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말을 듣자, 설 씨 어르신은 심장이 멈춘 듯했다. ‘맞아. 하현이 여전히 우리와 살게 한다면, 설 씨 집안 전체가 하현에 의해 망가질 거야.’“설 씨 어르신, 오늘 밤 여기는 어르신의 잔치입니다. 만약 어르신께서 하현을 팰 생각을 하신다면 좋지 않을 겁니다. 제가 대신 이 눈치 없고 아무짝도 쓸모없는 놈을 혼쭐내겠습니다!”이준이 하현을 때리려 하는데 설 씨 어르신은 그를 막을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설 씨 집안 다른 사람들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하현이 역겹게 느껴졌으며 이준이 그를 패길 기다렸다.이준은 악랄하게 웃었다. 그는 몇 걸음 뛰어가더니, 하현의 얼굴에 날아차기를 시전하려고 했다.이준은 몇 년간 훈련하러 헬스장에 다녔다. 그는 소위 개인 코치한테 몇 년 동안 태권도도 배워 검은 띠를 땄다. 그 순간, 이준의 발차기는 꽤 무섭고 강해 보였다.“이준 씨가 검은 띠를 딴 태권도 유단자라고 했던 게 기억나. 하현은 이제 끝났어. 분명 들것에 실려 나갈 거야!”“근데 하현도 과연 바보야. 우리가 하현을 패는 게 적절하지 못하지만 않았다면 나는 한참 전에 이미 그랬을 거야!”“누가 대표인 척하래? 그 대가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도 모르면서!”그들은 끊임없이 토론했다. 모두 웃음을 참으며 그 상황을 즐기고 싶어했다. 상당히 고된 밤이었다.만약 하현이 그 발차기를 참았다면, 그의 머리는 심하게 다쳤을 것이다.눈을 얇게 떠 가까워지는 발차기를 마주하며, 하현은 뒤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하현! 얼른 너의 잘못을 인정해!” 그 아무짝도 쓸모없는 인간이 곧 얻어맞을 것을 보자 자신이 약간 걱정하리라고는 은아는 생각도 못 했다.아마도 은아는 하현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개처럼 데리고 있어 그에게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은아는 자기 마음대로 하현을 꾸짖거나 때릴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됐다.“당신 공격은 보여 주기 식이야
‘뭐야?’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저 쓸모없는 자식이 방금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렸어. 왜 이준 씨는 저런 끔찍한 떨어짐을 참은 거야?’‘저 개자식한테 저런 기술이 있었어?’‘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하지만 대부분 하현이 뜻밖의 행운을 가졌고 이준이 지극히도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그저 손을 그렇게 들어 올렸을 뿐인데 이준은 참담하게 내던져졌다.“하현… 두고 봐…” 이준은 몸을 벌벌 떨며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는 일어서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 순간, 이준은 하현을 가리키며 맹렬히 꾸짖었다. “내가 당신을 망가뜨릴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두고 봐…”그 시각, 모두의 눈은 코피를 철철 흘리는 이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고서 그들은 돌아서서 하현에게 불쌍한 눈빛을 보냈다.저 데릴사위에게는 어떠한 자원이 있겠나? 하지만 이준은 달랐다. 그는 하엔 그룹의 중간급 직원이었다. 이준이 의도를 품고 있다면, 그는 분명 손가락을 튕기기만 해도 비교적 손쉽게 하현을 망가뜨릴 수 있었다.하지만 하현은 이준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서 핸드폰을 주워 태규에게 전화를 걸었다.“현이 안녕. 무슨 일이야?” 전화 너머의 태규는 의욕이 넘쳐있는 듯했다.하현은 바닥에 누워있는 이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의 이름을 이용해서 밖에서 사람들을 속이고 다니는 하엔 그룹 직원이 한 명 있어요. 대신 처리해주세요.”“별거 아니네. 어떻게 처리할까?”“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전부를 빼앗으세요.”이후, 하현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순간, 하현은 차분했다. 그는 심지어 이준 앞에서 전화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이준은 이를 악물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개자식아! 어딜 감히 날 때려! 아직 안 끝났어!”“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하엔 그룹에서 일하고 있어! 강남에서 하 씨 집안이 날 보호해주고 있다고. 강남에서 나는 하고 싶
