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5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처음에 속으로 이상하다 느꼈던 은아는 순간 마음 속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녀의 마음속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

그녀는 어제 장미꽃을 보내온 사람이 이준이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준이 그것을 인정했으니, 그녀의 짐작은 맞았던 것이다.

그녀는 이준이 그가 한 말을 실행으로 옮길 거라곤 생각지도 못 했다. 그는 불과 어제 아침에 프라하의 장미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그녀에게 장미가 보내졌고, 프라하의 심장도 조금 더 들어있었다.

이 물건은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러니, 그는 이미 이것을 오래전부터 그녀를 위해 계획했다는 게 맞지 않은가?

은아는 자신이 이미 유부녀이기에 이 혼인을 수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무척이나 흔들렸고 쑥스러웠다.

“야, 너희들 봤어? 매형 표정 진짜 웃겨! 이 형 충격 받았어! 하하하!”

한편, 민혁이 일어서고, 하현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민혁의 말을 들은 후, 하현의 표정을 보고 야유를 퍼부었다.

그 순간 하현의 얼굴은 실로 어두웠다. 다름이 아니라, 이준이 너무 뻔뻔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송인인 냥 하현의 노력을 앗아갔다. 그는 사실이 밝혀질까 두렵지 않았던 걸까?

“이준 형, 우리 사위 표정 좀 봐. 형을 때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민혁이 이어서 말했다.

“쟤가? 쟤는 겁쟁이야. 이준 씨 털 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 할 걸, 그치? 하하하!”

“매형은 이준이 형이랑 상대가 안 되지. 만약 건드리면, 우리가 매형을 때려죽일 거야!”

“왜? 말하기 무서워요? 겁먹었어요?” 민혁이 웃었다. “하현, 당신 정말 패배자에요. 이준이 형은 오늘 밤 매형 아내에게 올 예정이었는데 매형은 그거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정말 바보 같지 않아?”

“하하하!”

그가 말을 끝내자 주변 사람들은 더 즐겁게 웃었다.

은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직 명목상 하현의 아내였다. 하현이 굴욕을 당하고 있으면, 그녀도 그걸 느꼈다. 오늘 밤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 알았더라면, 그녀는 그를 이곳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옆에 있던 희정이 하현을 차갑게 주시했다. “왜? 아직도 화내고 싶니? 오늘 밤 무슨 사고라도 치면, 그땐 두고 봐!”

“매형, 왜 그렇게 장모님을 무서워해요? 한 마디도 못 하겠어요? 에이, 말해봐요. 은아 누나를 향한 이준 씨의 고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찬성이에요 아니면 반대에요? 어서 말해봐요!”

민혁은 하현을 내버려둘 마음이 없었다. 그는 그저 하현을 놀리고 굴욕을 주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민혁은 확실히 즐기고 있었다.

민혁의 말을 듣고 하현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말했다. "그래, 내가 말해주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게. 다른 건 나중에 얘기할게. 근데 은아에게 프라하의 심장을 보낸 사람은 나야.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서.”

그 순간 빌라 전체가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귀신이라도 본 듯 하현을 불신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하하하…”

잠시 후 누군가 웃기 시작했고,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폭소했다.

“하하하, 얘 정말 웃긴다. 자기가 프라하의 심장을 산 사람이래. 얘가 그게 얼마인 줄은 알까?”

“남들은 쟤가 멍청하다 했지만, 난 믿지 않았어. 근데 이제는 믿겨. 쟤 돼지한테 머리라도 걷어차였나 봐!”

“대박! 너 진짜 뻔뻔하다! 어떻게 감히 이준 씨가 보낸 걸 자기가 했다고 말하지…”

사람들 가운데, 이준의 눈만이 살짝 움찔거렸다. 그러나 그는 재빠르게 반응했고 즉시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민혁은 탁자를 쾅쾅 두드리며, 몸을 앞뒤로 젖히면서 폭소했다. 그는 웃으며 하현을 가리켰다. “매형, 진짜 연기 잘 한다. 왜, 이준 씨 때문에 짜증나서 뇌가 오작동했어요? 누가 당신을 믿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뭐, 내가 마지못해 매형을 믿는다 해도, 얘기는 해줘야지, 이걸 어디서 구했어요?”

“다른 사람한테 구해오라고 했어.” 하현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하엔 그룹 측에 이걸 보내달라 부탁해서 이걸 구매했다.

“매형이 다른 사람에게 이걸 구매하라고 시켰다고요?” 민혁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려 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그럼 말해봐요, 돈을 얼마나 썼는데요?”

“공짜였어. 어떤 사람이 일을 해결하는데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 해서 대신 그걸 그냥 줬어.” 하현은 가볍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매형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줬다고요?” 방금 진정된 민혁은 다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모든 사람들이 다시금 웃고 있었다.

하현은 정말 우스웠다!

'누군가가 그의 도움을 청해서 그에게 주었다고?' 그는 틀림없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았다. 하현의 초췌한 모습에 누가 그에게 도움을 청했겠는가?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럼 말해봐요, 그가 당신에게 무엇을 부탁했나요?" 민혁은 조롱하는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내가 투자해주기를 바란대." 하현이 말했다. "하엔 그룹의 투자를 통해서."

"풉…." 민혁은 침을 튀겼다. "매형, 하 씨 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하엔 그룹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직 덜 깼어요?"

그저 지켜만 보던 이준이 이때 조롱하는 듯한 표정으로 하현을 힐끗 쳐다보았다. "머저리, 우리 회사 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당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거야? 네 입에서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것도 신경을 써야지. 어딜 감히 우리 회사 하엔 그룹이랑 연락하는 척할 수 있어? 뒤따를 결과에 대해 생각해 봤어?"

