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을 둘러보던 그들에게 신도가 차를 내어왔다.세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방이 이것뿐이라, 셋이 이곳에 묶어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나?" 노인이 말했다."네, 괜찮습니다."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참, 저희는 대하에서 왔습니다.성안 성당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데... 제가 이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그러는데, 혹시 어르신께서 성안 성당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안 될까요?""아, 그런가? 오늘은 날이 늦었으니 우선 쉬시게나, 내일 아침에 그대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겠네, 어떻나?""좋습니다."강서준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럼, 자네들은 얼른 쉬시게나, 난 이만 가보겠네."수상한 차림의 노인은 모자를 눌러 쓴 채 그들에게 인사를 한 뒤 몸을 돌렸다.그가 방을 나서자마자 이혁이 물었다. "보스, 뭐라도 발견했습니까?""뭔가 이상해." 강서준의 얼굴이 가라앉았다."뭐가 이상한데요?"아엘은 미심쩍은 얼굴로 강서준은 쳐다보았다. "어디가 이상한데요? 전 이상한 걸 발견하지 못했는데요?"강서준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성당에 들어서자마자 음기가 느껴졌어요. 사악한 무언가가 절 지켜보는 기분이 들었고, 불쾌했어요. 게다가 아까 그 노인,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환영하는 것 같았으나, 그의 몸에서 사악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진짜요?"아엘은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도 모르게 강서준의 옆으로 훌쩍 다가간 아엘은 그의 손을 잡았다.하얗게 질린 얼굴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당신이 이렇게 말하니까 진짜 두렵잖아요. 우리 얼른 여기를 떠나요, 이러다 정말 목숨이 위험해지겠어요."강서준은 아엘을 옆으로 살짝 밀치며 그녀의 손에서 자기의 손을 뺐다.아엘도 얼굴을 붉히며 옆으로 몸을 옮겨 강서준과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강서준이 계속해서 말했다. "여기 분명 간단한 성당은 아니에요. 우선 잠부터 자요, 난 나가서 조사 좀 해야겠어요,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수빈 씨가 있을만한 곳을 가봐야겠어요. 찾으면 다행이지만, 찾지
강서준은 어렴풋이 비명을 전해 들었다.그는 소리가 나는 방향에 귀를 기울였고, 비명이 지하 깊숙한 곳에서 들려온다는 것을 발견했다.성당의 아래에는 지하 감옥이 있었다, 지하 감옥에는 많은 사람이 갇혀 있었다.갇힌 사람들에 대해 그는 미처 알아내지 못했다.그는 성당의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한참이 지나서야 지하 감옥으로 들어가 동태를 살피기로 했다. 이수빈이 지하 감옥에 갇혀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는 주의 깊게 성당의 주변을 둘러보았다.지하 감옥으로 향하는 입구를 찾아야 했다.하지만, 어디에도 지하 감옥으로 향하는 입구가 보이지 않았다.그는 성당의 가장 높은 지점에 무릎을 꿇고 앉은 뒤 눈을 감았다. 그는 소리가 나는 방향에 집중하고 소리의 근원을 분석했다.그의 귓가로 많은 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의 대화 소리였다.그는 이 소리를 차단했다.바로 이때,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주교님, 오늘 저녁에 대하 사람들이 성당에 들어왔습니다.'"어떤 사람들입니까?""얼굴이 하얀 사람 한 명, 약간 검은 사람 한 명, 그리고 백인이 있었습니다, 말로는 여행객인데 길을 잃어 하룻밤 신세를 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하얀 남자의 손에 검이 들린 거로 보아, 결코 평범한 여행객은 아닌 것 같습니다.""이 시점에서 소동을 일으켜서는 안 되니, 일반인이라면 내일 아침에 치워 버리세요, 만약 다른 목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처리해야 할 겁니다.""네, 제가 세 사람의 정체를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이 소리는 강서준과 20 여미터 떨어진 방에서 들려왔다,"주교?"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그제야, 성안 성당의 주교라는 사람이 성안 성당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주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그들에게 방을 안내한 노인이었다.그는 지하 감옥을 조사하기로 했으나 지금 상황으로 보아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직접 주교라는 사람에게 물으면 되었다. 그는 몸을 돌려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그는
