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주시현의 눈에 하현은 간신히 합격했던 것이 다시 낙방한 것으로 보였다. 자신의 큰 오빠는 말할 것도 없고 하현은 왕동석과 비교해도 하늘과 땅 차이였다. 주시현은 이때 기도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앞으로 자신과 하현의 관계를 다시 맺어주지 않기를 바랬다. 꿩이 어찌 봉황과 어울릴 수 있겠는가?하현은 주시현의 표정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료를 몇 번 훑어 보고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했다. 육재훈이 전에 대성그룹에서 상품을 주문했고 약속한 대로 한 달 안에 대금을 결제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결제를 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 같았으면 대성그룹의 이름으로 그냥 쳐 부셨을 것이고, 누구든 공포에 질렸을 것이다. 그러나 육재훈은 달랐다. 그는 임복원의 처남이었다!누가 감히 대구 1인자의 처남에게 강압적으로 대할 수 있겠는가? 무슨 웃기는 소리인가! 이 일은 평범한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신분이 너무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일이 더 없이 번거로워졌다. “회의! 회의!”“오전 내내 회의를 했는데!”“너희들 중에 누가 가능성 있는 방안을 내놓은 사람 있어?”“만약 이 돈을 돌려 받지 못하면 우리는 올해 심사에서 다 영향을 받을 거야!”“그때가 되면 모두들 일 년 내내 헛수고 한 게 되는 거야. 몇 천만 원의 배당금은 아무도 받을 생각 하지마!”왕동성이 이 정도까지 말을 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퍽!”왕동석은 손에 든 커피잔을 바닥에 사납게 내리쳤다. “너희들 시도해 볼 용기도 없는 거야?”“너희들 말해봐! 너희들 밥 먹고 잠 자는 거 빼고 또 뭘 할 수 있어?”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고 재빨리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 도련님, 우리가 열심히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할 수가 없어요!”“육 도련님이 어떤 신분이신지는 저희들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가장 중요한 건 그가 최근에 손발이 잘
“첫째, 이건 작은 일이야. 내가 직접 처리하면 그만이야. 왕화천이나 왕주아에게 알릴 필요가 없어.”“둘째,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다면 나는 20%의 공제금을 원해.”“어때?”하현?돈을 돌려받겠다고?20%의 공제금?하현의 가볍고 여유로운 표정을 보고 다들 코웃음을 쳤다. 이 녀석은 자신이 누구를 상대하는 지 모르는 것 같다. 육재훈 같은 인물이 아무에게나 체면을 세워주겠는가?모르는 사람이 찾아가면 아마 발로 걷어차여 바로 기절할 것이다. 물론 그는 지금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그에게는 부하가 많다!하현이 나서는 것을 보고 주시현도 멍해졌다.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잡아 당기며 말했다. “하현, 너 헛소리 하지마!”“이 일은 네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너 허풍 좀 그만 떨 수 없어?”왕동석은 이때 살짝 어리둥절해하더니 하현을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왜 아직 정호준에게 죽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 어쨌든 왕동석은 기껏해야 상류층의 변두리 사람이었다. 정호준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려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때 왕동석은 하현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말했다. “하현, 너 이 돈을 돌려 받을 수 있겠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화 한 통이면 되는 일이야.”“좋아. 기왕 네가 이렇게 확신을 하고 말을 하니 그럼 이 임무는 너한테 맡길게!”“네가 정말 능력이 있어서 2백억을 돌려 받으면 내가 지금 당장 40억의 공제금을 줄게.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 증인이야!”“그리고 오늘부터 너는 출근할 필요 없어. 매달 월급만 받으러 오면 돼. 약속할게.”이때 왕동석의 눈빛은 이상했다. 정호준이 아직 손을 대지 않았으니 육재훈의 손을 이용해 하현을 죽이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왕 도련님, 하현은 입만 번지르르할 뿐인데 그가 어디 이런 능력이 있겠어요?”“절대 상대하지 마세요!”주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현을 끌어당겼다. “하현, 너 빨리 자리 앉아.
