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659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설재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형님들, 오늘 드시고, 마시고, 노시는 건 다 제가 계산 할게요. 저 오늘 밤 듣고 싶은 소식이 있어서 왔어요. 저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

“괜찮아, 몇 판만 해보자. 너 또 지게 안 할게……”

건달 하나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

“뭐야? 네가 궁금한 거 다 말해줬는데 너 이제 와서 딴청 부리는 거야? 형님들 체면도 안 세워주고?”

“설씨야! 이왕 놀러 나온 김에 신나게 놀자. 한 사람당 2백 만원 정도 가지고 노는 건데 뭐 어때?”

“지면 잃는 거고 이기면 운이 좋은 거고!”

“하하하하……”

모두들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자 설재석의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조금 침착하게 말했다.

“좋아요, 모두 같이 가요. 하지만 저는 몇 백 만원 밖에 없어요. 다 놀면 갈 거예요……”

“그래 그래……”

곧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새로 생긴 카지노로 들어갔다.

이곳에 오자 설재석은 흥분했다. 그는 원래 이곳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마음속에 있던 악마가 나타났다.

귀빈실에는 화려한 복장에 다소 용모가 뛰어난 남자가 손에든 붉은 와인 잔을 흔들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도박꾼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설재석 왔어?”

“하 도련님, 도련님이 주선하신 일인데 어떻게 안될 수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안되면 저렇게하면 되죠……”

그 곳의 책임자가 어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하 도련님은 하민석이 아니다.

하씨 집안의 쌍둥이 형, 하씨 집안의 셋째, 하경원.

하경원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천천히 말했다.

“이 아저씨는 정말 생각이 없군……”

“원래 이런 작은 인물은 내가 손댈 가치가 없는데, 둘째 형이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으니 어쩔 수 없지……”

하경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모르는 사람은 그가 엄청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사실 하씨 집안의 쌍둥이 하경원과 하은수는 모두 악역으로 유명하다.

하씨 대문호는 비록 하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660장

    “형님……”하경원은 하수진을 힐끗 쳐다보더니 조용히 절을 했다. 하민석은 웃을 듯 말 듯 하수진을 한 번 쳐다 본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셋째야, 너 어떻게 하려는 거야?”하경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형님이 하라고 하시는 대로 해야죠.”“그럼 그 사람하고 놀아 봐. 그를 지게 만들어, 가산을 다 탕진하게.”“설씨 집안 전체가 일어서지도 못하게. 우리 훌륭한 형님이 그의 싸구려 장인을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한 번 보자……”하민석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가 보기에 이건 게임에 불과했다.하경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님 안심하세요. 제가 모든 것을 다 준비하겠습니다. 게다가 어떤 틈도 없을 것을 보증할게요.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해도 어떤 단서도 찾아낼 수 없을 거예요!”……하씨 대문호, 오늘 밤 세 사람이 참석했다. 설재석 같은 작은 인물은 이렇게 많은 귀인들이 무대 뒤에서 그를 관찰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때, 설재석은 이미 흥이 나기 시작했다.그는 연거푸 여러 번 이겼다. 적어도 열 몇 번은 이겼다. 열 번째에서 그는 이미 2억을 땄다. 너무 쉽게 돈이 벌어지니 꿈만 같았다. 그와 함께 온 건달들은 모두 옆에서 큰 소리로 갈채를 보내며 좋다고 부추겼다!“설씨, 너 오늘 운이 너무 좋네? 수십 년 동안 이런 사람은 처음 봐. 도박신이네!”“맞아, 우리는 오늘 밤 떠날 수가 없어. 큰 판 한번 하자. 큰 판을 해야지. 우리 재산은 어마어마해 질 거야!”“남원의 도박 신은 바로 널 두고 하는 말이네!”이때, 이 정도에까지 도달한 사람은 모두 미치게 된다. 설재석은 자신이 지금 도박신에 들렸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그 미친 상태에 들어갔다…………늦은 밤. 잠들었던 하현과 설은아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핸드폰 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희정한테서 온 전화였다. 몽롱해 하던 설은아는 전화를 받는 순간 정신이

