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아는 줄곧 대청의 소파에 앉아서 수시로 서재 안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그녀는 진루안과 아버지가 그 안에서 어떤 문제를 토론하게 될지 몰랐기에 다소 걱정스러웠다.그러나 진루안이 그녀를 들어가지 못하게 했기에, 그녀는 자연히 그 말에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서재 안의 분위기는 다시 한번 적막속에 빠졌다. 서호성은 침묵했고, 진루안도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 멀뚱멀뚱 눈만 쳐다보고 앉아 있었다.얼마가 지났을까, 서호성은 마침내 입을 열면서 오랜 침묵을 깼다.“진루안, 어떤 일들은 경아가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겠어. 어차피 그때의 장본인은 이미 죽었고, 마땅한 징벌을 받았지. 그렇지 않은가?”“그리고 내가 그녀를 죽이지 않더라도, 진루안의 실력이면 조영화를 죽일 거라고 믿는데?”“하지만 자네가 그녀를 죽인다면, 결국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니 제가 대신 한 것이지. 남은 뒤처리 문제도 내가 잘 해결할 거고, 너희 부부에게 골칫거리를 남기지 않겠네.”서호성의 말투는 많이 부드러워져서, 완전히 상의하는 말투였다.그가 어떻게 하든, 그는 진루안의 실력이 무섭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록 진루안의 신분을 아직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는 진루안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직감했다.게다가 이 일은 서호성 그가 한 일이므로, 진루안은 끼어들지 않기만 하면 된다.진루안은 서호성을 바라보면서, 그가 한 이 몇 마디 말은 서호성의 인품이 어떤지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과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차라리 회사를 손녀 서경아에게 맡기고 서호성에게 주지 않았는데, 그게 이유가 있었어.’‘서호성은 사람됨이 중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사처럼 모질고 결단력이 있어. 일단 어떤 일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반드시 소리 소문도 없이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가할 거야.’‘조영화가 죽었을 때만 해도, 그녀를 죽인 사람이 바로 한 이불을 덮고 사는 서호성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당신은 내가 위협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까?”
조수석에 앉아 있는 서경아는 막연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왜 진루안이 갑자기 이렇게 긴장했는지 몰랐고, 게다가 마치 자신의 아버지를 방비하는 것처럼 여겨졌다.“루안 씨, 당신하고 우리 아빠는 무슨 얘기를 했어요? 왜 당신 얼굴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여요?” 서경아는 참지 못하고 물으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진루안은 고개를 저으면서 나지막한 어투로 말했다.“아무 일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조영화가 죽고 조윤도 죽었어요. 앞으로 당신은 마음 놓고 회사를 발전시켜요. 나머지는 내가 도와 줄게요.”“뭐라고요? 조윤도 죽었어요? 어떻게 된 일이예요?” 소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조영화는 교통사고로 죽었을 뿐인데, 조윤도 결국 같은 날 죽었어.’‘설마 그 안에 무슨 일이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거야?’‘조윤은 어제 진루안에게 두 손과 두 발이 부러져서, 이미 병원에 입원했어.’‘그런데 병원에서 어떻게 죽었어?’그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불이 나서, 그를 태워 죽였어요.”진루안은 서경아에게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오싹한 생각이 들었다. ‘서호성의 잔인함은 과연 헛된 것이 아니야.’‘서경아의 친엄마가 사망했던 때의 내막을 아는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그들을 모두 죽였어.’‘이렇게 되면, 내가 임페리얼의 궐주로서 계속 조사하려 해도, 근본적으로 할 수가 없어.’‘또한 서호성은 서경아의 친아버지라서, 그가 어떻게 하든, 나는 그를 제압할 방법이 없어.’서경아는 지금도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조영화 남매가 뜻밖에도 같은 날에 죽어버렸는데, 정말 하늘이 다 보고 있다는 건가?’그녀는 계속 묻지 않았다. 그녀는 늘 이 안에 또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자신은 모른다고 느꼈다. 특히 진루안의 지금 반응은, 그다지 정상적이지 않았다.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의심한다 해도, 친아버지인 서호성을 의심할 수는 없었다.“나는 얼
