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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6-30 11:55:09
"지금 나보고 가라는 거야?"

하현은 웃음이 터졌다. 일개 직원이 어떻게 상사한테 가라고 말할 수가 있나?

"내 말 못 알아듣겠어? 너 얼른 가라고! 누가 뽑았든, 네가 무슨 배경 출신이든, 지금 당장 꺼져!" 겨울은 이를 악물었다.

겨울은 말을 끝마치자 가방에서 돈다발을 꺼내더니 바닥에 던졌다. 그녀는 거칠게 말했다. "너 안 갈 거지? 그냥 돈이 필요한 거 아니야? 돈 챙기고 얼른 꺼져!"

이때, 굉장히 큰 경적 소리가 울리더니, 벤틀리 한 대가 회장님의 주차 공간에 멈춰서자 직원들은 재빨리 흩어졌다.

다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하얀 셔츠와 정교한 가죽 바지를 입고, 포니테일을 하고 파우치를 든 채 빠른 걸음으로 나왔다.

여자의 외모는 겨울과 거의 동급이었지만 그녀의 성품은 겨울과 비교 불가였다.

여자는 다른 사람도 쳐다보지 않고 얼른 하현에게로 걸어갔다. 그녀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말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차가 막히는 바람에 제가 늦었습니다."

하현은 이 미녀를 힐끗 쳐다보자 그녀가 바로 이슬기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하현이 하엔에 있었을 때, 그녀가 그의 밑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하현은 슬기가 하엔 그룹 대표의 비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오랜만이에요."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슬기 씨, 헷갈리신 것 같아요." 겨울은 한발자국 앞으로 나왔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누가 대표님이신지 모두가 알아요. 청소부 아무나 골라 그렇게 부르시면 안 되죠!"

"청소부요?" 슬기는 하현을 조심히 살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았다. 그러더니 슬기는 뒤돌아서 차갑게 겨울을 쳐다보았다. "김 부장님, 눈을 뜨고 똑바로 들으세요. 오늘부로, 저희의 새로운 대표님 하 대표님이십니다."

"네?!" 모든 사람, 특히 경비실장이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의 다리에 힘이 빠졌다.

그는 대표님의 차를 발로 찼는데, 이건…

"이게 어떻게 가능해?! 불가능해!" 겨울은 자신의 얇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 사람은 하현이에요. 맞아요, 근데 얘는 내 대학 동기에요. 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어요. 어떻게 얘가 우리 대표님이에요?"

겨울은 헷갈렸다. 어떻게 대표님이 데릴사위야? 어떻게 대표님이 이런 복장으로 출근해?

게다가, 그는 어제 플래티넘 호텔에서 사기 치다 걸렸다.

하현 같은 사람은 곤룡포를 입는다고 해도 왕처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 부장으로써 이 분이 대표님이신지 아닌지 결정할 자격이 없어요." 슬기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는 부장이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했다.

최근에 겨울이 본부장으로 승진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알랑거렸지만 지금…

지잉…

이 순간, 겨울은 아무 생각이 안 났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겨울의 구두 굽도 부러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하현을 아예 쳐다볼 엄두가 안 났다.

겨울은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하엔 그룹에서의 인맥이 넓어서 본부장으로 승진 할 기회가 보였다.

그러나 오늘 겨울은 대표님을 해고한다 하지 않았나, 심지어 돈다발을 하현 앞에 바닥에 던지지 않았나…

"대... 대표님…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한참 뒤에 겨울은 하현에게 걸어가 떨면서 말했다.

"돈 주워. 이게 네 미래의 생활비가 될 수도 있어."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겨울은 몸을 떨며 감히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현은 겨울을 무시하고 경비실장을 쳐다보았다.

한편, 경비실장은 어안이 벙벙해 얼굴은 침울했다.

"당신은 해고야." 하현은 차분하게 말하고 뒤돌아서 회사 안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이 단체로 따라갔다. 많은 직원들이 이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하엔 그룹은 대기업으로, 5천 명 가까이 되는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대표 교체는 그 중 몇몇만 알고 있었다.

