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무대에 올라갔다. 군중들은 그 노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백신광도 일어나 나성을 바라보았다.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무슨 능력이 있어 나성을 초대한 건지 백신광은 점점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나성에게 작곡을 부탁하려고 많은 돈과 인맥을 사용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성은 단 한번도 대응조차 해준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할 뿐, 권력과 돈 앞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사람 이였다. 이런 ‘똥고집’을 가진 노인네가 기모엔터테인먼트의 개업 파티에 참석 한 걸 보고는 백신광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앞에 서있는 라이벌 상대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아차리는 동시에 어떤 역경이 있을 지 감조차 잡을 수 없어 불안했다. 백신광은 “기모엔터테인먼트, 정단정, 강책..대체 뭐하는 녀석들이야?” 라며 중얼거렸다. 무대에 가득 찬 연예인들과 ‘아버지’급의 나성을 바라보며 그는 침착함을 잃었다. 연예인들을 겁주는 형식으로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개업파티를 망치는 게 그의 계획 이였는데, 결국은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거성급 연예인들을 섭외해서 개업파티를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순간 자신의 행동이 스스로 즐기는 광대처럼 보였다. 무대에서는 나성이 중간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군중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여러분,안녕하십니까. 개업파티에 참석하려 달려와 주신 모든 분 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오늘의 무대는 만족하셨는지요?” 그의 질문에 군중들은 큰 소리로 “네! 만족합니다!” 라며 외쳤다. 나성은 활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행복을 바라고, 기모엔터테인먼트도 끝없는 부강으로 일류 연예기획사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콜록콜록,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노인네에 불과한 제가 기모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할 예정입니다. 30여곡의 노래를 작곡해 회사에 바치게 되오니 기모엔터테인먼트와 동맹을 지을 연예인들은 저의 노래
거성들이 하나 둘씩 무대에서 내려갔다. 정단정이 다시 무대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오늘의 무대는 여기까지 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기모엔터테인먼트의 개업파티가 무사히 끝날 수 있었습니다. 파티는 끝났지만 계속 남으셔서 저희 회사를 구경 하셔도 좋습니다. 간식과 음료들도 준비 되어 있으니 마음 편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짧은 소개가 끝나고 정단정이 무대에서 내려온 것 끝으로 개업파티가 정식 종료되었다. 자리에 있던 군중들은 계속 남아 회사를 둘러보거나,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회사에 남아 간식거리를 입에 넣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즐겼다.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워낙 크고 놀 수 있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하루라는 시간을 가지고 구경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정단정은 백신광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백 사장님, 오늘 저희 무대 어떠셨나요?” 백신광은 방금 전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가 답이 없자 그녀가 다시 “백사장님?” 이라고 하며 되물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침을 한번 삼키며 “어? 아아아.정말 놀라워. 멋졌어. 기모엔터테인먼트 정말 멋져.” 라고 답했다. 그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 지 몰라 그저 ‘멋져’라는 말만 연속으로 할 뿐 이였다. 백신광은 몸을 일으키더니 땀을 닦고 “저기, 나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이만 가 볼게.” 라고 말한 뒤 얼른 자리를 떴다. 정단정은 팔을 꼬고 차가운 눈빛으로 백신광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흥- 소리를 냈다.강책이 다가와 말했다. “내가 섭외한 게스트들 어때?” 정단정은 엄지를 세우고 말했다.“네 실력을 진작에 알고 있어야 했는데, 괜히 걱정 했잖아. 근데 너 인맥이 진짜 넓구나. 이제서야 알아차리다니 쯧.”강책은 웃음을 짓고 멀어져 가는 백신광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뭐라고 그래?”라고 그녀에게 물었다. 정단정은 “뭐라고 그러냐고? 광대에 불과한 거지.어떻게든 우리를 바닥으로 내몰려고 했는데 결국은 자기가 당한 거잖아? 너가 백신광 얼굴을 봤어야 했는
