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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비록 얼굴에도 털이 났지만 어리둥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강서준은 전방의 괴인을 보았다.

실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일장으로 강서준과 천을 날려보냈다.

이 실력은 천제 9단계가 틀림없다.

아니, 틀렸다.

강서준이 이미 천제 9단계에 도달했다.

저 괴인의 진기는 그보다 더 강하니 실력도 천제 9단계를 초월했을 것이다.

‘그럼 9단이란 말이야?’

그런 생각에 강서준이 심호흡을 들이마시며 뚫어지게 노려봤다.

하지만 털북숭이 괴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강서준과 천을 한참이나 쳐다본 뒤 몸을 돌려 동굴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강서준은 그제야 돌아서서 아직도 입가에 피를 흘리는 천을 바라봤다.

“괜찮아요?”

“죽을 정도는 아니야.”

천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지금 천제 9단계지만 공력이 강서준보다 낮다는 것을 전에는 받아들였다.

그런데 지금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드넓은 바다의 외딴 섬에서 한 괴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괴인은 장풍만으로 그를 다치게 만들었다.

천하제일을 꿈꿔오던 천에게 또 다른 강자가 나타나서 속이 매우 불편했다.

“무슨 생각해요?”

강서준은 멍하니 서서 사색에 잠긴 천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당신보다 강한 사람을 만나서 속이 불편한가 봐요?”

천이 그를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마치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는 표정이었다.

강서준은 묻지 않아도 그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야 쉽죠. 전에 천하제일이 되고 싶다고 했잖아요. 근데 뱀파이어족을 만났을 때 당신보다 강한 자가 나타났고 지금 또 강한 괴인이 나타났으니 분명 속으로 세상에 왜 이렇게 많은 강자가 있냐고 생각했겠죠. 세상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어요. 천하제일이 되는 건 하늘을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

“됐어. 헛소리 집어치워.”

천이 짜증을 냈다.

“저 인간이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우리 가서 말 걸어 보자.”

천이 가려고 하자 강서준이 잡아당겼다.

“이렇게 간다고요? 죽고 싶어요?”

“그, 그럼 어떡해?”

천이 발걸음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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