"결과? 강이준, 당신은 그저 중간 직급 정도의 직원일 뿐이야. 당신도 하엔 그룹의 이름으로 사기를 치고 허세 부리고 있잖아.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하현이 차갑게 말했다.

이준은 비웃었다. "당신은 정말 패배자야. 당신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은 회사에서 나의 위치를 상상할 수 없을 거야. 나는 하엔 그룹의 프로젝트 매니저야. 이번 6조 원 중 적어도 3분의 1은 나를 통해서 투자가 진행 돼."

"머저리,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이준은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이 말은 즉 서울의 수많은 가족과 기업의 흥망을 결정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뜻이야!!"

민혁은 이준에게 감탄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하현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매형!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딜 감히 큰소리로 말해요? 당신은 설 씨 집안을 창피하게 하고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이준 씨는 하엔 그룹의 엘리트였어. 어떻게 회사 내에서의 위상을 의심할 수 있지?"

"하현, 이준 씨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큰일 나!"

"이준 씨, 저 사람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사람은 당신이 얼마나 고귀한 사람인지 이해를 못해요!"

"당신 덕분에 설 씨 집안은 프로젝트 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어요..."

하현은 잠자코 있었다.

하현은 설 씨 집안 사람들의 역겨운 얼굴을 보면서 비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준을 보며 말했다. "6조 원은 전적으로 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가 결정했다고 들었어. 당신 같은 중간급 직원이 이 문제에 개입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준은 경멸했다. "당신 지금 우리 회사 내정을 아는 척하는 거야? 나는 신임 대표의 오른팔이야. 나는 그 분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어."

이준은 신임 대표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설 씨 집안이 이준의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하현은 크게 웃었다. "새 대표는 당신을 믿어? 강이준, 너 거짓말 진짜 잘한다!"

이준은 당황했다. 설 씨 집안도 감히 그의 말을 의심하지 못했는데, 왜 이 데릴사위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

이준은 하현을 위아래로 여러 번 훑어보았다. 그는 하현이 그의 새로운 대표님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어서 차갑게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우리의 새로운 대표님을 알고 있다는 건가? 설 씨 어르신도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거야. 누가 너에게 이런 말을 할 용기를 준거야?"

"이준 씨, 그 사람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사람은 너무 뻔뻔해서 자신의 위치을 알지도 못해요!"

"하현은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에요. 이준 씨는 그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글쎄, 글쎄, 저 사람의 표정을 봐, 자기가 멋지다고 생각하는지도 몰라…."

"그만해!" 설 씨 어르신이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는 하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하현, 여기엔 네가 말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여기서 나가!"

"그래, 여기서 나가! 여기서 망신주지 말고!"

"당신은 설 씨 집안의 이미지와 명성을 망치고 있어!"

이준은 웃었다. 그는 손을 흔들어 모두를 멈췄다. 이어서 이준은 말했다. "머저리, 오늘은 괴롭히지 않을게. 기회를 주겠어…"

"당신이 우리 회사의 새 대표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한, 나는 당신에게 사과할게! 하지만…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당신은 오늘 이 문을 무릎으로 기어 나가야 할거야!"

이준은 이 말을 끝내자 하현이 문 밖으로 기어나가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 신임 대표는 오늘 막 회사를 인수했는데, 그는 매우 미스테리했다. 이준은 신임 대표의 이름도 몰랐다. 그런데 하현이 어떻게 알지?

"이준 씨는 정말 친절해요. 당신은 기꺼이 저 사람에게 기회를 주시네요. 설 씨 집안에게 존경을 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현, 너무 뻔뻔하게 굴지 마. 어서 이준 씨에게 사과해!"

"하현, 당신이 뭔데요?!" 희정이 일어서서 그를 가리키며 저주했다. "누가 네가 여기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줬니? 너는 스스로가 기대주라고 생각하는 거야? 어딜 감히 여기서 계속 삿대질을 해? 당장 나가!"

하하하!

그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었다. 심지어 그의 장모도 그의 체면을 살리려 하지 않았다. 이 데릴사위는 죽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예전 같았다면 하현은 고분고분하게 사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 하현의 입꼬리가 위로 솟아올랐다. 그는 차갑게 희정을 응시했다.

은아는 그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하현과 3년 동안 함께 있었다. 그는 항상 약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까지 하현을 낯설게 느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현은 천천히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못생긴 얼굴들이 그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하현은 심호흡을 하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 모두 하엔 그룹의 새로운 대표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나요?"

"그래요! 오늘 알려줄게요!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동석
허술하네요.다른것과도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6장

