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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7장

”개자식!”

경호원 무리들이 모두 분노의 욕설을 퍼부었다.

그들은 들고 있던 총을 들어 하현의 이마를 항해 총구를 겨누었다.

최문성은 본능적으로 하현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하현은 눈꺼풀 하나 깜빡하지 않았고 손에 남아 있던 와인병 반 토막을 그대로 최규문의 목구멍에 갖다 대었다.

순간 날카로운 유리 끝이 최규문의 피부에 닿아 생채기를 내었고 한 줄기 피가 그대로 최규문의 심장을 향해 흘러내렸다.

“당장 치워! 감히 최규문을 협박하다니! 죽고 싶어!”

“얼른 최규문을 놔줘! 그렇지 않으면 죽여 버릴 거야!”

“사람을 놓아주지 않으면 저들이 당장 당신을 쏴 죽일 거야!”

화태강은 하현의 행동에 놀라서 벌벌 떨었고 잠시 후 그는 스스로 총 한 자루를 빼앗아 하현을 겨누었다.

그들은 지금 바로 하현을 쏴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따름이었다.

하현의 이런 행동은 그들의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상류층이라고 여기며 제압을 시키든 무력으로 처단하든 결코 그들의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하현이 최규문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만약 지금 그의 오른손이 삐끗하기라도 해서 최규문이 저세상 문턱을 넘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현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오른손 검지에 살짝 힘을 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최규문, 아직도 내가 누군가를 불러야 해?”

이를 지켜보던 최영하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하현의 눈에서 살기를 느꼈고 어떻게 해서든 하현이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막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냉정을 잃지 않았다.

일단 입을 열면 하현의 정체를 누설하는 셈이어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여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과는 달리 최규문은 피를 흘린 곳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쓱 닦았다.

여전히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 과정에서 선혈이 흘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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