난장판을 벌였으니 이제 회사 전체가 알게 되었다. 많은 직원들이 하현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하현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볼 용기가 있는 자는 없었다.

이준도 사람들 속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현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이준은 약간의 익숙함에 잠깐 얼어있었지만, 그게 누구 뒷모습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대표 사무실은 오피스 건물 제일 위층에 있었고 그 층 전체 공간을 차지했다. 하현의 예전 습관에 맞춰 사무실은 밤새 다시 꾸며졌다.

하현은 이상한 표정으로 대표 의자에 대충 앉았다. 태규가 일을 잘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가구 배치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서 1조 원을 사용한 것에 마음이 편했다.

겨울도 걱정되는 표정으로 사무실 안 하현과 슬기 옆에 서있었다.

슬기는 겨울을 무시하며 서류 몇 장을 꺼냈다. 그것들을 하현 앞에 놔두고 그녀는 말했다. "대표님, 서류 여기 있습니다. 오늘부터 회사는 대표님 소유입니다."

하현은 계약서에 허점이 없는지 서류를 꼼꼼히 살펴본 뒤 서명했다.

슬기는 또 다른 파일을 꺼내며 말했다. "대표님, 이건 작년에 했던 큰 프로젝트들 몇 가지와 최근에 계획을 짜서 준비 중인 투자 안건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곧 승진할 후보들이다. 한번 훑어봐 주세요."

"제가 훑어볼 필요는 없어요. 그냥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 안건들을 모두 취소하고, 파트너에게 대표가 바뀌었다고 전해주세요." 하현이 가벼운 말투로 얘기했다. 그의 한마디가 서울에 있는 수많은 가족들의 생사를 결정지었다.

"또한, 서울에서 제일 좋은 프로젝트들에 투자하기 위해 회사가 투자금 6조 원을 추가할 것이라고 대중에게 발표하세요."

"승진 안건은 일단 나중으로 미루세요. 제가 모든 직원들을 알게 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네!" 슬기는 헛소리 할 생각 없이 재빨리 사무실을 나갔다.

쾅. 구석에 서 있던 겨울에게는 타격이 컸다. 그녀는 하현의 간단한 한마디로 자신의 승진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보다도, 겨울이 이전에 동의한 투자 안건 중 일부는 단번에 거절되었다. 지난 몇 년간 그녀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겨울은 매달 내야 할 자동차 대출금과 수백 수천억 원의 대출금을 생각하자 우울해졌다.

겨울은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몰랐다. 그녀의 목소리는 모기처럼 작았다. "대표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요. 저희는 같은 과 동기니까 저를 해고하시지 않으면 안 될까요?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뭐든지 할 의향이 있어?" 하현은 재미있어했다. 그는 겨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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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놀라더니 곧이어 웃음이 터졌다.이준은 조롱하며 웃었다. “하현, 이게 당신의 증거야? 웃기지 않아?”“이준 씨, 왜 바보랑 얘기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계세요? 저는 매형이 말한 거 하나도 믿지 않아요!”그 순간, 민혁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앞으로 나서서 하현의 오래된 핸드폰을 덥석 채가 바닥에 힘껏 던졌다. 그리고 민혁은 하현을 가리키며 그를 꾸짖었다. “당신은 그저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왜 항상 쇼를 하는 거예요? 증거도 있다고 하더니! 제기랄!”“당장 꺼져! 우리는 네 존재 자체가 역겨워!”“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집안에…”“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설 씨 집안 사람 모두가 하현에게 심하게 굴욕을 당했다고 생각해, 그들은 순간 말을 퍼부었다.그들은 당연히 하현이 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하현이 그 순간 그들을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이거…”슬기가 3년 동안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날 그만 쓰기 시작한 것은 하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슬기가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하현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하현은 슬기에게 연락하지 못했다.찰싹 뺨을 때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모두가 이 상황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던 때, 옆에 앉아있던 희정이 난데없이 일어섰다. 그녀는 하현을 향해 걸어가더니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그의 뺨을 내리쳤다.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하현은 곧바로 반응하지 못했다. 하현은 비틀거리며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그의 얼굴도 살짝 부었다.“이 개자식! 오늘 이만하면 충분히 망신 주지 않았니?” 희정은 하현을 가리키며 호되게 꾸짖었다. “너는 그냥 우리가 갖고 있는 개야. 누가 여기서 바보짓을 할 수 있대? 이제 자신이 무슨 중요하고 힘 있는 사람이라도 된 줄 아네! 자기가 신임 대표라고 하지를 않나! 당장 꺼져!” 희정은 비웃었다.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다른 이들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하현의 불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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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18장