“3일이나 필요 없다고?”예쁘장하게 생긴 판매원이 긴 다리를 흔들며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지난번처럼? 전화 한 통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하현은 화면을 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응. 전화 한 통이면 돼.”“피식______”한 무리의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하현을 쳐다보는 눈빛은 비웃음으로 가득 찼다. 다들 하현이 심지은 그 두 사람과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왕동석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다. 주시현의 체면을 봐서 하현을 정식적으로 입사시켜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현 이 날뛰는 어릿광대가 그것을 자신의 공로라고 생각하는 건가?이렇게 웃길 수가?지금 이 순간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경멸이 가득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몇 명의 여직원들은 하현을 정면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 놈은 촌놈일 뿐인데 자기가 정말 대구에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왕동석이 주시현을 쫓아 다녀 하현의 체면을 조금 세워준 게 아니었다면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이런 폐물, 쓸모없는 인간이 정말 자신을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주시현은 원망하는 얼굴이었다. “하현, 됐어. 그만하면 됐어!”“그 동안의 일은 다들 알고 있어!”“너 아직도 시치미를 떼는 거야?”“이렇게 계속 시치미를 떼봐야 어릿광대처럼 보일 뿐이야. 알겠어?”왕동석은 옆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 좀 착실하게 살아. 못하면 못한다고 해. 억지로 나선다고 좋을 게 없어.”왕동석은 맞아 죽어도 하현이 전화 한 통으로 육재훈을 평정할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보잘것없는 하현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가 왕화천을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이 일은 성사될 수 없을 것이다.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다이얼버튼을 눌렀고 곧 전화가 연결 되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육재훈, 30분 안에 대성그룹으로 와서 네 2백억 빚 청산해.”말을 마치고 하현은 상대방에게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전
하현이 병원으로 달려 갔을 때 상동수는 이전에 설유아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뺨을 몇 대 맞은 천명진 감독 등 사람들을 데리고 병원 1인실 입구에 앉아 있었다. 원래 하현의 압박으로 이미 그의 루나 시네마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인 간 도련님의 보호를 받고 난 후 상동수는 의기양양해졌다. 그는 하현의 빽이 누군지 묻는 것도 귀찮았다. 직접 사람을 데리고 와서 위세를 떨쳤다. 특별히 천명진은 분명 작은 인물인데 병원에 도착한 후 병원 손수레를 걷어차거나 환자를 내쫓았다. 설유아의 병실 입구에서 하현에게 나와서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병원 전체가 순간 난장판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서 구경만 했는지 모른다. 설유아의 병실에는 대도 경수, 공해원과 변백범이 있었다. 원래 대도 경수가 사람들을 데리고 상동수를 해치우려고 했는데 어쨌든 여기는 대구지 남원은 아니었다. 그는 변백범 옆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범 형님, 하 도련님이 우리에게 설 아가씨를 보고 있으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이 날뛰는 어릿광대들이 여기 와서 행패 부리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요?”“그들을 죽이면 안되나요?”“죽여?”변백범이 담담하게 입을 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너 매일 때리고 죽이기만 하면 안돼. 게다가 여기는 대구지 우리 남원이 아니야.”“네가 여기서 손을 댔다가 상대방이 관청에 신고해서 너를 데리고 갈 수도 있잖아!”“자기 구역이 아니면 조용히 하고 있는 게 나아.”대도 경수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범 형님께서 아주 잘 가르쳐주시긴 했는데 문제는 우리가 여기서 이 사람들이 날뛰고 있는 걸 눈뜨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하 도련님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겠어요? 너무 만만하게 볼 거 같은데요?”변백범은 깊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체면이라는 게 지금 너한테 의미가 있어?”
