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부리지 마세요.”강서준은 엄숙하게 말했다.“절대 다쳐서는 안 돼요. 안심하고 교토에 있어요. 지금 내 실력과 무적의 제일룡검을 합치면 대하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날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그가 단호하게 가지 말라고 하니 김초현도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유감스러웠지만 그래도 귀띔했다.“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 아직 교토에 해야 할 일이 남았잖아요.”그 말에 강서준이 웃었다.“실은 지금은 내가 없어도 돼요. 왕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요. 이미 왕에게 말해 두어서 왕이 직접 대선거 전에 대동상회를 와해시킬 거예요. 그리고 모용 형님한테도 얘기했어요. 최대한 빨리 고문을 정비해서 구양 가문의 잔당을 멸망하겠다고 했어요.”그동안 강서준은 밖에 나가지 않았지만 이미 왕과 모용추에게 연락하여 모든 것을 안배했다.그제야 김초현도 안심했다.그녀는 강서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당신이 시황 묘에 다녀오면 우리가 교토성을 떠날 수 있겠어요.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은거하면서 살아요.”강서준이 침묵했다.‘은거? 정말 가능할까?’‘초현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은거한다고 해도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1년, 2년 아니면 5년?’“그래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대답은 했지만 할아버지가 용을 도살하러 갈 때는 그도 따라갈 것이다.아니면 김초현이 오래 살 수 없다.그녀가 물었다.“언제 갈 거예요?”강서준이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남궁 가문에서 이미 시황 묘에 가고 있으니 나도 서둘러야 해요. 지금 바로 갈게요.”“혼자 갈 거예요?”“혼자 가도 충분해요.”그가 김초현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는 제일룡검을 들고 집에서 나갔다.김초현도 걱정되어 따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강서준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집에 남기로 했다.이튿날.강서준이 시황 묘의 근처에 나타났다.“강서준.”그가 길을 찾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 불렀다.돌아서 봤더니 흰색 옷을 입고 얼굴이 창백한 젊은 남자가 다가오고 있
강서준이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고대 무술계에 다 퍼졌어?”진예운이 배시시 웃었다.“그렇다니까.”“누가 소식을 풀었어? 그리고 넌 어떻게 시황 묘가 있다는 걸 알았어?”순간 강서준은 당한 기분이 들었다.백효생이 시황 묘의 정보를 그에게 알려주면서 임랑영패를 주었다.그뿐이 아니라 백효생의 부탁도 들어줘야 했다.만약 누구나 다 아는 정보라면 당한 게 틀림없다.“백효생이 알려줬어?”강서준이 재차 물었다.“아니야.”진예운은 감추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나도 누가 소식을 퍼트렸는지 몰라. 단지 남궁 가문의 역사와 남궁 가문에서 시황 묘의 기관 배치도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을 뿐이야. 여기서 널 만날 줄은 몰랐어.”진예운은 강서준의 손에 든 검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배시시 웃었다.“생각해 봐. 나도 아는 정보를 고대 무술계에서 모를까? 참, 그 검을 보여주면 안 돼?”전에 신검산장에서 신검이 나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마침 다른 볼일이 생겨서 가지 못했다.신검의 탄생을 볼 기회를 놓친 것이다.강서준은 검을 진예운에게 건넸다.진예운이 검을 뽑으려고 하자 검신에서 무서운 기운이 전해졌다.이 기운 때문에 손이 데이고 몸속의 피가 들끓었다.결국 견디지 못하고 검을 던져버렸다.강서준이 손을 휘두르자 제일룡검이 그의 손에 잡혔다.그는 경악하는 진예운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내 검은 누구나 들 수 있는 게 아니야.”“정말 신기해.”진예운은 데인 손바닥을 보다가 강서준의 손에 든 검을 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는 비록 천산파 출신이지만 현영진공과 현영장을 배웠다.강서준은 그동안 진예운이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겪었는지 궁금했다.영귀의 내단을 복용하지 않고도 경계가 높은 젊은이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네 사부는 누구야?”강서준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진예운의 안색은 병에 걸린 것처럼 창백했다.“너도 봤잖아.”“뭐?”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내가 봤다고? 언제 진예운의 사부를 봤지?’그는 지난