    그 순간, SL 빌라 전체가 고요해졌다. 모두 뒤돌아서 하현을 불신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저 데릴사위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하엔 그룹에 투자한 신임 대표가 누구인지 정말 알고 있는 걸까?이준은 하현을 믿지 않았다.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말해봐! 우리 회사의 신임 대표가 누군데?"하현은 손을 뻗더니 자신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말했다. "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는 바로 나야."모두 충격에 빠져 잠깐 말을 잃었다.하지만 바로 이어서…"당신?" 이준은 처음에 멍했다. 그러더니 그는 배를 잡으며 웃음을 터뜨렸다.한참 뒤에, 이준은 힘겹게 웃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는 설 씨 어르신을 쳐다보았다. "설 씨 어르신, 어르신 댁 데릴사위가 쇼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바보 연기를 해서 놀랐습니다."그 말을 한 순간, 민혁과 다른 이들도 웃음이 터졌다. 그들은 바보를 바라보듯이 하현을 바라보았다.민혁은 차갑게 말했다. "매형, 당신은 그냥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왜 대표인 척을 해요?"지연은 하현을 조롱했다. "당신, 이런 연기를 하는 게 재밌어요? 왜 여기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자랑하고 있어요?"희정도 불안해졌다. “하현, 얼른 이리 돌아와! 자신을 바보로 만들지 말고!"“하현, 발끈하지 말고 함부로 행동하지 마. 이런 식으로 헛소리를 지껄이면 안 돼. 무모하게 행동하면 너만 다쳐.” 은아는 걱정하는 듯했다. 그녀는 하현이 그날 밤 엄청난 타격을 받아 자신에게 거짓말하기 시작해, 자신이 마치 하엔 그룹 신임 대표가 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은아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 나와 하현을 끌고 나갈 생각이었다. “더 이상 장난치지 마. 의사한테 상담 받으러 가자.”“은아야, 내가 하엔 그룹 신임 대표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 제발 날 믿어줘.”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더니 그의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 하나를 보여주었다.“강이준, 당신은 하엔 그룹 직원이지. 이 이름이 무슨

  • 재벌 사위면 될까?   17장

    그들은 놀라더니 곧이어 웃음이 터졌다.이준은 조롱하며 웃었다. “하현, 이게 당신의 증거야? 웃기지 않아?”“이준 씨, 왜 바보랑 얘기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계세요? 저는 매형이 말한 거 하나도 믿지 않아요!”그 순간, 민혁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앞으로 나서서 하현의 오래된 핸드폰을 덥석 채가 바닥에 힘껏 던졌다. 그리고 민혁은 하현을 가리키며 그를 꾸짖었다. “당신은 그저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왜 항상 쇼를 하는 거예요? 증거도 있다고 하더니! 제기랄!”“당장 꺼져! 우리는 네 존재 자체가 역겨워!”“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집안에…”“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설 씨 집안 사람 모두가 하현에게 심하게 굴욕을 당했다고 생각해, 그들은 순간 말을 퍼부었다.그들은 당연히 하현이 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하현이 그 순간 그들을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이거…”슬기가 3년 동안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날 그만 쓰기 시작한 것은 하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슬기가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하현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하현은 슬기에게 연락하지 못했다.찰싹 뺨을 때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모두가 이 상황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던 때, 옆에 앉아있던 희정이 난데없이 일어섰다. 그녀는 하현을 향해 걸어가더니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그의 뺨을 내리쳤다.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하현은 곧바로 반응하지 못했다. 하현은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그의 얼굴도 살짝 부었다.“이 개자식! 오늘 이만하면 충분히 망신 주지 않았니?” 희정은 하현을 가리키며 호되게 꾸짖었다. “너는 그냥 우리가 갖고 있는 개야. 누가 여기서 바보짓을 할 수 있대? 이제 자신이 무슨 중요하고 힘 있는 사람이라도 된 줄 아네! 자기가 신임 대표라고 하지를 않나! 당장 꺼져!” 희정은 비웃었다.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다른 이들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하현의 불행과

  • 재벌 사위면 될까?   18장

    이준의 말을 듣자, 설 씨 어르신은 심장이 멈춘 듯했다. ‘맞아. 하현이 여전히 우리와 살게 한다면, 설 씨 집안 전체가 하현에 의해 망가질 거야.’“설 씨 어르신, 오늘 밤 여기는 어르신의 잔치입니다. 만약 어르신께서 하현을 팰 생각을 하신다면 좋지 않을 겁니다. 제가 대신 이 눈치 없고 아무짝도 쓸모없는 놈을 혼쭐내겠습니다!”이준이 하현을 때리려 하는데 설 씨 어르신은 그를 막을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설 씨 집안 다른 사람들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하현이 역겹게 느껴졌으며 이준이 그를 패길 기다렸다.이준은 악랄하게 웃었다. 그는 몇 걸음 뛰어가더니, 하현의 얼굴에 날아차기를 시전하려고 했다.이준은 몇 년간 훈련하러 헬스장에 다녔다. 그는 소위 개인 코치한테 몇 년 동안 태권도도 배워 검은 띠를 땄다. 그 순간, 이준의 발차기는 꽤 무섭고 강해 보였다.“이준 씨가 검은 띠를 딴 태권도 유단자라고 했던 게 기억나. 하현은 이제 끝났어. 분명 들것에 실려 나갈 거야!”“근데 하현도 과연 바보야. 우리가 하현을 패는 게 적절하지 못하지만 않았다면 나는 한참 전에 이미 그랬을 거야!”“누가 대표인 척하래? 그 대가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도 모르면서!”그들은 끊임없이 토론했다. 모두 웃음을 참으며 그 상황을 즐기고 싶어했다. 상당히 고된 밤이었다.만약 하현이 그 발차기를 참았다면, 그의 머리는 심하게 다쳤을 것이다.눈을 얇게 떠 가까워지는 발차기를 마주하며, 하현은 뒤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하현! 얼른 너의 잘못을 인정해!” 그 아무짝도 쓸모없는 인간이 곧 얻어맞을 것을 보자 자신이 약간 걱정하리라고는 은아는 생각도 못 했다.아마도 은아는 하현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개처럼 데리고 있어 그에게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은아는 자기 마음대로 하현을 꾸짖거나 때릴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됐다.“당신 공격은 보여 주기 식이야