강책이 말했다. ”나 선생님을 실망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강남의 연예업계에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선생님께서 30곡이나 작곡 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제가 보수금이라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을 들은 나성은 눈을 크게 뜨더니 “보수금?필요 없습니다! 강은인님, 저는 은인님을 위해 작곡을 하겠다고 했지, 보수금을 위해 도와주는 것이 아닙니다. 돈으로 저를 모욕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말했다. 어..강책은 민망한 듯 웃었다. 돈이 모욕 이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에 죽고, 돈에 사는데, 어쩌면 돈에 모욕당하고 싶은 사람도 대다수 일지도 모른다. 강책은 “아, 죄송합니다. 제일 우수한 인재를 뽑아 선생님의 노래에 먹칠할 일 없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나성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그래요, 이게 맞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 들어가서 쉬어야 겠네요. 강은인님, 저는 그럼 이만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책은 “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라며 그를 배웅했다. 나성이 자리를 뜨고, 연예인들도 그를 따라 자리를 떴다. 정단정이 물었다.“강책, 근데 나성이 왜 너를 ‘강은인’이라고 부르는 거야?” 강책은 그녀의 질문에 웃으며 “안 말해. 말하면 안돼.” 라고 답했다. 정단정은 “말하기 싫으면 됐어, 듣고 싶지도 않아.” 라며 손을 흔들고는 자리를 떴다.... 한편 천정 그룹의 이사장 사무실에서는 서문준과 백신광이 고개를 숙이고 사무실 탁자 앞에 서있다. 이사장 손영정은 손에 쥐고 있는 호두를 계속 만지작거리더니 “말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라고 그들에게 소리질렀다. 손영정의 고함소리에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라 몸을 떨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손영정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고함을 질렀다.“서문아, 내가 너한테 사람 좀 불러서 기모엔터테인먼트 개업파티를 망치라고 했었지? 근데 조산영 같은 쓰레기 한테 부탁해? 정신이
꽃 냄새가 풍기는 화창한 날씨, 강책은 가위로166번지 원앙식당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식당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람이 바글바글 한게 보였다. 식당 안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자리가 없었고, 밖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강책은 “허, 밥 먹을 시간도 안됐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식당이 잘 되나 본데.” 라고 중얼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섭소운이 자신의 아버지를 도와 서빙을 하는 장면 이였다. 마치 웰시코기가 뛰는 것 처럼 짧은 다리가 바쁘게 움직였다. 강책은 뿌듯했다. 섭소운은 서빙을 하는 도 중에 강책을 발견하고는 “아저씨!!!” 라고 하며 그에게 달려갔다. 강책은 “오냐~” 라고 대꾸하고는 몸을 숙여 그의 뽀얀 볼살을 꼬집었다. 섭정은 기척에 주방에서 나와 상황을 살피고는 둘을 향해 웃었다. 그리고는 가게에 있는 손님들에게 말했다.“죄송하지만 저희 재료가 다 떨어 져서요, 이미 주문하신 음식은 만들어 드리지만 아직 주문 못하신 분들은 다음에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주문을 못한 손님들은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원앙식당은 이 거리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이였고, 강남구에서 제일 맛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였다. 손님들 모두 입소문을 듣고 식당을 직접 찾아 왔지만 재료부족으로 주문을 못한 손님들은 더더욱 안타까워 했다. 손님들이 하나 둘 씩 나가고, 섭정은 남은 주문을 얼른 해치우더니 깨끗한 테이블로 강책을 안내했다. 그리고는 바로 작은 반찬 몇개 만들고 맥주를 가져와 강책과 한 잔씩 건배했다. 섭정이 물었다.“형님, 제 식당을 찾아 오시다니 시간이 많으신가 봅니다?” 강책은 땅콩을 입에 넣고는 웃으면서 “네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찾아 온거야.” 라며 답했다. 섭정은 웃으면서 “하하, 감사 할 따름이네요.” 라고 말했다. 강책은 반찬 한 입, 술 한 잔을 들이키면서 식당을 슥-둘러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장사가 잘 되는구나.” 섭정은 웃으며 말했다.“네, 어느정도는