하현의 일련의 움직임 때문에 루나 시네마는 지금 난장판이 되었다. 천명진이 그 원인 중 하나였다. 그룹 내에서도 많은 의혹을 받고 있어 부담이 컸다. 오늘 그는 상동수를 따라 사람을 밟으러 왔기에 스스로 패기가 대단했다. 이때 공해원의 얼굴에 물을 쏟다니. 하지만 이것은 인사하는 것일 뿐이었다. 메인 메뉴는 아직 뒤에 있었다. 그들을 따라온 몇몇 예쁜 여자 연예인들은 이 광경을 보며 모두 비꼬는 기색이었다. 하현은 상동수와 루나 시네마에 미움을 샀다. 이것은 물 몇 잔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상동수는 무덤덤한 기색으로 이 광경을 쳐다보며 두 다리를 꼬고 아랑곳하지 않고 연기를 뿜어댔다. 그는 하현의 사람들에게 약간의 위압감을 주어 외부인들이 상동수를 만만하게 여기지 않도록 해야 했다. 공해원은 화를 내지 않고 자기 얼굴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천 감독님, 이렇게 횡포를 부리는데, 설마 한 가닥 여지를 남겨둬야 나중에 만날 때 좋게 만날 수 있다는 걸 모르시나요?”“맞아! 당신들이 여기서 반나절이나 욕을 했는데 이 선생님은 화도 안 냈어. 게다가 당신들한테 물까지 내다 줬는데 안 마실 거면 그만이지 얼굴에 물을 끼얹다니? 너무 하네!”“맞아. 하나같이 양복 차림을 하고선 하는 짓은 개만도 못하네!”“당신들 같은 사람은 혼이 좀 나야 해!”“이따가 당신이 두들겨 맞을 때 아무도 당신들을 도와 신고해주지 않을 거야!”점잖은 공해원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주위를 둘러보던 군중들은 울분을 금치 못했다. 어쨌든 이 곳은 병원이었다. 천명진과 사람들은 확실히 너무 심했다. 사람들은 모두 못마땅해했다. “입 닥쳐!”천명진의 안색이 어두웠다. “아랫놈들 주제에 감히 우리 선생님 앞에서 떠들어대다니?”“우리 일에 당신들이 끼어들 자격이 있어?”“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내가 너희들 전부다 ICU병동에 입원 시시킬 테니까!”말을 하면서 천명진이 손짓을
“무슨 일이야?”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길가의 개와 고양이를 쳐다보는 듯 했다. “하씨,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어르신이 오늘 여기에 나타난 건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주려고 온 게 아니야!”“내가 잃어버린 건 반드시 직접 내 손으로 되찾을 거라는 걸 너한테 알려주기 위해서야!”“루나 시네마에서의 일로 입은 우리 루나 시네마 그룹의 손실을 모두 백 배로 갚아야 해!”“네가 하나라도 갚지 않으면 네 다리를 부러뜨리고 물고기 밥으로 강에 던져 넣을 거야.” 지금 천명진은 기세가 등등했다. 상동수의 빽이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간석준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천명진의 배짱은 대단해졌다. 이렇게 든든한 빽이 있으니 대구 여섯 세자를 만나지 않는 한 대구에서 천명진은 활보하고 다닐 수 있었다. 못난 놈이 분별없이 날뛰는 것은 천명진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를 따라다니던 예쁜 여자 연예인들은 지금 흥미롭게 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감히 상동수에게 도발을 하고 루네 시네마 그룹을 골탕먹일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재벌 2세이거나 무슨 이름있는 거물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평범한 녀석이었다. 이런 인물이 지금 큰 길가로 나와도 그들이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것은 그가 좀 잘생긴 것 말고는 다른 특징이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들 같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한 손으로 페라리를 운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슨 인품이 좋고, 성격이 좋고, 학력이 높은 것은 그들의 눈에는 한 푼의 가치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하현은 그들의 눈에는 전혀 가치가 없었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판단이 내려진 후 그들은 하현을 점점 더 싫어하게 되었다. 하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조롱과 경멸로 가득 찼다. 마치 하현은 아무렇게나 쉽게 밟아 죽일 수 있는 작은 인물인 것 같았다. “참! 설유아 아직도 혼수상태야?”“빨리 굴러 나오라고 해!”“지금 나를 편안하게 잘 모시면 이전 일은 따지
하현은 공해원이 건넨 물컵을 받아 몇 모금 마시고는 목을 축였다. 휴지로 손바닥을 닦은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상동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상 선생,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네.”“나는 원래 네가 지금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했어.”“네가 아직도 앉아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보아하니 내가 아직 좀 부족한 거 같네!”말을 하면서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 몇 개를 보냈다. 잠시 후 상동수의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그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고 또 누군가 그에게 몇 가지 나쁜 소식을 전했다. 이 장면은 상동수의 안색을 더없이 안 좋게 만들었다. 