  • 재벌 사위면 될까?   661장

    곧 하현과 두 사람은 큰 룸 안으로 끌려갔고, 그곳엔 수십 명의 흉악한 사람들이 쇠파이프와 회칼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피비린내가 코를 찔러 구역질이 났다. 어떤 사람은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크리고 계속 떨고 있었고, 몸 아래에는 온통 핏자국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재석……”“아빠……”땅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은아와 희정은 모두 달려 들었다. 설재석이 이렇게 얻어 맞은 것을 보고 하현은 비록 이 싸구려 장인에게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의 눈동자에는 싸늘한 빛이 번뜩였다. 감히 내 아내를 슬프게 해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다니, 이 사람들은 모두 죽어 마땅하다! “살려줘! 제발 살려줘!”가족을 보자 땅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설재석은 부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오늘 밤 그는 정말 처참하게 당했다. 호화롭게 살아온 그가 언제 이런 일을 당해본 적이 있겠는가?설씨 가족의 애절한 모습을 보자 수십 명의 경호원들은 박수 갈채를 보내며 하현을 자리에 앉혔다. 이 사람들이 흩어지자, 소파에 앉아 있던 사람이 등장했다. 그는 흰 티셔츠에 금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금사슬을 목에 걸고 있었고 얼굴은 험상궂어 보였다. 이때 그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땅에 뱉고는 발로 몇 번 밟은 후에야 고개를 들고 하현과 사람들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너희들이 설재석 가족이야?”“응 맞아, 내 장인이야.”하현이 이 남자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네가 그 유명한 데릴사위구나!?”“내 소개를 잠깐 할게. 내 성은 우고, 길바닥 형제들이 내 체면을 세워 주느라 그냥 타이거라고 불러.” “이번 일은 우리가 누명을 쓴 거야……”“너 어떻게 할 거야?”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타이거는 하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마자 땅 바닥에 있는 설재석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네 장인이 우리한테 천억을 잃었고, 뒤에 또 사기를 쳤어!”“이곳 규칙대로라면 손가락 하나가 잘려야 돼. 그리고

  • 재벌 사위면 될까?   662장

    이 ‘친구’라는 녀석들의 비난을 듣고 설재석은 멍해졌다.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이 불량배들을 쳐다봤다. “사람 잡네! 너희들이 나를 모함하려고 꾸민 거지!”설재석은 분해서 고함을 질렀다. “우리가 너한테 강요했어? 우리가 너한테 오라고 했냐고?”“처음부터 끝까지 네가 원해서 한 거잖아!”“언제 우리가 널 조금이라고 건드렸어?”설재석은 침묵했다. 이 불량배들의 말처럼 모든 것은 다 그가 원해서 했던 것이다. 그를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설은아는 이때 이 모든 것이 완벽한 모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작은 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 “아니면, 우리 경찰에 신고할까?”“안돼,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어. 그럼 이 사람들이 도망갈지도 몰라!”하현이 말했다.두 사람의 말을 들은 타이거는 차가운 얼굴로 비웃으며 말했다.“경찰에 신고한다고? 좋아! 마음대로 해!”“그가 진 돈은 다른 사람에게 빌린 돈이야. 흰 종이에 검은 글자로 또박또박, 명명백백하게 적혀있어……”“그리고 설씨 집안의 각종 부동산과 주식 증명서도 모두 저당 잡혔어. 이것들은 다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것들이야!”“우리도 너희들이 경찰에 신고해 주기를 바라! 그러면 우리는 일하기가 훨씬 편하니까!”“경찰은 항상 우리 같은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해 주니까!”많은 사람들이 설재석을 약간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설재석은 이때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설씨 집안의 재산, 주식, 건물들을 확실히 저당 잡혔다. 이를 위해 그는 설씨네 별장에 잠입해 이 물건들을 훔쳐왔다. 그는 이것들을 담보로 판을 뒤집어 보려고 했다. 결국 그는 단번에 천억을 빚지게 되었고 게다가 사기를 쳤으니 다 해서 2천억 원을 갚아야 했다. “설씨 어르신이 이 재산들이 모두 저당 잡혔다는 것을 아시면 절대 안돼, 그러면 우리를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 설재석은 급히 말했다.하지만 그는 또 재빨리 반응하며 말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663장

