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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5장

”도련님!”

마영아가 물러가 일을 처리하려고 했을 때 용 씨 가문 별채의 집사가 숨을 헐떡이며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용천오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왜 그래?”

“하현이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용천오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왜? 왜 날 만나자는 거야?”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떠보려고?”

“아니면 뭐 우스갯소리라도 할 생각인가?”

집사는 망설이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물건을 사러 왔고 도련님과 화해를 하고 싶다며 도련님을 만나길 원합니다.”

용천오는 원래 하현을 상대할 마음이 없었지만 물건을 사고 화해를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

잠시 후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

하현이 평화 회담을 원한다면 그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계속 싸우다 보면 양쪽이 다 다칠 수 있다.

곧이어 두 손을 뒷짐진 채 하현이 별채 안 다이닝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직 아침식사 중이던 용천오를 보고 하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용천오, 너무 여유로운데. 이런 상황에서도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니 말이야. 당신의 담력과 정신력은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해! 인정! 인정!”

“오죽하면 와신상담을 몇 년 동안 하면서 결국 용 씨 가문 중심에 우뚝 섰을까, 안 그래?”

“내가 당신 처지였다면 당신처럼 그렇게 냉철하지 못했을 거야.”

혼잣말을 하듯 말을 늘어놓는 하현을 보고 용천오는 치즈 한 조각을 뚝 잘라 삼키며 말했다.

“하현, 당신과 난 그럴 얘기를 주고받을 만큼 좋은 사이는 아니잖아? 할 말이 있으면 얼른 하고 물러가!”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용천오, 따지고 보면 우리 사이에는 그리 원한이 쌓일 일이 없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내 아내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내기에 졌으면서 승복하지도 않고 조한철과 브라흐마 아부 등과 야합해서 나쁜 짓을 꾸몄어...”

“그래서 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꼼수를 부릴 수밖에 없었어.”

“결국 일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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