변백범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설 씨 집안 모두가 차가운 숨을 들이쉬었다.백범이 누구던가? 그는 서울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백범의 환심을 사고 싶었으나,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미래의 사위 이준은 그를 이리 와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 이준은 과연 영향력이 있고 권위 있는 사람이었다.설 씨 어르신도 이준을 인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르신은 저 손자사위가 꽤 마음에 들었다.“당신은 내가 내일을 넘기지 못하길 바라는구나. 아주 좋아.” 하현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정말 궁금해. 당신은 모든 걸 잃을 예정이고, 곧 파산을 맞이할 쓸모없는 사람이야. 그건 어쩌려나…”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 “미친 거 아니야? 이준 씨는 젊은 부자야. 십억짜리 수표가 아직 여기 있어. 어떻게 이준 씨가 모든 걸 잃고 파산을 맞이한다고 하는 거지? 파산이 뭔지는 아나?”“아이고! 이놈의 데릴사위는 맨날 집에서 티비 보거나 소설책만 읽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했어. 그러니까 지금 헛소리나 지껄이는 거 아냐!”“내가 저 인간이었으면 당장 도망갔을 거야. 안 그러면 백범 씨가 여기 오면 내일을 넘기지 못할까 봐 무서워.”“그나저나 경찰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바보야? 경찰을 왜 불러? 대신 구급차를 불러야지. 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여기서 죽게 놔둘 수는 없잖아. 정말 운이 나빠…”설 씨 집안 사람 모두가 기쁘게 웃고 있었다. 저런 아무짝도 쓸모없는 사람이 어딜 감히 여기서 고집을 부려? 죽을 때까지만 처맞지 않으면 별거 아니지.이때, 이준의 핸드폰이 또다시 진동을 했다. 그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 그의 상사인 하엔 그룹의 부회장이 걸어온 전화였다.“강이준, 이 쓰레기야! 밖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비서가 전화했는데, 네가 회사 프로젝트 자금을 남용한 죄가 밝혀졌대. 넌 지금 회사에서 잘렸어. 네 전 재산이 동결되고 청산됐어.”“내가 경고한다. 감방에 갇힌 순간, 거기 당국에 뭘 밝히고 뭘 밝히지 말아야
이준은 얼른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는 웃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굴려고 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부회장님께서 술 한잔을 하자고 하셔서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내일 만나자고 했어요.”그 말을 듣자 설 씨 집안 모두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엔 그룹 부회장이 이준한테 술을 같이 마시자고 했다고?게다가 이준은 거절하고 내일로 약속을 다시 잡았다. 그는 분명 지위와 체면이 있었다!설 씨 일가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서서 이준 주위에 모여 그의 비위를 맞췄다.이때, 빌라 게이트에서 브레이크가 끼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상용차 여러 대가 게이트 앞에 멈추어 섰다.이내 차 문들이 밀어져 열렸다. 힘센 남자 십 몇 명이 수박 칼과 야구 방망이를 든 채 차에서 내렸다.흰색 셔츠를 입고 있던 악랄한 남자 한 명이 그 무시무시한 남자들 중간에서 걸었다. 전설의 변백범이었다.한편, 백범은 입술 사이에 담배를 물고 불을 지피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 앞에 있는 빌라를 흥미롭게 쳐다보았다.“백범이 형!” 이준은 저 끝까지 달려가 남자 무리를 이끌고 있던 백범에게 허리를 숙였다. 이준은 친절하게 담뱃불을 지피는 걸 도와주기까지 했다.백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걸으면서 말했다. “누가 내 동기 이준이를 괴롭혔을까?”“바로 이 멍청이예요, 백범이 형. 바닥으로 자리를 옮겨요! 마지막 한숨만 남겨줘요!” 이준이 외쳤다.이 순간, 설 씨 집안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거의 모두가 일어서 존경하는 눈빛으로 이준을 바라보았다.변백범!이준은 그렇게나 사회의 이목을 끄는 사람을 여기에 초대했다!그는 말로만 떠벌리는 게 아니었다!변백범은 서울 길거리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수박 칼 두 개로 사람을 죽이는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이런 사람을 쉽게 초대할 수 없었다!비록 설 씨 집안은 이류 집안이었지만, 그래도 집에 보안 요원 몇 명이 있었다. 그러나 변백범 같은 남자에게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
