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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서경아는 줄곧 대청의 소파에 앉아서 수시로 서재 안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그녀는 진루안과 아버지가 그 안에서 어떤 문제를 토론하게 될지 몰랐기에 다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진루안이 그녀를 들어가지 못하게 했기에, 그녀는 자연히 그 말에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

서재 안의 분위기는 다시 한번 적막속에 빠졌다. 서호성은 침묵했고, 진루안도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 멀뚱멀뚱 눈만 쳐다보고 앉아 있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서호성은 마침내 입을 열면서 오랜 침묵을 깼다.

“진루안, 어떤 일들은 경아가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겠어. 어차피 그때의 장본인은 이미 죽었고, 마땅한 징벌을 받았지.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그녀를 죽이지 않더라도, 진루안의 실력이면 조영화를 죽일 거라고 믿는데?”

“하지만 자네가 그녀를 죽인다면, 결국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니 제가 대신 한 것이지. 남은 뒤처리 문제도 내가 잘 해결할 거고, 너희 부부에게 골칫거리를 남기지 않겠네.”

서호성의 말투는 많이 부드러워져서, 완전히 상의하는 말투였다.

그가 어떻게 하든, 그는 진루안의 실력이 무섭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록 진루안의 신분을 아직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는 진루안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직감했다.

게다가 이 일은 서호성 그가 한 일이므로, 진루안은 끼어들지 않기만 하면 된다.

진루안은 서호성을 바라보면서, 그가 한 이 몇 마디 말은 서호성의 인품이 어떤지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과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차라리 회사를 손녀 서경아에게 맡기고 서호성에게 주지 않았는데, 그게 이유가 있었어.’

‘서호성은 사람됨이 중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사처럼 모질고 결단력이 있어. 일단 어떤 일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반드시 소리 소문도 없이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가할 거야.’

‘조영화가 죽었을 때만 해도, 그녀를 죽인 사람이 바로 한 이불을 덮고 사는 서호성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당신은 내가 위협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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