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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그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변호사가 떠난 후, 장하리는 한참 창밖을 보며 멍하니 있다가 문득 집에 아리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장하리는 외출할 때마다 항상 아리를 위해 많은 양의 사료를 담아두곤 했지만, 병원에 입원한 지 벌써 4일이 되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 장하리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장하리는 서둘러 퇴원한 후 먼저 아리를 보러 가려고 했다.

하지만 바닥에 발이 갓 닿았을 때, 하늘이 돌아가는 듯한 어지러움이 그녀를 덮쳤다.

어찌할 방법이 없었던 그녀는 할 수 없이 한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진 씨, 우리 집에 가서 아리를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사료는 아직 충분할 텐데, 며칠째 집에 들어가지 못해서요.”

“지금 바로 가볼게요.”

마음이 약해진 장하리가 갑자기 물었다.

“혹시 오늘 오후에 아리를 데리고 와주실 수 있나요? 너무 보고 싶어요.”

“그럴게요.”

그제야 장하리는 마음의 완전한 안정을 찾았다. 오후가 되었을 때, 한서진이 정말 아리를 데려왔다. 아리는 팔뚝의 절반만 한 체구라 항상 안고 있어야 했다. 장하리는 아리를 보는 순간 혈색이 훨씬 좋아졌다.

“고마워요.”

장하리는 한서진의 품에서 아리를 받아 안았다. 회색의 작은 강아지는 장하리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조용했고, 그녀의 품에 안겨 있는 동안에도 움직임이 없었다.

장하리는 손을 내밀어 천천히 아리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기도 하고 얼굴을 비벼대기도 했다.

“집에 사료가 더 있었어요?”

한서진은 과일 바구니를 옆으로 치우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아직 좀 남았어요. 제가 더 담아뒀고요.”

“고마워요.”

장하리는 강아지를 안고 침대에 기댔다. 아리는 꼬리를 미친 듯이 흔들고 있었지만, 몸은 얌전히 움직이지 않은 채 가끔 몇 번 짖기도 했다.

그런 귀여운 짖음은 듣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했다. 장하리는 순간 치유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리는 이미 모든 예방 접종을 다 마친 상태라 밖에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다른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된 장하리는 한서진에게 물었다.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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