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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엄마의 팔자

성휘는 얼굴이 창백하다 못해 하얗게 보였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입술을 들썩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화가 난 소윤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그래, 성혜인. 우리 가족을 그동안 그렇게 생각했던 거구나! 그때 너만 아니었으면 네 아빠가 나와 혜원이에게 미안해할 일도 없었을 거야! 혜원이의 병세도 그때 더 나빠진 거라고! 이 배은망덕한 년.”

“네게 집 사주는 것도 내 허락이 있어야 해! 넌 모르겠구나. 네 아빠가 나에게 지분 10%를 양도했거든. 회사에서 나도 발언권이 있다 이 말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성혜인은 귀를 의심했다.

‘지분 10%? 그건 엄마가 나한테 남겨줬던 거잖아?’

그녀의 시선이 성휘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성휘는 최대한 시선을 피하려 애썼다.

“아빠. 이모한테 준 지분 10%는 아빠 지분을 양도한 거예요, 아니면 엄마가 저한테 남긴 걸 준 거예요?”

성혜인은 성휘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 아버지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딸에게 또 한 번 들켜버린 성휘는 표정으로라도 미안한 기색을 보여야 할 것 같았다.

“넌 아직 어리고... 아이를 낳고 나면 당연히 아이에게 이 지분도 돌려줄 게다. 내 지분 양도 말고도 네 엄마가 너에게 남긴 것까지 전부 다.”

그의 해명에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성혜인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소윤 손에 있는 지분이 정말 엄마 거라는 소리예요?”

“맞아. 그때는 지분 전환이 번거롭기도 했고, 주주들도 말썽을 부릴 때라 내 지분을 준다면 회사 지배권도 순순히 내놓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 내가 지분 40%를 갖고 있고 네 엄마가 10%였으니 지분이 외부로 유출만 되지 않는다면 다 똑같지. 우린 가족이잖아.”

성혜인은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코끝에서 시큰한 느낌이 났다. 또 나왔다.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저 따뜻한 말투. 성휘가 자신을 막 대하기라도 했다면 그를 마음 편히 미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냥 좋다고만 할 수 없는 그의 태도에 성혜인은 마음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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