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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대표님도 방문 등록하셨어요?

편이 생겨 든든한 듯, 서수연은 거만한 표정으로 성혜인을 흘겼다.

성혜인은 이 상황이 그저 웃겼다.

“이 학교 학생에게 모독당했다는 이유로 학과장님이 임의로 판단해 쫓아낸다니. 이게 학교 처리 방식인가 보죠? 오늘 투자자들도 꽤 많이 왔는데 감당할 수 있으시겠어요, 학과장님?”

윤희선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전시회 관객 중에 투자자들도 많은 건 사실이었다. 일을 키워 좋을 게 없었다.

하지만 서수연은 여전히 고개를 잔뜩 치켜세우며 소리쳤다.

“투자자들처럼 사리 분별이 좋은 분들이라면 학교 측의 과오가 아니라는 걸 더 잘 알겠지. 학교라 함은, 공정한 잣대로 학생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겠어? 내 팔찌를 훔쳐 간 널 처벌해야 학교 원칙에도 신뢰가 생기는 거야. 투자자로 협박할 생각 마! 과장님. 쫓아내도 되겠어요.”

서수연은 무서울 게 없었다. 윤씨 집안처럼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가문이 서씨 집안과 손을 잡는다는 게 얼마나 현명한 방법인가. 사실 윤희선도 가문을 위해서는 서수연에게 잘 보여야 할 판이었다.

윤희선 역시 비아냥거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성혜인이 찍은 동영상에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그녀의 갤러리에도 성혜인의 동영상이 있으니까.

게다가 이 일을 벌인 건 다름 아닌 서수연이다.

말을 마친 서수연의 눈길이 신이한을 향했다.

“오빠. 봤죠? 이런 도벽 있는 여자는 조심해야죠. 돈 때문에 접근했을지 어떻게 알겠어요?”

아주 당당하게 ‘오빠’란다. 둘이 잘 아는 사이인 듯 보였다.

신이한 역시 이제 자신이 나설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수연을 달래며 성혜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 작전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총장이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긴 총장의 외모는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출중했다. 이 소란 속에 서씨 집안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미간을 좁혔다.

“무슨 일이야? 희선아. 너는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니? 가서 직접 귀빈들 모시라고 하지 않았나?”

총장도 때마침 귀빈을 모시러 가는 길이었다.

이번에는 시선이 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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