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천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적어도 가까이 지낸 시간 동안,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고 오로지 천하제일만 꿈꿔왔다.“걱정 마세요, 이기지는 못해도 스스로 지킬 수 있어요.”강서준이 말을 마치고 동굴 입구로 향해 걸어갔다.입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동굴 안은 캄캄하여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그는 경계심을 높이고 조심스럽게 불렀다.“선배님, 안에 계십니까? 몇 가지 여쭤볼 것이 있어요.”하지만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말씀 안 하시면 승낙하신 걸로 알고 들어가겠습니다.”강서준이 살피면서 입구에 들어선 순간.슈우웅~!장풍 소리가 들리면서 무서운 기운이 동굴 안에서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강서준은 전력으로 경계하며 신속하게 장풍을 피했다.장풍이 한번 나오고 다시 조용해졌다.그는 더는 가까이 가지 않고 다시 한번 말했다.“선배님, 나오셔서 말씀하시면 안 될까요?”한참이나 기다렸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강서준이 사색에 잠겼다.“대체 어떤 사람이지? 왜 아무도 없는 섬에서 혼자 살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아? 설마 너무 혼자 있어서 말하는 법을 잊었나?”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생각해도 답을 알 수 없어서 강제로 침입하려고 마음먹었다.구절신법을 끌어내자 체내에서 구고진기가 솟구쳤다.구고진기는 신속하게 한 곳에 모이며 천강진기를 형성했다.이어서 금강신공까지 펼치자 그의 피부가 구릿빛으로 변하고 주변에 구릿빛 광권이 나타났다.지금 강서준의 모습은 마치 고대 불상 같았다.그는 금강신공으로 무장하고 바로 동굴로 들어갔다.슈우웅~!다시 장풍이 몰아치며 다가왔다.이번엔 만단의 준비를 했기에 모든 진기를 끌어내 억지로 막았다.쿵!동굴 입구에서 두 진기가 부딪치며 폭발했다.강서준은 바로 후퇴하면서 계속 막아냈다.그제야 상대방이 얼마나 강한지 알았다.뒤로 한참이나 밀려나고 팔이 찌릿찌릿 저리면서 아팠다.게다가 체내의 피도 소용돌이 치고 진기마저 폭동했다.결국 참지 못하고 입에서 피를 토했다.처참하게 바닥에 쓰러진
용과 영생에 대해 언급하면 천은 바로 흥분했다.그의 목적은 오로지 천하제일이 되는 것이다. 무궁무진한 생명을 가진다면 천하제일은 꿈이 아니라 시간 문제다.“됐어요.”강서준은 천이 또 쓸데없이 길게 나불거릴까 봐 바로 제지했다.“천 년 전부터 살았던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저 사람의 신분부터 알아내야겠어요.”천이 물었다.“우린 동굴 입구에 접근하지 못하고 저 인간은 말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아내?”“급할 거 없어요.”강서준이 손을 흔들더니 바닥에 던진 백골을 보며 말했다.“내 추측이 맞다면 이 백골들은 동굴 속에 있는 저 괴인 짓이에요. 사람이니 배고픈 나머지 동물을 잡아 다가 허기를 채웠을 거예요.”천이 그를 째려봤다.“당연한 거 아니야? 아무리 고대무술인이라고 해도 평생 금식하는 건 말도 안 되지. 네가 말해 봐. 지금 어떡하면 좋겠어?”강서준이 한참을 생각한 후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생각났어요.”천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뭔데? 그만 뜸들이고 말해.”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이렇게 하죠. 당신은 가서 야생동물을 잡아와요.”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천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 갔다.강서준은 땔나무를 모아서 이내 불을 피웠다.마침 천이 멧돼지를 어깨에 메고 왔다.이미 가죽까지 벗겨서 바로 구우면 되었다.천은 잡은 멧돼지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말했다.“잡아왔어.”“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긴 막대기를 찾아와요. 그리고 이걸 구우면 돼요.”천은 말없이 돌아서서 가더니 막대기를 찾아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소한 고기 냄새가 주변에 퍼지기 시작했다.아무런 조미료도 넣지 않았지만 천도 냄새를 맡고 갑자기 식욕이 올라왔다.그제야 강서준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다.그때, 동굴에서 온몸에 털이 난 괴인이 말없이 다가왔다.그는 강서준과 천의 옆에 서서 모닥불 위에서 먹음직하게 구워진 고기를 물끄러미 쳐다봤다.그리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뭐라고 중얼거렸다.강서준과 천은 서로 멀뚱히
