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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화

지금 그들의 표정에는 모두 묵직함이 있었다.

"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거지?"

맨 앞에 선 검요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으니 모두를 죽이는 수밖에 없겠군."

검요가 갑자기 칼을 뽑아들었다.

검을 꺼내는 동작도 보이지 않았는데 순식간에 검이 공중에서 휘둘러졌고 사방에 무장한 경호원들이 바닥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

칼 한 번에 모두가 절명했다.

한 나라의 전사들이 몰살을 당했다.

용 나라의 고위층들은 이 장면에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이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건방지네."

검요의 뒤에 서 있던 남자가 세차게 손을 흔들자, 강력한 힘이 휩쓸고 지나가 이혁을 그대로 잡아당겨 졌다. 그는 이혁의 머리를 움켜잡더니 거세게 뺨을 내리쳤다.

이혁의 얼굴에 순식간에 붉은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 뺨을 맞은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찢어진 입가로 피가 흘러내렸다. 거칠게 기침을 하더니 피 한 모금을 토해냈다.

핏덩이 사이로 이빨 몇 개가 함께 굴러떨어졌다.

그 사람은 이혁을 그대로 잡아 땅바닥에 내던졌다. 발을 들어 그의 몸을 짓밟은 뒤 고개를 숙여 이혁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지구인은 그냥 노예에 불과해, 그리고 곧 죽을 목숨이지. 성이라도 지어 봉인이 풀린 뒤 나타날 요괴라도 막으려고? 가능할 것 같아?"

이혁은 몸을 짓밟힌 바람에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진예빈은 어떻게든 이혁을 구하려 했으나 상대와 너무 실력 차이가 나 이혁을 구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무능함과 절망감에 휩싸였다.

"죽일 거면 지금 당장 죽여."

그러나 바닥에 짓밟힌 이혁은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형님이 남겨주신 나라다. 이딴 방법으로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이 나라를 점령하고 싶거든 우리 모두를 죽여야 할 거야."

이혁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

"그래."

검요가 그만하라는 손짓을 하자 남자는 천천히 이혁의 가슴팍에서 발을 뗐다.

이혁은 힘겹게 땅에서 일어나 손을 뻗어 가슴을 움켜잡았다. 얼굴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검요는 입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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