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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서경, 서릉산.

산기슭.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걸어왔다.

캐주얼 옷차림을 한 남자는 등에 장검을 짊어지고 있었다. 등에 있는 장검은 그의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았다.

"누구십니까?"

강지가 나타나자, 남궁문파의 경호원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총을 꺼내든 경호원들은 다가오는 강지에게 총을 겨누었다.

"여기는 서릉산입니다,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강지는 자기를 향해 총을 겨눈 경호원들을 훑어보더니 입꼬리를 올려 희미하게 웃었다.

그는 예전에 남궁문파의 강자 한 명에게 패한 적 있었다.

그날의 패배는 20년 동안 마음속 응어리가 되어 그를 괴롭혔다.

그는 남궁문파의 절학 남궁십절장이 꺼렸다. 강서준이 잡혔을 때도 그가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이것 때문이다. 그래서 강영을 보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남궁문파를 꺼리지 않았다.

남궁문파의 경호원을 바라보던 강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등 뒤에 짊어진 장검을 빼냈다.

순식간에 칼집에서 장검을 빼낸 강지는 산 중턱에 나타났다.

그리고 얼마 뒤 일부 경호원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

강지는 다시 장검을 칼집에 넣었다.

그리고 뚜벅뚜벅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산꼭대기에서 장례가 진행되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강지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그에게 쏠렸다.

상복을 입은 남궁철이 천천히 걸어 나와 옷차림을 마주 보았다. 남궁철은 어두운 안색으로 차갑게 말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온 겁니까?"

남궁철은 매우 강한 기운을 느꼈다.

그는 이 기운이 8단 이상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 기운이 자기 눈앞에 있는 고수가 뿜어내는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절대 고수였다.

남궁철은 앞에 있는 남자가 자기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갑자기 태도를 바꾼 남궁철이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저희 남궁문파를 왜 찾아온 겁니까?"

강지가 남궁철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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