하현은 놀란 눈빛으로 은아를 쳐다보았다. 그는 원래 아내가 처음부터 자신을 소홀히 하고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하현은 그 순간 은아가 그의 안전을 걱정할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 생각을 하니 하현의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러나, 은아는 하현의 머릿속 감정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극도로 긴장했다!이게 누군가? 그 유명한 백범이 형, 변백범이었다. 비록 은아는 실제로 백범을 본 적이 없지만, 많은 사람이 언급한 걸 들어본 적이 있다.변백범은 몇 년 전 한낱 깡패일 뿐이었지만, 그는 누군가에 의해 채용되고 훈련 받고 몸단장을 받았다. 예상외로, 백범은 기나긴 노력 끝에 드디어 서울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백범은 사업도 하고 지난 2년간 더 자제하며 살아왔지만, 그의 평판은 여전히 강력하고 위협적이며 경찰과 범죄 조직 둘 다 그의 체면을 살려야 했다.하현 그 데릴사위가 이런 사람 앞에서 이준을 건드린다면 안 좋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얼른 가!” 은아는 불안했다. 그녀는 일어서서 하현을 당기려고 했지만, 유아가 다른 쪽에서 그를 붙잡았다.유아는 할 말을 잃었다. 오늘 언니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정신이 나갔나? 언니는 평소 이 별 볼 일 없는 사위를 제일 싫어하지 않았나? 왜 지금 그를 도와주는 거지?유아뿐만 아니라, 다른 설 씨 집안 사람들도 은아를 말렸다.오늘 밤 하현은 설 씨 집안 사위 강이준을 불쾌하게 했다. 심지어 이준을 지원하던 사람인 그 위대한 백범도 여기 와있었다. 누구든 오늘 밤 하현의 편을 들면 아마 그 사람도 백범을 불쾌하게 할 것이다.이 사람들은 분명 하현이 죽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들은 하현을 위해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눈 가리고 공연을 보는 셈이었다.그 시각 놀란 민혁은 말했다. “누나,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왜 이 쓰레기를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다행히도 저 사람은 이제 설 씨 집안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에요. 안
이준이 백범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것도 아주 드문 일이었다!한번은 이준이 플래티넘 호텔에 간 적이 있었다. 그는 우연히 한 아름다운 여성과 부딪쳤는데 거의 죽을 뻔했다. 백범이 때마침 지나갔는데 그는 누군가 가게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백범은 이준을 도와 문제를 해결했다.그때 이후로, 이준은 단순히 돈이 많은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그는 친구가 필요했다.그리하여 이준은 백범과 친구가 되는데 많은 노력을 했으며 백범의 재정문제를 도와주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이준은 지난 2년간 백범이 많은 양의 돈을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되긴 해서 오늘 밤 백범을 불러낼 엄두가 있었다.그러나 투자란 보장된 시장이 아니었다. 가끔 백범이 돈을 잃은 적도 있었지만, 이준은 이를 악물고 그를 도와주었다.백범이 돈을 잃게 되면 이준이 바지에 똥을 지릴 정도로 처맞을 걸 알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사실 이준이 백범을 도와준 이후로, 이준의 명성은 서울의 젊은 층 사이에서도 높아졌다.심지어 어떤 일류 집안 후계자들도 이준을 감히 자극하지 못했으니, 이준은 지난 2년간 안하무인이 되어버렸다.한편, 백범은 입술 사이에 담배를 물며 하현에게서 고작 십 미터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홀 안의 불빛이 약간 어둡고 자욱한 연기가 앞에 있어, 백범은 하현을 알아보지 못했다.그 순간, 백범은 무작위로 수박 칼을 가져가 땅에 질질 끌며 하현을 향해 걸어갔다.“뛰어! 여보, 뛰어!” 은아는 너무 초조해 하현을 이름으로 부르는 걸 깜빡했다. 하지만 그녀는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래서 은아는 사람들 틈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은아는 좋진 않았지만, 자신의 장난감이 남에게 빼앗기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지금 무슨 이유 때문인지 속상했다.은아는 원래 자기가 하현을 1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빨리 이혼할수록 자신이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그러나, 은아는 이 순간 하현을 그래도 조금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불행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반대편에 있던 백범은 이 순간 무의식적으로 몸을 떨었다.평소 같았으면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였을 이 깡패는 이 시점에서 발이 차가워지며 오줌을 지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특히 백범이 하현의 눈과 마주쳤을 때, 그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오랫동안 아무 말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백범 뒤에 있던 이준은 그의 움직임이 멈춘 걸 보자 조금 초조해졌다. 