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추의 말을 듣고 강서준은 오랫동안 충격을 가시지 못했다.3년 사이에 고대 무술계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생길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용을 도살한 것이 충분한 이득을 본 것 같았다.지금 형세는 더 혼란스러워졌다.“참, 뱀파이어족은 그동안 뭘 했어요?”강서준이 물었다.“조신하게 지냈어. 제1혈황이 가끔 나와서 설치는 것 외에 다른 강자들은 얼굴도 내밀지 않았지. 뱀파이어족은 제1혈황 외에 강자가 없는 것처럼 말이야. 아마도 대하의 고대 무술인들을 꺼려서 조신하게 지내는지도 모른다.”“그렇군요.”강서준은 다시 술잔을 들었다.“지금 난 자유롭게 지내고 있어서 더러운 물에 뛰어들지 않겠어요.”“참을 수 있겠어?”모용추가 물었다.“지금 대하에 강자들이 많이 나타났어. 네가 연마한 건곤결은 평범한 무학이 아니야. 아직 9단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네 실력도 약하지 않아. 이 강자들과 겨뤄보고 싶지 않냐?”“관심 없어요.”강서준은 의자에 기대었다.김초현이 당장 출산을 앞두고 있어 나가고 싶지 않았다.세계와 격리한 작은 마을에서 한가하고 자유롭게 사는 게 더 좋았다.“하긴.”모용추가 빙그레 웃었다.“다들 너처럼 욕망이 없고 단순하게 살고 싶어했다면 세상도 단순하게 변했겠지.”“하하.”강서준이 담담하게 웃었다.“난 다 먹었어요. 약초를 심어야겠어요.”그는 일어서서 마당에 놓은 광주리를 메고 약초를 심으러 갔다.모용추도 자리를 떴다.한편, 대하의 이화궁.이곳은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이다.궁전의 맨 앞에 한 여자가 앉아 있다.나이는 20대로 보이고 화려한 치마를 입었다.얼굴도 예쁘지만 표정이 매우 차가웠다.궁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남자도 있고 여자도 섞여 있다.“궁주님. 강서준의 행방을 찾아냈습니다. 동남성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김초현과 은거하고 있습니다. 지금 김초현은 임신해서 2개월이 지나면 출산합니다.”무릎을 꿇은 남자가 긴장한 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맨 앞에 앉은 여자가 바로 이화궁의 궁주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아마도 호 어르신 고대 무술계의 지인일 겁니다. 실력이 엄청나요.”몇 사람들이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호풍도 무영을 보고 잠시 멍 하니 서 있다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전에 강씨 가문의 강영 아니야? 지금 이화궁의 궁주 무영인데 여긴 왜 왔지?’살짝 당황한 호풍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궁주님께서 왕림하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어서 앉으세요.”최근 이화궁 무영의 위세가 대단해서 모를 리가 없었다.무영이 생일을 축하하러 온 줄 알고 꼿꼿이 서서 반갑게 맞이했다.그런데 무영은 차갑게 노려볼 뿐, 갑자기 손을 내밀어 일장을 날렸다.무서운 힘이 몰아치더니 순식간에 호풍에게 치명상을 안겼다.그의 몸이 뒤로 튕겨 나갔다.“…”현장에 백 명이 넘게 모였지만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호풍이 바닥에 쓰러질 때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면서 입에서 피를 뿜었다.일어나고 싶었지만 무영이 일장으로 전신의 경맥을 끊어버렸다.“당신…”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봤다.실력이 무영보다 못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더는 두려워하지 않았다.“오늘 왜 이러는지 설명하지 않으면, 호씨 가문에서 반드시 천산파에 가서 공정하게 판단해 달라 청하고 이화궁을 처벌할 겁니다.”호풍이 당당하게 말했다.무영이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무심하게 말했다.“여기서 동쪽으로 300리를 가면 작은 마을이 있어요. 강서준이 바로 거기서 은거하고 있죠. 살고 싶으면 그자를 찾아가세요. 3일 내에 당신을 치료하면 살고 아니면 죽어요.”무영은 말을 마치고 떠났다.그제야 다들 호풍에게 다가가 부축했다.“어서, 어서 강서준을 찾아.”“아니야, 어르신을 모셔.”한편, 강서준은 바닥에 앉아 다홍색 꽃을 관찰하고 있다.작은 풀 속에서 영기가 흐르는 것이 눈에 보였다.그는 손을 들어 건곤결의 심법을 끌어내더니 한순간에 풀의 영기를 흡수해버렸다.영기가 체내에 들어가 사지에 흐르자 온몸이 개운했다.3년 동안 정체했던 진기가 드디어 상승했다.“이럴
