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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김초현은 석벽의 암동에 빨려 들어갔다.

암동에서 강력한 소용돌이가 치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이곳에 누워 있었다.

도대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출구를 찾아서 나가야 했다.

언덕에 올라와 봤더니 습기로 인해 바닥은 온통 이끼로 뒤덮였다.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가면서 살펴봤다.

대개 어떤 곳인지 파악했다.

지하 암동이다. 이 암동은 기껏해야 500제곱미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석벽으로 둘러싸여서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나가는 길이 없어?”

김초현은 습한 동굴 속에 서서 손으로 턱을 고이고 중얼거렸다.

“다시 물속에 들어가야 돌아갈 수 있는 건가?”

출구가 없는 이상 물속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몸 상태로 더는 움직일 힘이 없다.

또다시 강력한 소용돌이를 만난다면 다시 살아날 보장이 없으니까.

바닥이 습기 때문에 축축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저앉았다.

영귀의 힘을 끌어내 체내의 상처를 진정시키면서 주변을 주시해 보았다.

바로 그때 석벽에 새긴 글자를 발견했다.

호기심에 치료를 중단하고 석벽으로 다가갔다.

석벽에도 이끼가 잔뜩 꼈지만 이끼가 없는 곳엔 글자가 보였다.

글자를 보려면 이끼를 전부 제거해야 했다.

“진사검.”

문득 진사검이 떠올랐다.

그런데 암동에 들어오면서 정신을 잃은 탓에 진사검을 놓쳐버렸다.

진기를 움직이자 다시 영귀의 피가 끓어올랐다.

어렴풋이 진사검의 위치를 감지했다.

진사검도 그녀의 체내에 있는 영귀의 선혈을 감지했는지 한담 밑 부분에서 빠르게 솟아 올라오더니 암동의 강한 소용돌이를 뚫고 물길을 따라 밑으로 떨어졌다.

슈우욱!

그때 진사검이 물속에서 튀어나왔다.

김초현은 검을 받아 쥐고 소중한 물건들 다루듯 쓰다듬었다.

창백한 얼굴이지만 검을 아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내 기운을 감지하고 찾아오다니 정말 신검이 따로 없네.”

진사검으로 신속하게 석벽 위에 깔린 이끼를 제거하자 문자들이 또렷하게 보였다.

이건 천 년 전의 문자다.

마검을 배우면서 특별히 인터넷을 통해 번역하고 배운 덕분에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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