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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7장

이때 오경미는 길거리에서 아무에게나 고래고래 욕지거리를 하는 막돼먹은 여자의 이미지를 회복했고, 일을 성사시키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이 늙은 여자들을 한 바탕 해치우고 싶었다.

이런 일은 첫 번째만 가장 효과적이고 일단 한 번 실패하고 나면 다시 하려고 해도 관청에서 허락 해주지 않았다.

오경미는 악담을 다 퍼붓고 난 후 고개를 들고 슬기를 쳐다보았다. 슬기는 여자가 봐도 몸매와 자태 모두 비할 데 없이 질투가 날만한 여인이었다.

슬기는 앞으로 나가 후지와라 미우에게 향을 피웠다. 그러나 그녀는 무릎을 꿇거나 절을 하지 않았고 대신 아무렇게나 향을 피운 뒤 오경미 맞은편으로 걸어가 망설임 없이 자리에 앉았다.

“오 여사님, 사람은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어요. 어쨌던 이 슬픔을 견디셔야 해요.”

“이 아가씨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경미는 분명 슬기를 알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손을 흔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러 가라는 표시를 했고 그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아가씨가 나랑 거래를 하자고 했는데 무슨 거래를 하려고 하는 지 모르겠네요?”

슬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하현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원해요.”

오경미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벌컥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이슬기! 너 네가 심가성의 외손녀라고 밖에서 네 맘대로 행동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너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하현이 내 딸을 죽였는데 그가 결백하다는 증거를 나한테 찾으러 온 거야?”

“너 머리가 나쁜 거야? 아니면 우리 오씨 집안을 만만하게 생각하는 거야?”

이때 오경미는 얼굴이 흉악해졌고, 직접 손으로 슬기를 찢으려는 듯했다.

그녀는 진정 막돼먹은 여자였다.

“오 여사님, 떳떳한 사람은 뒷말을 하지 않아요……”

“여사님은 대구에서 유명한 상류층의 기 센 여자고, 저는 작은 여잔데 어디 감히 여사님을 괴롭힐 수 있겠어요?”

이슬기는 핸드백에서 사진을 몇 장 꺼내 오경미 앞에서 튕기며 천천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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