그리고 이준은 말했다. “백범이 형, 걱정하지 마세요. 쟤는 그저 쓸모없는 개자식이자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쟤를 땅으로 끌어 내려요! 그리고 양손 모두 잘라버려요!”이준은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눈은 약간 붉어져, 하현이 그 자리에서 죽을 때까지 마구 차이고 베이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어 안달 났다.“이 사람이 네가 해치우고 싶다던 사람이야?” 백범은 드디어 반응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이준을 비통하게 쳐다보았다.백범은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강이준, 얼른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해, 아니면…”“그래, 저 사람이야! 백범이 형, 얼른 패버려!” 이준은 하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설 씨 집안을 말하자면, 모두가 얼굴에 약간의 신남을 띤 채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이 겁쟁이는 오늘 죽은 몸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하현이 어떻게 죽을지 기대했다.그러나, 설 씨 어르신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준아, 그냥 살짝만 혼내주고 죽이지는 마.”“죽이지 말라고요?” 이준은 비웃었다. 하현은 수많은 사람 앞에서 이준의 명성을 망가뜨렸다.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이준이 설 씨들과 같은 편에 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이것뿐이라 그는 여전히 하현이 죽길 바랐다. 그리고 이곳은 이준이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었다.게다가 이준은 설 씨 집안 사람들에게 겁을 주어서, 그가 파산한 걸 알았다 해도 아무도 그를 감히 비난하지 못하게 해야 했다. 설 씨 집안의 자원을 이용해서 다시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찰싹, 찰싹, 찰싹!이준의 얼굴에 아무 예고도 없이 손바닥이 연속으로 몇 번 날라와 그의 얼굴이 퉁퉁 붓고 순식간에 돼지머리가 되었다!이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백범이 형, 이 쓰레기를 때리라고 했는데… 왜…”이준을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화들짝 놀랐다.여기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백범은 이준의 위대한 형이 아니던가?어쩜 그리 쉽게 이준과 사이가 안 좋아진 건가?“너 자신이 죽을 예정인데, 나까지 다치게 하려고 하다니. 오늘 널 반드시 망가뜨려야겠어…” 백범은 이준을 발로 차 몇 미터 날아가게 했다. 그리고 백범은 악랄하게 말했다. “이 자식 패버려, 세게 패버려!”백범을 따르던 부하들은 처음에 살짝 멍했으나 얼른 반응을 했다. 대장이 말을 했는데, 그들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있나?패버려!곧바로 십 몇 명의 사람들이 와서 이준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도대체 왜?! 백범이 형, 왜 날 패라고 한 거예요?”이준은 울부짖으면서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이건 내가 바라던 게 아니야!주위에 있던 설 씨 집안 사람 모두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준이 여기서 맞아 죽지는 않겠지?설 씨 어르신은 결국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어르신은 기침을 콜록콜록하며 말했다. “백범아, 제발…”“오늘 누구든지 감히 헛소리를 지껄이면 죽여버리겠어!” 백범은 설 씨 어르신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걸어가 이준의 얼굴을 짓밟아 세게 뭉갰다.이 순간 모두 겁에 질렸다. 오늘 밤 누군가 죽어 나갈 것 같았다.“도련님… 하현 씨…” 백범은 지금 겁먹은 채 하현에게 걸어갈 뿐이었다. 백범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도로 삼켜야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감히 당신을 건드리려 했던 이놈을 오늘 밤 없애버리겠습니다!”백범은 이 말을 하는 동안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어제 하현을 만났을 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 후 이 일이 벌어졌다. 지금 이 순간, 백범은 이준을 목 졸라 죽이고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휘룡만에서 파는 집들은 모두 최고급 별장과 최고급 주택이야!”“당신 같은 파산 직전의 대구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집안 따위가 이런 집을 볼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잘난 척하기는!”