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갑자기 하은수의 미끼가 살짝 움직였다. 그가 손을 흔들자 마자 백룡어 한 마리가 해안가에 내동댕이쳐지는 것이 보였다. 팔딱팔딱 뛰는 백룡어가 허우적대며 죽는 모습을 지켜본 네 가주들은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하은수는 이 광경을 재미있게 감상하다가 백룡어가 죽자 낚싯대를 버리고 손뼉을 치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요즘 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최가 할머니가 제일 먼저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일에 대해서 저는 은수 도련님께 묻고 싶네요. 왜 밖에서 하씨 가문이 망하고 천일 그룹이 다 삼켜 버렸다고 소문이 돌고 있는 거죠?”하은수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그냥 좀 져서 물건을 좀 잃어 버린 것뿐이에요. 자산을 잃었다는 소식도 나쁘진 않아요.”최가 할머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은수 도련님, 하 세자가 3년 전이라면 정말 대단했을지도 몰라요!”“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우리와 싸울 수 있단 말이에요? 우리가 단숨에 우위를 점할 수 있어요!”“인맥.”하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인맥이에요. 때로는 권력을 갖는 것 보다 더 유용해요.”“그럼 우리도 망하는 거 아닌가요?”최가 할머니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만약 하 세자의 인맥이 이일해를 몰아낼 정도로 강하다면 이 네 일류 가문이 손을 잡고서 또 그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하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승부는 전술이지 한 순간에 이뤄지는 승부는 없어요!”“당신들, 내 배후에서 이 일을 주관하는 사람이 하씨 가문의 할머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이 말을 듣고 최가 할머니와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동자가 가늘게 움츠러들었다. 이 분 앞에서 그들은 감히 아무 소리도 못했다. 이일해가 드러낸 빙산의 일각만 봐도 그녀의 강함을 알 수 있었다. 하씨 가문이 강남에서 많은 자산을
네 명의 가주들의 표정이 비할 데 없이 어두워졌다. 하은수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재미있네, 여러분 몇 년 동안 지내오면서 이렇게 표정이 심각한 건 처음 봐요.”“이번에는 그분이 여러분에게 충분히 부담스러웠나 보죠?”하은수의 이 말을 듣고 구기승이 웃었다.“은수 도련님, 저는 확실히 압박이 큽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이 돼요.”소장경도 미소를 지었다. “은수 도련님, 안심하세요. 제가 벌써 강남에서 몇 년을 기다렸습니까?”“더구나 은수 도련님이 뒤에서 계략을 짜고 계시니 더욱 안심이 됩니다! 나성곤도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그분이 우리 가족들 중 아무에게나 손을 댔다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너졌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가 또 우리 네 집안을 동시에 쓰러뜨리려고 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잖아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요?”분명 나성곤과 사람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네 일류 가문 중 어느 가문도 단독으로는 예전 하씨 가문보다 낫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로 힘을 합치면 강남에서 당할 자가 없었다. 최가 할머니는 지금 한 줄기 웃음을 띠며 말했다. “여러분, 비록 하 세자도 한 때 그랬을 뿐이에요……”“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와 놀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거예요!”“제 생각엔 일단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한편으론 은수 도련님께 말씀을 드리고, 또 다른 한편으론 밤이 길어져 꿈이 많아 지는 것을 피해야 해요. 시간이 길어지면 상황이 불리해 질 수도 있어요!”최가 할머니의 말을 듣고 나성곤, 소장경과 구기승 세 사람은 모두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최가 할머니의 이 말에는 또 다른 차원의 의미가 있었다. 지금 하씨 가문은 강남에서 물러났고, 그들 네 집안은 모두 이일해의 휘하에 있지만 모두 협력관계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이일해가 강남에 없는 틈을 타 하 세자를 쓰러뜨린 후 그의 모든 것을 깨끗하게