"그렇습니다.""우리 성당은 대하 고대 무술인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 거로 아는데, 왜 여길 쳐들어온 건지?""아무런 원한이 없다고요?" 강서준은 싱겁게 웃더니 얼굴을 굳히며 차갑게 말했다. "두 달 전, 대하의 두 모녀가 여기로 끌려왔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성안 주교의 안색이 변했다. 그의 표정에 생긴 미묘한 변화에 강서준은 이수빈과 그녀의 어머니가 성안 성당으로 끌려온 게 맞다고 확신했다. 그의 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왔다.순간, 성안 주교의 앞에 번쩍 나타난 강서준은, 주교가 당황한 틈에 검을 빼 들어 그의 목에 정확히 겨누었다.강서준이 뽑아 든 형검이 성안 주교의 목에 닿을락 말락 하게 있었다."내가 변명할 기회를 줬을 텐데... 지금부터 내가 하는 질문에 잘 대답해야 할 겁니다, 만약 당신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난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강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방 안에 가득 채워졌다. 성안 주교는 두려운 마음에 살짝 긴장했다. 그는 강서준이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성안 성당의 주교는 세계 천방 순위에서 32위를 차지했다. 세계 천방은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차트였다, 그곳에서 32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세상에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그보다 순위가 높은 32명이 전부라는 것이다.세계 순위 32위를 차지하는 그는 대하의 고대 무술인에게 꼼짝없이 당했고, 그와 맞서 싸울 의욕도 잃은 상태였다.만약 강서준이 정말로 그를 죽이려고 작정한다면, 그는 죽은 목숨이 될 것이다.성안 성당의 주교 머리에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그의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진정하기 위해 숨을 크게 내쉬었다."나, 나한테 묻고 싶은 게 무엇이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두 달 전, 이곳에 모녀가 끌려왔습니까?""그렇소."성안 성당의 주교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강서준은 이수빈의 사진을 보여주며 다시 물었다. "이 여자입니까?""그렇네."강서준이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강서준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전 세계 강자들의 순위라는 말에 그는 흥미를 느꼈다.그는 형검을 천천히 거두며 물었다."천방에 흥미가 생기는데, 어떤 건지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형검이 거둬지자, 주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노인은 강서준의 카리스마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러다가 강서준이 형검을 거두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에, 두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주교는 손을 뻗어 얼굴의 식은땀을 닦았다.강서준을 힐끗 쳐다본 주교는 헛기침을 한 번 했다.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대하의 고대 무술인에 대해 들었었다, 하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오늘 강서준과 만난 그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그는 강제로 자기를 진정시켰다."천방 설립되기 100년 전, 여러 나라가 대하를 공격했고, 대하의 대벽산을 점령했지만, 대하의 고대 무술인들이 참전하는 바람에 처참하게 패했다네.참패를 한 전 세계의 강자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천회를 결성했지, 천회 결성의 목적은 전 세계의 강자들을 모아 다시 대하를 공격하기 위함이었어.하지만 천회가 결성된 후, 얼마 안 가 각가지 이유로 대하를 공격하지 않았어. 이후 천회는 천방으로 발전해 전 세계 강자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순위 차트가 되었어. 대하의 모녀를 데려간 사람이 바로 천방 3위인 태일 교주일세."강서준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1위와 2위는 누구입니까?"주교가 입을 열었다. "2위는 대응 제국의 헤일리 가문의 케인 헤일리이고, 1위는 뱀파이어 가문의 가주이자 최강의 남자 제1 혈황일세.""뱀파이어?"강서준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뱀파이어는 영화에서만 보던 것이다.그는 영화 속에서 존재하던 허황한 캐릭터가 현실 세계에 존재할 줄 몰랐다."태일 교주가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강서준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물었다."난, 난 모르오." 주교는 고개를 저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애원했다. "난 정말 모르오