  • 재벌 사위면 될까?   19장

    ‘뭐야?’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저 쓸모없는 자식이 방금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렸어. 왜 이준 씨는 저런 끔찍한 떨어짐을 참은 거야?’‘저 개자식한테 저런 기술이 있었어?’‘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하지만 대부분 하현이 뜻밖의 행운을 가졌고 이준이 지극히도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그저 손을 그렇게 들어 올렸을 뿐인데 이준은 참담하게 내던져졌다.“하현… 두고 봐…” 이준은 몸을 벌벌 떨며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는 일어서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 순간, 이준은 하현을 가리키며 맹렬히 꾸짖었다. “내가 당신을 망가뜨릴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두고 봐…”그 시각, 모두의 눈은 코피를 철철 흘리는 이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고서 그들은 돌아서서 하현에게 불쌍한 눈빛을 보냈다.저 데릴사위에게는 어떠한 자원이 있겠나? 하지만 이준은 달랐다. 그는 하엔 그룹의 중간급 직원이었다. 이준이 의도를 품고 있다면, 그는 분명 손가락을 튕기기만 해도 비교적 손쉽게 하현을 망가뜨릴 수 있었다.하지만 하현은 이준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서 핸드폰을 주워 태규에게 전화를 걸었다.“현이 안녕. 무슨 일이야?” 전화 너머의 태규는 의욕이 넘쳐있는 듯했다.하현은 바닥에 누워있는 이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의 이름을 이용해서 밖에서 사람들을 속이고 다니는 하엔 그룹 직원이 한 명 있어요. 대신 처리해주세요.”“별거 아니네. 어떻게 처리할까?”“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전부를 빼앗으세요.”이후, 하현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순간, 하현은 차분했다. 그는 심지어 이준 앞에서 전화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이준은 이를 악물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개자식아! 어딜 감히 날 때려! 아직 안 끝났어!”“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하엔 그룹에서 일하고 있어! 강남에서 하 씨 집안이 날 보호해주고 있다고. 강남에서 나는 하고 싶

  • 재벌 사위면 될까?   20장

    변백범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설 씨 집안 모두가 차가운 숨을 들이쉬었다.백범이 누구던가? 그는 서울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백범의 환심을 사고 싶었으나,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미래의 사위 이준은 그를 이리 와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 이준은 과연 영향력이 있고 권위 있는 사람이었다.설 씨 어르신도 이준을 인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르신은 저 손자사위가 꽤 마음에 들었다.“당신은 내가 내일을 넘기지 못하길 바라는구나. 아주 좋아.” 하현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정말 궁금해. 당신은 모든 걸 잃을 예정이고, 곧 파산을 맞이할 쓸모없는 사람이야. 그건 어쩌려나…”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 “미친 거 아니야? 이준 씨는 젊은 부자야. 십억짜리 수표가 아직 여기 있어. 어떻게 이준 씨가 모든 걸 잃고 파산을 맞이한다고 하는 거지? 파산이 뭔지는 아나?”“아이고! 이놈의 데릴사위는 맨날 집에서 티비 보거나 소설책만 읽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했어. 그러니까 지금 헛소리나 지껄이는 거 아냐!”“내가 저 인간이었으면 당장 도망갔을 거야. 안 그러면 백범 씨가 여기 오면 내일을 넘기지 못할까 봐 무서워.”“그나저나 경찰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바보야? 경찰을 왜 불러? 대신 구급차를 불러야지. 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여기서 죽게 놔둘 수는 없잖아. 정말 운이 나빠…”설 씨 집안 사람 모두가 기쁘게 웃고 있었다. 저런 아무짝도 쓸모없는 사람이 어딜 감히 여기서 고집을 부려? 죽을 때까지만 처맞지 않으면 별거 아니지.이때, 이준의 핸드폰이 또다시 진동을 했다. 그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 그의 상사인 하엔 그룹의 부회장이 걸어온 전화였다.“강이준, 이 쓰레기야! 밖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비서가 전화했는데, 네가 회사 프로젝트 자금을 남용한 죄가 밝혀졌대. 넌 지금 회사에서 잘렸어. 네 전 재산이 동결되고 청산됐어.”“내가 경고한다. 감방에 갇힌 순간, 거기 당국에 뭘 밝히고 뭘 밝히지 말아야

  • 재벌 사위면 될까?   21장

    이준은 얼른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는 웃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굴려고 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부회장님께서 술 한잔을 하자고 하셔서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내일 만나자고 했어요.”그 말을 듣자 설 씨 집안 모두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엔 그룹 부회장이 이준한테 술을 같이 마시자고 했다고?게다가 이준은 거절하고 내일로 약속을 다시 잡았다. 그는 분명 지위와 체면이 있었다!설 씨 일가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서서 이준 주위에 모여 그의 비위를 맞췄다.이때, 빌라 게이트에서 브레이크가 끼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상용차 여러 대가 게이트 앞에 멈추어 섰다.이내 차 문들이 밀어져 열렸다. 힘센 남자 십 몇 명이 수박 칼과 야구 방망이를 든 채 차에서 내렸다.흰색 셔츠를 입고 있던 악랄한 남자 한 명이 그 무시무시한 남자들 중간에서 걸었다. 전설의 변백범이었다.한편, 백범은 입술 사이에 담배를 물고 불을 지피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 앞에 있는 빌라를 흥미롭게 쳐다보았다.“백범이 형!” 이준은 저 끝까지 달려가 남자 무리를 이끌고 있던 백범에게 허리를 숙였다. 이준은 친절하게 담뱃불을 지피는 걸 도와주기까지 했다.백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걸으면서 말했다. “누가 내 동기 이준이를 괴롭혔을까?”“바로 이 멍청이예요, 백범이 형. 바닥으로 자리를 옮겨요! 마지막 한숨만 남겨줘요!” 이준이 외쳤다.이 순간, 설 씨 집안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거의 모두가 일어서 존경하는 눈빛으로 이준을 바라보았다.변백범!이준은 그렇게나 사회의 이목을 끄는 사람을 여기에 초대했다!그는 말로만 떠벌리는 게 아니었다!변백범은 서울 길거리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수박 칼 두 개로 사람을 죽이는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이런 사람을 쉽게 초대할 수 없었다!비록 설 씨 집안은 이류 집안이었지만, 그래도 집에 보안 요원 몇 명이 있었다. 그러나 변백범 같은 남자에게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

