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은 공해원이 건넨 물컵을 받아 몇 모금 마시고는 목을 축였다. 휴지로 손바닥을 닦은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상동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상 선생,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네.”“나는 원래 네가 지금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했어.”“네가 아직도 앉아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보아하니 내가 아직 좀 부족한 거 같네!”말을 하면서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 몇 개를 보냈다. 잠시 후 상동수의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그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고 또 누군가 그에게 몇 가지 나쁜 소식을 전했다. 이 장면은 상동수의 안색을 더없이 안 좋게 만들었다. 그는 하현이 감히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구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 내가 보기에 너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거 같아.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땅이 얼마나 깊은지도 모르는 거 같고!”심호흡을 한 후 상동수는 화를 내는 천명진과 사람들을 제지하고는 무관심한 기색으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가 보기에 이따가 그가 비장의 카드를 내밀고 나면 하현은 확실히 끝장날 것 같았다. 그때가 되면 그는 하현이 무릎을 꿇어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직접 열 몇 대의 뺨을 때릴 것이다. “병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상 선생, 너 자신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천명진이 내 면전에서 유아를 모욕했는데 너 내가 만만해?”말을 마친 후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일어서는 천명진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천명진, 여기는 병원이야. 나는 큰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아. 내가 이번만은 너를 놔줄 테니 소중하게 여기길 바라.”“만약에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내가 관 하나 선물할게.”하현은 평소와 같은 표정이었지만 말투는 냉담했다. 천명진 같은 작은 인물이 감히 날뛰며 망언을 하다니. 하현은 뺨 몇 대는 그에게 정말 싸다고 느꼈다. “너……”천명진은 오른손을 부르르 떨며 하현을 가리켰다. 하현을 집어 삼키고
“간?”하현은 이 요패를 보고 흥미롭게 말했다. “옛날 왕사당 앞 제비가 날아들었다는 금정 간씨 가문?”“식견이 있네!”상동수는 하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이 요패는 간씨 가문 대구 형통 세자 간석준에게서 온 거야!”“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이야!”“그는 나한테 이 요패를 가지고 오라고 했어. 너에게 세 가지를 전하래!”“첫째, 루나 시네마에 대한 모든 탄압을 중단하라!”“둘째, 우리가 손해 본 것을 두 배로 배상하라!”“셋째, 내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이 세 가지 일을 하면 모든 건 다 지나갈 거야. 그러나 하지 않으면 너와 네 뒤에 있는 사람은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해지게 될 거야!”상동수는 말을 마치고 냉담한 기색이었다. 대구 여섯 세자를 쫓아낼 수 있는 사람이 또 몇 명이나 되겠는가?천명진은 얼굴을 감싼 채 말을 이어 받아 말했다. “하씨, 네가 간씨 가문을 알고 있는 걸 보니 분명 간 세자가 누군지 알 거야!”“네 뒤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그가 간 세자를 건드릴 수 있는 지 한번 봐봐!”“아무도 너를 지켜줄 수 없어!”“너 지금 겁 먹었지? 아직 늦지 않았어!”“더 늦으면 겁먹을 기회도 없어!”이때 천명진은 의기양양했다. 호가호위하면서 그는 마치 자신이 전설의 간 세자인 것처럼 굴었다. 이 세 글자를 들은 여자 연예인들은 모두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자기가 간 세자의 여인이 된다면 몇 년 동안 으스대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흥이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 “대구 여섯 세자.”“보아하니 내가 대구에 온 후에 몇 명의 세자들과 싸운 거 같네!”“근데 나는 왜 이 여섯 세자의 명성이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거 같지?”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정용과 접촉한 심재욱이 이해가 갔다. 간 세자는 비록 처음 들어보지만 그는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외부인의 눈에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상동수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말했다. “원래 나는 더 말하려고 했는데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거 같아.”“어쨌든 너한테 그렇게 많은 돈이 있는지도 모르겠고.”“더구나 네가 동문성에게 미움을 샀으니 그는 반드시 너를 찾아서 결판을 낼 거야!”“참, 동문성의 큰 빽은 육재훈 도련님이라는 걸 잊지마!”“육 도련님은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은 아니지만 대구 큰 보스의 처남이야!”“그는 10대 중에서도 최고인 소남 임씨 집안 사람이야!”여기까지 말하고 상동수는 하현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너, 너 곧 끝장날 거 같지 않아!?”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육재훈? 육 도련님?”상동수는 다리를 꼬고 아랑곳하지 않고 시가에 불을 붙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왜? 두려워?”“임복원은 점잖고 대장의 기품이 있어.”“하지만 육재훈은 세자 도련님들을 사이에서 구제불능으로 통해. 네가 그의 위협을 감당할 수 있을 거 같아?”천명진과 한 무리의 여자 연예인들은 냉소하기 시작했다. 계속 뻐겨보라. 너 스스로 잘난 줄 생각해라! 지금 네가 허풍을 떨면 네 자신 스스로 큰 바보가 될 뿐이다! 이전에 우리는 너 때문에 체면이 구겨졌지만 이제 열 배로 갚아 줄 것이다!바로 이때 군중들은 다시 밀려났고 곧이어 동씨 경호원들이 훨체어에 탄 동문성을 밀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휠체어 뒤에는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흉악한 모습이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큼 너무 무서웠다! 상동수는 이 광경을 보고 살짝 어리둥절해 하다가 휠체어에 탄 사람이 누군지가 확실해지자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동 사장이 왔으니 너는 죽었어!”천명진과 사람들도 하현을 보고 고소해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세상물정 모르는 녀석은 오늘 죽을 ‘사’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게 될 것이다!바로 이때, 군중 속으로 밀려나기 전 동문성이 갑자기 발버둥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사지가 잘