진예운은 그제서야 자신의 과거를 얘기했다.“십여 년 전에, 내가 경험을 쌓으러 밖에 돌아다닐 때 네 할아버지 강천을 만났어. 강천이 어마어마한 절학을 펼쳤는데 아마 너도 알 거야. 현영진공이라고, 그때 내가 패배했어. 난 이 절학이 탐나서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강천이 글쎄 천산파에서 배웠다고 하면서 현영진공의 내력을 알려줬어. 난 충동적으로 천산파로 돌아가서 아버지한데 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어. 그때 내가 화를 참지 못하고 아버지를 공격하고 천산파에서 나온 거야.”“내가 천산파를 떠난 뒤에 난이탄을 만났어. 사부가 나를 무덤으로 데려가서 그곳에서 현영진공을 배웠어.”진예운은 그동안 자신이 겪은 것을 간단하게 말했다.강서준은 느긋하게 앉아 들었다.“네 안색이 창백한 것이 혹시 몸에 문제가 생겼어?”“내가 연마한 무공과 관련되어 있지.”진예운이 계속 말했다.“사부의 식솔들은 무덤에서 살아서 밖에 나가지 않아. 일년 내내 햇빛을 보지 않고 무공도 음유한 것을 연마해서 얼굴에 혈색이 없어 보이지만 실은 몸은 튼튼해.”“그건 아닌 거 같아.”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인체는 음과 양으로 나뉘어져 있어. 너의 체내에 음유한 힘이 너무 많아서 그래. 그건 비정상이야.”“비정상은 너야.”진예운이 일어서서 강서준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했다.“우리 본론을 얘기하자. 넌 제일검결과 구전금단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해?”“둘 다.”강서준이 솔직하게 말했다.진예운도 나쁜 사람 같지 않아서 숨기지 않았다.“야심이 있어. 마음에 든다.”진예운이 웃었다.“제일검결은 시황이 창안한 무적의 검술이고 구전금단은 시황이 천하의 희구 영약을 모아 제련한 단약이래. 단약 한 알 먹으면 평범한 인간이 바로 8단에 오르게 한다는 전설도 있어. 만약 8단 강자가 복용한다면 9단은 문제없을 거야.”“그게 가능하다고?”강서준은 의심스럽게 쳐다봤다.그렇다면 영귀의 내단보다 효능이 더 좋다는 말이다.“전설이잖아. 당연히 불가능하지. 그만큼 구전금단이 대단하다는 거야. 게다
난서왕은 천 년 전의 인물이다.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산해 보면 겨우 몇 세대만 지났을 뿐이다.일반인의 수명은 80,90살이다. 만약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100살까지 살 수 있다.하지만 무술인은 수위가 낮아도 100살은 훨씬 넘게 산다.무술인에게 8단 전까지 고비다.8단 전에는 대략 160에서 170살은 살 수 있다.하지만 8단을 돌파하면 수명이 늘어나 200살까지 사는 건 문제없다.‘그렇다면 9단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강서준은 아직 9단에 이르지 못해서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모른다.하지만 계산해 보면 500살까지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난서왕은 천 년 이래 제일 처음으로 9단에 오른 강자다.그리고 분명 후대를 남겼을 것이다.전에도 난이탄이 난서왕의 후예라고 추측했었다.지금 진예운을 만난 김에 마음속의 의문을 제기했다.“그건 나도 몰라.”진예운은 담배를 물고 건성으로 대답했다.“나한테 현영진공을 가르치고 다른 무학을 전수해준 게 다야. 사부는 출신에 대해 말한 적도 없고 나도 물어보지 않았어.”강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두 사람은 산길을 따라 앞으로 전진했다.“참, 시황 묘에 대해 잘 알아?”강서준이 물었다.시황은 천고일제라 불려서 그의 묘는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그래서 예로부터 수많은 도굴꾼들이 찾아가는 능묘였다. 하지만 시황 묘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다.더군다나 지금은 국가에서 능묘를 보호하여 주변에 군대를 배치했다.지금 강서준이 있는 곳에 시황의 묘가 있다.오기 전에 대략적으로 조사해봤더니 시황 묘의 주변에는 수은으로 가득차서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중독된다고 했다.그래서 누구도 들어가지 못했던 것이다.진예운이 말했다.“나도 아는 게 많지 않아. 가자. 계속 안으로 들어가. 우린 남궁 가문의 뒤를 따라가면 돼.”그 말에 강서준은 더는 묻지 않았다.얼마 가지 않아 군대가 보였다.그들은 강서준의 앞을 가로 막으며 싸늘하게 말했다,“여긴 국가 보호 구역입니다. 유람객들은 들어가지