그는 하현이 감히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구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 내가 보기에 너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거 같아.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땅이 얼마나 깊은지도 모르는 거 같고!”심호흡을 한 후 상동수는 화를 내는 천명진과 사람들을 제지하고는 무관심한 기색으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가 보기에 이따가 그가 비장의 카드를 내밀고 나면 하현은 확실히 끝장날 것 같았다. 그때가 되면 그는 하현이 무릎을 꿇어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직접 열 몇 대의 뺨을 때릴 것이다. “병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상 선생, 너 자신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천명진이 내 면전에서 유아를 모욕했는데 너 내가 만만해?”말을 마친 후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일어서는 천명진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천명진, 여기는 병원이야. 나는 큰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아. 내가 이번만은 너를 놔줄 테니 소중하게 여기길 바라.”“만약에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내가 관 하나 선물할게.”하현은 평소와 같은 표정이었지만 말투는 냉담했다. 천명진 같은 작은 인물이 감히 날뛰며 망언을 하다니. 하현은 뺨 몇 대는 그에게 정말 싸다고 느꼈다. “너……”천명진은 오른손을 부르르 떨며 하현을 가리켰다. 하현을 집어 삼키고
“간?”하현은 이 요패를 보고 흥미롭게 말했다. “옛날 왕사당 앞 제비가 날아들었다는 금정 간씨 가문?”“식견이 있네!”상동수는 하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이 요패는 간씨 가문 대구 형통 세자 간석준에게서 온 거야!”“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이야!”“그는 나한테 이 요패를 가지고 오라고 했어. 너에게 세 가지를 전하래!”“첫째, 루나 시네마에 대한 모든 탄압을 중단하라!”“둘째, 우리가 손해 본 것을 두 배로 배상하라!”“셋째, 내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이 세 가지 일을 하면 모든 건 다 지나갈 거야. 그러나 하지 않으면 너와 네 뒤에 있는 사람은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해지게 될 거야!”상동수는 말을 마치고 냉담한 기색이었다. 대구 여섯 세자를 쫓아낼 수 있는 사람이 또 몇 명이나 되겠는가?천명진은 얼굴을 감싼 채 말을 이어 받아 말했다. “하씨, 네가 간씨 가문을 알고 있는 걸 보니 분명 간 세자가 누군지 알 거야!”“네 뒤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그가 간 세자를 건드릴 수 있는 지 한번 봐봐!”“아무도 너를 지켜줄 수 없어!”“너 지금 겁 먹었지? 아직 늦지 않았어!”“더 늦으면 겁먹을 기회도 없어!”이때 천명진은 의기양양했다. 호가호위하면서 그는 마치 자신이 전설의 간 세자인 것처럼 굴었다. 이 세 글자를 들은 여자 연예인들은 모두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자기가 간 세자의 여인이 된다면 몇 년 동안 으스대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흥이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 “대구 여섯 세자.”“보아하니 내가 대구에 온 후에 몇 명의 세자들과 싸운 거 같네!”“근데 나는 왜 이 여섯 세자의 명성이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거 같지?”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정용과 접촉한 심재욱이 이해가 갔다. 간 세자는 비록 처음 들어보지만 그는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외부인의 눈에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비슷한 물건들이 항성과 도성 경매장에서 대략 이천억에 팔렸어!”“나도 방금 형 씨 가문에서 이천억에 샀어.”“봐. 여기 가격표가 있잖아?!”하현은 비닐봉지를 열어 바닥에 파편을 쏟으며 영수증을 한 장 꺼냈다.“내 아내한테 결혼기념일 선물로 주려고 산 거였어!”“그런데 어떻게 되었는지 잘 봐!”“당신 차에 부딪혀 완전히 부서졌어!”“이천억의 가치가 있는 물건들인데 당신들이 이천만 원을 준다고 해서 이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지금 나 놀리는 거야?”“물론 당신들은 믿고 싶지 않겠지. 그렇다면 감정 요청을 해 봐! 그럼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어!”이천억?!김 씨 남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가 이내 파랗게 질려 버렸다.두 경찰도 어안이 벙벙한 채 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하현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이 일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가?하현은 확실히 정당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로교통법이었다.하현은 골동품 도자기 영수증도 가지고 있었다.완벽했다.