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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무릎이라도 꿇을까요?

밖에는 여전히 비가 왔고 차는 멈춰 섰다.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은 침묵을 지켰고 강민지는 신예준이 아직 만족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손을 꼭 쥐자 손톱이 손바닥을 깊이 파고들었다. 강민지는 애써 웃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신 대표님, 무릎이라도 꿇을까요?”

강민지는 그저 해본 말이었으나 신예준의 눈이 조금 흔들렸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한 달여 만에 처음 마주친 것이었다.

전에는 강민지가 늘 그를 보고 있지 않았으니까.

“시도해 보든지.”

강민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예준의 속셈은 잘 알고 있다.

주저하지 않고 무릎을 꿇으려는 강민지의 손목을 신예준이 확 잡아챘다.

“너 자존심은 어디로 갔어?”

강민지가 피식 웃었다.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신 대표님 말이 맞습니다. 제가 무릎을 꿇은 적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신예준은 대답하지 않았으나 불쾌감을 느껴 운전사를 바라보았다.

“그 여자 상태 봐봐요.”

운전사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마다 공기는 죽은 듯 침울했고 분위기는 끝없이 가라앉았다.

처음부터 그들과 같은 곳에 있고 싶지 않았으나 기회가 없었다.

그는 해방되자마자 차 문을 열고 멀리 엎드려 있는 여자를 향해 달려갔다.

부상 상태를 확인한 후 빨리 되돌아왔다.

“대표님, 심하게 다쳐서 병원으로 당장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앰뷸런스 불러요. 사람 시켜서 지키라고 하고.”

불빛이 어두웠으므로 운전기사는 장하리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네. 대표님.”

신예준이 다시 강민지를 바라보았다.

“이제 만족해?”

강민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었다. 어쨌든 그녀 역시 인생이 망해가는 중이었으니까.

그녀는 대답 없이 아예 눈을 감았다. 눈에 안 보이는 것이 심리상태에 도움 될 것 같았다.

장하리는 다른 사람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사이 S.M의 직원들이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꺼진 상태였다.

이틀 후, 병실에서 깨어난 장하리는 한서진과 송아현이 병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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