섭쟁은 매우 불쾌했다.강책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말했다.“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셨다는데, 나 때문에 장사를 망치면 안 되지. 명성을 쌓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아는데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준비해 드려.”섭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형님, 먼저 드시고 계시면 금방 다시 오겠습니다.”“그래.”섭쟁은 몸을 일으켜 화상용이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고, 걸어가면서 상대방을 쳐다보았다.그러자 섭쟁은 미간을 찌푸림과 동시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이 여자……그는 화상용 앞으로 가자마자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원래는 그녀가 못 먹는 것이 있는지, 단 음식과 매운 음식 중 뭘 더 좋아하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화상용은 고개를 들어 섭쟁을 바라보았다.“저기, 사장님 왜 그러세요. 밥 달라고 했는데 앞에서 뭘 하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상용도 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놀란 눈으로 섭쟁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두 사람의 몸은 모두 떨리고 있었다.“너야?”화상용은 쓴웃음을 지었고, 밥을 먹으러 와서 우연히 그녀의 전 남편을 마주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섭쟁 또한 전 부인이 자신의 식당에 밥을 먹으러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눈치였다.그들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맴돌았다.“엄마~~!!!”섭소운의 밝고 명랑한 소리가 그들의 침묵을 깨트렸고, 그녀는 화상용에게 달려갔다.여기저기서 이상하다는 듯 눈초리를 보내왔고, 식당에 있던 손님들 모두 믿기 힘들다는 듯 화상용을 쳐다보았다.“엄마? 결혼을 했다고? 심지어 아이도 있어?”“모르겠어, 아직 22살밖에 안 됐는데. 대학교도 얼마 전에 졸업했고 연애도 한 번 안 해봤다 하지 않았어?””“허 참, 요즘 여자 연예인들은 낯짝이 너무 두꺼워. 아이가 이렇게 컸는데도 시치미나 떼고 있고 말이야.”온갖 쓴소리가 귀에 들어왔다.화상용은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섭소운에게 쏘아붙이듯 말했다.“누가 네 엄마야? 저리 가!”
이 세상에서 모성애만큼 위대한 게 없으며 아무리 사람이 간사해도 자신의 자식에게만큼은 못되게 굴지 않는다고 하는데, 화상용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듯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은 안중에도 없었고,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다.만약 그녀가 이혼을 했고 자식이 있다는 걸 다른 사람이 알았다면, 청순가련한 그녀의 이미지는 분명 없어지고 그녀에게 돈을 갖다 바치는 남자들은 모두 떠날 것이었다.그러니, 화상용에게 전 남편과 딸은 그녀의 적이나 다름없었다!섭쟁은 매우 차분하고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화상용이 자신의 딸에게 한 각박한 말을 듣자 마음속의 분노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정말 독하다, 네 딸에게도 그렇게 모질게 굴다니, 네가 사람이야?”“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야?”화상용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딸? 헛소리 그만해, 난 딸 같은 건 없다고!”그러자 섭쟁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래, 운이는 내 딸이지, 너랑은 상관이 없네.”“너 같은 머저리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게 당연하지.”그녀는 한쪽 손을 펴 보였고, 그녀의 다섯 손가락에는 모두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이거 보여?”“무려 5개의 다이아 반지라고! 난 지금 모든 남자들이 바라는 여신이야.”“내가 가끔가다가 ‘잘생긴 오빠’라고 달콤하게 부리기만 해도 금세 나한테 돈 한 뭉치가 떨어진다니까. 내 작업실에는 매일 수백 송이의 꽃이 배달된다고, 알아들어?”화상용은 섭쟁을 훑고는 말을 이어갔다.“다시 너를 봐, 고작 요리사 주제에, 게다가 손이 하나밖에 없는 요리사에다가 출세도 못한. 만약에 그때 내가 당신 같은 폐물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가난한 가정주부로 매일 접시나 닦고 있었겠지.”“섭쟁, 말해봐, 왜 이렇게 폐물이 된 거야?”섭쟁은 비록 화가 났지만 어떻게 그녀의 말에 반박할지 알지 못했다.하물며 섭쟁이 가진 재산은 화상용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화상용이 말했다.“됐어, 쓸데없는 말도 그만할래. 원래 배고팠는데 이젠 화나