3년 동안 정체되었던 진기가 드디어 상승해서 기분이 좋았다.“여보.”그는 흥분하며 나무집을 향해 뛰어갔다.김초현은 마침 정원의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태교하고 있었다.강서준이 황급하게 달려오자 눈살을 찌푸리며 째려봤다.“다 큰 어른이 아직도 애처럼 뛰어다녀요?”“아니, 전에 약초밭에 심은 풀의 영기를 흡수했는데 진기가 상승했어요. 지금 뒷산에 가서 9단에 이를 수 있는지 시도해 볼게요.”전에 아무리 애를 써도 돌파하지 못해서 다시 해보고 싶었다.“가세요.”김초현은 손을 흔들었다.허락을 받은 강서준은 바로 뒷산으로 향했다.나무집 뒤에 위치한 숲에 도착한 후 공터를 찾아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그는 건곤결의 심법을 끌어냈다.이것은 신기한 공법이라 두 가지 기운을 수련할 수 있다.그동안 강서준은 한가하게 보냈지만 수련은 게으리 하지 않았다.건곤흡수법으로 천지영기를 흡수하여 건기와 곤기로 나뉘었다.이것을 음양진기라고도 부른다.양은 양강 즉 천강진기를 의미한다.음은 부드러움을 대표하여 지살진기라고도 부른다.그동안 강서준은 김초현과 함께 연구했다.건곤결을 움직이자 체내에서 익숙하지만 서로 다른 기운이 나타났다.단전 내에서 두 기운이 서로 엉키더니 태극 문양을 만들었다.그때 허황된 상태에 들어갔다.눈앞에 허황된 계단이 나타나고 그가 한 걸음씩 올라가 9단계에 도착했다.9단계 앞에서 회색 대기층인 장벽을 쳐다봤다.“뚫어!”강서준은 맹렬하게 손바닥을 내밀며 일장을 가했다.하지만 장벽은 너무 견고해서 진기를 극치로 이끌어도 여전히 뚫을 수 없었다.“아직도 안 되는 거야?”강서준은 의심스러웠다.그동안 수없이 시도해 봤다.전에는 진기가 부족해서 조금만 상승해도 장벽을 뚫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진기가 조금 올랐는데도 실패했다.연거푸 몇 번이나 더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경계 장벽은 너무 단단해서 아무리 힘을 써도 파괴할 수 없었다.결국 포기하고 축 처져서 집으로 돌아갔다.김초현은 태교를 멈추고 정원에 앉아 햇빛
집으로 들어간 강서준은 어떻게 하면 9단을 돌파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9단에 오른 천과 난서왕 그리고 백효생을 찾아가 물어보고 싶었다.심지어 할아버지도 만나고 싶었다.할아버지도 장벽을 뚫고 반성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다.그때 김초현이 들어왔다.“여보.”아까와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강서준이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웃었다.“초현.”김초현이 곁에 앉으면서 말했다.“아이가 곧 태어나요.”“알아요.”그는 김초현의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곁에서 지켜 줄게요. 아이가 안전하게 태어날 때까지 어디도 가지 않아요. 3년 동안 여기서 살았더니 이젠 안락한 삶에 익숙해졌어요.”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김초현은 그가 바깥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안다.“네.”그녀는 더 말하지 않고 조용히 대답했다.오늘 강서준은 산에 오르지 않고 정원에서 목검을 만들더니 휙휙하고 휘둘렀다.속도가 느리고 초식들도 평범했지만 검술이 흐트러지지 않은 것이 분명 큰 진리가 담겨 있다.저녁 무렵, 불청객 일행이 작은 마을에 나타났다.열 명은 넘어 보였다.강서준과 김초현은 정원 입구에 앉아 그들을 쳐다봤다.일행은 땅바닥에 노인을 눕히고 온 것이다.노인의 얼굴은 창백하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쿵!맨 앞에서 오던 중년 남자가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다, 당신들 뭐 하는 겁니까?”강서준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저희는 호씨 가문에서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저의 아버지가 부상을 입어서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처했어요. 강서준 씨, 제발 구해주세요.”무릎을 꿇은 중년 남자는 간절하게 빌었다.그 말에 강서준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돌아가세요. 은퇴할 때 난 절대 고대 무술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그날 검을 버리면서 맹세했었다.고대 무술계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이다.만약 노인을 구하면 또 고대 무술계에 관여하는 것이 된다.“정말 도와주지 않을 겁니까?”“제발 도와주세요. 저희 호씨 가문에서 전 재산을 바쳐서 보답하
