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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3화 밝고 깨끗하게 살아야 하니까

병실 안은 적막했다. 김성진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연이 결국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약 10분이 지난 후 당시연은 천천히 눈을 감으며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결혼 날짜 정해. 대신 원진이를 놔줘. 수능에 나가게 해줘.”

“그리고 그 자식을 네 집에서 내쫓고 관계를 완전히 끊어야 해. 내가 이렇게 된 건 원진 때문이니까. 그 자식 얼굴만 봐도 불쾌해. 당시연, 난 그 정도로 넓은 아량을 가진 사람이 아냐. 원진은 우리 관계를 망친 원흉이야.”

당시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둘 사이를 파괴한 건 김성진 자신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걸 말한들 아무 소용도 없음을 알고 있었다.

“알겠어.”

“나를 속이려 들지 마. 진짜로 끝내려면 완전히, 철저하게 해야 해. 나중에 그 녀석이 다시 너에게 돌아오지 못하게 말이야. 나도 호구는 아니니까.”

“... 응.”

당시연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향해 걸어갔다.

김성진은 갑자기 손을 들어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와서 나랑 같이 있어.”

순간 온몸이 굳어졌다. 다시 그날 밤의 역겨운 기억이 떠올라 마치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가렵고 속이 뒤틀리는 듯했다. 하지만 거절하면 김성진이 또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몰라 당시연은 마지못해 천천히 다가가 그의 옆에 앉았다.

“뽀뽀해 줘. 이건 이자야. 내가 퇴원하면 결혼할 거니까. 당시연, 아직 첫 경험은 남아 있지?”

당시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손가락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그날 내가 실패했으니 아직 남아 있겠지. 설마 원진이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겠지?”

“김성진!”

당시연의 속눈썹이 떨렸다. 그녀는 원진을 항상 동생처럼 아꼈고 원진도 그녀를 누나처럼 여겨왔다. 둘 사이에 그런 더러운 관계는 있을 수 없었다.

김성진은 만족스럽게 숨을 내쉬며 크게 웃더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 듯 말했다.

“됐어, 이제 입 맞춰.”

당시연의 입술이 두 번 떨렸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강하게 쥐었다. 그녀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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