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사격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화기를 돌렸다. 그러나 하현의 시선이 아무렇게나 휩쓸고 지나가자……이 사격수들은 순간 하나같이 얼음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얼어 방아쇠에 걸려있는 검지 손가락을 아무리 누르려고 해도 누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바로 이때 진주희의 움직임은 정점에 다다랐다. 천하의 무공은 어떤 강한 것들도 다 이길 수 있지만 속도만은 이길 수 없다. 순간이었을 뿐이었지만 손바닥 하나가 마치 천지를 꿰뚫는 듯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퍽______”손바닥으로 한 방 먹였다! 구성우는 날아가 홀 입구에 있던 태산 바위에 부딪혔다!순간 그의 눈 코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목이 뒤틀려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다……그러자 진주희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구성우의 머리를 짓밟았다. 이 순간 그녀는 가뿐하고 여유로운 얼굴이었다. 마치 개미 한 마리를 밟는 것 같았다……충격이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진주희가 이 정도로 강할 줄이야. 사람을 놀래 킬 만큼 배짱이 대단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녀는 정말 뺨 한대로 상대를 죽여버렸다. 오만 방자하던 구성우를 날려 버렸다. 지금 그녀가 발에 힘을 주기만 하면 아슬아슬한 구성우는 그 자리에서 죽을 것이다. 구성우와 함께 등장한 흑백무상, 30명의 킬러들, 100명의 사격수들은 지금 이 모습을 지켜보며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아무도 감히 손을 대지 못했고,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진주희가 구성우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 도련님, 하명을 받들었습니다.” 진주희는 구성우를 밟으며 하현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을 멍하게 만들었다. 진주희가 하현에게 이렇게 깍듯하게 대하다니……특히 주시현은 더욱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설마 하현 이 놈이 정말 용문 대구 지회장?촌놈이 기둥서방으로 대구에 겨우 발을 붙였을 뿐인데. 한 사람 아래 만 명 이상인 지회장은 대
구신애는 수백 명의 사람들은 무시하고 심가성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한 걸음씩 뗄 때마다 그곳의 온도는 몇 도씩 떨어졌고, 심가성과의 거리가 십 미터가 채 되지 않았을 때는 마치 겨울같이 느껴졌다. 몇몇 심가네 경호원들이 본능적으로 막으려고 했지만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하나같이 목에 칼이 꽂혔고,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목을 감싸며 땅에 주저 앉았다. 하현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지금의 구신애가 이전의 크루즈 선착장에 있을 때보다 훨씬강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때 그녀는 일부러 실체를 숨겼던 것이다.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낸 후 앞으로 나가 진주희를 막아 섰다. 그리고 나서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구 부인, 역시 명성만큼 대단하네. 킬러 랭킹 1위라고 해도 너의 적수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없겠지?”“하지만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한 너는 심가성 어르신을 죽일 수 없을 거야.”“아니면 우리 그냥 흩어지자. 난 내 길을 가고, 넌 그냥 네 길을 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어때?”하현의 횡포한 말투에 많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녀석, 구신애 같은 인물 앞에서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 이건 정말 죽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구신애는 하현을 한번 쳐다본 후 하현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하씨, 전에 크루즈 선착장에서 내가 너한테 자비를 베풀어 준 것을 가지고 내가 너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네 사람들을 날려 버리고, 네 스스로 두 팔을 자르고 꺼져. 그럼 내가 널 죽이지는 않을게.” “그렇지 않으면 내년 오늘이 네 기일이 될 거야.”하현은 바닥에 있던 화기를 아무렇게나 집어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싫다고 하면?”“그럼 내가 너를 데려다 줘야지!”말을 마치고 구신애는 오른손에 있던 칼 한 자루를 꺼내더니 하현의 목구멍을 겨누었다. 빠르고 확실하게! “쾅______”하현이 마음대로 방
“쓸모없는 것들!”구신애가 냉랭한 기색으로 오른손을 흔들자 손가락 사이로 은빛 광선이 쏟아져 나왔다. 이 은빛 모래가 그 양복 입은 남자들을 덮쳤다. 특이한 냄새가 퍼지더니 유독한 물질의 기운이 풍기자 모든 손님들은 본능적으로 물러났다. 그 열 명의 심가 고수들은 구신애에게 달려들었지만 몸이 떨리더니 일곱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무기력하게 땅에 쓰러졌다. 이 열 사람은 모두 진정한 심가의 직계이자 심가의 대 고수들이었지만 구신애를 상대할 때는 조금도 반격할 힘이 없었다. 공포다!구신애의 실력이 너무 공포스럽다고 할 수밖에는 없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때 하현이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더니 슬기를 뒤로 숨기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구신애가 확실히 실력이 조금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쩐지 심가가 소루 킬러를 이렇게 꺼리더라니.하지만……하현은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한 기색의 심가성을 쳐다보았다. 당당한 이남 갑부, 설마 정말 이렇게 막을 내릴 것인가?“가! 모두 가!”슬기 엄마는 이때 안색이 냉랭해졌다. “그를 죽여!”순간이었을 뿐이었는데 심가의 정예들 몇 십 명이 또 달려들었다. 이 사람들은 구신애 앞에 장난감들일 뿐이라 그녀를 해칠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구신애는 여유롭게 손을 댔을 뿐인데 소위 심가의 정예들은 거의 전투력을 잃었다. 이러한 모습에 그곳에 있던 손님들의 얼굴색은 창백해졌다. 적지 않은 부잣집 따님들이 놀라 기절했다. 하현은 진주희를 향해 눈짓을 보냈다. 반쯤 불구가 된 구성우는 신경 쓰지 말고 임복원과 사람들을 지키라고 신호를 보냈다. 청허 도장은 이제 거의 전투력을 잃었고, 임복원과 임정민 등 사람들은 실력이 조금 있긴 했지만 구신애를 반격할 힘은 반도 없었다. “하 회장님, 제 외할아버지께서……”슬기는 하현 뒤에 있었지만 지금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하현은 인상을 찡그리며 막 뭐