  • 재벌 사위면 될까?   22장

    하현은 놀란 눈빛으로 은아를 쳐다보았다. 그는 원래 아내가 처음부터 자신을 소홀히 하고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하현은 그 순간 은아가 그의 안전을 걱정할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 생각을 하니 하현의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러나, 은아는 하현의 머릿속 감정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극도로 긴장했다!이게 누군가? 그 유명한 백범이 형, 변백범이었다. 비록 은아는 실제로 백범을 본 적이 없지만, 많은 사람이 언급한 걸 들어본 적이 있다.변백범은 몇 년 전 한낱 깡패일 뿐이었지만, 그는 누군가에 의해 채용되고 훈련 받고 몸단장을 받았다. 예상외로, 백범은 기나긴 노력 끝에 드디어 서울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백범은 사업도 하고 지난 2년간 더 자제하며 살아왔지만, 그의 평판은 여전히 강력하고 위협적이며 경찰과 범죄 조직 둘 다 그의 체면을 살려야 했다.하현 그 데릴사위가 이런 사람 앞에서 이준을 건드린다면 안 좋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얼른 가!” 은아는 불안했다. 그녀는 일어서서 하현을 당기려고 했지만, 유아가 다른 쪽에서 그를 붙잡았다.유아는 할 말을 잃었다. 오늘 언니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정신이 나갔나? 언니는 평소 이 별 볼 일 없는 사위를 제일 싫어하지 않았나? 왜 지금 그를 도와주는 거지?유아뿐만 아니라, 다른 설 씨 집안 사람들도 은아를 말렸다.오늘 밤 하현은 설 씨 집안 사위 강이준을 불쾌하게 했다. 심지어 이준을 지원하던 사람인 그 위대한 백범도 여기 와있었다. 누구든 오늘 밤 하현의 편을 들면 아마 그 사람도 백범을 불쾌하게 할 것이다.이 사람들은 분명 하현이 죽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들은 하현을 위해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눈 가리고 공연을 보는 셈이었다.그 시각 놀란 민혁은 말했다. “누나,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왜 이 쓰레기를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다행히도 저 사람은 이제 설 씨 집안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에요. 안

  • 재벌 사위면 될까?   23장

    이준이 백범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것도 아주 드문 일이었다!한번은 이준이 플래티넘 호텔에 간 적이 있었다. 그는 우연히 한 아름다운 여성과 부딪쳤는데 거의 죽을 뻔했다. 백범이 때마침 지나갔는데 그는 누군가 가게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백범은 이준을 도와 문제를 해결했다.그때 이후로, 이준은 단순히 돈이 많은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그는 친구가 필요했다.그리하여 이준은 백범과 친구가 되는데 많은 노력을 했으며 백범의 재정문제를 도와주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이준은 지난 2년간 백범이 많은 양의 돈을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되긴 해서 오늘 밤 백범을 불러낼 엄두가 있었다.그러나 투자란 보장된 시장이 아니었다. 가끔 백범이 돈을 잃은 적도 있었지만, 이준은 이를 악물고 그를 도와주었다.백범이 돈을 잃게 되면 이준이 바지에 똥을 지릴 정도로 처맞을 걸 알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사실 이준이 백범을 도와준 이후로, 이준의 명성은 서울의 젊은 층 사이에서도 높아졌다.심지어 어떤 일류 집안 후계자들도 이준을 감히 자극하지 못했으니, 이준은 지난 2년간 안하무인이 되어버렸다.한편, 백범은 입술 사이에 담배를 물며 하현에게서 고작 십 미터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홀 안의 불빛이 약간 어둡고 자욱한 연기가 앞에 있어, 백범은 하현을 알아보지 못했다.그 순간, 백범은 무작위로 수박 칼을 가져가 땅에 질질 끌며 하현을 향해 걸어갔다.“뛰어! 여보, 뛰어!” 은아는 너무 초조해 하현을 이름으로 부르는 걸 깜빡했다. 하지만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래서 은아는 사람들 틈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은아는 좋진 않았지만, 자신의 장난감이 남에게 빼앗기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지금 무슨 이유 때문인지 속상했다.은아는 원래 자기가 하현을 1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빨리 이혼할수록 자신이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그러나, 은아는 이 순간 하현을 그래도 조금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불행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169장

