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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김초현의 속도는 너무 빨랐다.

천산파의 장로마저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었다.

진풍이 오랫동안 충격을 가시지 못했다.

한참 뒤에야 진정하고 말했다.

“내가 졌소.”

김초현이 검을 거두더니 순식간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진풍이 괴이한 가면을 쓴 김초현을 보며 말했다.

“내가 패배했지만 천산파를 이끌고 천문에 복종하라는 요구는 들어줄 수 없소. 죽이고 싶으면 죽이시오. 흔쾌히 받아들이겠소.”

“정말 내가 못 할 것 같소?”

김초현이 유령처럼 진풍의 앞에 나타나 검각을 씌운 진사검을 그의 가슴에 겨누었다.천문 문주의 협박에도 진풍은 눈 깜짝하지 않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실력이 부족하니 나 진풍, 더는 할 말이 없소. 그래도 천산파를 그 어떤 세력에도 굴복하게 둘 수 없소. 문하 제자들 들어라! 내가 죽은 뒤에 절대 천문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말아라!”

“장문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우렁찬 소리가 사방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김초현이 순간 살육을 불러일으켰다.

영귀의 피를 움직인 탓에 체내의 선혈이 끓어올랐다. 그동안 상청결로 사념과 살의를 억눌렀지만 진풍이 단번에 거절하는 바람에 살의가 점점 강해졌다.

슈우웅!

찬바람이 살을 에듯 불어오고 눈보라가 흩날렸다.

천산파 제자들이 모두 검을 뽑았지만 누구도 앞서서 공격하지 않았다.

장문도 적들의 상대가 되지 않아 곧 죽게 되는 상황에서 감히 무모하게 덤비지 못했다.

현장의 분위기가 심각할 때쯤.

“천산파에 진정 네 놈을 상대할 강자가 없는 것 같으냐?”

위기 촉발인 상황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주변에 울리더니 한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날아와 천산파 대전 꼭대기에 멈추었다.

“조상님!”

천산파 제자들이 그 그림자의 정체를 알아보고 전부 무릎을 꿇었다.

청색 장포를 입고 하얀 백발에 눈이 매섭게 생긴 노인이었다.

바로 천산파 조상 진청산이다. 현재 천산파 배분에서 가장 연세가 많은 선배다.

줄곧 천산파의 설산 정상에 은거 생활을 했기에 외부에 나오는 일이 드물었다.

김초현이 진청산을 힐끗 보더니 진사검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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