강서준은 더는 묻지 않았다.여기가 입구가 아니라면 더 머물 필요가 없다.두 사람은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갔다.번쩍 뛰어서 백 미터로 올라가더니 몇 번만에 산 중턱에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산꼭대기에 도착했다.진예운도 늦지 않게 강서준의 뒤를 따랐다.산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강서준은 평평한 산꼭대기를 둘러보며 물었다.“어디에 입구가 있다는 거야?”진예운은 철푸덕 주저앉으며 말했다.“여기 있는 게 맞아. 잠깐 앉아서 기다리자. 남궁 가문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야.”“일단 네 말을 믿을게.”강서준도 바닥에 앉았다.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다.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에 정장을 입은 일행이 올라오고 있었다.일행 중에 노인들은 손에 동그란 측량계를 들고 있었다.가장 앞장선 사람은 바로 남궁 가문의 족장 남궁철이었다.남궁철은 며칠 동안 계속 이 지역에서 탐사하고 다녔다.“족장님, 여기입니다. 바로 여기에 있어요.”한 노인이 측정계를 보며 격동했다.그러나 남궁철은 대답하지 않았다.왜냐면 그가 전방에서 바닥에 앉은 두 남자를 보았기 때문이다.한 사람은 모르고 한 사람은 낯이 익었다.진예운도 남궁철 일행을 보고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내 말이 틀리지 않았지? 입구가 산꼭대기에 있다니까.”강서준은 의심스럽게 그를 쳐다봤다.남궁철은 기관 배치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주 힘들게 산꼭대기까지 올라왔다.‘근데 진예운은 입구가 산꼭대기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그때 남궁철이 다가왔다.“강서준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습니까?”강서준도 그를 보며 되물었다.“그럼 그쪽은 왜 여기에 있죠?”남궁철이 피식 웃었다.“최근에 고고학에 빠져서 한가할 때면 이렇게 사방을 돌아다니고 있어요.”“그래요?”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돌아다니는 건 거짓말이고 시황 묘에 들어가고 싶은 거죠? 남궁철 씨, 정말 담이 크네요. 시황 묘는 국가 유산이라 보호 대상인데 지금 무덤을 파러 온 겁니까?”남궁철은 살짝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웃었다.“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강서준을 데리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안 들어갑니까?”강서준이 해맑게 웃었다.“차라리 잘됐네요. 그럼 기관 배치도를 나한테 넘기세요. 제가 혼자 들어갈게요.”그가 말하면서 남궁철에게 다가갔다.그러자 남궁철은 뒤로 물러섰다.촤아악!남궁 가문의 일행이 검을 뽑았다.순간 강서준이 몸을 번쩍 들어 유령처럼 그들 사이를 한바퀴 돌았다.3초도 안 되는 사이에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남궁철 뒤에 있던 십여 명 사람들은 이미 혈도를 찍혀 꼼짝도 못 하고 서 있었다.그러자 남궁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강서준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그가 조상의 필생 공력을 얻었다고 해도 강서준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강서준이 손을 내밀었다.“주세요. 검을 뽑게 하지 말고요. 내가 검을 뽑는 순간 당신한테 더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남궁철이 울상을 지었다.조상의 공력을 얻으면 고대 무술계에서 활개치면서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매달려서 얻어맞는 신세였다.“이봐요. 이걸 가져도 당신은 진법을 몰라서 들어갈 수 없어요. 그냥 나를 따라 들어와요.”결국 남궁철은 타협했다.만약 강서준이 기관 배치도를 빼앗아 가면 보물들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그 말에 강서준이 웃으면서 앞장서라는 손짓을 했다.“그럼 들어가시지요.”남궁철은 돌아서서 일행에게 다가가 혈도를 풀어줬다.그런데 아무리 힘을 줘도 풀리지 않았다.그가 돌아서 강서준을 보며 애원했다.“우리 가문 사람들 혈도를 풀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움직이라는 겁니까?”“하하.”강서준이 싱긋 웃으면서 신속하게 남궁 가문 사람들의 혈도를 풀었다.혈도가 풀려서야 일행이 움직일 수 있었다.남궁철이 분부했다.“더 지체하면 안 되니까 얼른 입구를 찾읍시다.”“네.”남궁 가문의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들은 측정계와 배치도 그리고 나침반까지 들고 바쁘게 움직였다.강서준은 옆에 서서 그들이 소곤거리는 것을 집중해서 들었다.무슨 곤위, 무슨 간위며 또 무슨 생