간단히 말해서 이 사건의 모든 증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하현이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일부러 이런 일을 꾸민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긴 했지만 두 경찰은 반발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방금까지 의기양양해하던 간소민은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굳어졌다.하현이 너무 터무니없는 말을 쏟아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천억이라니!김탁우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액수였다!만약 김탁우가 죽는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저희는 사고의 책임 소지만 밟힐 수 있습니다. 그 후 어떻게 처리할지는 양측이 서로 협의해야 합니다!”“협의가 안 되면 법정에서 해결하시면 됩니다!”두 경찰은 골치 아픈 일에 엮일까 봐 얼른 책임 소지를 밝힌 책임 인정서만 발급하고 줄행랑을 쳤다.이것은 도저히 자신들이 건드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김탁
”김탁우. 미안하지만 이번 사고를 전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책임은 당신한테 있습니다.”김탁우가 백일몽을 꾸고 있을 때 대머리 경찰이 현장을 자세히 살핀 후 침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도로법에 따라 당신은 하현에게 모든 손해 배상을 해야 합니다.”김탁우의 득의양양한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분명 생각지도 못한 결과임에 틀림없었다.그는 하현이 경찰서 사람들과 내통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경찰들은 순찰 중 무작위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가 쓸데없는 말을 내뱉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처지가 더욱 곤란해질 것이 뻔했다.순간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다.별 볼 일 없는 사람 한 명 짓밟는 일이 이렇게 번거로울 줄은 몰랐다.“아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예요?”“잘 들어요! 이 일은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에요! 우리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요!”김나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이 사람은 그저 무책임한 인간일 뿐이에요. 여기저기 사기나 치고 다니는 인간이라고요! 경찰이라면 이런 사람을 잡아가서 취조를 해야지 우리한테 책임을 전가하다니요?”“당신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아니면 머리가 아주 나쁜 거예요?”김나나가 강경한 얼굴로 몰아붙이자 경찰은 침착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횡단보도에선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로교통법입니다.”“불복한다면 소송을 하십시오.”“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전적으로 당신들 잘못입니다!”김나나는 이를 악물고 버럭 소리쳤다.“우리가 지나가는데 갑자기 나타났으니 당연히 이 사람 책임이죠!”경찰은 점잖고 예의 바르게 말했다.“우리가 CCTV를 확인했는데 사고 당시 차를 몰던 김탁우가 옆에 앉은 분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분명히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했어요.”“그래서 당신들 잘못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건 어딜 가도 바뀌지 않아요.”또 다른 경찰이 영상을 꺼내 김 씨 남매에게 보여 주었다.방
의기양양한 김탁우를 보며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이건 사기를 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나한테 손해 배상을 해야 하는 일이야.”김탁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손해 배상? 하현.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김나나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말했다.“아주 막무가내로 나오겠다 이거지?!”“좋아. 내가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처리하도록 하겠어!”“경찰들이 와서 어떻게 수습하는지 똑똑히 볼 거야!”“사기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당해 봐야 알지!”말을 하면서 김나나는 흥분된 표정으로 전화를 걸었다.이 기회에 꼴사나운 데릴사위를 보내 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관청에 신고하려면 얼른 해!”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횡단보도에서 사람을 쳤으면 책임을 져야지. 당신들이 나한테 모든 손해를 배상해야 해. 그것이 교통법규니까.”“이따가 경찰서 사람들이 오면 잘 가르쳐 주실 거라 믿어.”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했지만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서 그의 말을 듣는 김탁우의 눈 밑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호흡이 가빠왔다.마치 유람선에서 만난 그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김탁우는 얼른 정신을 다잡았다.