    하현은 형나운의 말을 듣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어르신의 상황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음기가 몸에 들어온 것뿐입니다.”“그 뿌리만 뽑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예요.”“음기가 몸에 들어왔다고?”형홍익은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난 매사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지금까지 음험한 곳에 간 적도 없어.”“게다가 내 집 마당도 모두 풍수지리사의 손을 거쳐서 특별히 설계된 거야. 애초에 지하 공사할 때도 음기가 배어들 만한 음험한 곳은 없었어! 그런데 어떻게 음기가 들어왔을 수가 있어?”“난 여기서 수십 년을 산 사람이야.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은 없었어!”하현은 돌리지 않고 사실대로 솔직히 말했다.“이 음기가 이 댁에 들어온 것은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죠!”“최근에 우리 집에 들어왔다고?”형나운은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아니, 하 씨! 우리 집안이 아무것도 모르는 천치인 줄 알아?”“음기라는 것은 보통 더럽고 음험한 곳에서 생겨나는 거야.”“우리 집처럼 깨끗한 저택에 어떻게 그런 몹쓸 기운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거야?!”“게다가 그 음기가 최근에 들어온 거라고?”“왜? 그 음기의 근원이 할아버지라고 말하지 그래?”하현은 인내심을 갖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음기의 근원은 어르신이 아닙니다. 그게 언제쯤이라고 한다면, 말하기 좀 그렇지만...”형나운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할아버지의 상황이 지금 너무 안 좋아서 우리가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러 다니는 입장이긴 하지만 우리가 바보는 아니야!”“할아버지의 몸속에 음기가 뿌리내렸다면 지금 우리 할아버지가 죽은 사람이라는 뜻이야?”형나운은 얼굴 가득 분노로 가득 차올랐다.그녀는 화가 치밀어 오른 데다 간민효에 대한 원망도 불쑥 치솟았다.이런 헛소리나 하는 사기꾼을 감히 형 씨 가문에 데려오다니!형 씨 가문이 아무리 은둔의 집안이라고 해도 무슨 개나 고양이나 다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허무맹랑한 말로 사람을 치료해

  • 재벌 사위면 될까?   4168장

    형나운은 형홍익의 면전에서 그날 밤의 일을 한 번 더 언급하고는 하현을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했다구요.”“그때 할아버지가 운이 좋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벌써 죽은 목숨이 되었을 거예요.”“당신 같은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떠벌리겠지!”“난 당신 같은 사람 상대 안 해!”말을 하는 형나운의 눈동자에는 경멸의 빛이 가득했다.하현은 이를 듣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날 밤 내가 벤츠 차량의 철골 골격을 들지 않았더라면 이 어르신은 차량 밑에 깔렸을 거야.”형나운은 하현의 말을 듣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개자식! 감히 우리 할아버지 목숨을 두고 뭐라고 하는 거야?”“당신이 한 말, 여러 사람 앞에서 책임질 수 있어?”“당신이 그러지 않았더라면 우리 할아버지는 이틀 동안 입원할 일도 없었을 거라고!”형나운은 얼굴 가득 한기를 드러내며 하현을 쏘아보았다.그날 밤 자신의 할아버지가 하현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스치자 소름이 돋았다.“형나운, 하현은 무술을 익힌 사람이야. 그의 힘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세. 그가 손을 쓴 이상 분명 자신이 있었을 거야.”간민효가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섰다.“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가 손을 쓴 것은 호의로 한 것이지 돈 몇 푼 때문에 한 것이 아닐 거야. 하현은 인격적으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내가 보장할 수 있어.”“게다가 그는 풍수지리에도 아주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어.”“신사 상인 연합회의 엄도훈이 하마터면 불운하게 죽을 뻔했는데 그를 구한 사람도 하현이고.”“바로 그 때문에 내가 오늘 이 자리에 하현을 데리고 온 거야.”“돈에 관해서는 말도 꺼내지 마! 하현이 필요하다면 내가 언제든지 그에게 백억이든 천억이든 줄 수 있어!”“비행기에서 날 구해 줬기 때문이야!”간민효가 하현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하현의 인품을 인정해서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167장

    그런데 간민효가 이 노인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그의 뒤에 서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뭔가 언짢은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지금 이런 상태라면 아마도 이 노인은 머지 않아 죽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노인은 자신이 별로 가망이 없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 옅은 미소를 보였다.“민효야. 나 때문에 슬퍼할 필요없어. 생사는 운명이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 난 진작에 내 몸이 가망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참, 너 며칠 전에 비행기 안에서 피격당했다면서?”“그건 괜찮아?”“나한테 백 년 산삼이 몇 뿌리 있으니 가져가서 기운을 차리는데 써.”노인은 간민효에게 애정이 깊은 듯했다.간민효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삼촌,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괜찮아요.”말을 하면서 간민효는 하현을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삼촌, 소개할게요. 이분은 하현이에요. 바로 이 사람이 비행기 안에서 날 구해 줬어요.”“하현, 이분은 내 삼촌, 형홍익 어르신이야.”“형 씨 가문은 금정 은둔가 중 하나이며 조상 중에는 어느 황실을 모신 적도 있어.”“형 씨 가문은 조용하지만 금정의 정상급 왕 씨 가문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집안이야.”“오늘 내가 당신을 여기 데리고 온 건 당신이 이분의 증상을 좀 도와줄 수 있는지 어떤지 좀 봐줬으면 해서였어.”간민효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자신의 뜻을 밝혔다.“하현, 당신이 비행기 안에서 우리 민효를 구했단 말이야?”형홍익은 하현을 향해 빙긋 웃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마워. 우리 민효의 친구라면 앞으로 우리 형 씨 가문의 친구가 되는 거야.”하현은 서둘러 손을 뻗어 형홍익의 손을 잡았다.“어르신, 그런 말씀 마십시오. 민효한테 소중한 사람은 저한테도 소중한 사람입니다.”잠시 후 하현은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형혹익의 양미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하현의 눈에는 형홍익의