    결국 하현과 두 사람은 설재석을 데리고 떠났다.입구에 도착하자, 희정은 그제서야 벌벌 떨며 울먹이며 말했다.“내가 너한테 도박하지 말라고 했지! 왜 내 말을 안 들어!”“말해 봐, 이제 우리 어떡해?”“우리가 2천억을 어디서 구해!?”“맞아.”설은아도 한숨을 쉬었다. “지금은 잠시 미룬 것뿐인데, 돈 갚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하현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설재석은 애달픈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이때 하현의 표정을 보더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 “너 왜 웃어?”“너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 너 이 쓸모없는 폐물아!”“만약 내가 좋은 사위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바로 해결했을 텐데!”“너는! 너는 쓸모가 없어! 오늘 이 일은 네 탓이야!”이 말을 듣고 하현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설재석의 뇌 회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돈은 자기가 잃어 놓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인가?설은아도 화를 냈다. “아빠, 무슨 소리야? 이건 전부 아빠가 자초한 일이잖아! 하현이 무슨 상관이야?”“상관이 없다고? 설재석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내 딸이 이렇게 훌륭한데 그럼 남편도 분명 훌륭해야지. 2천억 정도면 아무렇게나 내놓을 수 있어야지!” “근데 그 사람이 계속 너랑 이혼을 못하게 막고 있으니 이제 와서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거 아니야!”설재석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너 능력 있지 않아? 너 하 세자의 대변인으로 알려져 있잖아? 왕가도 감히 너에게 미움을 살 수 없다며?”“지금 네가 능력이 있으면 이 일을 해결해 봐!”“내가 경고하는데, 네가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너는 은아랑 이혼해야 돼!”“나 설재석이란 사람은 항상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야!”이전에는 설재석이 혼을 냈다면 지금은 하현에게 화를 쏟아냈다.희정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너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664장

    설명을 해나가다가 설재석도 반응을 하며 지금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알았다! 이건 계획된 거야! 게다가 내 친구들도 마찬가지야!”설은아는 희정과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계획 된 거야!”“지금 해결 할 수 방법은 딱 두 가지야……”“첫째는 바로 돈을 갚는 것!”“둘째는 당신을 모함한 사람을 찾아서 문제를 철저히 해결하는 것!”“하지만 나는 두 번째를 추천해요. 먼저 돈을 갚지 말고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내는 거요!”하현도 옆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설재석은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사납게 말했다.“너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하루만 밀려도 손가락 하나를 잘라낸다고 했잖아!”“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명탐정 코난이냐!”“너 그럼 지금 돈을 안 갚을 거면 진상을 확실히 밝혀내!”“네가 확실히 알아볼 때까지 기다리다간 내 발가락까지 다 잘리겠어!”“자자, 싸우지 말고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얘기해!”희정은 욕설을 퍼부었다. “먼저 내 여동생한테 돈을 빌려보고 다시 얘기 해보자……”부모님이 쉬시는 것을 보고 하현과 은아도 자리를 떠났다. 설은아는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회사로 돌아가 방법을 생각했고, 하현도 조용히 떠났다. 다음 날. 설씨네 별장에선 모두 자고 있었다.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발길에 걷어차여 활짝 열렸다. 밖에 수십 명의 건달들이 쳐들어왔는데 기세가 등등했다.그들은 바로 설씨 별장의 거실로 들어가서 비싼 화병 몇 개를 부쉈다. 놀란 설씨 어르신은 곧바로 달려왔고, 이들을 보는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남원은 서울과는 비교가 안됐다. 이 길바닥 건달들은 군단이나 관직의 배경이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벌써 처리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설씨 어르신은 겨우 냉정함을 유지하며 심호흡을 했다.“무슨 일이야? 함부로 들어오다니! 너희들 이건 민가에 몰래 침입한 거야! 법에 저촉된다고!

  • 재벌 사위면 될까?   665장

    “내가 지금 너희에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돈을 갚지 못하면 너희들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알겠지?”“그때가 되면 너희들은 길바닥에 앉아 구걸하는 신세가 될 거야!”“하하하…….”타이거는 거만하게 돌아섰고, 요란을 떨며 광기를 부렸다. 설씨 가족은 냉정을 찾은 뒤 하나같이 거의 미칠 뻔했다.“가자…… 설재석을 찾으러 가자!”“그래, 이 일은 반드시 진술을 해야 해!”“어르신, 이 망할 자식을 때려 죽여주세요……”……날이 밝자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다크서클이 흘러내려 있는 채로 집을 막 나서려고 했다. “똑똑똑______”이때, 노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설재석이 문을 열자 밖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방 안을 꽉 채웠다.가장인 설씨 어르신은 손을 들어 설재석의 따귀를 한 대 때렸다.“재산을 다 잃게 만들고!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말해 봐!”“평생 고생해서 겨우 가족들을 데리고 남원에 왔는데!”“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이제 막 출세를 좀 해보려나 하고 있는데……”“이런 짐승 같은 자식아! 나한테 이런 짓을 하다니!”말을 하는 동안 설씨 어르신은 또 연신 설재석의 뺨을 갈겼다. “아버지…… 아아아…… 아셨어요!?”설재석은 얼굴을 가리고 입을 열었다.“아침 일찍부터 별장을 거의 다 헐 뻔했는데 내가 모를 수가 있겠냐?”설씨 어르신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입을 열었다. 설동수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셋째야, 네가 죽겠다고 해도 말릴 사람은 없는데……”“우리까지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말해봐!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네 사위가 폐물이라고 설마 너도 그런 거야!?”설씨 어르신은 죽어라 설재석을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다.“너 오늘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네 손을 잘라 버릴 거야!”설재석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희정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다 하현 그 놈이 저지른

