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35화

강서준은 마록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마록은 남달랐다. 그는 마왕의 아들이자 마제의 유일한 혈통이었다. 그런 신분을 가진 그는 어디에 있든 천하를 거스르는 존재였다.

“내가 널 구해줬는데, 나를 죽이려고 했어?”

강서준이 물었다.

“아닌데.”

“나는 너를 죽이라고 명령한 적이 없으며, 널 죽이려고 한 것은 다른 일족이야. 네 손에 든 영패는 천명의 것이지만 내가 속한 종족은 지명 일족이야.”

마록은 침착하게 말했다.

“둘 다 마족이지만, 고대 시대의 전투에서 아버지가 전사한 이후 마족의 지위가 떨어지기 시작했지. 그리고 탄압을 받기 시작하면서 두 종족 사이에 불화가 생겼어.”

그 말에 강서준은 깨달았다.

알고 보니 마족도 그 안에서 여러 종족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확신하는 게 있는데 너 안 죽어.”

마록은 희미하게 웃었다.

“왜지?”

강서준이 물었다.

마록은 하늘을 가리켰다.

강서준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는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운명.”

마록은 무심하게 말했다.

“나는 너에게 어떤 다른 조화가 있는지 모르겠고, 어떤 다른 기회가 있는지도 모르겠어. 다만 너의 영혼이 마법의 연꽃으로 개조된 육체에 완벽하게 통합된 것만으로도 나는 네가 큰 운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어. 하늘이 너의 편에 서 있다는 거지, 간단히 말해서 너 같은 사람들은 하늘의 축복을 받고 있어.”

“왜지?”

강서준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마록은 설명했다.

“왜냐하면, 너가 업고 있는 인과가 너무 강해.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듯이, 너의 생명은 네가 이 인과를 해소하기 전까지 끝을 맺을 수가 없어.”

“다른 건 일단 패스하고, 우선 너의 몸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넌 마법의 연꽃을 얻고 육체를 개조한 것이 너의 기회이자 너의 조화라고 생각해?”

“그래, 그건 맞아. 확실히 너에게는 기회이자 조화이기도 하지. 근데 네가 마법의 연꽃을 가지는 순간 모든 건 정해졌어, 그 결과, 넌 무언가를 짊어지게 될 운명을 가지게 된 거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