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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이간질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강아지 짖는 소리와 함께 멀리서 새하얀 털 뭉치가 성혜인의 주변을 신나게 돌았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겨울아. 요즘 내가 잘 못 와봤지? 말 잘 듣고 있었어?”

앞치마를 두른 유경아가 건물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온화하고 꾸밈없는 여성이다.

“사모님 안 계시는 동안 얼마나 말썽을 부리던지. 어제는 연못에서 물고기도 잡았다니까요. 물고기를 전부 물어 놓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잡아서 삶아줬어요.”

성혜인은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겨울이의 머리를 힘껏 쓰다듬었다.

“식탐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독일의 목양견인 겨울이는 6살 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 줄곧 성혜인과 함께였다.

성혜인의 아파트에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반태승이 이 별장을 선물해 주어 아주머니가 이곳에서 겨울이를 대신 돌봐 주고 있다. 성혜인은 평일에 올 수 있는 날이 극히 드물었다.

성혜인은 겨울이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다 캐리어를 끌고 로비 안으로 들어섰다.

유경아는 그녀의 모습에 다소 놀란 듯했다.

“사모님. 드디어 여기서 살기로 결정하신 거예요?”

“아파트에 도둑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단 여기서 며칠 묵으려고요.”

유경아의 놀란 눈이 더 커졌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경찰에 신고는 했어요? 여자 혼자 밖에 사는 건 원래 위험하잖아요. 앞으로 이곳에서 사는 건 어때요? 회장님께서도 제게 사모님을 잘 돌보라고 하셨었는데, 3년 동안 이곳에 통 안 오시니 제가 회장님께 보고를 드리기가 얼마나 난감한데요.”

“새로운 집을 찾을 때까지는 이곳에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성혜인은 한 손으로 겨울이를 놀아주면서 빙긋 웃었다.

바닥에서 꼬리를 미친 듯이 흔드는 겨울이의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났다.

한편.

반승혜는 성혜인이 떠나고 난 후 곧바로 반태승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승제야. 이미 수속 끝났다. 곧 돌아갈 수 있겠구나.”

반승제는 손으로 미간을 주물렀다.

“알겠어요. 몸조심하시고요,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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