  • 재벌 사위면 될까?   666장

    “하현은?”이때, 설민혁은 펄쩍 뛰며 노기충천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설재석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하현이 여기 없는 거 못 봤어? 벌써 도망쳤어!”설씨 어르신은 갑자기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하현, 이 짐승새끼! 내가 널 가만 두나 봐라!”“가자, 하현 그 망나니한테 가서 결판을 내자!”한 무리의 사람들이 기세등등하게 떠났다. 설씨 가족이 떠나고 나서야 설재석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머리가 잘 굴러가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맞아 죽었을 것이다. “여보,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으면 가족들이 나를 믿지 않았을 거야.”설재석은 아부를 하며 입을 열었다.“만약 너를 살리려고 한 게 아니었으면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었겠어?”“하지만 하현 그 폐물은 별 쓸데가 없으니 누명을 써도 상관 없잖아!”“가자, 어서 혜정이랑 매부를 찾아가서 돈을 빌려달라고 해야지……”“그렇지 않으면 돈을 갚지 못할 거야. 이 사람들은 네 손가락을 잘라 버릴 거야!”희정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이 말이 나오자 설재석은 바로 군말 없이 집에서 값진 선물을 찾아냈다. 두 사람은 혜정이 머물고 있는 호텔로 서둘러 찾아가서 방문 절차를 밟았다.“언니, 형부,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혜정은 약간 잠이 덜 깬 눈으로 입을 열었다. “혜정아, 매부, 바로 말할 게! 우리 2천억만 빌려줘! 요즘 장사하는데 필요해서!”“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는 너희들도 알다시피 몇 천억의 가치가 있으니 2천억은 문제 없을 거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예의를 차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 혜정과 민철 두 사람은 이 숫자에 깜짝 놀랐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상의를 좀 해 볼게……”30분 동안 전화를 한 후 그들은 돈을 빌려 주기로 했다. 하지만 대모산 리조트의 모든 주식을 담보로 하는 조건이었다.“문제 없어! 우리가 저녁

  • 재벌 사위면 될까?   667장

    같은 시각, 하현은 이미 이 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알아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은 속임수를 쓰지 않았고 심지어 원래 설재석이 돈을 따도록 의도하지도 않았다. 나중에 설재석이 돈을 잃었던 것은 단순히 고수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이 외부인이 계획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공교롭게도 흠잡을 데 없이 너무 완벽해서 아무런 약점도 찾을 수가 없었다.물론 경찰에 신고하면 음모를 꾸몄다는 것을 분명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가 되면 설재석은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설은아가 슬퍼할 것이다. 하현은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사실 하현의 재산으로는 2천억은 몇 분이면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도대체 누가 이런 계략을 세웠는지 찾아내고 싶었다.……설가네. 설재석 부부는 꼬박 하루 동안 방법을 궁리해보았지만 이렇게 큰 돈은 모을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억대의 돈을 빌린다고 하자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내일이면 손가락이 하나 잘리고 난장판이 될 것을 생각하니 지금 설재석은 정말 너무 무서워 벌벌 떨었다. “여보, 우리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 방법 좀 생각해 볼 수 없어? 나 손가락 잘리고 싶지 않아!”설재석은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희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 방금 은아랑 통화했는데, 그쪽에서 최대한 6백억은 모을 수 있대. 근데 공금을 빼돌리면 감옥을 갈 수도 있다는데……” “근데 은아가 지금 이미 여러 군데 전화를 해서 돈을 빌렸대. 내 계산으로는 2천억을 모으려면 며칠이 더 필요해……”“그럼 어떡해? 며칠이 더 걸리면 내 손가락은 잘릴 텐데!”설재석은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니까 며칠 동안 먼저 너 대신 사람을 보내!”희정은 당연하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듣자 설재석은 눈앞이 번쩍 뜨였다.“네 말은 우리가 하현 그 폐물을 보내서 나 대신 손가락이 잘리게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82장