  • 재벌 사위면 될까?   4166장

    ”붕!”15분 후 빨간 페라리 한 대가 설 씨 집안 앞에 멈추었다.차창이 천천히 내려갔고 간민효의 아름다운 얼굴이 고개를 내밀었다.세련된 선글라스를 낀 그녀의 얼굴은 고혹적이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산하고 있었다.그녀는 하현의 얼굴을 보자마자 환한 미소를 보였다.“하현! 여기!”하현은 이전에 간민효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지금 햇빛 아래서 빛나는 그녀의 매혹적인 자태에 흠칫 놀랐다.설은아가 절세미인이긴 했지만 간민효도 절대 설은아에게 밀리는 얼굴은 아니었다.둘 다 절세미인에 한 떨기 아리따운 꽃이었지만 각기 다른 빛깔과 향기를 지니고 있어서 누가 더 예쁘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정상적인 남자라면 절대 둘 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단지 딱 한마디 할 수 있을 것이다.둘 다!하현은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차 문을 열고 안으로 올라탔다.차 안은 그윽한 향기로 가득 차 있었고 힐끔힐끔 보이는 간민효의 긴 다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설은아에게 인사 안 해도 될까?”간민효는 설은아와 친한 사이라도 되는 양 싱긋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하현은 인사는 무슨 인사냐는 듯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설은아가 질투라도 하면 어쩌려는 것인지?!하현의 맑은 눈빛과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보고 간민효는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지금까지 자신의 매혹적인 모습을 보고 뜨거운 눈빛을 보내지 않은 남자는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알고 있었다.금정은 말할 것도 없고 연경 사람들조차 자신의 외모에 군침을 흘리기 일쑤였다.하지만 하현이 이렇게 냉정하고 침착한 얼굴을 보이다니!정말 이 남자는 특별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번이 그들의 두 번째 만남이었기 때문에 간민효도 별다른 말 없이 선글라스를 낀 채 액셀을 밟았다.30분 후 페라리는 고즈넉한 호숫가 주택지에 들어섰다.이곳은 넓은 부지를

  • 재벌 사위면 될까?   4165장

    이런 생각이 스치자 하현은 가만히 시선을 아래로 두며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 파고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그리고 싱긋 웃으며 돌아서서 설은아의 방에서 나갔다.하현의 행동을 보고 설은아는 내심 못마땅한 듯 조용히 콧방귀를 뀌었다.남자가 너무 마음이 약한 거 아닌가 하고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던 것이다....이튿날 아침, 하현은 김 씨 가문의 일을 좀 더 조사해 보려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러나 나가기도 전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하현은 핸드폰을 힐끔 보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하현,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하지 않으면 연락 안 할 셈이었어?”전화기 맞은편에서 간민효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간민효?”하현은 간민효가 이런 이른 시간에 자신에게 전화할 줄은 몰라 잠시 어리둥절해했다.“아직도 간민효야? 그냥 성 떼고 이름 불러!”간민효의 목소리에는 살짝 비트는 어조가 실려 있었다.“아, 민효.”하현는 간민효의 성화에 응하며 말했다.“아침 일찍부터 웬일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어?”하현은 간민효 같은 사람이 아무 일 없이 아침 일찍 전화할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아침 일찍 차라도 한잔하자고 전화할 리 만무했다.“사실 공항에서부터 당신한테 관심이 많았어.”“그래서 사람을 보내 당신을 좀 살펴보라고 했지.”간민효는 자신의 행동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어쨌든 누군가가 날 상대하려고 당신을 보낸 거라면 나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니까.”“미리 말하지 않은 점은 미안하게 생각해. 사과할게.”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이해해.”기내에서 C4 총기도 발견되었으니 간민효 입장에선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럽고 찝찝한 일이었을 것이다.간민효가 사람을 보내 자신을 미행하고 조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래서 요 며칠 동안 당신이 한 일을 난 거의 다 알고 있어.”“그래서?”하현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시선을 올리며 물었다.“친한 어른이 한 분 계신데 한 달 전부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164장

    설은아는 김나나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김나나, 난 네 오빠랑 일면식도 없고 얼굴도 몰라.”“그러니까 그만해.”김나나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우리 오빠는 훌륭한 사람이야. 우리 김 씨 가문 어른인 김준영의 심복이기도 해!”“금정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우리 오빠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인 줄 알아?”“난 네가 내 절친이니까 너한테 기회를 주려던 것뿐이야. 우리 오빠 같은 격조 높은 인물을 너한테 주는 거야!”“남들한텐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고!”김나나는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설은아, 너 절대 지금의 행복에 젖어 살지 마!”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베개에 기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김나나, 이제 그만해. 나 내일 할 일 있어서 그만 자야겠어.”설은아는 김나나와 더 이상 이런 얘기로 왈가왈부하기 싫은 것이 분명했다.“그래, 잘 자.”화면 속 김나나는 빙긋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하지만 설은아, 난 우리 오빠한테 큰소리쳤단 말이야!”“너와 전 남편이 3년 동안 함께 했지만 한 번도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그러니 너 절대 엉뚱한 짓 하지 마!”“그렇지 않으면 우리 오빠가 네 전 남편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말을 마친 김나나는 ‘뚝’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설은아는 언짢은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를 지켜보던 하현이 입을 열었다.“김나나는 뭐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 왜 이렇게 거만한 거야?”설은아는 하현이 묻는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김 씨 가문의 출신인 김나나는 예전에 대구에 있을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그때 그런대로 사이가 괜찮았어.”“하현, 나나가 좀 거침없는 성격이라 그런 말을 한 거야. 그러니 나나가 한 말, 마음에 두지 마.”“그리고 나나가 자기 오빠에 대해 한 말도 신경 쓰지 마. 난 전혀 본 적도 없는 사람이야!”말을 마친 설은아는 문득 자신이 왜 하현에게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163장