“안 먹었어!?”구신애는 놀란 기색이었지만 금세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좋아. 네가 마비가 되지 않았다면 내가 직접 네 손발을 잘라줄게. 효과는 마찬가지야.”심가성은 싱겁게 웃으며 말했다. “내 손발을 원한다니, 네 생각만큼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야.”“예를 들어 지금 네가 아주 의지하고 있는 이 사격수들이 정말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말을 잘 들을까?”말을 마치고 심가성이 손가락을 튕기자 원래 심가 사격수들을 겨누던 화기가 이때 순간 구신애 쪽을 향해 총구를 겨누더니 그녀를 진퇴양난에 빠지게 만들었다. 구신애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잠시 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단한 심가성, 대단한 심재욱!”“부자 두 사람이 같이 손을 잡고 나를 속일 줄은 몰랐네.”심가성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미리 계획을 짜서 속인 건 맞지만 제 잘난 척 하는 멍청한 아들은 진심으로 너랑 협력하고 싶어 했어.”“아쉽게도 어쨌든 내가 키운 아들이라 그런 작은 생각까지도 내가 못 알아 볼 수가 있었겠어?”“그 불효자식을 데리고 와.”심가성의 말이 떨어지자 홀 옆에 있던 심가 사격수들 몇 명이 심재욱을 붙잡고 있다가 그를 홀로 걷어찼다. 이 모습을 보고 장내는 한바탕 충격을 받았다. 오늘 대권을 물려 받아야 할 심재욱이 지금 죄수처럼 끌려 나오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심재욱을 보았을 때 구신애의 냉랭한 표정이 약간 흔들리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냉정을 되찾았다. “왜? 구신애, 네 남자 아니야?”“심재욱이 죄수가 된 것을 보고도 전혀 마음 안 아파?”“심재욱이 너 때문에 심가의 후계자로서 높은 세자의 지위를 잃게 된 게 안타깝지 않아?”심가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광경을 바라보며 담담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이 말이 나오자 심재철을 비롯한 모든 심가 사람들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심재욱 이 심가 세자와 구신애가 정을 통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현조차도
심재욱은 갑자기 발끈하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이 늙은이, 뻔뻔하네!”구신애도 안색이 변하더니 싸늘한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 두 사람의 반응을 보면 사실 이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심가성은 하하 큰 소리로 웃었다. “여기서 논쟁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구신애, 너 이번에 나에게 복수를 하려는 것이 20년 전 원한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너 이 어린 남자 때문에 온 거지?”심가성은 가볍게 말했지만 하현과 사람들은 다 알아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심가성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다. 심가 가문이 당면한 죽고 사는 문제든, 심재욱이 이전에 한 사소한 행동이든 모두 심가성의 손에 있었다. 이때 하현도 진심으로 심가성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역시 10대 최고 가문의 가주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런 늙은 여우의 마음과 계획은 보통사람들은 전혀 짐작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구신애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심가성, 우리 가문은 너 때문에 다 망했어.”“오늘 내가 널 죽이려고 하는 건 바로 그 당시 때 당했던 걸 복수 하는 거야!”“심지어 네 아들은 내 계획을 실행하는 데 쓰이는 도구일 뿐이야!”“그래?”심가성은 한숨을 내쉬더니 잠시 후 오른손을 내밀어 서류 하나를 꺼내더니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내가 그 당시의 일들을 정말 모른다고 생각해?”“20년 전, 너희 가문이 우리 심가를 습격했어. 하지만 내가 엄청난 인력과 물력을 동원해서 완전히 섬멸해 버렸지.”“마지막으로 남은 건 너 한 사람뿐이야.”“너는 우리 심가의 고물 창고에 숨어서 죽느니만 못한 삶을 연명하고 있었지.”“하지만 그 때 마침 내 불효자가 창고에서 놀고 있었어.”“한 명은 혈기 왕성한 소년이고, 한 명은 성숙하고 아름다운 이웃집 맏언니였지.”“그는 너를 구해줬고 너는 보답할 길이 없자 너 보다 10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네 몸을 맡겼어.”“몇 년
“신애!”“안돼!”심재욱은 멍해졌다. 곧이어 그는 미친 듯이 구신애의 시체를 덮치려 했다. 심가성이 한 걸음 내딛자 ‘퍽’하는 소리와 함께 심재욱은 심가성에게 밟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 순간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더니 극도로 충격을 받은 기색이었다. 모두 심가성이 구신애에게 습격을 당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때 뜻밖에도 심가성이 구신애 고수를 죽인 것이다. 심재욱은 땅에 짓밟혔다.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이런 솜씨는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하현도 재미있어하는 표정을 드러냈다.전신급이다!심가 가주는 전신급 고수다. 보아하니 자신이 이 최정상 가문을 우습게 본 것 같다. 임복원, 청허 도장조차도 순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심가성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남 갑부로 불리며 이런 솜씨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심재욱은 이때도 반응을 했다. 