오향아는 어떻게 진루안이 마세라티를 몰 수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비록 진짜 마세라티를 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서, 이 차의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것은 그래도 알고 있었다. 아마도 왕교문의 부가티 베이론에 비해 약간 차이가 날 것이다.그러나 아주 부자여야 차를 몰 수 있는데, 진루안이 차를 몰아서 그녀를 놀라게 했다.결국 어릴 때부터 진루안의 꽁무니를 따라다녔기 때문에, 그녀는 진루안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는데, 진루안의 집안 형편으로는 그 차를 살 능력이 없을 것 같았다.“향아야, 네가 어떻게 그 사람과 함께 있니?” 진루안은 차에서 내리자 바로 오향아를 끌고 와서, 차갑게 왕교문을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는 냉기가 가득했다.왕교문은 놀라서 온몸을 떨면서, 얼른 설명했다.“진루안 도련님, 저는 결코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향아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그녀의 어머니를 만난 다음에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 단지 그것뿐입이다.”“그런 거니?” 진루안은 시선을 오향아에게 돌리고, 차가운 얼굴로 오향아를 쳐다보았다.오향아는 진루안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좀 무섭고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진루안이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코 두렵지 않았다.“루안 오빠, 정말이예요. 왕 오빠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예요. 그는 악의가 없어요.”“그가 오늘 아버지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못 하게 했어요.” 오향아는 왕교문을 도와서 설명하고는, 진루안을 쳐다보았다.진루안은 오히려 눈살을 더욱 찌푸리고, 다시 왕교문을 바라보며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무릎을 안 꿇었어?”“진루안 도련님, 무릎을 꿇고 싶은데, 아저씨가 허락하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왕교문은 어찌 할 도리가 없어서 씁쓸한 표정이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오씨 아저씨에게 막혔다.그는 자신이 진루안의 요구를 어겼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정말 어떻게
왕교문은 얼른 다가와 히죽거리면서 태도를 표명했다.“진루안 도련님, 안심하세요. 앞으로 저 왕교문은 향아 동생의 운전기사 겸 경호원입니다. 누가 감히 향아 동생을 괴롭히면, 제가 절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리모델링 비용 일은 어떻게 됐어?” 진루안은 그를 노려보고 그에게 직언하여 물었다.자신이 이곳에 온 것은 바로 이 일을 위해서였다.왕교문은 진루안의 말을 듣고, 득의양양하게 헤벌쭉 웃으며 대답했다.“진루안 도련님, 제가 방금 리모델링 비용을 바로 아저씨께 모두 3억 원을 보냈습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습니다.”“루안 오빠, 우리 엄마가 이번에 드디어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리모델링 비용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오향아는 리모델링 비용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눈시울은 약간 붉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정말 고생 끝에 낙이 왔다고 느꼈다. 수술만 할 수 있다면 생활이 좋아질 것이고, 그녀는 자신이 대학에 진학하는 꿈과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쫓을 수 있다.“너의 서경아 언니가 이미 너의 어머니가 성립병원에 갈 수 있도록 연락했어.”“일이 늦어서는 안 돼. 병세가 늦출 수 없으니, 지금 바로 병원을 옮겨서 수술을 할 거야.”진루안이 기다린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돈이 도착했으니, 바로 수술하러 가자.’‘하루 지체하면 두 배, 심지어 몇 배까지 심각해질 수 있어.’오향아는 진루안의 말을 듣고,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왕교문은 그녀가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얼른 주동적으로 말했다.“향아야, 내 차를 타. 내가 너를 데리고 병원으로 돌아갈게.”“너는 필요 없어, 네가 뭐하러 가.” 진루안은 퉁명스럽게 왕교문을 노려보고는, 오향아를 끌고 마세라티에 올랐다.진루안은 차를 몰고 곧장 시립병원으로 달려갔다.왕교문은 마세라티가 거리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저 한숨을 내쉬며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자기가 향아의 경호원과 기사가 되라고 해 놓고서 이제는 또 내가 필