“여기 들어오려면 다 검증해야 한다고!”“안 그러면 누가 당신들을 초대할 수 있겠어?”우소희는 불쾌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그녀는 설은아 앞에서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그녀를 이곳에 끌어들인 것이다.하지만 설은아의 등장은 뜻밖에도 우소희가 방금 알게 된 재벌 2세 오건우의 시선을 끊임없이 끌게 만들었다.이것이 우소희를 더욱 불쾌하게 만들었다.방금 잡은 거물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갈까 봐 오건우에게는 화를 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설은아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다.설은아는 우소희의 말에 담담하게 되받아쳤다.“내가 이런 부호들을 만날 필요가 뭐 있어?”“당신들이 그렇게 전화를 해 대지 않았으면 난 여기 오지도 않았을 거야. 난...”“네가 뭔데? 네가 뭔데 여길 안 와?”“그럼 오지 말지 그랬어? 왜?”우소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여기 집들은 한 평에 최소 몇천만 원이야!”“허름한 집도 집이라고! 네가 사는 집이 크다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마!”“당신 집 팔아 봐야 여기 집 한 채도 못 사!”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우소희는 경멸하는 표정을 한껏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한 마디만 더 물어볼게. 당신들, 이 집 살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오건우는 오종종한 눈빛으로 설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는 이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의 뜨거운 눈빛을 이기지 못해 자신에게 와락 안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소희야. 너무 몰아붙이지 마!”우다금이 온화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뱉은 말은 가시가 돋아 있었다.“은아가 지금 얼마나 초라한 상황인지 뻔히 알면서 일부러 그런 말로 자극할 필요가 뭐 있어?”“너무 인정머리 없어 보이잖아!”“이곳의 집값은 평방 수천만 원부터 시작해. 구매하려면 자산
하현의 말을 듣고 우다금은 못마땅한 얼굴로 으르렁거렸다.”하현! 말 똑바로 해!”“그게 무슨 뜻이야?”하현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손가락질하듯 눈짓하며 우소희를 힐끔 쳐다보았다.우소희는 눈꺼풀을 펄쩍이며 차갑게 말했다.“엄마, 저런 데릴사위랑 쓸데없는 얘기할 필요없어.”“시간 낭비하는 것밖에 안 돼!”우소희는 자신이 결코 남을 속인 적이 없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었다.오히려 하현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처럼 말했다.만약 하현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왕자혜를 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녀가 그 공이 탐이 났겠는가?만약 왕자혜에게 수혈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현이 하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왜 일부러 왕자혜에게 수혈을 했겠는가?하현만 없었더라면 우소희는 지금껏 병원 고위 관리자가 되었을 것이고 수억 원의 돈과 큰 집을 손안에 쥐고 있었을 것이다.분노를 참아가며 이런 곳에 와서 집을 볼 일이 뭐 있겠는가?그래서 지금 이 순간 우소희는 하현에게 조금도 고마워하지 않고 오히려 독을 품은 눈빛으로 그를 원망하고 있었다.자신의 모든 불운이 모두 하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녀가 일억 원을 손에 넣은 것은 하현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모두 자신의 운이 좋았기 때문인 것이다.우소희의 말에 설은아는 갑자기 눈썹을 찌푸렸다.“우소희,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아무리 그래도 하현은 너한테 형부야.”“형부?”“그게 무슨 헛소리야?”우소희는 빈정거리며 설은아를 힐끔 쳐다보았다.“설은아, 당신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당신한테 여기 와서 집 사는 걸 좀 봐달라고 한 건 금정 상류층이 어떤 건지 보여 주기 위해서였어.”“이곳에서 운 좋게 거물이라도 잡을 수 있을지 모르니 한번 보라고.”“그런데 이게 뭐야? 온다고 하더니 저 데릴사위를 붙이고 온 거였어?”“여기 드나드는 사람들이 모두 금정에서 거물들이라는 거 몰라?”“하현 같은 쓰레기가 여기 나타나면 완전히 물을 흐린다는 걸 몰라서 이러는 거냐고!”거액을 손에