    ”퍽!”여수혁은 무맹 사람이고 남양 무맹의 맹주에게서 수련을 받았으며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 맹주였다.뼈대 있는 집안 자손이었고 천부적인 재능을 겸비했다.그래서 그가 하현과의 거리가 좁힌 지금 한 번에 몸을 날리자 무서운 기세가 펼쳐졌다.방금 양유훤 앞에서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했던가!여수혁은 하현에게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의 계산대로라면 지금 이 주먹으로 하현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대하 촌놈! 죽어!”여수혁은 섬뜩한 미소로 쏜살같이 덤벼들었다.이런 벼락같은 기세라면 소 한 마리도 때려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보고 여음채와 부일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수혁의 대담한 기세에 깜짝 놀란 것이다.“양유훤, 봤지?!”“이게 당신이 선택해야 할 남자의 모습이야! 이 정도는 되어야 양 씨 가문 데릴사위가 되지!”“입으로만 떠드는 남자가 무슨 소용있어?”“여수혁 같은 고수를 만나면 바로 무릎을 꿇을 거야!”부일민과 예쁘장한 간호사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띠며 하현을 주제넘은 사람이라고 비꼬았다.주변 구경꾼들도 하나같이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왜 여수혁을 감히 도발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이 모든 게 자업자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장내에 오직 양유훤과 하구봉만이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그들은 모두 하현의 실력을 본 적이 있었다.만약 여수혁 같은 사람 한 명도 수습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하현은 헛수고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퍽퍽퍽퍽!”여수형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온몸을 덜덜 떨며 비명을 질렀다.동시에 하현은 그의 두 손을 짓밟아 부러뜨렸다.“이럴 수가?!”여음채와 부일민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여수혁 주변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그리고 소위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도 지금은 눈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1장

    그러자 여수혁의 옆에 있던 여음채가 얼굴을 가리고 노기를 띠며 말했다.“하 씨! 당신 뭐가 좋은지 나쁜지 몰라?”“양유훤의 체면을 봐서라도 당신과 더 이상 따지지 않고 살길을 마련해 준 거라고!”“좋게 끝났을 때 그만해야 한다는 것도 몰라? 나중에 얼굴이 찢겨 봐야 아는 거야?”여음채의 마음속에는 불쾌함으로 가득 차올랐다.하현은 계속 자신의 뺨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이빨이 부러지도록 만신창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콧대 높은 여음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하현이 도발하며 여수혁을 추궁하는 것을 보고 여음채는 도저히 화를 억누를 수 없었던 것이다.그녀가 특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남자가 여자의 치마폭에 싸여 쉽게 살려는 자들이다.양유훤을 믿고 호랑이처럼 위세를 부릴 뿐만 아니라 아주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라니!여음채의 상식으로 어떻게 하현 같은 사람을 여수혁과 동급으로 비교할 수 있겠는가?운이 좋아서 양유훤의 치마폭에 싸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하현은 벌써 수십 번은 죽었을 것이다.“좋은 게 좋은 거라고?”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잘난 척 기고만장한 여음채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여음채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렇지 않아? 똑똑히 들어. 양 씨 가문의 호가호위만 믿고 설치는 짓,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당신이 정말로 양유훤의 남자인 줄 알아? 당신이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도 된 줄 알아?”“당신이 정말로 양 씨 가문 데릴사위라고 해도 여자 치마폭에 싸인 남자가 얼마나 대단하겠어?”여음채는 엄청 호의를 베풀 듯이 호기롭게 훈계를 했다.“당신이 어떤 속셈이 있고 무슨 실력이 있든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하현은 여음채가 하는 말을 더는 듣기 귀찮아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자, 닥쳐! 쓸데없는 소린 그만해!”“재잘재잘 너무 시끄럽군!”“뭐?!”여음채는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입에 차가운 재갈을 물리는 것 같은 수치스러움