    이준의 말을 듣자, 설 씨 어르신은 심장이 멈춘 듯했다. ‘맞아. 하현이 여전히 우리와 살게 한다면, 설 씨 집안 전체가 하현에 의해 망가질 거야.’“설 씨 어르신, 오늘 밤 여기는 어르신의 잔치입니다. 만약 어르신께서 하현을 팰 생각을 하신다면 좋지 않을 겁니다. 제가 대신 이 눈치 없고 아무짝도 쓸모없는 놈을 혼쭐내겠습니다!”이준이 하현을 때리려 하는데 설 씨 어르신은 그를 막을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설 씨 집안 다른 사람들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하현이 역겹게 느껴졌으며 이준이 그를 패길 기다렸다.이준은 악랄하게 웃었다. 그는 몇 걸음 뛰어가더니, 하현의 얼굴에 날아차기를 시전하려고 했다.이준은 몇 년간 훈련하러 헬스장에 다녔다. 그는 소위 개인 코치한테 몇 년 동안 태권도도 배워 검은 띠를 땄다. 그 순간, 이준의 발차기는 꽤 무섭고 강해 보였다.“이준 씨가 검은 띠를 딴 태권도 유단자라고 했던 게 기억나. 하현은 이제 끝났어. 분명 들것에 실려 나갈 거야!”“근데 하현도 과연 바보야. 우리가 하현을 패는 게 적절하지 못하지만 않았다면 나는 한참 전에 이미 그랬을 거야!”“누가 대표인 척하래? 그 대가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도 모르면서!”그들은 끊임없이 토론했다. 모두 웃음을 참으며 그 상황을 즐기고 싶어했다. 상당히 고된 밤이었다.만약 하현이 그 발차기를 참았다면, 그의 머리는 심하게 다쳤을 것이다.눈을 얇게 떠 가까워지는 발차기를 마주하며, 하현은 뒤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하현! 얼른 너의 잘못을 인정해!” 그 아무짝도 쓸모없는 인간이 곧 얻어맞을 것을 보자 자신이 약간 걱정하리라고는 은아는 생각도 못 했다.아마도 은아는 하현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개처럼 데리고 있어 그에게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은아는 자기 마음대로 하현을 꾸짖거나 때릴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됐다.“당신 공격은 보여 주기 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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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19장

