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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1화

무망은 심각하게 다쳤다.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고 산발이 된 머리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려왔다.

하지만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봉인된 땅에서 온 무허문의 조상으로서 지구인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죽으면 또 어때서. 진정한 강자도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 영생? 누가 진정으로 영생하고 멸망하지 않을까?’

“곧 죽는데도 입만 살았어. 언제까지 말하나 두고 보자.”

천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는 장검을 들어 옆에 앉아 있는 제자의 몸을 찔렀다.

검을 빼는 동시에 피가 튕겨 나왔다.

“하하하. 너희들은 곧 죽을 거다.”

검에 찔린 제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어서 천은 제자의 머리에 일장을 날렸다.

제자의 머리는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천은 전혀 사정을 주지 않고 단호하게 처단했다.

무허문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쳐다봤다.

눈으로 사람을 죽일수만 있다면 천은 벌써 몇 번이나 죽었을 것이다.

천이 제자 한 명을 죽인 뒤, 무망을 무덤덤하게 쳐다봤다.

“다시 기회를 주겠다. 말하지 않으면 또 제자를 죽일 거야. 무허문의 모든 제자를 죽일 때까지 말이다.”

무망은 이를 악물고 무서운 눈빛으로 천을 노려봤다.

강서준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돌아서 나갔다.

그는 산꼭대기에 서서 부주산을 내려다보았다.

뒤 건물에서 비참한 비명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천이 또 제자를 죽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밖에서 한참 서 있다가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무허문의 제자는 다 죽고 무망만 남았다.

천이 제자들을 모조리 살해했지만 무망은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

결국 천은 매몰차게 무망까지 죽여버렸다.

무망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그제야 다들 정신을 차렸다.

강천이 먼저 나서서 말했다.

“천, 뭐하는 겁니까? 한 사람은 남겨야지 다 죽이면 어떡해요? 어디 가서 봉인된 땅을 찾는 단 말입니까?”

천이 강천을 힐끗 보며 말했다.

“이 늙은이는 자기 문하의 제자들이 죽는데도 입을 열지 않았어. 지금 죽이지 않으면 나중에 죽일 거야?”

천은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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