  • 재벌 사위면 될까?   3880장

    남양 무맹 사람들이 나섰음에도 양유훤은 전혀 체면을 세워 주지 않자 여수혁의 안색이 일그러졌다.그는 자신이 오늘 하현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하 씨, 오늘은 내가 운이 나빴군. 하지만 아직 기회는 많아!”“능력이 있으면 어디 이 여자가 영원히 당신을 비호하도록 만들어 봐!”“이 여자가 당신을 얼마나 지켜줄 수 있는지 얼마나 당신을 먹여 살릴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그는 하현을 노려보다 냉소를 흘리며 돌아섰다.여음채도 한껏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외지인 남자가 여자한테 기대서 큰소리치는 꼴이라니!세상은 좁아서 언제든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법이다.이 남자가 괴로워할 때가 분명 올 것이다!“거기 서!”바로 그때 침묵하고 있던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순간 하현의 몸에서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강하게 감돌았다.비록 양유훤이 나서서 자신을 비호하도록 가만히 놔두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긴 했지만 하현은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재 양유훤의 처지를 거의 파악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양유훤의 어깨에 올려놓을 수 없었다.하현이 한 걸음 내디디며 앞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하현의 행동을 지켜보았다.그들은 하현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의심하기까지 했다.여수혁 같은 거물이 그를 벌하려는 걸 양유훤이 겨우 구해줬는데 뭘 또 바란단 말인가?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여수혁은 발걸음을 뚝 멈추고 눈살을 찌푸리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오늘은 운이 나쁜 걸로 친다고 했는데 뭘 또 바라는 거야?”하현은 뒷짐을 지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은 정말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돈을 받고도 아무것도 치료하지 않았어. 그리고 당신은 권세로 사람들을 자꾸만 괴롭히려고 해.”“날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내 다리를 부러뜨리고 무릎을 꿇게 만들려고 했어.”“이 모든 것에 적

  • 재벌 사위면 될까?   3879장

    여수혁은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고 느끼며 이를 갈았다.“양유훤, 당신 생각 잘 해야 할 거야. 아직 당신 할아버지는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양 씨 가문 큰집이 아직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구!”“게다가 당신이 아직도 양 씨 가문에서 큰소리칠 수 있는 것은 큰집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야. 그래서 양 씨 가문에서도 함부로 당신에게 칼을 들이댈 수 없는 거지. 단지 그뿐이야.”“만약 당신이 오늘 한 말이 전해진다면 그 많은 지지자들은 다 사라질 거야!”“양 씨 가문에 무슨 권세가 있겠어?”“언제까지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을 것 같아?”“당신이 이 남자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해?”여수혁은 분노하며 퍼부었다.그의 저력이 여전히 꽤 굳건하다는 걸 보여주었다.그는 양유훤이 한 남자를 위해 양 씨 가문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을 포기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그를 두려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난 지금도 그런 말을 할 수 있고 내일도 할 수 있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구!”양유훤이 차갑게 내뱉었다.“양 씨 가문 사람들이 여기 나타난다고 해도 난 모두에게 알릴 수 있어!”“하현은 내 남자야. 페낭에서 누가 그를 건드리고 싶어도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지 않는 한 절대 안 돼!”“당신...”여수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질투의 화신이 온몸을 점령한 듯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입을 열었다.“하현은 대하 사람이잖아? 그런데 언제 당신 눈에 든 거야?”“아무리 시집을 가고 싶어도 좀 쓸 만한 방패막이를 찾아!”“이런 쓸모없는 놈을 구하다니! 우리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퍽!”양유훤은 손바닥을 후려쳤다.“하현을 모욕하는 것은 날 모욕하는 것과 같아!”여음채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양유훤, 당신이 왜 이 남자를 이렇게 비호하는지 모르겠지만!”“이 남자

  • 재벌 사위면 될까?   3878장

    내 남자?짧은 이 한 마디에 여수혁은 천둥소리를 들은 듯 귀가 먹먹해졌다.양유훤의 신분은 말할 수 없이 높다!지금 양 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말라죽은 낙타가 말보다 큰 법이다.양유훤은 양 씨 집안의 실세로서 배후에는 양제명이 그녀의 뒤를 받치고 있었다.그녀의 남자라.그것은 어마어마한 권력을 상징한다.적어도 지금 페낭에서는 이 씨 가문과 원 씨 가문 외에 양 씨 가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양유훤이 비호하는 하현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여수혁이 페낭 무맹의 부맹주 아들이라는 아주 비범한 신분을 가졌다고 해도 양유훤이 하현을 비호하고 나선다면 그로서도 절대 어쩔 수 없었다.양 씨 가문이 정말로 무너지고 페낭의 몇몇 세력에 의해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 한 지금 이 시점에서 양유훤의 권세는 여전할 것이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수혁이 줄곧 양유훤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삼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양유훤의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여수혁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양유훤!”여수혁이 무겁게 입을 열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이 녀석의 정체는 당신도 나도 잘 알고 있어!”“그를 비호하기 위해 굳이 당신의 남자라고 말을 하다니! 그 결과가 어떤 것일지 생각이나 해 봤어?”“그리고 당신도 당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를 당신의 남자라고 선언하는 순간 당신은 그를 끝없는 위험에 빠뜨리게 된 거야.”“그런데도 당신 계속할 거야?”“그래, 내 결정은 바뀌지 않아.”양유훤이 단호하게 말했다.“하현은 내 남자야. 나 양유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틀림없는 사실이야!”“누군가가 그를 건드리려면 내 시체부터 밟고 지나가야 할 거야!”“여수혁, 당신이 해 볼 테야?”여수혁은 어둡게 가라앉은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양유훤, 내가 당신한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함부로 행동하지 마!”“당신은 절대 이 남자를 지킬 수 없어!”“퍽!