분양 홀 안에는 금정 각지에서 온 토호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분양 담당 여직원들은 모두 피부가 하얗고 예쁘장한 얼굴에 몸매도 늘씬했다.하현은 홀 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늘어선 길고 매끈한 그녀들의 각선미에 압도당했다.그러나 곧 마음을 가라앉힌 하현은 얼른 설은아 일행을 찾았다.보아하니 설은아 외에도 우다금과 우소희도 와 있었다.이들을 보자 하현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는 개탄을 금치 못했다.왜 설 씨 집안 사람 중에 멀쩡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걸까?어떻게 전부 다 빛 좋은 개살구들일까?그러나 골치가 아픈 건 아픈 것이고 하현은 설은아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가 한눈에 설은아를 찾아내 다가갔다.“은아, 무슨 일이야?”설은아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그제야 안도했다.그러나 그녀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꽃무늬 코트를 입은 우다금이 하현을 곁눈질하며 냉소를 흘렸다.“며칠 못 보는 사이에 왜 이렇게 달라진 거야?”“왜 우릴 보고도 인사하지도 않지?”“눈이 멀었어?”지난번 형 씨 가문 골동품 사건에서 하현에게 뺨을 맞은 뒤 우다금은 하현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우소희도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녀가 지금껏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왕문빈 부부가 딸을 돌보느라 바빴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왕문빈이 우소희와 하현이 약간의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왕문빈은 하현의 체면을 생각해 우소희를 가만히 놔둔 것이었다.심지어 우소희에게 주었던 일억도 아직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그 때문에 우소희는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얼렁뚱땅 일억을 손에 쥐게 되었다.병원에서 퇴사한 이후 은행에 가서 일억을 수령한 뒤 스스로를 백만장자처럼 생각했다.매일 고급 장소를 드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재벌 2세처럼 행동하며 콧대를 세우고 다녔다.그러니 하현 같은 평범한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이때 우소희 옆에 올백머리를
사하담처럼 멋대로 풍수를 바꾸면 금정 전체의 풍수 방향을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에 의해 풍수가 바뀐 가문은 한동안은 번창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반드시 재난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장부를 한참 들여다본 하현은 갑자기 이건군이 왜 그렇게 여러 번 사기를 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그가 자주 산책을 하는 공원은 명문가의 주택 외곽이었다.그리고 이 명문가는 이미 사하담에 의해 풍수가 바뀌었고 음기가 밖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허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빼곡한 장부를 보며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고 펜을 들어 뒤에 각각 메모를 해 두었다.사하담의 욕심은 풍수의 지맥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미치는 효과는 눈덩이처럼 커져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었다.하현은 몰랐으면 몰랐지, 알게 된 다음에야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닥치는 대로 해결하기로 했다.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다른 것들은 장용호에게 분부해 혼란스러워진 풍수를 바로잡으라고 했다.그러나 장부를 무심코 뒤적거리던 하현은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최희정, 설재석.두 이름을 보았을 때 하현은 갑자기 머리가 쭈뼛 섰다.장인과 장모조차 사하담에게 와서 풍수를 봤을 줄은 몰랐다.어쩐지 설은아가 금정에 처음 왔을 때 자꾸 사업과 계약이 꼬이더라니!지금 이 사업들 중 제대로 돌아가는 사업장이 하나도 없었다.쉽게 말해 설은아 일가의 풍수도 완전히 어질러진 것이다.원래 자연스럽게 흘러 움직여야 할 재물과 권세가 완전히 일그러진 것이다.지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설은아 가족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떠나게 하거나, 아니면 장용호가 그들 집안 풍수의 맥을 완전히 깨뜨리는 것이었다.하지만 하현은 최희정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감히 그들의 집 풍수를 깨뜨리는 자는 평생의 원수로 삼으려고 할 것이다.하현은 설은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지만 결국 한숨만 내쉬고 말았다.자신은