‘그들처럼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인물이, 평범한 사람 앞에서 뜻밖에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려고 했어?’이것은 부인을 좀 불안하게 만들었고, 심지어 겁이 나기 시작했다.“여보, 우리 딸이 걔와 함께 갔는데, 설마 사고가 난 건 아니겠지?” 중년 부인의 얼굴색은 점점 창백해지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뚱보 오씨 아저씨에게 물었다.오씨 아저씨도 자신이 없어서, 바로 핸드폰을 들고 오향아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바로 그때, 병실 문이 열리더니 아직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오향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아버지, 어머니, 누가 왔는지 빨리 보세요.”오향아가 진루안을 데리고 병실에 들어서자, 오씨 아저씨는 몸을 돌려 진루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중년 부인은 침대에 누워 있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진루안이 어딘가 아주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에서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숙모, 저 진루안이예요.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겠어요?” 진루안은 부인에게 다가가, 뼈만 앙상한 부인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유난히 괴로웠다.그때는 늘 쾌활하게 웃으면서 성격이 호탕했던 숙모가. 지금은 병고에 시달리면서 이런 모습이 된 것이다.부인의 눈이 갑자기 눈물이 솟아났다. 그녀는 거의 진루안이 말하기 직전에 진루안의 그림자를 떠올렸다. 다만 그때의 진루안은 아무 것도 아닌 어느 정도 자란 아이였다.현재 진루안의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대재벌의 모습이어서, 기질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녀는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진루안이 자신을 소개하고서야, 그녀는 이것이 바로 그 당시 거리를 돌아다니던 진루안이라는 것을 확신했다.“이놈아, 어디 갔었어? 한번 가자마자 6년이 넘었어, 네 뚱보 아저씨가 너를 찾다가 바비큐 가게를 내놓을 뻔한 거 알아?” 부인은 눈을 붉히면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진루안의 귀를 잡아당기며 힘을 썼다.그러나 진루안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그가 건장해서가 아니라, 부인이 확실히 힘이 없는 것이다
“여보, 그 돈은 쉽게 얻은 것이 아니야. 너…….”중년 부인은 또 오씨 아저씨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오씨 아저씨가 바로 큰 손을 저으면서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돈은 없으면 벌면 돼. 당신이 없으면 나하고 향아는 평생 즐겁지 않아.”“아저씨, 숙모, 안심하세요. 성립병원의 원장님이 제 약혼녀의 사촌아저씨라서, 배려해 주실 거예요. 수술은 반드시 성공할 거예요.” 진루안은 그들이 계속 다투지 못하게 얼른 말했다.“그래, 내가 시립병원 원장을 찾아갈게.” 오씨 아저씨는 진루안의 말을 듣자 바로 마음이 놓여서, 크게 웃으며 몸을 돌려 원장의 사무실로 향했다.전원을 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원장의 허가가 있어야 전원을 진행할 수 있다.동강시병원의 원장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대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8급 대신이다.그의 사무실은 바로 꼭대기 층의 중간에 있는데, 아주 기품있는 사무실이다.원장님은 흰 가운을 입고서 여유롭게 사무실 의자에 앉아 찻잔을 들고 있었다.오씨 아저씨는 흥분해서 문을 두드리는 것도 잊고, 바로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원장은 깜짝 놀라 음울한 얼굴로 오씨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그는 오씨 아저씨의 옷차림이 이렇게 간단한 것을 보고는, 경멸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원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오영기라고 합니다. 제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지금 성립병원으로 옮겨서 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동의해 주시겠습니까?” 오씨 아저씨는 흥분된 얼굴로 원장을 바라보며 물었다.원장은 원래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그 말을 듣자 더 일그러졌다. 수술비 자체가 엄청 비싼데, 이 수술을 시병원에서 한다면 그건 바로 그 덕분이었다.그러나 오씨 아저씨가 뜻밖에도 성립병원에 가서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안색이 많이 어두워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오씨 아저씨를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환자의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시립병원은 병원을 옮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세요.”“만약 당신들이 수