  • 재벌 사위면 될까?   3877장

    하현은 싱긋 웃으며 여수혁을 위아래로 훑어본 뒤 말했다.“만약 내가 거절한다면?”“내 호의를 거절한다고?”여수혁은 쥐를 쫓으며 희롱하는 고양이의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분명 하현이 거절하길 바라는 눈치였다.“미안하지만 양유훤의 체면을 더는 봐줄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당신을 놓아주긴 어렵지 않을까?”“그렇다면 내 체면이 뭐가 되겠어?”여음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언짢은 듯 표정을 일그러뜨렸다.여수혁 앞에서도 여전히 센 척하는 거야?죽음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여전히 시치미를 뗀다 이거지?여수혁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은 상태인데 당신은 아직도 사태 파악도 못하고 허세를 부린다고?설마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절대 좋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르진 않겠지?잠시 후 여수혁이 손을 흔들자 군중 뒤에서 무도복을 입은 남녀 수십 명이 걸어 나왔다.그들은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을 꺼내며 기세등등하게 칼날을 번쩍거렸다.칼날이 빛을 받고 위용을 드러내자 여음채와 부일민은 점점 조롱과 멸시에 가득 찬 미소가 얼굴 가득 번졌다.여수혁은 마치 자신이 천왕 노자라도 된 것처럼 차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두 다리를 부러뜨리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만들어!”“감히 반항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네 명의 무맹 제자들이 앞으로 나와 하현의 이마에 장검을 들이대었다.어떤 사람은 야구 방망이를 꺼내 당장이라도 하현의 다리를 부러뜨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이 모습을 보자마자 하구봉은 매서운 눈빛을 드러내며 당장이라도 공격하려고 했다.하지만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그를 만류했다.그와 하구봉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었다.하지만 강옥연과 원가령 두 사람이 이 일에 엮이면 정말로 발을 빼기 힘들어진다.이것은 하현이 원하는 일이 절대 아니다.“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말이야.”하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빗발치는 칼날을 무시하고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은 양

  • 재벌 사위면 될까?   3876장

    ”여수혁?”하현은 여음채를 쳐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그가 이 병원 대주주인 동시에 당신의 뒷배라고?”“그래! 알고 나니 이제야 겁이 나?”“무서운 줄 알면 이제 무릎 꿇고 내 신발 밑창을 핥아!”“그리고 다리를 부러뜨리고 이십억을 배상해! 그러면 여수혁도 당신한테 살길을 열어줄지도 모르지!”“그렇지 않으면 당신 오늘 재수 없을 줄 알아!”여음채는 경멸하는 기색을 한껏 드러내었다.하현이 남양 무맹과 여수혁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전혀 별 볼 일 없는 존재라고 여겼던 것이 분명했다.강옥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여수혁은 남양 무맹주가 총애하는 제자야.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페낭 무맹의 부문주라서 건드리기가 쉽지 않아.”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어릿광대일 뿐이야.”“뭐? 어릿광대?”하현의 말에 여음채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당신한테 그런 용기를 줬는지 모르겠군! 흥!”“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이 사람은 페낭 무맹의 부맹주 아들이야!”“이 사람은 페낭 무맹 장로가 아주 아끼는 제자라구!”“게다가 남양 무맹이 페낭 무맹에 파견한 제자라고!”“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딜 가나 거칠 것이 없는 사람들이야. 그뿐만 아니라 실력도 비할 데 없어!”화려한 옷차림의 남녀 예닐곱 명이 걸어와 소리치며 하현을 향해 멸시하는 눈빛을 보이며 비아냥거렸다.“야, 너 오늘 큰일 났어! 아주 재수 옴 붙은 날이라고! 우리가 당신 목숨뿐만 아니라 가죽까지 싹 벗겨버릴 거거든! 하하하!”이 사람들은 하현이 무슨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원하는 대로 칼질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험한 말을 마구 내뱉었다.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은 더욱 경멸하는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같은 외지인이 감히 그들 같은 거물들한테 입을 놀리다니 정말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망나니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875장