주광록은 하현에게 주 씨 가문 저택의 풍수를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그래서 부리나케 찾아온 것이다.다만 그가 무턱대고 찾아온 것이 사하담과 하현의 결말을 결정지었을 뿐이다.한 시간 후, 사하담은 음양관을 하현의 이름으로 이전했다.이후 그는 어쩔 수 없이 제자들을 데리고 금정을 떠났다.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자신의 딸까지 하현에게 얻어맞은 마당에 무엇을 망설이겠는가?그가 만약 진퇴를 모른다면 더 만신창이가 될지도 모른다.어쩌면 그의 딸 앞날까지도 완전히 망쳐 놓을지도 모를 일이었다.사가연은 원래 면직 처리되어 조사를 받을 몸이었지만 하현이 특별히 사정을 한 결과 3일 동안 반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하현에게 있어 이런 일은 그다지 큰일도 아니었다.한편으론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사람들을 더 많이 심어 놓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어쨌든 자신은 지금 집복당을 열었고 항상 사람들과 교류할 것이다.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주광록을 내세워 사사건건 해결하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아무리 인정으로 하는 일이라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하현의 깊은 뜻을 알아차리고 사가연 일행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기어서 떠날 때는 하현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하현,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분부하십시오. 바닷속이건 불구덩이든 뛰어들겠습니다!”모두가 떠나고 음양관도 평온을 되찾았다.하지만 하현은 아직 영업을 할 만한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서 장용호에게 음양관을 원래대로 유지하라고 했지만 간판만은 철거했다.이곳은 평일에 자신이 쉬는 곳으로 삼을 생각이었다.영악한 토끼는 토끼굴을 세 개는 가지고 있는 법이다.금정에서 쉴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장용호는 명령을 받고 만세당으로 가서 일손을 재배치했다.음양관의 물자를 점검하고 청소하고 꾸미는 일에 힘을 쏟기 위함이었다.다음 날 오후, 장용호는 의아한 눈빛으
하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주 부장님, 그런데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입니다. 좀 쉬셔야 하는데 이곳까지 뭐 하러 오셨어요?”주광록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어쩔 수 없었어요. 내 일이니 몫을 해야죠.”“하지만 회사에 가기 전에 꼭 들려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과거의 원한 따위 따지지 않고 날 두 번씩이나 구해 주었으니까요.”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이게 다 우리 두 사람의 인연 아니겠습니까? 아무 일도 아니니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하현과 주광록의 대화를 들은 사가연 일행은 가슴에 절망이 내려앉았다.방금 자신이 하현에게 큰소리치던 것이 생각나서 머리를 땅에 처박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참, 제 동생도 많이 도와주셨다면서요?”하현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주 서장님께 한마디 당부해 주십시오. 그러면 안 된다고요. 이미 그 일은 우리 둘 사이의 비밀로 해 두자고 약속했었는데 말이에요!”“아, 알겠습니다. 이제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하현과 주광록이 주향무를 언급하며 하현과 주향무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처럼 말하자 사가연은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이 개자식이 은둔가 주 씨 가문과 이렇게 가까운 사이였단 말이야?주 씨 가문 두 형제와 이렇게 막역한 사이라고?망했다!완전히 망했다!주광록가 화가 나면 기껏해야 관복을 벗는 것으로 끝난다.하지만 주향무가 화가 나면 그녀가 과거에 저지른 일까지 모두 찾아내어 바로 감옥에 넣을 수 있다.순간 사가연은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를 노려보았다.만약 아버지가 누굴 좀 밟아 달라고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여기 와서 이런 일을 했겠는가?자신의 위치도 더는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지도 모를 위기에 처한 것이다!그때 그녀가 데리고 온 무리들은 이 광경을 쳐다보며 완전히 넋을 잃었다.모두 정신이 혼미해졌다.실력 없는 풍수쟁이인 줄로만 알았던 하현이 이런 거물들과 막역한 사이일
