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말을 듣고 슬기는 오히려 하현을 조금 원망하는 듯 노려보았다. 전에 하현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안배한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두 당사자가 접촉한 지 반나절도 채 안 돼서 슬기는 변승욱이 그녀에게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슬기는 제일 먼저 그를 해고시켰다. 그런데 주시현과 이런 연줄이 닿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직면한 위험을 주시현에게 알렸다. 주시현이 정말 바보인지 가짜 바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을 알게 된 후에는 두 사람을 반드시 다시 연결시키려고 할 것이다. 지금 주시현의 태도는 아주 분명했다. 그녀는 중개인의 역할로서 변승욱이 이슬기의 경호원으로서 다시 슬기를 지키도록 할 것이다. 슬기의 안전을 최선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현은 슬기에게 몇 가지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자신이 원경천에게 찾아달라고 한 사람이 이렇게 신뢰가 가지 않을 만한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고용주를 지키면서 동시에 고용주에 대해 가져서는 안 될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이것은 정말 자신을 음식 한 접시로 생각하는 것이다!주시현은 하현과 슬기가 몰래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이때 계속해서 말했다. “슬기씨, 변승욱씨는 뜻이 있는 사람이에요!”“그는 아가씨가 심씨 집안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다른 사람들의 초청을 다 거절하고 일편단심으로 아가씨만 보호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그는 아가씨 곁에서 아가씨를 지킬 뿐 아니라 자신의 무술을 최대한 잘 갈고 닦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슬기씨, 변 도련님은 정말 멋져요!”“만약 이런 남자가 저에게 이렇게 대해줬다면 저는 분명 마음이 설렜을 거예요!”이때 주시현은 홀딱 반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말하자면 아가씨의 변 도련님도 저의 부잣집 오빠처럼 진짜 남자예요!”“허
“고수!?”주시현은 코웃음을 쳤다. “슬기씨, 이 폐물한테 속지 마세요.”“이 사람 팔다리를 좀 보세요. 어디가 고수인 거 같아요?”“어디서 고수의 풍모를 찾아볼 수 있어요!”“대구 지역에서 변승욱 도련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얼마나 더 있다고 생각하세요?”“그리고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변 도련님이 온 건 아가씨의 경호원으로 온 게 아니라 아가씨를 지키기 위해 온 거예요.”“그가 있으니 심가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거예요!”“방현진 도련님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해요!”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주시현은 하현을 냉담한 눈으로 쳐다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보잘것없는 촌뜨기가 에이스와 어떻게 비교를 할 수 있겠어요?”“전혀 비교대상이 아니죠?”이때 인터넷 스타들은 핸드폰을 꺼내 들고 변승욱의 영상을 찾아 슬기에게 보여주었다. 영상 속의 변승욱은 아무렇지 않게 하늘을 나는 듯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보였다. 벽돌을 한 방에 깨 부시고, 돌은 한 방에 부수고, 대나무를 한 방에 끊어버리는 모습이었다. 진정한 고수는 이렇게까지 한다고 해서 자랑하려고 꺼내놓지 않는다. 하지만 변승욱은 이런 영상들을 찍고 거기다 고풍스러운 음악 반주와 편집해 도움 플랫폼에서 작은 유명한 인터넷 스타가 되었다. 게다가 그는 산타의 명성까지 더해져 인터넷 스타들은 마치 홀딱 반한 것 같았다. 이때 주시현뿐만 아니라 이 인터넷 스타들까지도 변 도련님이 이렇게까지 체면을 세워주고 지켜주겠다고 하니 거절하지 말라고 입을 열었다.어쨌든 대구의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은 그를 하룻밤 경호원으로 모시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 하현에 비하면 변승욱은 너무 대단한 사람이라 전혀 비교가 불가능 했다. 차 조수는 냉담한 얼굴로 비아냥거리며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남자가 이렇게 폐물인 줄 진작에 알았으면 그녀는 절대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차 조수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 이 촌뜨기의 쇠약한 기운에 물들지 않고 없앨 수 있을
