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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6화 둘이 함께

한 달 후, 김성진과 당시연의 결혼식이 다가왔다.

당시연은 거울 속 화려하게 치장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지만 눈동자에는 어떤 생기도 없었다.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오가며 당시연의 머리를 만지고 정리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주었다.

화장이 끝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부축하여 아래로 내려갔다. 긴 웨딩카 행렬이 이미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차 앞으로 걸어갔다.

차 문이 열리고 당시연은 그 안으로 들어갔다.

당지석과 홍영란이 무언가 말을 건네려 했지만 당시연이 대화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자 그들도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차가 출발하자마자 당시연의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차 안에는 그녀와 운전기사만 있었고 모자를 푹 눌러쓴 운전기사는 휴지를 뽑아 뒤로 내밀었다.

당시연은 정중히 받아 들고 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운전기사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시연은 작은 약병을 꺼내어 알약 몇 알을 입에 털어 넣고 씹더니 씹은 약을 그대로 삼키며 쓴맛을 견디고 있었다.

혹시나 오해할까 싶어 그녀는 덧붙였다.

“진정제예요. 잠시 후 너무 긴장할까 봐서요.”

운전기사는 반응 없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

당시연의 눈물은 계속 흘렀다. 이 길이 끝이 없기를, 예식장에 도착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창밖을 보기 싫어 눈을 감은 채 있었지만 자동차가 점점 더 빠르게 달리는 걸 느끼며 불안해졌다.

당시연은 모자를 푹 눌러쓴 운전기사를 바라보았다.

원진은 모자를 벗으며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시연 누나, 내가 데리고 갈게요.”

당시연의 눈동자가 놀라움에 크게 흔들렸다. 이게 현실인지 믿기지 않았다.

“진아, 멈춰!”

“싫어요. 누나 데리고 여기를 떠날 거예요.”

당시연은 뒷좌석에 앉아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뒤편에는 몇 대의 차가 그들을 쫓고 있었다.

이제 웨딩카 행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고 김씨 가문의 사람들이 그들을 추적 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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