정원에서 김초현은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그는 억울했다.“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김초현이 물었다.“이화궁은 뭐예요?”강서준은 모용추가 말한 것을 그대로 말해주었다.그 말을 들은 김초현이 미간을 찌푸렸다.“강영은 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을 공격하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이곳을 알려줘요?”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내가 어떻게 알아요. 됐어요. 상관하지 말아요. 바람이 차가워서 내가 집까지 부축해 줄게요. 그리고 나가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어요.”“가지 마세요. 약속했잖아요. 고대 무술계에 대해 묻지 않겠다고.”김초현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모용 오빠도 의술이 뛰어나서 저 사람을 충분히 구할 수 있어요.”“그냥 보기만 하고 구하지는 않아요.”“그래도 안 돼요.”“알았어요.”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정원 밖에서 모용추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고 얼굴을 찡그렸다.“강영, 대체 뭐 하자는 거야?”한 마디 중얼거리더니 호씨 가문 사람들에게 말했다.“알았어요. 내가 구해줄 테니 옆 집으로 이동하시죠.”그는 전방에 있는 나무집을 가리켰다.한편 뒷산의 큰 나무 위에 한 여자가 아래쪽을 주시하고 있었다.비록 거리가 꽤 멀지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똑똑히 보았다.모용추가 나서서 사람을 구하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몸을 번쩍 들어 사라졌다.밤이 소리 없이 지나갔다.이튿날, 날이 밝기 전에 강서준이 눈을 떴다.정원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건곤결의 호흡법으로 신선한 공기에 함유한 천지영기를 마셨다.그때 신기하게도 진기가 상승하는 징후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3년 동안 매일 아침을 천지영기를 흡수했지만 한 번도 상승하지 않았다.대신 몸과 골격이 변했다.몸은 전보다 더 튼튼해지고 체질은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어제 작은 풀의 천지영기를 흡수할 때 처음으로 진기가 상승했다.그런데 아침 공기에 함유한 천지영기를 마셨더니 또 효과를 보았다.몸에서 희미한 광권이 나타났다.광권의
"정말이에요?""강영 씨 심보가 나빠요. 서준 씨도 조심해요. 몰래 만나지 말고, 하는 말 믿지도 말고요.""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해요?" 강서준이 코를 긁적였다."강영 씨 잔머리 못 이길 거예요." 김초현이 진지하게 말했다.강영에 대해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교토에 있을 때, 강영은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썼다. 강한 그룹을 도와 상회를 건설할 때도 여러 가지 수단 방법을 동원했다.DN 그룹과 지씨 가문을 억지로 설득했다."알았어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귀찮아요?""초현 씨, 그런 거 아니에요." 강서준이 즉시 설명했다. "아내가 하는 말 따를 거예요. 초현 씨 말대로 강영이랑 거리 둘 거고 엮이지 않을 거예요.""그래요." 김초현이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며칠 후강서준은 마을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다.강서준은 호씨 가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모용추가 호풍을 치료했다.호씨 가문 사람들도 3일 후에 떠났다.3일이 지난 어느 날, 아침.강서준은 정원에서 기공을 연마했다.탕 탕 탕!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남자는 20대 중반쯤 되어 보였다. 상처투성이인 그는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처참했다.강서준은 문 앞에 있는 사람을 알고 있었다.그 사람은 SA 일가의 김현이다."여긴 왜 왔어? 어떻게 된 거야?"강서준 얼른 김현부터 부축했다."제부, 드디어 만났네요. 가문이 풍비박산 날 지경이에요, 가만히 지켜볼 거예요?""진정해, 들어가서 얘기하자."강서준은 김현을 데리고 정원으로 들어왔다."여보, 무슨 일이에요?"배가 나온 김초현이 걸어나왔다.김초현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김현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황급히 달려왔다.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 있었어?""누나."김초현을 발견한 김현이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울지 말고 무슨 일인지 자세히 말해 봐." 김초현이 황급히 물었다."