    ‘뭐야?’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저 쓸모없는 자식이 방금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렸어. 왜 이준 씨는 저런 끔찍한 떨어짐을 참은 거야?’‘저 개자식한테 저런 기술이 있었어?’‘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하지만 대부분 하현이 뜻밖의 행운을 가졌고 이준이 지극히도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하현은 그저 손을 그렇게 들어 올렸을 뿐인데 이준은 참담하게 내던져졌다.“하현… 두고 봐…” 이준은 몸을 벌벌 떨며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는 일어서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 순간, 이준은 하현을 가리키며 맹렬히 꾸짖었다. “내가 당신을 망가뜨릴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두고 봐…”그 시각, 모두의 눈은 코피를 철철 흘리는 이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고서 그들은 돌아서서 하현에게 불쌍한 눈빛을 보냈다.저 데릴사위에게는 어떠한 자원이 있겠나? 하지만 이준은 달랐다. 그는 하엔 그룹의 중간급 직원이었다. 이준이 의도를 품고 있다면, 그는 분명 손가락을 튕기기만 해도 비교적 손쉽게 하현을 망가뜨릴 수 있었다.하지만 하현은 이준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서 핸드폰을 주워 태규에게 전화를 걸었다.“현이 안녕. 무슨 일이야?” 전화 너머의 태규는 의욕이 넘쳐있는 듯했다.하현은 바닥에 누워있는 이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의 이름을 이용해서 밖에서 사람들을 속이고 다니는 하엔 그룹 직원이 한 명 있어요. 대신 처리해주세요.”“별거 아니네. 어떻게 처리할까?”“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전부를 빼앗으세요.”이후, 하현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순간, 하현은 차분했다. 그는 심지어 이준 앞에서 전화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이준은 이를 악물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개자식아! 어딜 감히 날 때려! 아직 안 끝났어!”“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하엔 그룹에서 일하고 있어! 강남에서 하 씨 집안이 날 보호해주고 있다고. 강남에서 나는 하고 싶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4038장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마지막으로 말하겠어. 오늘 양 씨 가문 노부인 일행을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진심으로 하는 얘기야.”“예수님이 와도 소용없어.”원가령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하현이 한심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현, 당신 왜 이렇게 변했어?”“내 말 좀 들으면 안 돼?”“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야. 금정 김 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당신은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더라도 분명 들어봤을 거야.”“상상도 할 수 없이 막강해. 당신이 대적할 수 있는 그런 상대가 아니야!”“정신 좀 차려!”여기까지 말한 원가령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하현 앞으로 한 발짝 다가왔다.순간 그녀는 마치 자신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것처럼 느껴졌다.그녀는 높은 지위에 있고 하현을 내려다볼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녀는 잠시 하현을 실눈으로 훑어보다가 갑자기 온몸이 움찔하더니 뭔가 생각이 난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아, 하현. 알겠어.”“당신이 왜 오늘 이렇게 생사도 제쳐두고 앞뒤 안 가리고 덤비는지!”“당신은 내가 약혼한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거야.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 것 같으니까 질투가 난 거야!”“당신 마음속에는 항상 내가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지난번에 날 때린 건 당신의 권위로 날 굴복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거였어!”“안타깝게도 당신은 제일 중요한 한 가지를 모르고 있어. 바닷새는 물고기와 사랑을 할 수 없어!”“이제 와서 속마음을 털어놓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안 그래?”말을 마치며 원가령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하현, 아쉽지만 너무 늦었어. 난 이제 진정한 사랑을 찾았고 당신한테는 영원히 기회가 없어!”하현은 소리 없이 웃으며 심드렁한 눈빛으로 원가령을 쳐다보았다.“됐어. 쓸데없는 짓 그만해!”“난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한테는 아무런 감정도 관심도 없었어.”“예전 친구로서 말하는데 결혼 축하해. 부디 아