변승욱은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겼고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단지 간소한 인사를 건넨 것뿐이었지만 주시현 등 사람들을 홀딱 반하게 만들었다. 비록 변승욱은 도음 플랫폼에서만큼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50-60% 정도는 되었다. 주시현은 부잣집 오빠와의 관계 때문에 아직은 조금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다른 인터넷 스타들은 지금 자신이 접근할 수 없다고 느꼈다. 변승욱의 몸에 엎어지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변 도련님, 안쪽으로 모실게요. 귀빈이 없으면 저희도 식사할 맛이 없어요!”말을 하면서 주시현은 변승욱을 맞이하며 웃었다. “이 아가씨가 도련님이 오신다는 걸 알고 아주 기뻐했어요. 서로 오래 알고 지내셨으니 제가 소개는 하지 않을 게요.”이슬기는 강제로 배치된 그런 느낌이라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지금은 예의상 웃으며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방 도련님, 오래간만이네요.”“아가씨, 하루만 못 봐도 3년이 지난 것 같네요!”슬기를 본 순간 변승욱의 얼굴엔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거기다 오른손을 내밀었다. “다시 만날 기회가 생겨서 기쁘네요!”“전에는 당신과 나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있었어요.”“하지만 당신 일은 제 일이에요!”“주 아가씨와 이런 관계가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제가 오늘 비밀을 하나 알려드릴게요……”‘비밀’이라는 두 글자를 말하면서 변승욱은 애써 목소리를 낮추고 순간 장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변승욱은 자신이 그곳에서 주목을 받고 나서야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아가씨도 아시겠지만 저는 아무나 보호하지 않는 사람입니다.”“그날 중개인이 몇 번이나 아가씨를 지켜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저는 거절했어요.”“나중에 전설의 대장이 직접 저를 초청해 아가씨를 지켜달라고 했어요!” ‘대장’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 현장은 순간 숨이 멎었다. 주시현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변 도련님, 도련님이 말씀하시는 대장이 전설의
주시현은 비록 조금 질투가 나긴 했지만 자신의 부잣집 오빠가 변승욱보다 뒤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슬기씨, 흔한 기회가 아니에요. 빨리 변 도련님께 감사 인사 드리세요!”“얼마나 많은 이름난 규수집 따님들이 변 도련님의 보호를 받고 싶어도 안 되는지 아세요?” 그 인터넷 스타들은 모두 부러워하며 질투하는 표정으로 슬기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지금 대하의 자랑스러운 산타 리그 챔피언을 먹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근데 결국 슬기만 이런 기회를 갖게 될 줄이야. 슬기는 오히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도대체 어떻게 거절을 해야 미움을 사지 않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변 선생과 주 아가씨의 호의는 고맙지만 내가 보기에 이 아가씨는 경호가 필요 없어.”이때 하현이 찻잔을 내려놓고 다가와 ‘탁’소리와 함께 변승욱의 손을 잡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슬기 아가씨는 벌써 나를 24시간 경호원으로 불렀어.” “변 선생 같은 큰 인물이 대장의 체면을 구기면서 까지 나 같은 작은 인물의 일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하현!”주시현은 안색이 안 좋았다. “너는 네가 작은 인물이라는 걸 알면서 어떻게 감히 이렇게 날뛰는 거야?”“네 신분과 변 도련님의 신분이 천지차이라는 걸 설마 모르는 거야?”“분명히 말하는 데 청허 도관이 여기서 아무에게도 손을 대지 말라고 했고, 거기다 우리 아버지의 체면을 봐서 그렇지, 그게 아니었다면 나는 벌써 경비원에게 너를 밖으로 쫓아내라고 했을 거야.” 대 인터넷 스타가 된 주시현은 이미 상류층의 기개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큰소리 치는 남자야!”변승욱은 이때도 흥미로운 기색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꽃을 지키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당신이 능력이 있는 지 한번 봐야겠어!”말을 하면서 그는 하현의 손을 잡고 갑자기 힘을 주었다. 그는 하현을 망신시키려고 한 것