나성곤과 사람들은 최가 할머니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때 구기승이 화제를 전환하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얼마 전 당도대 대장이 당도대 입단 심사식에 나타났다고 들었어요.”“우리가 그날 가서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한 것이 사실 너무 꺼림직합니다!”나성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이제 이일해가 강남을 떠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리 네 가문도 뭔가 다른 계획이 필요할 거 같아요.”“만약 대장을 우리 빽으로 삼으면 또 별볼일 없는 하 세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뭐가 있겠어요?”소장경은 감개무량한 얼굴로 말했다.“맞아요! 하 세자가 아무리 강해 봐야 상업계에서 달인이지, 대장은 살아있는 전설이잖아요!”“이분이 훗날 우리 대하 병부의 우두머리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있다고 들었어요. 한 사람 아래 만 명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상상이 안가네요!”소장경의 이 말을 듣고 모두들 더욱 감개무량해했다. “이분을 만나 뵙고 인사를 드릴 기회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한 번이라도 만나게 되면 엄청난 영광일 거예요!”최가 할머니도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동시에 그녀는 만약 그 살아 있는 전설을 내 외손녀의 사위로 삼을 수 있다면 자신은 앞으로 아마 강남을 활보하고 다닐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하지만 그녀는 이런 생각을 감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고 그저 허탈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이때 최준이 갑자기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 “여러분, 제가 말씀을 좀 드려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어!?”“대장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 지는 모르겠지만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이때 이 가주들은 약간 의아해하면서도 약간 흥분하기도 했다. 최준은 신비로운 얼굴로 말했다. “제가 최근 들은 소식에는 9대 병부가 최근 임무를 교대해서 이남 병부의 우두머리가 강남 병부로 바뀐다고 하더라고요.”“그때가 되면 분명 성대한 행사가 있을 거예요.”“강남의 대장이 그런 행사에 초대받지 않을 이유가 없잖
몇몇 가주들이 떠들썩대더니 하나 둘씩 웃는 얼굴을 드러내며 농담 하고 있는 표정을 지었다. 하나 같이 돌아간 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어쨌든 이 사람들은 모두 늙은 여우들이기 때문에 외부인들이 쉽게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는 어려웠다. 일을 마치고 나성곤은 부하에게 손짓으로 자료뭉치를 가져오게 한 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었다.이건 계약서 사본이었다. 3일 후 하씨 가문의 모든 자신과 프로젝트가 천일 그룹에게 귀속될 것이라고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그날은 분명 성대한 의식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천일 그룹이 하씨 가문의 자산을 병합하려는 일은 이미 확정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나성곤이 웃으며 말했다. 구기승이 담담하게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하 세자가 이렇게 도도하게 행동을 하니 우리가 가서 그를 만나는 게 좋을 거 같아요.”“만약 그의 실력이 3년 전과 같다면 우리가 그를 닥치는 대로 해치워봅시다!”“그의 실력이 좀 더 강해졌다 해도 우리가 그의 허점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분명 이들은 진작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강남에서 그들의 지위로 말할 것 같으면, 하씨 가문이 몰락한 이 후 또 다른 세력이 그들의 머리를 밟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네 일류 가문은 분명 이익 공동체이고 당연히 함께 손을 써야 한다. ……사실 네 가문 뿐만 아니라 설은아를 포함해 천일 그룹이 하씨 집안을 삼킨 일은 모두 알고 있었다. “내가 듣기로는 하 세자가 하씨 할머니 생신잔치에 열 몇 명의 귀인을 데리고 가서 할머니를 압박해서 물러가게 했다고 들었어!”“그렇게 당당하던 하 세자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야 자기 것을 되찾았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설은아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현이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밖에서 그렇게 소문이 났어?”“여러 가지 버전이 있어