  • 재벌 사위면 될까?   4037장

    하현의 시선이 처음으로 원가령에게 향하며 그는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좀 날뛰면 어때? 행패를 부리면 좀 어때?”도발이었다.이것은 상대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김탁우의 뒤를 따르던 무리들은 하현의 말을 듣고 모두 얼굴빛이 광변했다.어디서 감히 이런 오만방자한 말을 늘어놓는 놈이 있는가?죽는 게 뭔지 모르는 것인가?김탁우의 부하 몇 명이 하현을 단번에 혼내주려고 실룩거리자 원가령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들을 저지했다.어어 김탁우를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김탁우,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야. 이름은 하현.”“옛날 친구인 셈이지.”“우리 모녀를 도와주기도 했지만 결국은 우리의 미움을 사게 되었지.”“다만 우리 모녀는 항상 마음이 좋아서 원한을 덕으로 갚았지!”“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안 될까?”“그나마 빚진 신세를 갚는 셈 치고 말이야.”원가령의 말을 듣고 감탁우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별것 아니라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면서 하현을 신기한 듯 훑어보았다.“원가령, 이 사람 정말 당신 친구야?”“맞아. 예전에 친구였어. 하현이 사람들을 풀어주고 당신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할게. 그러니 이 일은 그렇게 넘기면 어떨까?”원가령은 안주인임을 과시하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김탁우의 눈빛에 담긴 깊은 뜻은 알아차리지 못했다.“게다가 오늘은 좋은 날이잖아. 이런 날 피를 보는 건 불길하잖아.”원가령의 말을 듣고 김탁우는 세련되고 곱게 화장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씩 웃으며 그녀의 턱을 몇 번 만지작거렸다.“좋아.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게.”말을 마치며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이라고? 가령이를 봐서 내가 특별히 목숨을 구할 기회를 주지.”“그러니 당장 가령이가 시키는 대로 해. 사람들 풀어주고 사과해. 그리고 배상해. 그렇지 않으면 모두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줄 거야!”김탁우는 거칠 것이 없는 기세였다.노부인도 마

  • 재벌 사위면 될까?   4036장

    ”어쭈, 당신 정말 대단하군!”“감히 내 구역에서 사람들을 때리다니!”“이봐, 보안요원들 다 오라고 해. 그리고 내 경호원들도 불러!”“그리고, 사소민한테 말해. 좀 이따가 약혼식을 시작하라고.”“눈먼 놈 하나 때문에 그녀의 기분을 잡치게 할 순 없잖아.”김탁우는 기다란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구름 연기를 내뿜으며 싸늘한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지시했다.그가 보기에 10대 최고 가문이나 5대 문벌이 아닌 이상 일의 경위를 알 필요도 없고, 원한 관계를 시시콜콜 알 필요도 없었다.그는 단지 이런 사람은 백이면 백, 모두 자신의 발아래 무릎을 꿇을 거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10대 최고 가문인 금정 김 씨 가문이라는 간판으로 이 정도 위세를 떨치는 건 매우 정상적인 일이었다.오늘은 약혼식이 있는 날이었고 좋은 날 피를 보는 것은 불길한 일이니 그나마 김탁우가 이 정도로 끝내는 것이었다.그게 아니었다면 그는 당장 하현을 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다.“모두 로비로 모여. 고수들도 두 명 내려오라고 해!”짧은 머리의 청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품속에서 무전기를 꺼내 미친 듯이 소리치기 시작했다.모르는 사람은 그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인 줄 알 것이다.곧 위층과 아래층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장총을 든 보안요원 십여 명이 나타나 살벌한 표정으로 하현 일당을 포위했다.더 먼 곳에서 계속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분명 누군가 계속 달려오는 모양이었다.이 광경을 본 손님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 하현을 노려보았다.분명 하현이 김탁우에게 짓밟혀 죽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하구봉 일행은 이 모습을 보고 그저 무덤덤한 표정만 지을 뿐 전혀 개의치 않았다.하현에 대해 그들이 알고 있는 상식에서는 지금 이 사람들 중 아무도 하현 앞에서 당당하게 위세를 떨칠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김탁우이든 김 씨 가문이든 간에 그가 사리 분별을 할 줄 알고,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누구의 기분을 상