하현은 그저 여자한테 빌붙어 허세나 부리는 얼간이일 뿐이다.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여자 덕에 먹고사는 한량이나 다름없는데 자신이 그를 두려워할 이유가 뭐 있겠는가?하현이 김탁우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뜻밖에도 김탁우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간소민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하현, 망신살 뻗치는 일 좀 그만해!”“유람선에서 있었던 일도 아직 당신한테 되돌려 주지 못했어!”“오늘 우린 다른 일이 있어서 당신과 이런 말싸움하기도 귀찮아!”“우리가 정말로 당신을 상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당신 절대 감당하지 못할 거야!”“그러니 그냥 썩 꺼져! 얼른!”“여기서 꺼지지 않으면 우린 정말로 경찰을 불러 처리할 수밖에 없어!”“그렇게
안타깝게도 지금 자신을 만났으니 이 일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아, 데릴사위? 당신이었어!”김나나도 분명 하현을 알아보았고 얼굴 가득 비아냥거림이 떠올랐다.“내가 방금 말했잖아? 요즘 사기치는 사람들은 정말 수법이 후지다니까!”“아유, 당신 같은 쓰레기가 뭘 알겠어. 우리도 다 이해해!”“하지만 잘 들어! 이런 후진 수법 우리한텐 안 통해!”“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 같은 무능력자가 우리를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했다는 거야! 후환이 두렵지도 않아?”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오늘 당신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했는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아니 설령 그렇다고 쳐도 당신들이 날 어떻게 할 건지 보고 싶군그래.”“뭐?”김나나는 흰자위를 가득 드러내며 씩씩거렸다.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하현을 씹어 버리고 싶었다.이때까지 입을 열지 않던 김탁우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하현을 바라보다가 심드렁하게 내뱉었다.“하현? 참 공교롭군! 이런 데서 만나다니!”“왜? 내가 당신 아내한테 손을 댄다는 걸 알고 많이 불쾌했어? 그래서 날 찾아와 귀찮게 하고 싶었던 거야?”“안타깝게도 설은아는 단지 당신의 전 부인일 뿐이야.”“그리고 난 최근에 설은아에게 많은 사업을 소개해 줬어. 그래서 그녀는 나에게 감사함을 전했을 뿐이야. 아주 헌신적으로 말이지.”“왜? 말리고 싶어?”“말릴 수 있겠어? 당신이?”“아니 이런 유치한 수법이 나한테 먹힐 거라고 생각했어?”“다음에 날 상대할 때는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게 좋겠어.”“그렇지 않다면 거액으로 보상해야 할 거야!”“오늘은 당신이 너무 쫄아서 새파랗게 질린 것 같으니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주지.”“그렇지 않으면 피를 팔아서라도 갚아야 할 거야.”말을 마치며 김탁우는 원망 섞인 눈빛에 경멸 가득한 미소를 녹여 하현을 바라보았다.사실 김탁우는 오늘 간소민을 설은아에게 소개하는 일에 바빠서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을 상대할 시간이 없
왕인걸이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하현, 이 개자식이 요즘 형수님과 아주 가깝게 지낸다고 들었는데 내가 가서 거세라도 할까?”고명원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가서 그놈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어버리는 게 낫겠어!”“당신들은 제대로 해내지 못할 거야!”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안타깝지만 난 비열한 소인배들이 쓰는 파렴치하고 비겁한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아.”“그를 잡으려면 공명정대하게 해야 해.”“아무도 반발할 구실이나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그러니 이 일은 내가 나서는 게 나아.”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형나운에게 전화를 걸어 담담하게 말했다.“형나운,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 내 수중에 마침 이천억이 있으니 좀 부탁해...”“아, 그리고 영수증 발급하는 거 잊지 말고.”...오후 6시 정각.대구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집안 SL그룹 입구.이미 러시아워에 돌입한 시간이니만큼 고급차들의 왕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하현은 길가에 기대어 손에 삼색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얼핏 보면 거리의 넝마주이와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그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눈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바라보며 침묵에 빠졌다.약 10분 후, 하현의 시야에 마세라티 한 대가 나타났다.바람을 가르는 마세라티는 고급스러운 우아함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바로 김탁우의 차였다.김탁우가 직접 차를 몰고 있었고 그의 여동생 김나나와 다소 낯익은 모습이 앉아 있었다.이때 김탁우가 마침 고개를 옆으로 돌려 조수석에 앉은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미 눈에서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노란 신호등임에도 김탁우는 신경 쓰지 않고 거리낌 없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바로 그때 하현이 천천히 횡단보도에 발을 올려놓았다.“퉁!”그 순간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마세라티 차랑이 하현을 바로 덮쳐 쓰러뜨렸다.다만 그는 몸에 힘을 빼고 있었기 때문에 바닥에 주저앉았을 뿐 조금도 다친 곳은 없었다.하지