    하현은 그 여자를 알지 못해서 살짝 의아해하며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설은아는 금정에 온 이후로 아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어찌 보면 사업상 많은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어머, 설은아. 지금 너 뒤에 있는 사람이 설마 그 소문으로만 듣던 네 남편은 아니겠지?”전화기 건너편에 있던 여자는 하현의 모습을 눈치채고는 갑자기 싫은 티를 팍팍 내었다.“그런 남자를 아직도 방에 들이는 거야?”설은아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김나나, 내가 말하지 않았어? 그와 재결합한다고.”“설은아! 너 정말 진심이야? 아니면 농담하는 거야?”화면 속 김나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남자 정말 아니잖아! 그건 금정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야! 그렇게 어렵게 이혼했는데 왜 갑자기 또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거야?”“무엇보다 너 내가 한 말 잊었어?”“널 우리 오빠한테 소개해 주려고 한다는 말 잊었냐고?!”“우리 오빠는 김 씨 가문 거물이야!”“너와 우리 오빠가 함께 한다면 완전히 강대강의 연합이라고!”말을 하는 김나나의 얼굴에는 꼭 두 사람을 연결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설은아가 금정 김 씨 가문 사람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게다가 이 여자는 설은아를 김 씨 가문 사람과 연결시켜주려고 했다.자신에게 짓밟힌 김탁우를 떠올리자 하현은 이 모든 것이 우연하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잠시 후 설은아가 하는 말을 듣고 하현의 미간이 다시 한번 살짝 일그러졌다.“내 기억이 맞다면 네 오빠가 김탁우 맞지?”“어? 내가 듣기로는 그가 항성에서 누군가와 이미 약혼했다던데.”“어떤 것들이 그딴 쓸데없는 말을 퍼뜨리는 거야?”김나나는 하현을 향해 시위라도 벌이는 양 소리를 높였다.“설은아, 너 소식이 좀 늦구나!”“우리 오빠가 항성에 있을 때 남영 여자가 우리 오빠한테 첫눈에 반한 건 사실이야.”“하지만 어떤 남자가 달려

  • 재벌 사위면 될까?   4162장

    왕인걸의 말은 이의진을 탓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더 깊은 뜻이 있었다.순간 이의진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왕 사장님이 안 물어보셨잖아요?”“물어봤으면 진작에 알려줬을 거예요.”“그리고 하현과 밥을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씀만 하세요. 내가 왕 사장님을 도와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죠!”말을 마치며 이의진은 자신이 하현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듯 한껏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나 이의진은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자신의 오빠가 최희정을 압박하기만 한다면 데릴사위인 하현이 절대 최희정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의진의 말에 왕인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좋아, 좋아! 내일 내 사무실로 와.”이의진은 눈에는 점점 더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자신의 앞날에 환한 서광이 비치는 듯했기 때문이다.이 씨 가족들도 모두 감격에 겨운 얼굴로 서 있었다.마음속으로는 역시 이의진이 인재는 인재라며 감탄해 마지않고 있었고 훗날 자신들의 뒤를 확실히 봐줄 인물이라고까지 여겼다.이러니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밖에!“이의진,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의진을 앞에 두고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었고 그의 한마디에 그녀의 환상 같은 꿈이 일순 깨져버렸다.“왕인걸, 당신도 성인인데 왜 그렇게 쉽게 속는 거야? 옳고 그름이 분간이 안 되는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설은아를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하현, 알겠어!”왕인걸은 허리를 굽신거리며 하현을 배웅했고 이어 몸을 돌려 이의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의진은 낭패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이 상황은 전적으로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만약 그녀가 몇 마디 하지 않았더라면 하현이 그녀의 면전에서 체면을 뭉개는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체면이 뭉개지는 하현의 말에도 이 관계를 이용하여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4161장

    그러나 왕인걸은 이 씨 가족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그들을 무시했다.그 대신 왕인걸은 재빨리 하현에게 다가와 공손히 입을 열었다.“하현!”하현?!왕인걸의 목소리는 존대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대도 아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진의 부모에겐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는 소리였다.이의진의 집안 친척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뭐야, 이게?하현?하 씨 성을 가진 데릴사위가 정말 이렇게나 능력이 있다는 얘긴가?이의진은 더욱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왕 사장님, 지금 누굴 보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 사람은 데릴사위일 뿐이에요!”왕인걸은 이의진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을 향해 굽신거리며 말했다.“하현, 아! 형수님도 와 계셨군요!”“이곳에서 두 분을 만나다니 제 생의 영광입니다!”“정말 오늘은 대운이 열린 날인가 봐요!”“만나서 영광입니다.”“너무 반가워요!”왕인걸은 흥분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왕인걸과 하현이 아는 사이란 것도 놀라울 따름인데 왕인걸이 반가워서 잔뜩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이 씨 가족들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이의진은 입을 떡 벌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하현이 자신의 직속상관, 그것도 왕인걸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설은아는 왕인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예의상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아, 왕 사장님, 안녕하세요.”그러나 하현은 심드렁한 눈빛으로 왕인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아내를 탐하려고 했던 자에게 한 손만 부러뜨리고 놓아준 것만 해도 하현은 많이 봐준 셈이었다.“하현, 지난번엔 내가 많이 잘못했어. 두 사람이 돌아간 뒤 간민효한테 아주 호되게 혼났어!”“나도 내 잘못을 깊이 깨닫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하현의 냉담한 표정에서 초조함을 느낀 왕인걸은 마음이 떨려 허리까지 구부리며 안절부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