  • 재벌 사위면 될까?   4035장

    여기서 하현을 볼 줄은 몰랐던 원가령은 한껏 치장한 아름다운 얼굴을 찡그렸다.그러나 숨을 크게 들이쉬며 이내 정신을 다잡고 김탁우의 팔을 꽉 끌어안으면서 한 발짝 걸어 나왔다.원가령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하현도 약간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세상 참 좁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유람선 한 척 위에서 이렇게 많은 페낭 거물들을 만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는 얼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양호남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양호남은 충격에서 가시지 않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긴 그와 원가령은 이미 남남인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이윽고 하현의 시선은 지방시에서 맞춘 양복을 입고 있는 남자에게로 향했다.잘생긴 외모에 꼿꼿한 몸매, 어딘가 음산하지만 부드러운 기질을 지닌, 한눈에 봐도 잘나가는 집안 출신인 게 분명해 보였다.하현은 이 남자가 바로 김탁우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비록 직계 혈통은 아니지만 분명 김 씨 가문의 핏줄이기 때문에 그의 신분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었다.김탁우는 냉담한 기색으로 십여 명을 데리고 사람들 앞으로 걸어 나왔다.차분하고 싸늘한 시선으로 하현을 훑어보며 그가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죠?”“누가 감히 내 약혼식에서 이런 소란을 피운단 말입니까?”김탁우는 다소 조롱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그의 기질답게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고 당당하게 말했다.차분한 목소리였지만 그의 목소리엔 누구라도 본능적으로 위축될 만한 아우라가 느껴졌다.“김탁우, 뭔가 오해하신 것 같군요. 우리가 어떻게 감히 소란을 피우겠습니까?”“당신의 약혼식에 참석하게 된 것만도 평생의 가장 큰 영광입니다!”“저놈들이 눈치가 없는 거죠. 소란을 피우고 사람들을 때릴 뿐만 아니라, 부러워서 아주 질투심에 활활 타오르고 있어요.”이 사람들은 하현에게 엉뚱한 죄명을 뒤집어씌우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어쨌든 하현의 사람들이 손을 휘둘러 사람들을 때린 것은 맞는 말이었다.“김탁우, 오셨습니까?”

  • 재벌 사위면 될까?   4034장

    하현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급변했다.하지만 그들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하구봉은 이미 싸늘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갔다.몇몇 남자들이 사내다운 모습을 보이려다가 찍소리도 못하고 나가떨어졌다.누군가는 분노하며 일어서서 손을 쓰려 했으니 어느새 이마에 박힌 총구를 보며 낭패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노부인은 이를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고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하구봉을 때리려고 했다.하구봉은 냉담한 표정으로 단번에 지팡이를 손에 움켜쥐고 부러뜨린 후 노부인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노부인은 힘도 써 보지 못하고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섰다.하구봉은 지금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보호할 마음이 없었다.노부인이 얼마나 사악한 사람인지 하구봉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곧 용전 항도 지부의 정예들이 나와서 바로 노부인을 양쪽에서 포박했다.노부인은 팔을 뿌리치며 끊임없이 발버둥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뺨세례뿐이었다.“건방진, 천하에 건방진 것들!”하구봉 일행이 거침없이 손바닥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배가 나온 중년 남자가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당신들이 무슨 원한을 품고 있든 여기 와서 이렇게 행패를 부릴 수는 없어! 법이란 게 있는 거야!”“게다가 노부인은 양 씨 가문 사람이야! 신분도 아주 높은 사람이라구!”“그들이 어떻게 청부살인 같은 짓을 할 수가 있어?”“당신들 함부로 날조하지 마!”“당장 사람을 풀어주고 무릎 꿇고 사과해!”“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장 관청에 보고할 거야. 항성 경찰서 사람들이 바로 달려와서 제멋대로 날뛰는 당신들을 모두 잡아갈 거야!”“퍽!”하구봉은 그를 내버려둘 마음이 없었다.단번에 한 걸음 앞으로 나온 하구봉은 소란스럽게 떠들어대는 중년 남자를 향해 손바닥을 날려버렸다.“앗!”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중년 남자는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갔다.이 광경을 본 귀빈들은 모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하구봉을 노려보았다.어디서나 대우받던 그들이 이런 꼴을 당

