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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화

신선처럼 고귀한 기품을 뿜어내는 노인이 바로 약왕곡의 곡주, 별칭 약선이다.

그의 의술은 대하에서 제일이라 강씨 가문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약선은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인사를 올리며 물었다.

“천문 문주께서 이곳까지 왕림하셨는데 마중을 나가지 못해서 송구합니다. 그런데 천문 문주께서 무슨 용건으로 약왕곡에 들르셨습니까?”

최근 고대 무술계에 명성이 자자한 천문 장문인의 앞에서 약선도 감히 소홀히 대하지 못했다.

“치료하러 왔어요.”

김초현은 감추지 않고 이곳에 온 목적은 한마디로 말했다.

“치료요?”

약선이 당황했다.

그의 뒤에 선 제자들이 경계하는 태세를 취했다.

“네.”

김초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며칠 전에 천산파의 조상 진청산과 대결했는데 그분께서 고대 무술계에서 실전된 절학을 수련했다는 걸 미처 몰랐어요. 100년 전에 명성이 자자했던 현영장에 맞고 지금 체내의 한기를 제거할 수 없어 특별히 약왕곡을 찾아왔어요.”

“현영장이라고요?”

약선이 움찔하더니 가면을 쓴 김초현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럴 리가. 진 선배는 무맹에서 최고 자리에 선 무술인이라 100년 전부터 무맹에서 명성을 떨치신 분인데 어찌 그런 사악한 무공을 익혔단 말입니까?”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겁니까?”

김초현이 나지막하게 물었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문주님, 이쪽으로 오십시오.”

천문 문주의 앞에서 아무리 약선이라도 함부로 거절하지 못했다.

그러니 직접 나서서 약왕곡으로 안내했다.

진청산마저 패배한 상황에서 천문 장문인이 약왕곡에서 행패를 부린다면 약왕곡의 입장에서 큰 재해를 맞이하게 된다.

약왕곡 내 어느 나뭇집.

김초현이 나무 의자에 앉자 약선이 옆에서 분부했다.

“문주님, 손을 내밀어 주세요. 맥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초현이 가죽 장갑을 벗고 소매를 걷어 올렸다.

가늘고 하얀 손을 보던 약선이 속으로 깜짝 놀랐다.

‘천문 문주의 정체가 여인이었구나. 손이 어쩜 이리도 희고 고울까? 아마도 젊고 어여쁜 미인이겠지.’

“왜 그러세요?”

김초현이 나지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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