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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0장

”솨아! 솨아!”

바람이 부서지는 소리가 울렸다.

동리아는 이미 예상한 듯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덤덤하게 하현을 쳐다보았다.

마치 하현이 허둥지둥거리는 모습을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예상하는 그림을 얻지 못했다.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들고 그 자리에서 나뭇가지가 자신을 스쳐 지나가도록 내버려두었고 이후 나뭇가지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정감을 바라보았다.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동정감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역시 보통 인물이 아니야!

하현이 마음속으로 감탄하고 있는 동안 동정감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옆에 있던 아내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손수건을 꺼내 손바닥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좋아! 좋아!”

“눈앞에서 태산이 무너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으니 어젯밤 당신이 내 큰 코를 다치게 할 만하구만.”

“내가 어제 당한 일이 그리 억울해 보이지는 않는군.”

동정감은 하현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말했다.

방금 일어난 일은 분명 동정감이 하현의 실력을 가늠해 보기 위해 시도한 것이다.

어젯밤 자신의 뒤통수를 친 젊은이가 얼마나 위세가 대단한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현이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이런 일격을 무심히 감당할 줄 아는 것에 동정감은 적잖이 놀랐다.

역시 자신이 잘못 보지 않았음을 알고 동정감은 하현을 더욱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적어도 항성과 도성에 이 정도 실력과 담력의 젊은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현은 동정감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다만 어르신께 손해를 끼쳤다는 말은 어디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신지요?”

“어젯밤 제가 신고한 일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전 시민으로서 관청이 공정하고 정의롭게, 합당하고 합법적으로 처리해 줄 거라 생각해서였습니다.”

동정감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입을 열었다.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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