“그래요? 당당한 하 세자가 이렇게 단순할 줄이야. 여자가 하나밖에 없다고?”설은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하현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에게 있어서 그의 여자는 중요하기 때문이야.”“마치 네가 하 세자를 아는 것처럼 말하네.”설은아는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 네가 하 세자라는 말은 절대 하지마. 그 여자가 나라는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는 믿지 않을 거야.”“아무튼 네가 하 세자에 관심이 그렇게 많으니 3일 뒤에 천일 그룹에서 하는 행사에 너도 같이 가자.”설은아는 말을 하면서 초대장 한 장을 하현에게 건넸다. 이건 천일 그룹에서 천일 그룹 산하 기업들에게 보낸 초대장이었다. 설은아는 원래 가고 싶었지만 최근 설씨 집안을 완전히 떠날 준비를 하느라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되니 하현에게 자기 대신 가서 보고 오라는 의미였다. “그래, 내가 가서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고 올게.”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은아가 말하지 않았어도 그는 참석했을 것이다. 거기다 박재민의 부모도 함께 행사에 참석할 것이다. 분명 천일 그룹에 합병된 자산에는 당시 하현이 박재민의 도움으로 만들었던 청진 그룹도 포함되어 있었다. 박재민의 부모는 확실히 자신의 아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볼 자격이 있었다. 그날 밤 하현은 스마트 밸리 별장에 가서 두 어르신께 3일 후의 일을 준비하라고 일러 주었다. 두 어르신의 현재 생활은 정말 너무 좋았다. 이전의 생활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에 살고 있는 것과 같았다. 자신의 아들이 당시 하현을 보좌하며 만든 청진그룹이 하현의 손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아들 대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노인은 모두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다. 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 두 어르신들께 너무 많은 빚을 졌다. 그때가 되면 천일 그룹의 주식을 반드시 두 어르신들께 나눠드릴 것이다. 이것은 그의 마음이자 보상이었다.……
스마트 밸리.하현은 전화번호를 뒤적여 찾은 후 전화를 걸어 담담하게 말했다.“나 내일 송월만 한 번 다녀오려고.”“대장님, 영광입니다. 제가 모시러 갈까요?” 전화 맞은 편에 있던 사람은 매우 흥분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아니야, 내가 전화할게.”“대기하고 있겠습니다!”전화를 받은 사람의 이름은 우윤식이었다. 하현이 당도대에 있었을 당시의 친위 중 한 명이었다. 퇴역한 지는 1년이 넘었다. 우윤식의 집안은 송월만 쪽에서 패권을 잡고 있었고 권세가 대단해서 하현이 사람을 데리고 놀러 갈 때 연락을 하고 가는 것이 좋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하현은 슬기에게 차를 보내달라고 하지 않고 은아의 차를 타고 곧장 송월만 쪽으로 갔다. 송월만은 남원의 한 구역으로 관광업이 발달한 곳이다. 희정의 사촌 여동생이 미국에서 돌아왔으니 여기에서 며칠 간 놀고 싶어 할만 했다. 송월만 호텔에 도착한 후 양측은 마침내 만나게 되었다. 은아의 사촌 이모의 이름은 장미진, 비록 나이는 쉰이 넘었지만 생긴 것만큼은 젊었다. 은아가 차에서 내리자 그녀는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하며 말했다. “은아야, 네 엄마랑 아빠는? 왜 안 왔어?”“일이 좀 있으셔서 이틀 뒤에 오신데요.” 장미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아야, 네 아빠 엄마가 일이 있는 게 아니라 창피해서 못 온 거지?”“나는 벌써 짐작하고 있었어. 어쨌든 내 사위 류원호는 국제적으로 박사에 대기업 임원이니 네 창피한 남편보다는 신분이 훨씬 높잖아.”“네 부모님은 아마 내가 네 사위랑 비교할까 봐 창피한 거 같은데? “전화해서 말씀 드려. 걱정하지 마시라고. 내가 일부러 공격하지는 않는다고.”장미진은 이렇게 말은 했지만 득의양양한 기색은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은아는 잠시 기분이 언짢았지만 입을 열고 말했다.“이모, 저는 저희 부모님을 대신해서 이모를 모시러 온 거지 비아냥거림을 받으려고 온 게 아니에요.”장미진은 가볍게 웃
