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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안쓰럽다

천천히 마지막 담배 연기를 내뱉은 서주혁은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서주혁은 더 쳐다보지 않고 문을 열고 옆에 있는 화장실로 가서 손가락 사이사이에 밴 담배 냄새를 씻어냈다.

복도로 돌아왔을 때, 이미 검사를 마치고 나온 온시아는 서주혁을 보자마자 눈동자가 반짝 빛이 났다.

“주혁 씨!”

종종걸음으로 서주혁의 앞에 뛰어간 온시아는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았다.

“의사 선생님이 검사 결과 중 하나는 내일 나온다고 했어요. 그때 알려줄게요.”

서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팔을 빼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두 사람이 차에 오른 후, 온시아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온시아는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머릿속에는 온통 서주혁이 조금 전 지은 표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주혁은 담배를 피우러 간 것 같았는데 무엇 때문에 심란했던 걸까? 설마 장하리를 보아서?

장하리와 같은 미천한 여자가 서주혁의 마음에 들다니, 온시아는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런 집안의 여자에게서 태어날 아이 또한 절대 좋은 유전자를 가질 수 없다.

옆에 내려놓은 양손을 천천히 움켜쥐던 온시아는 얼른 휴대폰을 꺼내 몰래 서주혁의 사진을 찍어 장하리에게 보냈다.

온시아는 이미 오래전에 장하리의 카톡을 추가했고, 장하리는 감히 삭제하지 못했다.

장하리는 집으로 돌아온 뒤였다. 한서진은 남자라 여기에 더 머무르는 것이 불편해 일이 있으면 잊지 말고 전화하라는 당부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 방에는 장하리와 아리만 남게 되었다.

익숙한 장소로 돌아온 아리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장하리의 발치에서 맴돌며 다리에 연신 비벼댔다.

장하리도 따라서 기분이 좋아졌지만, 온시아가 보낸 문자를 보는 순간 기분이 잡쳐 버리고 말았다.

장하리는 이미 온시아의 SNS 계정을 여러 번 보았다. 두 사람의 생활 환경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고, 때로는 집안 형편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열등감을 느끼게 했다.

게다가 서주혁이 온시아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격이 좋지 않더라도 온시아는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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