동문성은 부들부들 떨며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하현은 침착하고 여유있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너한테 말한다는 걸 깜빡했네.”“육재훈은 그를 지킬 수 없어!”“육재훈의 사지를 내가 다 부러뜨렸거든.”“너, 그가 동문성을 지킬 수 있을 거 같아?”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깜짝 놀랐다! 뭐! 어떻게 이럴 수가!?상동수와 사람들은 놀라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하현이 한 말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또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상동수는 더욱 눈꺼풀이 뛰었다. “육재훈이 동문성을 지키지 못하는데 간석준이 너를 지킬 수 있을 거 같아?”“털컥______”하현은 손을 뻗어 그 요패를 들고 두 동강을 냈다. 천명진과 몇몇 예쁜 여자 연예인들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비명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상동수도 안색이 급변했다. “이 새파란 놈이!”“네가 감히 간 세자의 요패를 깨뜨려!?”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손뼉을 치며 말했다. “변백범, 누군가가 내게서 4조를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으니 신고해서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해!”곧 변백범은 임결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는 직접 경찰서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상동수를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 결국 경제분쟁은 민사사건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검거하지는 못했지만 상동수는 30분 정도 구속되어 있었다. 그와 같은 유명인에게는 이것이 인생의 오점이었다. 30분 동안 들어가 있었으니 이것은 각종 뉴스가 터지기에 충분했다. 루나 시네마 그룹의 주가는 또 한 번 하한가로 떨어졌다. 상동수에게 이것은 부인도 잃고 병사도 잃은 장사였다. 무엇보다 그와 함께 온 몇 명의 여자 연예인들은 이번 거래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아 조사에 협조하도록 요청 받았다는 것이다. 천명진도 들어갔다. 그는 공해원의 얼굴에 끓인 물을 부었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상해를 입힌 죄로 추가 조사가
간석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상동수, 여기는 시장터가 아니야. 너 너무 자주 오는 거 아니야?”간석준은 상동수가 일을 잘 처리했다면 그가 여기에 나타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나타난 이상 이것은 그가 일을 망쳤다는 뜻이었다. 상동수는 눈꺼풀이 뛰더니 이때 무릎을 꿇고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간 세자님, 제가 능력이 없어서 세자님의 체면을 구겼습니다!”간 세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그를 제압하지 못한 거야?”“네! 그가 세자의 요패를 부쉈고, 사기 혐의로 저를 경찰서로 보냈습니다.”“또 그는 동문성을 해치웠어요. 듣기로 육재훈의 사지를 그가 잘랐다고 해요.”“어?”간석준은 얼굴에 다소 흥미로운 빛을 띠었다. “보아하니 재미있는 상대네.”“하지만 별거 아니야.”“육재훈은 10대 최고 가문 사람이 아니야. 임복원의 처남이라는 신분을 믿고 대구에서 힘주고 다니는 것뿐이지.”“임복원은 항상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야. 육재훈의 사지가 잘렸다고 해도 그의 무능한 처남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키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정상 참작이 된 거야.” “이런 것 때문에 작은 인물을 두려워할 필요 없어.”“너는 나의 대변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간석준은 비록 상동수의 행동에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쓸만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 너무 어려워 세심하게 몇 마디 가르쳐주었다. 만약 그가 이렇게 겁을 먹는다면 이 개도 쓸모없게 될 것이다. 상동수는 이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하지만 그 놈이 내 권위를 무시하고 사람들 앞에서 내 요패를 망가뜨렸으니 이건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은 거야.”간석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둑판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자기 혼자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그 요패는 20년 넘게 내 곁에 있었고 줄곧 사람을 돌보듯 요패를 돌봤어!”“대구는 고사하고 대하 전체라고 해도 내 체면을 구긴 사람이