"서두르지 마세요, 우리는 대하 고대 무술인과 원한이 없습니다. 그가 찾는 사람은 여기에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에게 손대지 않을 겁니다. 정말로 우리를 칠 생각이었다면, 전 진작에 죽었겠죠."주교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강서준의 실력은 정말 강했다, 너무 강해 주교는 강서준과 전투할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 강서준은 천상 랭킹 3위권을 장악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랭킹 1~3위와 맞붙어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강서준은 신속하게 방으로 돌아갔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에 누워 말똥말똥 눈을 뜬 채 몸을 뒤척거리고 있는 아엘이 보였다. 그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뭐라도 찾았어요?"이혁은 강서준을 쳐다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강서준은 방에 들어가 의자에 털썩 앉은 뒤 담배를 꺼내 불붙였다. "성안 성당의 주교한테 물어보니, 세계에 천방이라는 게 존재하는데, 내가 찾아야 할 사람이 천방 3위인 강자더라고, 태일 교주라는 사람이 그들을 데려갔어.""천방이요?" 이혁이 멍하니 물었다. "그게 뭡니까?""천방은 제가 알아요."아엘은 흥미로운 얼굴로 침대에서 내려와 강서준의 옆에 앉았다. 그녀는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어머니와 가문의 강자가 대화를 엿들은 적 있는데, 천방은 백 년 전에 성립된 것으로 대하 고대 무술인과 맞서기 위해 만들어진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결국 강자들의 순위 차트가 되었어요.""음."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이혁이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합니까?"강서준은 담배를 피우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태일 교주가 국제 무술 교류회에 참석한다고 했으니 우리도 안 갈 수 없지, 무조건 가야 해.""좋아요!" 아엘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 "서준 씨 실력이면 국제 무술 교류회에서 분명 상위권에 들 거예요."사실 랭킹에 관심이 없었다.그의 목적은 바로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사람을 구하고 무사히 귀국하는 것이다."계속 방에 있어요,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요,
강서준과 시선이 닿은 성안 성당의 주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직접 강서준을 지하 감옥으로 안내했다.지하 감옥의 입구가 매우 은밀하게 감춰진 탓에 누구 간의 안내 없이는 절대 찾을 수 없었다.지하 감옥의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강서준은 강한 사람들의 기운에 그들이 결코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주교님."성안 성당의 주교가 나타나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주교의 얼굴이 보기 좋게 굳어졌다. 그는 이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고 강서준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나와 정말 상관이 없다네, 난 그들과...""헛소리 그만하고 길이나 안내하십시오.""그래, 그래, 그래, 알겠네."주교의 인솔하에 강서준은 지하 감옥의 안으로 들어갔다.지하 감옥은 어둡고 습했다, 철제 감옥에는 많은 사람이 수용되어 있었다.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바닥에 누워있거나, 처량하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들의 비명은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힘이 없었다.강서준은 철제 감옥 앞에 서서 안에 있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얇은 옷차림에 나뭇가지처럼 깡마른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죽은 날이 머지않은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강서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주교가 어떤 사악한 기공을 수련했기에, 사람들의 정기를 빨아들여 실력을 향상하게 시키는 거지?'그는 곁에 있는 주교를 힐끗 쳐다보았다.그의 눈빛에 놀란 주교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철제 감옥의 철창을 잡고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며 울상을 지었다. "살, 살려줘. 다시는 안 그러겠네, 다시는 사람의 정기..."