모든 개방 분파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한다.

연말에 총결산할 때, 5대 개방이 모이는 것이 바로 개방대회이다.

개방대회에서 다섯 개의 개방 중 더 많은 자금을 구걸한 곳이, 앞으로 1년 동안 개방의 발언권을 장악할 수 있다.

개방은, 지금에 와서는 이미 일종의 집단 개념이 있는데, 이것도 새로운 시대 이후 나타난 변화이다.

그러나 많은 거지들이 구걸을 위해 양심을 팔아야 했고, 일부는 유괴나 심지어 강도 짓까지 하기도 했다.

뉴스에서 많이 보도되는 아이를 빼앗고, 아동과 부녀자를 유괴하고, 백화점을 강탈하는 많은 사건들이 모두 개방 외곽의 제자들이 저지른 일이다.

강호는 그 자체가 복잡한 곳이고, 온갖 세력들이 뒤섞여서 구성이 복잡했다.

만약 조정에서 생존하려면, 보이는 곳에서 날아오는 창과 몰래 날아오는 화살을 경계해야 하고, 또 모질게 마음을 먹고서 관건적인 시기에 자신의 적수를 호되게 밟아야 한다.

그러나 강호에서 살아남으려면, 파렴치와 무뢰한을 배우고, 존엄을 버리고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진루안과 같이 높은 곳에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젊어서 이름을 날리면서 영예로 가득한 전신은 이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진도구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강호에 섞여 있던 경험은, 이미 그를 강호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

‘진씨 가문이 멸망되었는데, 설령 지금 진씨 가문의 후손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 당시 진씨 가문의 영광을 회복할 수 없을 거야.’

그조차도 어쩔 수 없이 개방에 가입해서, 밥만 축내면서 죽기를 기다려야 했다.

진씨 가문이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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