강서준이 째려봤다.“그럴 리가 있겠어요?”괴물은 아직도 뭐라고 중얼거렸다.하지만 아무리 말해도 두 사람은 알 수 없었다.그때 강서준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바로 휴대폰을 꺼내 괴인이 하는 말을 녹음했다.휴대폰은 위성 신호를 사용하기에 아무리 외진 곳에 있어도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그는 녹음한 내용을 강중에 있는 소요왕에게 보냈다.“소요왕, 부탁할게요. 세계 각국의 언어를 통달한 전문가를 찾아서 이 음성 내용을 번역해 주세요.”“네.”소요왕은 강서준의 전화를 받고 즉시 안배했다.대략 10분이 지났을 무렵, 강서준이 소요왕의 답변을 받았다.“강서준, 이건 천 년 전의 고대 인디언들의 언어예요. 녹음 파일은 이미 번역했지만 대략적인 의미이니까 참고하세요.”“네, 알았어요.”강서준이 통화를 끊고 소요왕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당신들은 누구냐? 여기는 왜 왔어? 왜,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나? 내가 물어볼 테니까 말해 봐.”강서준은 음성 메시지를 듣고 소요왕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소요왕, 지금 전문가와 연락해서 바로 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해주세요.”“알았어요. 3분만 기다리세요.”소요왕은 속전속결로 안배해서 전문가와 연결되었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들고 털북숭이 괴인에게 화면을 돌렸다.그는 아직도 말을 하고 있었다.번역 전문가가 그 말을 듣고 대화하기 시작했다.두 사람이 나누는 말을 강서준은 알 리가 없었다.한참 뒤에 또 뭐라고 말했다. 강서준은 두 사람이 서로 말이 통했다는 것을 알고 천에게 분부했다.“천, 당신 휴대폰을 꺼내서 소요왕에게 연락해요. 이 두 사람의 대화를 번역해서 나한테 보내라고 하세요.”천은 어이없었다.“넌 용왕이라서 특권으로 위성신호를 사용할 수 있지만 나는 안 돼.”“알았어요.”강서준은 무슨 뜻인지 알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는 계속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대략 8분 정도 몇 차례의 대화가 진행되었다.“강서준, 통화 끝났어요. 바로 대화 내용을 번역해서 보내 줄게요.”“네.
섬에 사는 괴인의 말은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소통할 수 없었다.그래서 강서준은 먼저 강중에 돌아가 번역 전문가 두 분을 모셔와서 교류할 생각이다.그러면 이 섬의 비밀을 알 수 있다.“안 돼. 난 못 기다려.”천이 단번에 거절했다.“지금 저 인간과 교류할 때가 아니야. 우리는 이 섬에 용이 있는지 확인하면 돼. 만약 용이 있다면 돌아가서 고대무술인을 조직한 뒤에 용을 도살하러 올 거야.”천이 자신의 계획을 남김없이 말했다.강서준이 생각하다 말했다.“알았어요. 내가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당신은 가서 용을 찾아보세요.”그는 바위에 앉아 모닥불을 쪼였다.그런데 천이 정말 용을 찾으러 떠날 줄은 몰랐다.혼자 남은 강서준은 동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저 인간의 정체는 뭐야? 정말 1300년 전에 살아남은 사람이 맞아?’이런 생각을 하던 강서준은 바로 동굴로 향해 걸어갔다.이번엔 괴인이 공격하지 않았다.그는 안전하게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동굴 내부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괴인은 잡초 더미에 누워서 자고 있더니 강서준이 들어온 것을 보고 일어났다.그도 강서준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걸 알고 씩씩 화를 내며 손가락을 뻗어 동굴 밖을 가리켰다.마치 여기서 당장 나가지 않으면 사정을 안 봐주겠다는 표정이었다.강서준은 바로 손을 들어 악의가 없다는 것을 표현했다.“선배님, 그냥 보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다른 뜻은 없어요.”“아아악!”바로 그 순간, 털북숭이 인간이 성을 내면서 으르렁거렸다.그 소리는 너무 공포스러워서 귀가 터질 것 같았다.이어서 괴인의 눈동자가 핏빛으로 변하고 온몸의 털들이 곤두섰다.미친 괴물처럼 포효하더니 잡아먹을 기세로 덮쳐왔다.강서준은 깜짝 놀랐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려오는 것을 감지했다.기운만으로 간담이 서늘하고 마치 날카로운 칼이 심장을 찌르는 것처럼 아파왔다.털북숭이 인간은 순식간에 포효하며 손을 들어 달려들었다.강서준은 아연실색하며 바로 돌아서 도망쳤다.그런데 괴인이 뒤를 쫓아왔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바다속으로 내려가고 있었다.강서준은 재빠르게 움직여 위로 올라갔다.슈우웅!그의 몸은 마치 물기둥처럼 바다를 뚫고 하늘로 올라갔다.