그는 발버둥을 치며 고개를 들더니 마치 오랜 세월 동안 그 같은 사람은 처음 만나 본다는 듯 원망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심재욱은 갑자기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 “이해할 수가 없어요.”심가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뭘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야?”“너는 8살 때부터 네 큰 형 심재철을 능가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어.”“그때 나는 네 큰 형이 아니라 네가 가업을 물려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이 모든 건 너를 테스트 해본 거였어. 이해하겠어?”“네가 이런 상황에서 이 여자를 해결하고 나를 물러나게 했다면 나는 두 말 없이 너에게 내 자리를, 심가의 모든 것을 너에게 물려줬을 거야.”“하지만 넌 나를 너무 실망시켰어. 네가 이렇게 한 모든 게 다 이 여자를 위해서 그런 거라니!”“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데 내가 이 자리를 너에게 줄 수 있을 거 같아? 심씨 가문을 너 같이 쓸모없는 사람 손에 맡길 수 있겠어?”“그래서 내
그곳의 수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멍해졌다. 하지만 하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담담한 기색으로 식사를 했다. 당시 하씨 가문의 할머니 이일해를 상대할 때 그는 이 최정상 가문의 책임자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되었다. 하씨 가문은 평범한 최정상 가문에 불과했다. 하지만 심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이다. 심가성이 능력이 없었다면 심가는 진작에 몇 번이나 삼켜졌을지 모른다. 심가성은 심가의 일을 처리한 후 아무런 티도 내지 않고 그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술이 세 바퀴를 돌고 잔치는 끝이 났다. 하현이 떠나려고 할 때 심가성이 직접 그를 남겨두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심가성과 하현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났다. 하현이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심가성이 하현에게 청하는 손짓을 하며 심가 홀 밖으로 불러냈다. 이 곳은 높은 곳에 있는 정원으로 대구 외각의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곳이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심가성은 옆의 사람들을 물러가게 하고 나서야 웃으며 말했다. “하현, 아니 하 지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하현은 심가성 이 늙은 여우가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 지회장이라는 이 신분은 원래 자신이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심가성이 이것도 몰랐다면 심가의 정보 시스템은 너무 형편없을 것이다. 그러자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보잘것없는 용문 대구 지회장은 심 어르신 앞에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어르신께서는 저를 하현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어르신께서 무슨 일로 저를 특별히 남겨 두셨는지 모르겠네요?”심가성은 웃으며 사양하지 않고 멀리서 일렁이는 파도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바다 풍경이 어떻다고 생각해?”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장관이네
“맏이는 관청에 헌신적이라 관청의 힘을 이용해서 심가를 도우려고 해.”“둘째는 또 쓸모가 없고.”“지금의 심가는 보기에는 그대로지만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심가성은 탄식하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심 아주머니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아주머니가 심가를 계승하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죠.” 심가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슬기 엄마도 확실히 괜찮지. 슬기를 포함해 나도 아주 좋게 생각해.”“근데 안타깝게도 내가 그 모녀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서 이 계층의 사람들이나 우리 심가의 모든 협력 파트너가 그들을 좋게 보는 건 아니야.” “더구나 이 큰 가업을 지탱해 줄 남자가 없으면 백 년 후에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거야.” “그래서 하현, 내가 방금 잔치 전에 너에게 말했던 것처럼 난 너를 좋게 생각해.”“네가 우리 심가의 데릴사위가 되기를 원한다면.”“네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10년 안에 네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증할게.”“이제부터 너는 대하, 그리고 세계의 최고 거물 중 한 사람이 될 거야.”“한 걸음에 하늘에까지 닿을 수 있으니 오백 년은 아끼는 거야. 이건 아주 귀하고 드문 기회야.”하현의 얼굴에 미소가 약간 굳어지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심가 어르신,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이미 결혼을 했어요.”심가성은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정가 강남 혈통의 설은아 말하는 거지? 이 일은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어.”심가성의 확실하게 말했다. 네가 승낙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된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하현은 이 순간에도 눈을 가늘게 떴다. 심가성 이 늙은 여우가 도대체 자신의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의 신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한마디 말도 없이 외손녀를 보내고는 재산과 가문을 넘겨 주다니, 이건 심가 가문 전체를 자신의 손에 맡기려는 느낌이었다.하현은 애써 놀란 표정을 짓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