진루안은 병실을 떠난 후, 바로 꼭대기 층에 있는 원장 사무실로 왔다.사무실 맞은편에 작은 사무실이 하나 있는데, 안에 있던 남자 비서는 진루안을 보고 원장 사무실로 곧장 달려가서, 얼른 진루안을 가로막고 큰 소리로 소리쳤다.“저, 가족 분, 원장님은 일이 있어서 바쁘시니, 방해하지 마십시오.”“비켜!”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남자 비서를 노려보았다.진루안의 차갑고 살기를 띤 눈빛을 보자, 남자비서는 순식간에 얼음굴에 떨어진 것처럼 동작이 많이 무뎌졌다.이 틈을 타서, 진루안은 이미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남자 비서는 그제야 반응해서 얼른 쫓아갔다.원장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어디 일을 한단 말인가?진루안은 들어온 후에 사무실 문 입구에 서서, 차가운 눈으로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원장은 또 깜짝 놀라면서 안색이 아주 음험했다. ‘앞서 오영기가 사무실에 뛰어들더니, 지금 또 다른 사람이 침입하네. 원장 사무실이 어떤 곳이야? 슈퍼마켓이야? 아무나 들어와도 되는 거야?’“비서, 데리고 나가!” 원장은 화를 내지 않고 소리쳤지만, 분통을 터뜨린 것이 분명했다.“조그마한 시립병원의 원장이, 허세는 작지 않네.”“보아하니, 이번에 쓸어 넣은 대신들은 여전히 그다지 철저하지 못한 것 같아.” 진루안은 차갑게 웃었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앞에 있는 원장을 바라보았다.원장은 그 말을 듣고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진루안의 말은, 바로 그동안 동강시 정사당을 와해시키고, 수많은 대신들을 잡아넣은 것을 바로 지적한 것이다.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자기도 모르게 긴장해서 진루안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입니까?”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어조로 소리쳤다.“나는 당신과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겠어. 내과 6호실의 환자는 곧 병원을 옮길 거야.”“만약 당신이 감히 거절한다면, 당신과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겠어. 내가 바로 위생대신을 찾아와서, 그가 당신에게 이야기하게 하겠어!”보건 장관은 병원도
오씨 아저씨와 위생대신은 거의 동시에 원장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오씨 아저씨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그후 그는 위생대신이 바로 소파에 앉아 있는 진루안을 향해 걸어가서 급히 사과하는 것을 보았다.“진루안 도련님, 정말 죄송합니다. 길이 막혀서 늦었습니다.”위생대신의 뒤를 따른 흰 셔츠를 입은 두 중년 남자도 얼른 진루안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지극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어느 정도의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었다.‘존경하지만 가까이하지는 않는 거야.’이것이 바로 오씨 아저씨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들의 태도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저자세로 진루안을 대우하는지 놀랍기만 했다.진루안은 소파에 앉아 있고, 원장은 땀을 뻘뻘 흘리며 옆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위생대신은 온 얼굴의 땀도 닦지 않고, 바로 진루안에게 사과했다.이 방 안에 가득 찬 사람들은, 마치 한순간에 그런 작은 배역이 된 것 같았다.그러나 오씨 아저씨는, 이 사람들은 아무나 한 명 꺼내더라도, 말 한 마디로 많은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동강시에서 가장 최고 수준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런데, 그들은 여기서 모두 오로지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진루안 앞에 서 있었다.“마침내 당신이 왔으니, 그럼 바로 주제로 직행해서 이번 일을 한번 말해 보겠습니다.” 진루안은 위생대신에게 쓸데없는 말 한마디 없이 직언했다.그는 사건을 간단히 한 번 말했는데, 큰일이 아니었다. 바로 성립병원으로 병원을 옮겨서 수술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원장은 아주 비협조적이었고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다.“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위생대신 당신이 규칙을 내놓으세요.”“하지만 전원은 필수입니다. 우리 숙모의 병세는 지체할 수 없어요. 만약 우리 숙모가, 원장의 전원 거부로 인해 무슨 불상사가 생긴다면.”“나는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을 기억하세요!”진루안은 원장을 가리키고, 또 위생대신을 가리켰다. 그의 안색은 음산하고 싸늘했고, 말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