”그래.”진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노인이 암석 하나를 밟은 후 세 걸음을 걸어 다른 암석 앞으로 다가가 다시 힘껏 밟아버렸다.이 암석이 함몰되자 전에 밟았던 암석이 올라오며 원래 모양으로 회복했다.노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례대로 암석을 밟았다.10분이 지났을 무렵.쿵 하는 소리와 함께 중간에 있던 석판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통로가 생겼다.남궁철은 환하게 웃으면서 통로를 지나갔다.강서준도 뒤를 따랐다.통로 입구로 다가가 보니 내부에 지하로 뻗은 계단이 있었다.남궁철이 앞장서고 강서준과 진예준 그리고 남궁 가문의 사람들이 순서대로 들어갔다.그런데 수십 미터를 가고 길이 막혀버렸다.“어떻게 가면 됩니까?”강서준이 묻자 남궁철이 기관 배치도를 꺼냈다.그런데 꺼내자마자 진예운이 빼앗아 갔다.“너, 너 뭐 하는 거야?”남궁철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손을 들어 배치도를 빼앗으려 했지만 진예운도 그를 향해 일장을 날렸다.두 사람이 손바닥을 마주친 후 남궁철은 바로 튕겨서 석벽에 부딪쳤다.견고하던 석벽이 충격에 금이 갔지만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다.남궁철은 바닥에 쓰러지며 피를 토했다.진예운이 기관 배치도를 펼치자, 강서준도 옆에 다가가서 보았다.배치도에는 수많은 통로가 그려져 있고 일부 기관도 상세하게 있었다.한번 훑어보던 진예운은 가까스로 일어나는 남궁철에게 배치도를 던져주었다.“강서준, 나랑 같이 가자.”진예운이 석벽 앞에 다가가 한쪽 벽을 쳤다.그러자 작은 문 하나가 나타났다.그는 작은 문에 손을 넣고 힘껏 눌렀다. 그러자 길을 막았던 석벽이 천천히 양쪽으로 갈라졌다.석벽이 천천히 열리면서 틈 사이로 노란 안개가 흘러나왔다.진예운이 바로 주의를 주었다.“조심해. 독이야.”강서준은 즉시 숨을 멈추면서 신속하게 뒤로 물러났다.두 사람은 비교적 민첩하게 대응했지만 남궁 가문의 사람들은 속도가 늦어 노란 안개에 휩싸였다.그들의 몸이 갑자기 불타올랐다.남궁철은 구해주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그
천은 시황의 묘에 도착했지만 앞길이 막혔다.“제기랄.”그가 나지막하게 욕을 뱉았다.진기를 끌어서 석벽을 세게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석벽은 시황이 사람을 불러 오랜 시간을 들여 세운 것이다. 사용한 재료도 특수해서 천제 6단계인 천도 무너트릴 수 없었다.“분명 기관이 있을 거야.”그는 애써 진정하고 기관을 찾기 시작했다.그러나 반나절이나 찾았는데도 찾지 못했다.그때 누가 들어왔다.바로 강천이었다.강천은 무언가를 찾고 있는 천을 힐끗 보며 물었다.“어찌된 일입니까?”천이 대답했다.“한발 늦게 도착했어. 남궁 가문에서 이미 기관 배치도를 갖고 들어간 것 같아. 난 여기에 갇혀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강천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기관을 찾기 시작했다.기관을 찾기 전에 또 누군가 들어왔다.바로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모용추였다.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시황 묘에 나타났다.그때 강서준과 진예운은 계속 기관을 뚫고 안쪽으로 들어갔다.남궁철은 입을 꾹 다물고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살아남은 남궁 가문의 사람들도 조심스럽게 움직여서 다시는 변고를 당하지 않았다.진예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자 강서준이 물었다.“왜 그래?”“만약 기관 배치도가 맞다면 우린 지금쯤 묘지 밖에 있을 거야. 이건 미궁이야. 매우 괴상해.”강서준도 배치도를 봐서 능묘에 미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그가 남궁철에게 말했다.“배치도를 다시 살펴보죠.”남궁철은 배치도를 꺼내서 강서준에게 주었다.“배치도에 확실히 미궁이 표시되어 있어요. 그런데 빠져나가는 건 표시되지 않았어요.”강서준이 다시 열어서 보았다.미궁은 엄청 크고 전부 돌집으로 만들어졌다.입구에 들어서면 9981개 돌집이 있다.배치도는 평면도이고 미궁의 위치가 전부 표시되어 있었다.하지만 남궁철의 말처럼 출구를 표시하지 않았다.강서준이 진예운에게 물었다.“우리 얼마나 걸었는지 기억해?”진예운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나도 몇 칸을 지난 다음에 미궁에 들어왔다는 것이 생각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