사가연은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잘 들어!”“난 말이야. 금정 주택건걸부 제1팀장이야!”“주로 풍수관을 담당하고 있지!”“어때? 이제 순순히 무릎을 꿇을 거야?”“하현이 왜 무릎을 꿇어야 하지?”냉엄한 목소리로 군중들 사이를 헤치고 좌중을 압도했다.“당신은 오늘부로 해고야!”사하담은 누군가 자신의 딸한테 함부로 말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험악한 표정으로 변했다.“어느 개자식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그 입을 찢어 버려야겠어!”“나야, 주광록.”“자, 찢어 보시지!”주광록?!그의 이름을 듣고 사가연은 자신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랐다.그녀와 그녀 뒤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는 즉시 몸을 돌려 입구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몇 사람이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휠체어를 탄 사람은 위엄을 가득 품고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주광록?!금정 주택건설부 부장?!순간 넋이 나간 사가연이 사색이 되며 말했다.“주 부장님!”“퍽!”주광록은 바로 손바닥을 날렸다.“내 입을 찢을 텐가?”“어서 해 봐!”“기회 줄 때 어서 해 보라고!”사가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어쩔 줄을 몰라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부, 부장님. 어찌 감히... 제가...”“뭘 그렇게 꾸물거려! 어서 무릎 꿇고 말해!”주광록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사가연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자신이 큰 물의를 빚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주변에서 쏟아지는 비아냥 가득한 시선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풀썩 무릎을 꿇었다.그녀 뒤에 서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다가 누구랄 것도 없이 주광록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였다.“무릎을 꿇은 채로 이리 와.”주광록은 냉담하게 입을 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사가연은 부들부들 떨면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퍽!”주광록은 아무 말도 없이 손바닥을 휘갈겼다.“관청의 공무원 신
”풍수술은 대하 오천 년 동안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야!”“사람들과 인류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지!”“싸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게다가 다른 사람의 가게를 부순다거나 하는 데는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되지!”“아무에게나 주술을 부리는 것은 범죄 행위야!”“이봐, 당신 어느 풍수관에서 왔어? 이름을 대 봐!”“난 오늘 법을 대표해서 당신을 처벌하고 당신의 풍수관을 폐쇄할 거야!”“이렇게 경솔하게 행동하는 건 풍수지리사로서 전혀 적절하지 않아!”“오늘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내일은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해칠지도 몰라!”순간 사가연은 정의를 지키는 사도의 표정을 자아냈다.누구보다 정의롭고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마치 여기서 그녀는 절대적인 여왕처럼 군림했고 그녀가 행하는 모든 일을 사람들이 무조건 실행해야 할 것처럼 행동했다.그녀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누군가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가게를 닫고 구경하러 오라고 부추겼다.이를 지켜보던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떻게 이래? 아버지도 뻔뻔하다 했더니 그 딸도 똑같이 뻔뻔해?!”“뭐라고? 이 자식이! 뻔뻔하다고?”하현의 표정과 비아냥이 섞인 말을 듣고 사가연은 발끈하며 소리쳤다.그녀는 자신의 높은 권위에 큰 도전을 받았다고 느꼈고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하현 앞에 다가왔다.“이봐, 당신은 이미 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건 공무 방해죄, 공무원 모욕죄에 해당해!”“이것만으로도 당신을 충분히 감옥에 넣을 수 있어, 알아?”“당신들이 어떻게 싸웠고 어떤 승부가 났든 그건 당신이나 여기 구경하던 사람들이 판단할 게 아니야!”“오직 내가 판단해! 알았어?”사가연은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야말로 현장의 최고 주도자 같은 자세를 보였다.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 아버지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