상동수의 표정은 원래 이런 표정이었다. “간 세자님, 제가 얼마 전 듣기로 임복원이 죽을 뻔했다고 들었는데 최근 건강을 회복했다고 해요.”“그는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에 눈독을 들여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믿었어요!”“그래서 그가 지금 이런 일련의 행동을 하고 있는 거예요.”“만약 하현이 그의 손에 있는 개라면 오직 사람을 물어 협박하는 용으로 쓸 겁니다.”“그러면 모든 게 말이 됩니다!”“어쨌든 임복원은 지금 몸이 회복되었으니 당연히 대구 각지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할 겁니다.”“다만 그가 갑자기 이렇게 하면 결국 자멸하게 될까 두렵지 않겠어요?”“단숨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면 전에 그를 공격했던 사람들이 다시 그를 공격할까 봐 두렵지 않겠어요?”상동수는 비록 상류층 인물이긴 했지만 최고의 거물이 되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목적을 알 수 없었다. 간석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임복원에게 있어서 몇 사람을 화나게 하는 건 아무 것도 아니야.”“이제 그의 목표는 한 사람을 찾는 것이고 더 나아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서서 압력을 가하게하는 거야.” “이렇게 해야만 이전에 그에게 손을 댔던 사람들이 조심할 수 있어.”“임복원이 소남 임씨 집안 사람이긴 하지만 직계는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그래서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결코 안정적이지 않아. 사람들이 나와서 소란을 피우고 사람을 죽여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은 우리 울타리 안에서는 작은 수단일 뿐이야.”“하현 같은 외지인은 능력이 좀 있고 솜씨가 좀 있어도 대구에서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을 거야.”“기왕 이렇게 된 거 그가 나서서 사람을 물도록 하는 게 상책이야!”“압력을 가한 이후에 그가 하현을 직접 죽이면 대구 상류층에게 해명을 해주는 셈이 되는 거야.”“이런 수법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비교할 수 있겠어?”이때 간석준은 바둑돌을 들고 천천히 문지르며 가루로 만든 다음에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
하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일은 너희들 책임이 아니야. 그리고 상대방이 조만간 우리에게 해명을 해야 해.”“임 아가씨는 걱정 마. 이 일은 내가 혼자 처리할 테니까.”임정민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 이번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앞으로 아무도 병원에 와서 괴롭히지 못하게 할 것을 약속……”“쾅!”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귀빈 병동의 문이 발길에 차여 열렸다. 그리고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 앞장 선 사람은 상동수와 천명진 두 사람이었다. 원래 구속됐어야 할 천명진이 지금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이번에는 상동수가 중심이 아니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중심이 되었다. 이 여자는 흰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엄숙한 제복조차도 그녀의 성숙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녀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예쁘게 생겼고, 걸을 때는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듯한 자태를 드러내며 일종의 우쭐대는 분위기를 풍겼다. “하씨, 무릎 꿇어!”문을 걷어찬 순간 천명진이 먼저 큰 소리로 상대의 기세를 꺾으며 사나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후에 사기꾼이라는 이유로 잡혀가 조사를 받은 여자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헝클어진 머리에 원망하는 얼굴이었다. 그들이 언제 이런 억울함을 겪어 봤겠는가?이번에 그들은 반드시 억울함을 벗겨야 한다. “재미있네.”하현은 소파에 앉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임정민이 자신에게 사과를 하고 있는 와중에 또 누군가가 찾아온 것이다. 임정민은 원래 나가려고 했는데 하현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방에 남에 있으라고 손짓을 했다. 변백범과 사람들은 현장에 있었지만 떠들썩하게 굴지 않고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담담하게 지켜보았다. 이때 하현은 귀빈 병동의 거실로 가더니 방으로 들어서는 상동수를 쳐다보며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상 선생, 또 만났네!”“보아하니 경찰서도 당신을
하현의 말은 상동수와 천명진 두 사람의 얼굴을 다소 보기 흉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줄곤 하현을 밟고 루나 시네마를 위해 정의를 되찾기를 원했다. 하지만 매번 하현에게 밟히고 돌아오니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네가 하현이야?”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한 여인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의 하이힐이 땅바닥을 디디며 매번 걸을 때마다 소리를 냈고 거만하고 도도해 보였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방을 쳐다보며 반문했다. “누구세요?”“이 분은 대구 경찰서의 정세민 서장님이야!”“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정씨 가문 출신이기도 해!”“이번엔 내가 특별히 공정하게 처리를 하려고 정 서장님을 모셨어.”“어느 눈먼 경찰서 꼬맹이가 나를 경찰서로 데리고 가서 차를 마시게 하는 지 한 번 봐야겠어!”상동수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현이 경찰서에 약간의 인맥이 있다고 해도 또 뭐 어떤가?정세민의 배경과 실력은 대구 세자 도련님이 그녀를 만난다고 해도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할 수 있었다. 하현이 이전처럼 그들의 얼굴을 때리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망상일 것이다! 하현은 실눈을 뜨고 정세민을 쳐다보며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상 선생이 결국 여자를 버팀목으로 세울 줄은 몰랐네.”“나는 이 정도 일로는 간석준이 혼자 올 줄 알았는데.”상동수는 하현을 쳐다보며 여유롭고 가벼운 얼굴이었다. “하씨, 간 세자가 어떤 인물이야? 너 같이 작은 배역을 상대할 시간이 어디 있어?”“너 같은 사람을 간 세자 앞으로 보내 밟아 달라고 하면 자기 신발이 더러워져 싫어할 거야!”“그리고 내가 너한테 확실하게 말해 주겠어!”“소위 네 능력, 빽은 지금 우리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못 믿겠으면 전화해봐! 네가 만약 경찰서에서 사람을 불러 올 수 있으면 내가 너한테 무릎 꿇을 게!”상동수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며 거드름을 피웠다. 한 무리의 여자 연예인들도 덩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