화상용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원하는 액수를 직접 써.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것도 있으니 너희 부녀에 대한 보상이라고 칠게.”“하지만 잘 알아들어야 할 거야. 돈을 챙겼으면 잔꾀 부릴 생각 말고 곧장 떠나. 만약에 아직 강남구에 남아 있는 게 발견된다면 널 찾아 죽일지도 모르니까.”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섭쟁을 깔보고 있었다. 밥밖에 지을 줄 모르는 빈털터리인 그는 한 평생 그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었다.섭쟁은 이를 꽉 깨물었고, 속에서는 화가 치밀었다.하지만 또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욕을 하자니 섭쟁은 그녀를 욕으로도 이길 수 없었고, 때리자니 그의 손은 요리를 하는 손이었고, 여자를 때린 게 소문이라도 나면 영향이 매우 컸다.그렇다면 정말로 돈을 받고 떠날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어렵사리 단골 고객들도 만들고 이제야 겨우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고 있는데 정말로 모두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그는 엄두가 나지 않았고, 화가 나면서도 달리 방법 또한 없었다.이때, 강책이 섭소운을 안은 채로 걸어왔고, 화상용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당신도 인기 연예인으로 친다고? 근데 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조문문, 장습우, 녹혁곤보다 더 인기 있어?”그의 말을 들은 화상용의 얼굴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인기로 따지자면 그녀는 아직 그들에게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녀는 남자들의 팬심으로 생방송 무대에서야 많은 팬을 확보할 뿐이지 아직 톱스타의 축에는 끼지도 못했다.화상용은 고개를 들어 자신 있게 말했다.“하, 아직 그런 톱스타들과는 거리가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과 같은 선상에 있을 거라고.”“오? 이렇게 자신이 있으시다고?”“당연하지. 난 내일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할 거거든. 기모 엔터테인먼트라고 알지? 얼마 전 강남시를 발칵 뒤집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말이야.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계약만 하면 그들의 막강한 세력과 나의 뛰어난 미모로 얼마든지 톱클래스가 될 수 있지 않겠어?
화상용은 원래 화가 잔뜩 나 있었지만, 강책의 마지막 말을 듣고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What? 한 번 더 말해 볼래?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이 못생기고 궁상떠는 사람이 대스타가 된다고? 이 사람이 뭘 할 줄 아는데?”“노래, 댄스, 연기, 예능, 어느 것 하나 할 줄 모르는데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미쳤다고 이 사람과 계약을 하게?”유숭도 끊임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젊은 청년, 나도 당신 마음이 불편한 거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이 사회야. 당신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당신같이 가난하고 못생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발아래에 있는 게 당연한 거야. 당신들은 기어오르려고 하면 안 돼, 그럴수록 더 심하게 밟힌다니까.”그의 말은 섭쟁뿐만 아니라 가게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모두 불쾌하게 했다.그들은 모두 서민이었고, 돈도 없고 얼굴도 특출나지 않은 평범하게 태어난 사람들이었다.하지만 돈이 있고 얼굴이 반반하다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건가? 왜 모두 당신에게 밟혀야 하지?손님들은 모두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고 하나둘씩 매섭게 화상용과 유숭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그들에게 달려들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하지만 강책은 한결같이 평온했고,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거드름 피우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 난 당신들과 언쟁 따윈 하지 않아, 그냥 지켜봐.”“내일 당신들이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가서 계약 면접을 보기로 했지? 좋아, 나와 섭 사장도 같이 가서 면접을 진행하지.”“난 기모 엔터가 정말로 엔터테인먼트를 잘 꾸려나갈 생각이 있다면 분명 당신이 아닌 섭쟁 사장을 고를 거라고 믿어.”화상용은 강책이 정말로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듯 순간 얼어붙었다.“좋아, 가고 싶다면 가야지. 어쨌든 그때 돼서 망신을 당하는 것도 내가 아니니까.”유숭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젊은 청년, 왜 충고를 알아듣지 못하는 거야? 머리를 부딪히고 피를 흘려 봐야지 그제서야 후회할 건가?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