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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7화 그한테 사과 안 할 거야

그런 다음 그는 침실로 돌아가 나머지 한 손의 멍을 살펴보고 급히 치료했다.

그는 다시 구급상자를 꺼내 재킷을 벗어 던졌다.

그의 피부는 온통 상처로 뒤덮여 있었고 타박상 외에도 노출된 상처가 너무 많아서 보기만 해도 아팠다.

옆에서 휴대전화 벨이 울렸고 그는 스피커폰을 눌러 약을 바르며 전화를 받았다.

“오늘 밤 세 시간이나 남았는데 뭐 하러 가셨나요?”

“일 때문에요.”

원진은 얼굴을 찡그리며 거즈에 묻은 피를 흘끗 보고 숨을 헐떡였다.

그는 몇 초간 멈칫하다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일 병원에 가는 게 낫겠네요. 죽지는 않겠지만 감염될 위험이 있고 오후 훈련은 계속해야 하니까요.”

원진의 손이 잠시 멈칫하며 당시연의 침실 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당시연을 혼자 둘 수 있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죠.”

“원진 도련님, 가장자리를 가지기 전까지는 저희 말을 들어야 합니다.”

원진은 심호흡하며 답했다.

“알아요.”

*

아침 9시.

당시연은 눈을 뜨고 익숙한 천장을 보았지만, 여전히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일어나서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불편한 곳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직후 어젯밤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다시 누워 몸을 웅크린 채 눈물이 머리카락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순식간에 긴장했다.

어머니 아버지가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건가?

“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자, 원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연 누나, 일어났어요? 아침 준비했어요.”

당시연은 안심하기는커녕 오히려 당황했다.

어젯밤 자신을 구해준 것은 원진이었고 그녀는 원진에게 그 불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는 두통만 느꼈고 말하고 싶지 않아 그냥 누워만 있었다.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원진은 먹을 것을 들고 들어왔다.

“뭐 좀 먹어요.”

당시연은 마치 영혼을 빼앗긴 것 같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마치 기계처럼 어떻게 먹어야 할지조차 몰랐다.

원진은 근처에 있던 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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