하현이 난처해 하는 것을 알아차린 듯 슬기는 황급히 말했다. “변 도련님, 하 도련님, 이러지 마세요. 제 체면을 봐서라도 싸우지 마세요.” 하현은 웃으며 마침 그만 하려고 했다. 변승욱은 슬기의 말에 오히려 씩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우리 하 도련님이 꽃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한 이상 저에게 보여줘야죠. 그래야 제가 그를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그렇지 않고 아무 길가의 고양이와 개가 제 앞에서 뻐기다가는 결국엔 난장판이 벌어져 제가 수습을 해야 되요.” 말을 하면서 변승욱도 빙그레 웃으며 세게 힘을 주었다. 그가 방금 전까지는 하현에게 망신을 주려고 했다면, 지금은 하현을 완전히 불구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다.방법이 없었다. 하현이 그의 마음속에 있던 여신의 관심을 얻도록 누가 허락하겠는가? 변승욱의 입장에서 보면 누구든지 슬기에게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다 죽여버려야 했다! 하지만 변승욱이 힘을 주었지만 하현은 오히려 담담한 기색으로 마치 아무런 느낌이 없는 듯했다. 변승욱은 모든 힘을 다 쏟아낸 후 마치 돌이 바다에 가라앉은 듯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몇몇 인터넷 스타들은 하현이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을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은 과하게 웃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비아냥거릴 기회가 없으니 어찌 헛수고가 아니겠는가? 사실 이 인터넷 스타들뿐 아니라 변승욱 자신조차도 몰래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미 70%의 힘을 사용했다. 그런데 하현이 뜻밖에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니. 확실히 조금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계속 힘을 내려고 할 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룸의 문이 누군가에게 발로 차이며 열렸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쳐다보았고, 변승욱도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하현도 계속 변승욱과 싸울 마음이 없어 손을 거두고 문 쪽을 쳐다보았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사람은 얼굴에 고
이 대머리 사나이는 말을 할 때 약간 담담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길바닥의 큰 형님일 것이다. 말할 때 살의가 묻어나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 그 인터넷 스타들은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 다들 서로를 쳐다보며 말을 못하고 있었다. 주시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만약 자신이 이 대머리 사나이와 함께 나가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주시현은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말했다. “형님, 우리는 그렇게 많이 친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그리고 아는 사이라고 해도 밥을 사줄 거면 미리 약속을 해야죠?”“제 조수 차 아가씨한테 가서 예약을 하세요. 그녀가 제 일정을 보고 조만간 같이 식사할 시간을 마련해 줄지도 몰라요.”“오늘 저는 귀빈을 모시는 날이라 형님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어요.”“나중에 식사 한끼 꼭 같이 해요!”주시현은 깊은 뜻이 담긴 표정이었다. 사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이 숨돌릴 시간을 갖자는 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오늘 재수없이 이 대머리 사나이를 만났지만 그냥 지나칠 수만 있다면 자연히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며칠 후에? 일정을 잡는다고 해도 그녀는 절대 이 대머리 사나이를 모시지 않을 것이다. 결국 대머리 사나이는 냉소하며 말했다. “이 계집애야, 내가 3살짜리 애인 줄 알아? 네가 속인다고 내가 속을 줄 알아?”“내가 말하는데 오늘 순순히 나를 따라 가던지, 아니면 내가 손을 대던지 하자.”“하지만 내가 손을 쓸 때 너뿐만 아니라 이 아가씨들도 나랑 같이 가야 돼!”말을 마치고 대머리 사나이는 그 자리에 있던 한 여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슬기에게 시선이 떨어졌을 때 더욱 놀란 기색이었다. 화장을 하지 않고도 예쁜 여인은 본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예쁜 여자는 정말 처음 만나보았다. 주시현은 그의 말에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형님, 제가 당신을 정중하게 대하는 건 여기서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대머리 용 형님은 확실히 용문 외부 제자였다. 건달인 셈이다. 