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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처음으로 바라는 두 사람의 이혼

‘내가 미움을 안 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아직도 부족한 건가?’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통화가 종료되자 납치범은 그녀를 발로 한번 걷어찼다.

“성혜인 씨, 들었어? 당신은 남편 마음속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

그러더니 한 남자가 성혜인의 머리카락을 잡아 강제로 머리를 들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본 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되게 예쁘게 생겼네? 이렇게 이쁜데 반승제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는 성혜인의 머리에는 마대 자루를, 입에는 누더기 천 같은 걸 물리더니 곧장 그녀를 들쳐메고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장 안에는 윤단미가 있었다. 그녀 역시 머리에는 마대 자루가 씌워져 있었지만, 성혜인과 다르게 입에 천을 물고 있지는 않아 계속 울고 있었다.

“풀어줘! 나 좀 풀어달라고!”

성혜인을 들쳐멘 남자는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

“뭘 멍하니 서 있어, 빨리 철수하지 않고! 몇 분 있으면 반승제가 올 거야. 여기 남아서 걔 사냥감이 될 작정이야?”

조금 전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 때만 해도 남자의 태도는 매우 강했다.

왜냐하면, 40억이 걸린 일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많은 돈은 그들이 목숨을 판다 해도 평생 볼 수 없는 돈이었다. 비록 죽을 각오로 이 일에 뛰어든 것 맞지만, 살 수 있다면 살아야지, 세상 어느 누가 죽음을 바라겠는가.

성혜인을 씌운 마대 자루 안에는 바람조차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 그녀는 사람들이 철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곳에는 윤단미의 울음소리 외에 헬리콥터의 굉음도 뚜렷하게 들렸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헬리콥터까지 준비했네?’

성혜인을 때렸던 그 납치범은 가장 마지막에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본 이상 아무것도 안 하고 가기에는 손해 보는 거로 생각했는지, 그는 곧장 성혜인의 머리에 씌워져 있던 마대 자루를 걷어내고 그녀의 옷을 찢었다.

이윽고 성혜인의 눈동자가 움츠러들더니 남자는 몸을 숙여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다.

그때, 다른 한 납치법이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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