    이 광경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외지인 관광객 주제에 너무 오만하고 포악하지 않는가?진 반장이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려는데 여전히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려고 하다니, 이건 지나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진 반장은 얼굴을 가리고 일어나 하현의 의기양양한 얼굴을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도대체 이놈의 정체가 뭔지 알 길이 없어 진 반장은 순간 분노했지만 애써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젊은이, 당신 너무 심한 거 아니야?”“퍽!”하현은 손바닥을 휘둘러 또다시 뺨을 때리며 냉담하게 말했다.“그렇게 대단하게 나한테 큰소리쳤다는 건 잘못을 하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도리도 잘 안다는 뜻 아니셨나?”“이렇게 간단한 이치도 몰라?”진 반장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갈았다.생각 같아서는 하현을 죽이고 싶었지만 결국 그는 소리 없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잘못했어!”그는 하현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구봉이 전화를 건 정종화 총경이 두려운 것이 분명했다.감히 이런 상황에서 어찌 그가 하현을 상대로 싸울 수 있겠는가?상대방의 사과를 들은 후에야 하현은 앞으로 나와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꺼져!”진 반장은 그의 무리들을 데리고 쏜살같이 꽁무니를 뺐다.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은 하현이 진 반장을 내쫓을 만큼 강력한 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진 반장 일행이 꽁무니를 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진 반장의 얼굴까지 때렸다.“내가 당신을 얕잡아 본 것 같군. 당신이 이렇게 큰 뒷배를 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진 반장이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여음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냉소를 흘렸다.“그렇지만 똑똑히 들어. 당신 뒤에 얼마나 큰 거물이 있든 간에!”“페낭 병원의 뒷배가 훨씬 강할 거야!”“날 건드려?! 흥! 두고 봐! 당신은 죽

  • 재벌 사위면 될까?   3874장

    선두에 선 남자를 보자 여음채는 안색이 환해졌다.그리고 나서 얼른 다정하게 남자의 팔짱을 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반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바로 저 자식이에요. 저 자식은 우리가 의료 윤리를 중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때린다고 호도하고 있어요.”“게다가 내 아랫배까지 걷어찼다구요!”“저놈을 반드시 감옥에 가둬 주세요. 그 안에서 제대로 반성할 수 있게요.”여음채는 하현을 가리키며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부일민 일행도 모두 큰소리로 맞장구를 치며 하현이 억지를 부린다고 한마디씩 보탰다.“뭐? 감히 병원에서 원장님을 때려요?”“대낮에 그런 짓을 한단 말이에요?”“법도 뭣도 없답니까?”진 형사는 하현의 얼굴을 주시했고 곧바로 그가 남양인이 아니란 걸 눈치챘다.그러자 얼굴이 싸늘하게 바뀌며 비아냥거렸다.“이봐, 어서 저놈을 데려가! 모질게 심문해! 지독하게 조사해!”“감히 반항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법으로 다스려!”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진 형사를 쳐다보았다.“당신은 어쨌든 형사반 반장이면 경찰서를 대표해서 일을 해야죠. 무슨 일이 생겼으면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일을 어떻게 하든 당신 같은 사람이 날 가르칠 건 아니지!”“당신이 먼저 사람을 치고 법을 어겼어. 그러니 법 집행자로서 당신을 연행하는 건 당연한 거야!”“물론 당신도 저항하는 길을 택할 수 있어!”“하지만 저항한 결과는 내가 당신을 한 방에 죽이는 거야!”진 반장은 언성을 높였고 눈을 부릅뜨고 하현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려고 손을 내밀었다.하현은 손을 들어 진 반장의 오른손을 막은 뒤 담담하게 하구봉을 쳐다보며 말했다.“전화 걸어.”하구봉은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하현이 말하는 뜻을 알아차리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건너편에 냉랭한 목소리가 전해오자 하구봉은 핸드폰을 진 반장에게 건네주었다.“당신의 직속 상사가 전화를 받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