”쉽게 말해 경제력이 엄청나다고 봐야죠.”“은둔가 형 씨 가문, 은둔가 나 씨 가문, 은둔가 왕 씨 가문은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권한과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누구도 상대할 수 있는 아주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죠.”“은둔가 현 씨 가문과 은둔가 두 씨 가문은 금정의 수호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이 있으면 아무리 강한 강호의 세력이라고 할지라도 금정에서 함부로 행패를 부리지 못합니다!”“하지만 진정한 세력가를 말하자면 역시 은둔가 주 씨 가문입니다!”“주 씨 가문은 관청의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주광록의 할아버지, 아버지, 큰 형님은 모두 한때 금정 관청의 수장이었습니다.”“비록 두 어르신은 이미 은퇴했지만 금정 관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죠.”“그리고 주광록의 큰형은 금정 최고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 지금은 연경으로 가서 더욱 중요한 자리를 맡았습니다.”“주향무와 주광록은 말할 것도 없죠!”“이 외에도 다른 주 씨 가문 사람들도 금정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일일이 셀 수도 없어요!”“심지어 금정의 관청은 주 씨 가문 관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다만 주 씨 가문은 대하의 중앙 정부에게는 충성을 다하며 실수를 한 적이 없습니다.”“이로 인해 은둔가 주 씨 가문은 금정에서 은둔가의 으뜸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 가문들도 큰일을 겪으면 주 씨 가문에게 도움도 청하고 본보기로 삼기도 합니다.”고명원은 금정 은둔가의 유래를 쭉 설명하며 감격에 겨운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 당신이 이런 주 씨 가문의 친분을 얻었으니 금정에서 두려울 게 뭐 있겠어요?”“당신이 이런 인맥을 가졌다는 걸 진작에 알았다면 우리가 벌써 무릎을 꿇었을 텐데 말이에요. 우리가 감히 어떻게 당신 앞에서 거들먹거릴 수 있었겠어요? 안 그래요?”왕인걸, 임수범, 나박하는 모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현은 핸드폰으로 공개된 자료들을 몇 번 확인한 뒤에야 고
주 씨 형제가 하현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동시에 두 사람은 반드시 하현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강구하기로 결심했다.그 시각.집복당 정자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명원은 직접 하현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하현, 당신은 이번에 확실히 많은 성과를 올렸어요.”“이 차가 있으면 앞으로 금정에서 아마 신호등 따위 상관없이 다닐 수 있을 거예요!”왕인걸도 옆에서 한마디 덧붙였다.“관청의 수장이 매주 풍수사한테 관상을 보러 다닌다는 소식이 퍼진다면 아마 그 풍수사는 금정의 굵직한 인맥을 갖게 될 겁니다.”“나도 예전에는 안 믿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믿게 되었어요.”“어쩐지 예전부터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었죠. 진정한 풍수사는 그 지역의 지하 황제라고!”하현은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나와 주 씨 가문 형제가 겨우 이 정도 친분일 뿐인데 지하 황제라니 너무 과장된 거 아닌가요?”“이 말은 우리 사이에서나 하는 말로 끝내죠. 절대로 바깥으로 퍼져서는 안 됩니다.”이때 나박하도 그들에게 다가와 즐거운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하현, 당신은 아직 주 씨 가문의 내막을 모르는군요!”“은둔가 주 씨 가문 형제라고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난 금정 사람이 아닙니다. 금정에 온 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그들의 내막을 모르는 게 정상 아닌가요?”비록 그들은 금정이 오래된 도시고 그 세월 동안 토착된 세력이 만만찮다는 건 알지만 금정에 오기 전에 하현은 금정에 대한 자세한 정황은 전혀 알지 못했다.만약 설은아의 일이나 장생전의 일이 아니었다면 그는 금정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금정의 이러한 정황을 이해하는 데도 아무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고명원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목을 축인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금정은 대하의 고전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도시로 인구가 거의 오천만 명에 달합니다!”“권세 있는 인물, 호족 가문들이 차고도 넘치죠.”