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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중년 남자는 씁쓸한 표정이었다. 얼굴에는 낙담한 기색이 아주 뚜렷했다. 그 자신은 지금은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어진 것이다. 유일하게 가치가 있을 때는, 계속 주인을 위해 신분을 숨기고 임페리얼의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을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년 남자는 절대 좋은 결말이 없다. 이런 씁쓸한 결과는 달갑지 않더라도 어쩔 수가 없었다.

“너희들은 나를 어떻게 처벌하고 싶어?”

중년 남자의 얼굴에서 씁쓸한 기색이 점차 사라졌고 이미 아주 평온해졌다. 결말을 알게 된 그는 이미 어떤 두려움도 없었다.

두려워해도 같은 결과이기 때문에, 그래도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마지막 체면이나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황선강, 임페리얼에 온 지 몇 년 되었지?”

주한영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황선강이라는 중년 남자는 주한영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멍했다. 의아하게 주한영을 바라보면서 질문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대답했다.

“3년이야!”

“그래, 벌써 3년이 되었네!”

“당신도 고참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궐주가 당신을 그렇게 중요한 재무 부책임자의 자리에 올려놓았는데, 당신은 왜 궐주를 배신하는 일을 한 거야?”

“설마 임페리얼이 당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어?”

주한영은 지극히 복잡한 눈빛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황선강을 바라보았다.

황선강은 임페리얼 재무 부문의 부책임자로, 지위도 상당히 높고 큰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더욱 선망하는 자리였다.

하필 이 자리를 진루안은 황선강을 선택해서 맡겼다. 이는 황선강에게 있어서 거대한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진루안의 선택에 감사해야 하지만, 황선강은 진루안에게 감사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내부 첩자의 신분이 폭로된 것이다.

주한영은 자신이 언젠가 황선강의 배신을 직접 목격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임페리얼은 나를 박대한 적이 없어!”

황선강의 표정은 이미 몹시 복잡했고 눈빛에도 죄책감이 많이 배어있었다.

황선강의 지금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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