  • 재벌 사위면 될까?   4033장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래요? 아주 대단하시군요. 아주 무서울 정도로!”“무서운 걸 알면 됐어!”하현의 빈정거림에도 노부인은 여전히 자신만만했다.“무엇보다 오늘은 김탁우의 약혼식이야!”“건방지게 굴고 싶어도 자리를 생각해서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사람이 분수를 알아야지!”“이런 좋은 자리를 함부로 망치면 어떤 결과가 초래하는지 알기나 해?”말을 하면서 노부인은 양호남과 양신이 두 사람을 가리켰다.“그러니 지금 내가 특별히 당신한테 기회를 줄 테니 잘 들어!”“당신한테 1분을 주겠어. 내 귀한 손자와 손녀를 얼른 풀어줘!”“그렇지 않으면 김탁우한테 어떤 꼴을 보일지 몰라!”양호남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맞아! 하현! 이렇게 함부로 행패를 부리다간!”“김탁우가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하현은 그들의 말에는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냉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킬러가 날 죽이려고 했어. 만약 내가 실력이 좀 있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무덤 속에 있을 거야.”“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당신들은 몇 마디 말로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젊은이, 당신은 퀸 다이아몬드에 무단으로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김 씨 가문의 공격했어. 왕법을 위반한 거야!”배가 불룩 나온 중년 남성이 정의의 가면을 쓰고 나섰다.“당신 부하들이 총을 내려놓고 순순히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당신이 결코 감당할 수 없을 거야!”하객들은 하현을 함부로 부려도 되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며 반응을 보였다.허세나 부리는 얼뜨기가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수십 명을 대동해 손에 총을 들고 쳐들어오면 거만하게 위세를 떨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건가?김 씨 가문의 미움을 산다는 게 어떤 일인지 생각해 본 적도 없는가?김 씨 가문의 역량을 말할 것까지도 없이 단순히 이 유람선의 등록지 법만으로도 저런 얼뜨기가 감당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아무리 요즘 세상

  • 재벌 사위면 될까?   4032장

    하현 일행이 다가오자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하객들은 마침내 그들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하현이 별다른 특이점 없이 평범해 보이자 사람들은 모두 경멸하는 눈빛을 보냈다.사람들을 이끌고 감히 이곳을 쳐들어오다니 여기가 감히 어딘 줄 모르는가?설마 이 퀸 다이아몬드 유람선이 김 씨 가문 소유라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 김 씨 가문 김탁우와 남양 원 씨 가문 원가령의 약혼식이란 것이다!여기서 지금 이런 소란을 피우다니!제정신인가?“탕!”모두가 경멸하는 표정으로 하현 일행을 바라보고 있을 때 문밖에서 총을 든 십여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그들은 총의 안전장치를 풀어 장내를 에워쌌다.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듯 경멸하는 눈빛을 보였던 부잣집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마치 영화에서 해적들이 유람선을 납치하는 것과 같은 광경에 눈앞에 펼쳐졌다.항성 빅토리아 항구에 해적이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환한 얼굴로 연회를 즐기고 있던 양 씨 가문 노부인은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며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하, 하현?”양호남과 양신이도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그들은 하현이 정말로 항성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다.게다가 그들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그들을 잡으러 온 것이었다!이 얼마나 오만방자하고 천인공노할 짓인가!현장에 있던 몇몇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적을 만난 듯 안색이 급변하며 무전기로 지원을 요청했고 동시에 하현 일행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다.경호원들이 다가서자 공을 세울 기회라고 생각했던 황천화가 한 걸음 내디디며 손바닥을 휘둘렀다.“짝짝짝짝!”낭랑한 소리가 울리며 하현 일행을 막으려던 경호원 몇 명이 그 자리에서 나자빠졌다.바닥에 널브러져 경련을 일으키는 경호원들을 보고 몇몇 유명 인사들이 비명을 지르자 황천화는 섬뜩한 미소를 떠올리며 군중 속으로 들어가 도망치려던 양호남을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그리고 나서 황천화는 양호남의 머리채를 잡