“당시에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우리 은둔가 주 씨 가문의 역량과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주향무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아마도 당신은 오늘 당신의 행동이 우리 형님에게 아주 큰 도움을 주고 큰 위험에서 구해주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군요!”“하지만 내가 보기엔 당신은 딴 속셈이 있는 것은데요.”“내 추측이 틀리길 바랍니다!”말을 하면서 주향무는 오른손을 뻗어 하현의 어깨를 묵직하게 두드렸다.그의 힘으로는 성인의 어깨 정도는 쉽게 탈골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악력이 느껴졌다.주향무는 하현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은둔가 주 씨 가문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것을 하현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윽...”갑자기 주향무의 오른손이 굳어졌고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충격에 휩싸인 그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하현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지만 주향무는 자신의 손이 마치 쇳덩어리 위에 부딪힌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거센 반동으로 인해 그의 오른팔이 저릿저릿해졌고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이러다간 피를 토할 것 같은 통증이 엄습해 왔다.개자식!무도 고수라더니!“주 서장님. 그렇게 계속 힘쓰고 있을 필요없어요. 가서 실력이나 좀 더 키우세요.”하현은 빙긋 웃으며 손을 뻗어 주향무의 손을 자신의 어깨에서 툭 털어냈다.“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당신의 인중에도 검은 기운이 가득하군요. 아마 피비린내 나는 재앙이 있을 것 같은데!”“누군가가 당신의 형에게 손을 뻗칠 수 있다는 건 당신한테도 충분히 손을 뻗칠 수 있다는 얘기죠!”“아쉽게도 당신은 나에게 큰 미움을 샀어요. 그래서 난 당신을 구해 주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서늘한 얼굴로 돌아섰다.혼자 덩그러니 남은 주향무는 당황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고 있었다.잠시 후 그는 온몸이 떨리고 입가에 검붉은 핏기가 슬쩍 떠올랐다....원래부터 하현을 못마땅해하며 경멸
”다만 이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이런 문제는 아무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죠.”“이 사건의 배후자를 파헤치지 않으면 결국 뿌리째 근원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하현은 있는 대로 말했다.누가 주광록을 죽이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짚이는 데가 있지만 주광록은 말할 것도 없고 하현 스스로도 언급하지 않았다.주광록은 고개를 끄덕였다.“하 대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내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 이 근원을 해결하겠습니다.”말을 하며 하현을 바라보는 주광록의 얼굴에 복잡한 심경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룻밤 사이에 하현에 대한 그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전에는 하현이 함부로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제 주광록은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하현이 손을 쓰지 않았더라면 오늘밤 당장 그는 죽은 목숨이 될 수 있는 몸이었다.상대의 수법이 이렇게 악랄한데 하현 같은 사람이 없었더라면 절대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은둔가 주 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든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든 주광록은 어쨌든 하현을 자신의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다른 건 둘째 치고 단순히 하현은 자신에게 있어 생명의 은인이었으니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 한다.“자, 차는 해결되었네요.”하현은 아우디 차를 가리켰다.“차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상대방은 절대 같은 수법을 두 번 다시 쓰지 않을 테니까요.”그러나 주광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저 차는 차마 못 타겠어요.”“하 대사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 차 가져가세요. 지금부터 저 차는 대사님 것입니다!”“대사님 같은 분만이 저 차를 다룰 수 있을 거예요.”말을 마치자마자 주광록은 얼른 차 열쇠를 하현의 손에 쥐여 주었고 나박하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하현을 대신해 차량 등록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하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주 부장님, 이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주광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