순간 무서운 장풍을 감지했다.“더럽게도 빠르게.”강서준은 짜증이 밀려왔지만 감히 태만할 수 없었다.금강신공을 끌어내자마자 허황된 손바닥이 날아오면서 구릿빛 광권을 부쉈다.그는 다시 장풍에 치여 날아가면서 피를 토했다.그때 천이 도착했다.강서준의 금강신공이 깨지고 피를 토하는 장면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욕을 퍼부었다.“처 맞아 죽어도 시원찮을 녀석, 어떻게 저 괴물을 건드린 거야?”더는 이 섬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천은 어제 배를 멈췄던 곳을 향해 돌진했다. 배에 올라타서 밧줄을 풀고 진기로 신속하게 떠났다.섬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뒤에 멈춰섰다.전방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무서운 진기가 바닷물에 부딪치며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강서준은 공력과 검술을 극치까지 끌어올려도 털북숭이 괴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었다.“천절십사검.”강서준은 살인 초식을 사용했다.제일룡검에서 13개 실질화된 검기가 폭발하듯이 나타났다.이 13개 검기는 순식간에 융합되더니 백 미터 넘는 검을 형성했다.이 검은 검기로 형성된 것이다.백 미터 넘는 황금 장검의 주변에 무서운 힘이 진동하면서 허공이 일그러졌다.존재하는 물체이지만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강서준은 장검을 가로 세워 괴인을 향해 휘둘렀다.괴인은 바다 표면에 서서 다리를 구부리고 두 손을 올리더니 손바닥에 거대한 진기를 모았다.진기로 보호장벽을 만든 것이다.쿵!황금 장검이 진기로 만든 보호장벽을 내리쳤다.괴인의 주변에 바닷물이 출렁이면서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그 구덩이로 바닷물이 세차게 쏠려가며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젠장!”그 장면을 본 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욕을 했다.“인간 맞아? 이렇게 쉽게 천절십사검을 받아냈다고? 젠장!”강서준의 천절십사검이 공격에 실패했다.검기로 형성된 장검이 부서지면서 그의 진기로 소진되었
강서준은 더는 바다속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그렇다고 바다 밖으로 나갈 용기도 없었다.자신의 실력이 괴인보다 한참이나 부족했다.비록 천제 9단계 절정에 올랐고 진기도 정상에 도달했지만 금강신공을 사용해도 역부족이었다.괴인의 실력이 너무 공포스러웠다.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정말 숨을 참을 수 없었다.진기가 소진되어 물속에서 버티기 힘들었다.그는 수면 위로 올라가 머리만 조금 내밀고 주변을 살펴봤다.괴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심했다.한 시간을 헤엄쳐서 겨우 해변가에 도착했다.그는 바위 위에 기어올라가 제일룡검을 옆에 두고 죽은 물고기처럼 철푸덕 드러누웠다.한참을 쉬었더니 힘이 좀 나는 것 같았다.강서준은 힘겹게 앉아서 이를 악물었다.“빌어먹을 천. 하필 이럴 때에 떠났어.”천이 배를 타고 도망치는 걸 봤었다.그때 괴인과 격전을 벌이느라 따져서 물어볼 겨를이 없었다.지금 떠나려면 다른 배를 구해야 한다.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심법으로 진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한편 천은 비행기가 착륙했던 섬에 도착했다.“용왕님은요?”천이 나타나자 조종사가 물었다.“그 녀석은 이미 죽었어. 상관 말고 먼저 떠나자.”담담한 천의 말투에 조종사가 깜짝 놀랐다.“죽었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용왕님의 실력은…”“죽었다면 죽은 거야. 왜, 내 말이 믿어지지 않아? 됐어. 어서 출발해. 아니면 우리까지 여기서 죽어.”천이 짜증을 부렸다.조종사는 더는 묻지 않고 천의 강요를 못 이겨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이튿날에 강중에 도착했더니 강천이 이미 와 있었다.강천은 강서준이 바다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의 동향을 살피러 온 것이다.“서준은 어디 있어요?”강천이 천의 앞길을 막고 물었다.“둘이 같이 갔잖아요. 왜 혼자 돌아왔어요?”솔직히 천은 강천을 아는 체하고 싶지 않았다.그의 눈에 강천은 그저 하수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서준에 대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심호흡을 하고는 말했다.“우리 용연에서 실력이 아주 강한 괴인을