  • 재벌 사위면 될까?   4031장

    최영하는 사람들 뒤에서 걸어 나와 담담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대하 경내에서 불법 총기 소지는 중죄입니다. 여기 일은 우리 용전 항도 지부에서 접수했어요!”이어 그녀는 긴 다리를 들어 올려 선두에 선 경호원을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리며 냉랭하게 말했다.“남양 양 씨 가문 사람들은 어디 있어?”“어서 나오라고 해!”선두에 선 경호원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당신들 지금 뭐하고 있는지 알아?”“이 유람선이 누구 건지나 알아?”“이건 무단 침입이야!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알기나 해?”“퍽!”최영하는 이런 사람들과 쓸데없는 말을 섞기 싫어서 바닥에서 총 한 자루를 주워 경호원의 허벅지 위에 대고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날카로운 굉음과 함께 경호원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서 뒹굴거렸다.최영하가 다시 총을 들어 올리자 경호원은 이를 갈며 내뱉었다.“홀! 홀에 있어! 지금 약혼식에 가 있을 거야!”“당신들 함부로 행동하며 우릴 방해했다간 뼈도 못 추릴 줄 알아!”“퍽!”하구봉은 경호원을 발로 걷어차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꺼져!”하현은 경호원들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하구봉 일행이 앞장서며 열어놓은 길을 지나며 냉담한 표정으로 걸어갔다....그 시각, 퀸 다이아몬드 홀에는 곳곳에 화려한 장식들로 넘쳐났다.수백 명의 정상급 인파가 모여들어 분위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내로라하는 하객들이 모여 서로 자랑을 늘어놓았다.남자는 양복과 가죽 구두를, 여자는 금은보석을 인생의 훈장처럼 내걸어 놓고 한껏 콧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뒤에서 아무리 정신 나간 짓을 했더라도,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지금 이 자리에선 세상 가장 잘나가는 사람처럼 보이려 혈안이 되었다.이런 자리에선 남들을 놀라게 할 만한 가장 화려하고 빛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귀빈 자리에서 양 씨 가문 노부인은 미소를 한껏 지으며 대하의 부유한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

  • 재벌 사위면 될까?   4030장

    ”알았어! 엄마가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을게!”원천신은 원가령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자신의 딸은 아주 큰 인물이 되었는데 양호남 같은 소인배를 언급한다는 건 창피한 일이다!설령 양호남 때문에 그들 모녀가 창피를 당할 수는 있어도 김 씨 가문은 창피를 당해선 안 된다!”“엄마, 나 김탁우한테 가 볼게. 시간이 거의 다 됐어. 제발 좋은 날 분위기 망치지 말고 조심해!”원가령은 스스로 화제를 바꾸며 일어섰다.그녀가 문을 열자 입구에 시중을 드는 사람 몇 명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원가령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본 시중들은 다정한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다.공작새처럼 콧대를 높이 세운 원가령은 김탁우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아우! 좋아! 정말 좋아!”원천신은 이 광경을 보며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자신의 딸이 훗날 김탁우의 노리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얻은 것에 비하면 잃은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어차피 원가령이 숫처녀도 아닌데 그런 것을 일일이 신경 쓰겠는가?!헛웃음을 삼키며 원천신은 발렌시아가 검은 스타킹을 신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싸늘한 기운을 느꼈다.그녀는 한기를 느끼며 몸을 살짝 떨었는데 갑자기 곁눈에 뭔가 쓱 보였다.언제 나타났는지 수십 척의 유람선이 빅토리아 항에 가로놓여 있었다.유람선 위에는 깃발이 흔들리고 있었고 그 위에는 노란 금실로 된 장식된 궁전이 있었다.대하 용전!이 유람선들과 함께 거대한 유람선이 함께 나타났다.유람선은 번쩍이는 다양한 무기들이 잔뜩 실려 있는 것이 분명 특수하게 개조된 것 같았다.이 유람선들은 거대한 유람선의 안내로 퀸 다이아몬드를 빼곡히 에워싸며 살기를 뿜어냈다.커다란 중화기가 퀸 다이아몬드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산전수전 다 겪은 남양 원 씨 가문 둘째 아가씨 원천신의 눈에서 한 줄기 번쩍이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곧이어 그녀는 얼굴이 급변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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