하지만 그 같은 외부 제자는 용문 대구 지회에 수 만 명이나 있었기에 그는 어젯밤 경기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고 당연히 하현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대머리 용 형님이 왕화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이때 주시현은 얼굴색이 ‘싹’ 하얗게 질렸다. 남의 간판을 가지고 뻐기다가 결국 주인과 부딪히다니?세상에 이보다 더 민망한 일이 또 있을까?게다가 왕화천은 주시현을 알지 못했다. 왕동석의 이름으로는 왕화천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주시현의 안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바로 이때 룸 밖에서 왕화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용아, 마오타이주 한 병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꾸물거려?”왕화천은 방금 일을 처리하라고 용 형을 보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아 직접 나선 것이다. 대머리 용 형은 깜짝 놀라 눈알을 굴리며 급히 문밖으로 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 부회장님, 방금 제가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부회장님의 간판으로 뻐기고 있더라고요. 참아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이 말을 듣고 주시현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고 약간 겁을 먹었다. 만에 하나 왕화천이 들어와서 자신을 모른다고 하면 자신은 큰 망신을 당할 것이다!동시에 그녀는 자신을 구해 달라고 변승욱에게 애원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대하의 에이스가 자신을 위해 나서주기를 바랬다. 주시현의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감지하고 변승욱은 슬기 앞에 섰다. 이때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주 아가씨, 당황하지 마세요!”“당신과 이 대머리가 무슨 모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 밝은 사람은 이 두꺼비가 백조고기를 먹고 싶어한다는 건 다 알 수 있어요. 오늘 제가 당신을 돕기로 결정했어요!”“뒤고 가서 차나 마셔요. 이런 사소한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말을 하면서 바로 옆 룸의 병풍을 양쪽으로 잡아 당기자 순간 전방의 시야가 분명해졌
하현을 만난 순간 왕화천과 청허 도장 두 사람은 두피가 저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하현이었다. 염라대왕을 만난 것보다 더 무서웠다. 한 명은 얼마 전 하현에게 모든 실권을 박탈당했다. 한 명은 얼마 전 하현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다. 이 두 사람이 하현 앞에서 어찌 뻐길 수 있겠는가?이때 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었다. 왕화천은 이마에 식은땀이 ‘쓱’하고 흘러내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대머리 이용을 쳐다보며 말했다. “용아, 너 방금 여기서 누가 내 간판을 달고 사기 쳤다고 하지 않았어?”“네! 바로 이 여자예요……”대머리 이용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퍽______”왕화천은 갑자기 손을 대더니 대머리 이용의 뺨을 때려 그를 날려 버렸다. “어르신이 무슨 간판이 있어? 어르신은 용문의 평범한 명예 부회장에 불과할 뿐이야!” “지금 이 귀한 여인이 내 간판을 쓰는 게 뭐 어때서? 내가 안 된다고 말했어?”“하루 종일 호들갑을 떨고 있네! 왜? 너 이 여자한테 시비 걸고 싶어서 그래?”“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말을 마치고 왕화천은 직접 나서서 열 몇 대의 뺨을 날린 후 대머리 이용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식은땀을 닦고 주시현의 손을 살짝 잡아 올리며 말했다. “주 아가씨 맞죠?”“엄하게 가르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그와 청허 도장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비할 데 없이 난처해하며 자리를 떠났다. 어쩔 수 없었다. 이번 일은 하현이 있으니 그들은 어떻게 해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하현은 절제된 자세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은 하현의 신분을 폭로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왕화천과 청허 도장이 서둘러 달아나는 것을 보고 변승욱은 뒷짐을 진 채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드러내며 말했다. “이런 사람도 용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