강서준은 그를 무시한 채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가 지하 감옥을 찾아온 이유는 이수빈을 찾기 위해서였다.지하 감옥을 한 바퀴 쭉 돌아본 그는 이곳에 300여 명이 수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부 남성이었고,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이수빈은 이곳에 없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올림포스산이 위치한 인근 도시로 날아갔다.세 사람은 날이 밝을 때쯤 올림포스시에 도착했다.올림포스시는 세계적으로도 글로벌화 대도시로 유명했다.올림포스시 5성급 호텔의 프레지던트 VIP룸.강서준은 거실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진기를 극도로 끌어올렸다.그 기운으로 인해 공기가 다 굳어버릴 것 같았다.“보스, 우리 앞으로 계속 여기서 지내요?”이혁이 수련하는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양국간 군사교류는 어떻게 진행하려고요?”강서준이 천천히 눈을 뜨며 차분하게 말했다.“군사 교류는 그저 핑계일 뿐이야. 하든 말든 상관없어. 글로벌 무술 교류대회까지 아직 며칠 안 남았으니까 난 수련에만 집중할 거야.”“알았어요.”이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강서준은 이 호텔에 안착하기로 했다.호텔에서 반나절이면 올림포스산에 도착할 수 있어서 대회 당일에 출발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그 뒤로 강서준은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하다가 마지막날에 올림포스시에 돌아와 다시 호텔을 잡았다.김초현은 약왕곡 뒷산의 한담에 깊이 빠졌지만,그곳에서 멸절81침과 독경을 얻었다.지금 독경에 기재된 지살기공을 수련하는 중이다.이 무공은 천강기공을 익히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 상태라면 지살기공을 익히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지금까지 제거할 수 없었던 한기를 지살기공을 익히면서 되려 흡수하게 되었다.그러자 김초현이 서서히 위로 떠오르며 유순한 기운을 뿜어냈다.동시에 표정도 끊임없이 변했다.한참 뒤에야 눈을 뜨고 몸이 서서히 내려앉았다.“지살기공은 정말 수상해. 수련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체내의 진기가 지살진기로 바뀌었네.체내 한기도 대부분 흡수했으니까 현영장의 음한진기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이젠 내상만 치료하면 돼.”김초현이 혼잣말로 쭝얼거렸다.이곳에서 며칠을 수련했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세어보면 닷새는 걸린 것 같았다.그동안 자신의 진기를 진정한 지살진기로 바꾸었고 동시에 체내의
김초현은 독경을 상자에 챙겨 넣고 강변으로 다가갔다.고요한 수면을 살펴보고는 수중으로 뛰어들었다.한담 바닥까지 내려가서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곧 물속에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고 온 힘을 다해 위로 헤엄쳤다.순식간에 소용돌이를 돌파하고 암동에서 탈출했다.그때 한담에 들어온 목적이 떠올랐다.구엽번화를 찾으려고 뛰어들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휘말려 들어갔다. 운이 좋게 독경을 발견했지만.그녀가 잠시 망설이다가 방향을 틀고 아래로 내려갔다.음한진기를 제거했더니 이번엔 아주 쉽게 바닥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한담 바닥에 여러 식물이 빼곡히 자랐다.그 식물들을 자세히 살펴봤지만,약선이 말한 구엽번화는 보이지 않았다.실망스러웠다.‘찾지 못한다면 내상을 짧은 시간 내에 치료할 수 없는데.’어쩔 수 없이 돌아서려고 할 때 한 바위틈에서 청색 구엽번화을 발견했다.김초현이 활짝 웃었다.신속하게 헤엄쳐서 그 꽃을 꺾은 뒤에 바로 위로 올라갔다.한담 표면에 뿌연 안개가 일기 시작했다.약선은 김초현이 나타나지 않자 한담 속에서 의외의 사고를 당해 죽었다고 추측했다.그래서 사람을 찾아 시체를 찾아보라고 지시하지도 않고 그냥 떠나버렸다.고요하던 수면에 갑자기 물보라가 일면서 한 여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한담에서 나온 뒤, 김초현은 진기로 젖은 옷을 말렸다.주변을 둘러봐도 약선이 보이지 않자 더는 머물지 않고 떠났다.이번엔 약선을 찾아가지 않았다.한담에서 귀신 가면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진짜 얼굴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약왕곡을 떠나 인근 도시에 도착한 뒤, 천문의 제자에게 다른 가면을 가져오라고 지시를 내렸다. 제자가 가져온 가면을 쓰고 다시 약왕곡에 약선을 찾으러 갔다.약왕곡 나무 집.하얀 머리에 하얀 수염을 길러 신선과도 같은 기품이 흐르는 약선이 탁자 위에 놓인 구엽번화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솔직히 경악했다.한담 근처에서 며칠이나 기다렸지만 천문 문주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런데 포기하고 떠난 뒤에 그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