"나도 같이 가요."김초현도 가족이 걱정되었다.가족이 위험에 처했다, 그녀는 손 놓고 지켜볼 수 없었다.강서준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초현 씨, 걱정하지 마요. 출산일도 얼마 안 남았는데 밖에서 나돌아다니는 건 좋지 않아요. 마을에서 안심하고 쉬어요. 금방 돌아올게요.""제부, 서둘러요. 더 늦었다면 엄마, 아빠, 할아버지, 큰아버지 전부 죽을 거예요." 김현이 안달이 나서 말했다.김초현도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그녀는 왜 이런 때에 집안에 사고가 났는지 알 수 없었다.일부러 그런 짓은 벌인 것인지, 우연한 일치인지 알 수 없었다."초현 씨, 걱정하지 마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강서준이 김초현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내 실력 아직도 몰라요? 9단은 아니지만, 반성 경지의 강자한테 맞설 실력은 되어요.""당신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김초현이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서준 씨 실력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다만 갑자기 이런 일이 닥치니까 수상해서요. 또 다른 사고가 나면 어떡해요?""괜찮아요.""조심해요, 난 마을에서 기다릴게요.""그래요.""제일룡검 갖고 가요."강서준은 검을 버린 지 3년이 되었다.3년간 그는 검을 손에 잡지 않았다.그 검이 필요했다."같이 가요." 김초현이 말했다. "불안해서 안 되겠어요. 진사검을 가져야겠어요. 진사검만 있으면 마음 놓일 것 같아요.""그래요."강서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함께 뒷산으로 향했다.3년 전 연못에 버렸던 검을 되찾기 위해.강서준이 공중에 손을 휘둘렀다.연못 안에서 검이 모습을 드러냈고 정확히 강서준 손에 닿았다.슛!제일룡검을 뽑아들자, 눈부신 금빛이 사방으로 발산되었다.비록 3년 동안 물속에 잠겨 있었지만, 검은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 전혀 녹슬지 않았다.김초현도 손을 휘둘렀다.진사검이 물속에 나왔다. 그녀는 진사검을 손에 잡고 아이를 쓰다듬는 것처럼 부드럽게 검을 만졌다.검을 챙긴 두 사람이 빠르게 산에서
강서준은 확실하지 않지만, 의심이 되었다.이 두 사건이 일어난 시기가 너무 수상했기 때문이다.김초현도 수상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강서준에게 강영과 그만 엮이라고 강요한 것이다.다만 내색하지 않았다.강서준도 이런 걱정을 하는 줄 몰랐다.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얼른 가요. 내가 홀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만히 당할 실력은 아니잖아요. 세상에서 날 다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강영 씨가 제9의 천제에 들어섰다고 해서 날 다치게 할 수 없어요. 강영 씨와 상관없는 일일수도 있어요."강서준은 마음이 놓이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말했다. "가서 확인하고 올게요. 몸조리 잘해요.""아이고, 이렇게 걱정할 거면 가지 말고 있어. 내가 대신 갈 테니까. 내가 SA 일가 사람들을 구하면 되잖아?" 모용추가 말했다. "당신이요?" 강서준이 모용추를 바라보았다.모용추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한가?""아닙니다." 강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믿어요, 아주 고마워요.""별일도 아니구먼."모용추가 미소를 지으며 김현을 끌어당겼다. 두 사람은 번쩍하더니 강서준과 김초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여보, 너무 불안해요. 사고 터질 것 같아요." 김초현의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강서준이 그녀의 손을 잡고 미소 지었다. "내가 있잖아요. 아무 사고도 나지 않을 거예요. SA 일가한테 덤빈 가문은 평범한 가문일 거예요."김초현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닐 수도 있어요. 우리 둘 이야기는 천하에 소문이 자자해요. 당신이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 집안을 건드리겠어요. 그런데도 건드린 걸 보면 분명 우리 둘을 저격한 게 확실해요."강서준이 고민에 잠겼다.몇 년간 그는 누군가에게 척을 진 기억이 없다.원한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강지와 구양랑 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의 할아버지에게 매수되었다. 훼방하면 안되는 처지다.남은 것은 구씨 집안이다.구씨 가문의 가주를 그가 폐인으로 만들었고 선조를 죽였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