백효생은 비둘기 다리에서 쪽지를 빼서 보았다.갑자기 안색이 변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뭐? 강서준이 죽었다고?”그는 놀라움을 금지 못했다.강서준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천제 9단계 절정에 도달한 천년 이래 유일하게 9단에 가까운 강자다.그런데 죽어버렸다.“그림자.”그가 큰소리로 외쳤다.슈우웅!한 그림자가 백효생의 앞에 나타났다.검정색 장포를 입은 사내는 백효생의 앞에 무릎을 꿇더니 이마를 바닥에 대고 물었다.“주인님, 분부하세요.”“방금 받은 소식인데 강서준이 죽었다. 넌 바로 천을 찾아가서 자세한 상황을 알아봐.”“네.”그림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강서준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천이 퍼트린 것이다.전에 뱀파이어족과 강서준이 싸우는 모습을 다들 지켜봐서 그의 실력을 알고 있다.그때 우승을 거두어 천하제일이 되었는데 지금은 죽어버렸다.이젠 천이 천제제일이 된 셈이다.강서준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반나절 만에 고대무술계까지 퍼졌다.심지어 해외의 세력에도 알려졌다.“하하하, 강서준이 죽었네.”“대하 용왕이 죽었구나.”“이건 기회입니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대하 변경에 무력으로 공격해야 합니다.”강서준이 죽었다는 소식에 온 세계가 환호했다.한편, 강중의 SA 가문.김초현은 별장 마당에 앉아 그네를 타고 있다.그네가 흔들거릴 때마다 그녀의 흰색 치마와 긴 머리가 흩날렸다. 그때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김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김초현에게 다가왔다.“누나, 큰일났어.”김초현은 타던 그네를 멈추고 초조해하는 김현을 힐끗 쳐다봤다.“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호들갑이야?”김현이 말했다.“지금 강서준이 죽었다는 소식이 쫙 퍼졌어.”“뭐?”김초현이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뭐라고 했어? 강서준이 죽었다고?”“그래.”“어떻게 된 일이야?”“나도 몰라.”“됐어, 알았어.”김초현은 귀찮은 듯 손을 흔들었다.그녀는 다시 그네에 앉았다.강서준이 떠날 때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그냥
김초현은 모용추와 통화를 마치고 집에서 기다렸다.시간이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한 시간은 마치 10년처럼 길게 느껴졌다.하루가 1년 같은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김초현은 별장 그네에 앉아 있었다.한 그림자가 별장으로 뛰어들더니 바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멍 때리고 있던 김초현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그리고 불청객이 누군지 살펴봤다.바로 모용추였다.그는 당황한 김초현을 보며 말했다.“초현 씨, 안녕하세요. 모용추입니다.”그 말에 김초현이 안심했다.“선생님이셨군요. 강서준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네요. 모용 오빠라고 부를게요. 강서준은 지금 어떻게 됐어요?”모용추의 안색이 굳어졌다.강서준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조사하러 갔다가 천까지 찾아갔었다.천의 입으로 직접 강서준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하게 말했다.용연의 어느 섬에서 천 년 전에 살아남은 괴인을 건드려서 산 채로 맞아 죽었다고 했다.“초현 씨, 서준은…”“어떻게 된 일이에요? 어서 말씀하세요.”김초현은 초조했다.비록 기억에 강서준이 없지만 가족들은 남편이라고 말했다.그래서 잠재적으로 강서준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묵인했다.모용추가 심호흡을 마셨다.“서, 서준은 죽었을 가능성이 있어요.”“주, 죽어요?”김초현이 뒷걸음질을 쳤다.모용추가 이어서 말했다.“하지만 강서준의 시체를 보지 못한 이상 가짜인지 진짜인지 알 수 없어요.”“아, 알았어요.”김초현을 돌아서 별장으로 들어갔다.모용추는 그녀가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뿐 뒤를 따라가지 않았다.지금 바로 바다에 가서 강서준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었다.김초현은 방에 들어간 후 침대에 누었다.그때 백효생이 준 피를 꺼냈다.이것이 무슨 피인지 모르겠지만 백효생의 말로는 기억과 실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당장 마셔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강서준의 생사가 확실하지 않아서 직접 찾아보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일반인이나 다름없다.고민 끝에 입을 벌이고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