“너______”류원호의 얼굴에 노기가 떠올랐다. 이 폐물이 감히 자신을 막아선 건가?이때 장미진이 뭔가를 알아차린 듯 재빨리 입을 열었다.“너희들 친척이잖아. 처음 만났으니 내가 소개를 좀 해줄게.”“원호는 지금 강남 천일그룹의 부장이야. 천일그룹은 너희들도 다 들어봤지? 전설의 그 하 세자가 세운 그룹이잖아!”“원호는 헤드 헌팅 회사가 엄청난 돈을 들여서 해외에서 스카우트 한 거라 앞으로 천일그룹에서 할 일이 어마어마해!”“이번에 귀국해서 우리는 남원에서 성장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 그러니 다들 앞으로 많이 돌아 다녀!” 원호는 장미진이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듣고 겸허한 표정으로 일부러 은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은아 누나, 누나 회사가 천일그룹 소속 회사라고 들었어요. 앞으로 우리 다 한 가족이니까 내가 누나 회사는 반드시 잘 돌봐줄게요.”은아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너무 고마워.”“당연하죠. 내가 천일그룹 고위층 사람들도 잘 알고 있고, 전에 이슬기 비서가 직접 나를 만나러 오기도 하고 그랬어요!”원호는 이 말을 꺼내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현은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슬기는 지금 매일 밥 먹고 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데 보잘것없는 부장을 그녀가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는가?“왜 웃어요!?”원호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눈동자에는 온통 한기가 감돌았다. 천일그룹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고, 특별히 한 사람 아래 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이슬기 비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원호에게는 가장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 쓰레기가 감히 이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리다니, 이건 그에게 굉장히 무례한 짓이었다. “아니야, 아니야, 계속해. 내가 들어줄게.”하현은 손사래를 쳤다. “당신 지금 나 놀리는 거야? 내가 천일그룹에서 일하는 게 창피한 일인가?”원호는 지금 하현에게 화낼 기회를 얻지 못할 까봐 걱정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원호는 숙연한 얼굴이었다.“내가 하 세자를 봤을 때 마침 한 줄기 햇빛이 그의 몸에 비쳐서 마치 신선처럼 느껴졌어!”“1인자, 딱 그 이름이 걸 맞는 모습이었지.”“게다가, 이건 별거 아닌데, 그의 차는 맞춤 제작 롤스로이스였고, 게다가 그의 차에는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혀 있었어. 마치 하 세자의 풍격 같았어!”“가장 중요한 건, 하 세자 곁에는 거의 천명에 가까운 경호원들이 있어서 일반인들은 그에게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는 거야!”“푸______”하현은 다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원호는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흥분하며 화를 냈다.“너 이 폐물이 또 웃네? 너 나 비웃는 거야? 아니면 하 세자를 비웃는 거야!”이 말이 나오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강남, 특히 남원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 세자의 역량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감히 하현 이 폐물이 하 세자를 비웃을 수 있겠는가? 죽으려고 환장했나?하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사실, 네가 나가서 허풍을 떠는 거야 나랑 상관없지만 네가 내 아내를 오해하게 만드는 건 안 좋네.”“내가 바로 잡아 줄게.”“네가 나를 바로 잡아 주겠다고? 무슨 자격으로? 허허허……”원호는 냉소를 연발했다.“첫째, 하 세자는 밖에 다닐 때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지 않아.”“둘째, 하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렉서스를 모는 것이 가문의 규칙이야. 하 세자도 한때 하씨 가문 사람이었으니 자연히 그런 습관이 있어.”하현이 이렇게 말하자 다들 서로 마주보며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유독 설은아만 진지하게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은 슬기씨와 사이가 좋은 것 같던데 그가 말한 하 세자가 더 진실에 가까운 거 아닐까?원호가 말한 하 세자는 정말 너무 과장된 것 같다. 원호는 이 말을 듣고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당신 같은 미물이 그걸 알 수 있겠어?”“은아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