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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구지한, 우리 구씨 가문에 어떻게 너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역겨운 짐승이 태어났을까!”

그 남자는 구지한이 말을 듣지 않자 그의 가슴을 후벼팠다.

“외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다면, 특히 너 같은 놈을 극혐하는 사람들이라면 과연 널 살려둘까?”

구금섬의 규칙상 구지한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 어떠한 가치도 창출할 수 없다고 여기므로 죽음을 선사한다.

구금섬의 규칙은 모두 상류층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런 성향의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아이를 낳을 수 없고 구금섬에 신선한 피를 제공할 수 없으므로 당연히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다.

구지한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두 손을 머리 뒤로 얹었다.

“그래, 그래. 난 죽어 마땅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살아 있네. 넌 우리 밖에서 계속 개처럼 짖으렴.”

남자는 분노에 몸을 떨며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할아버지께서 이미 네 소식을 듣고 여기로 오시는 중이야. 그래, 두고 봐!”

남자는 말을 마친 후 반승제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돌아서서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다.

문이 닫히자 이곳에는 반승제와 구지한만 남았다.

구지한의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플로리아라는 곳에 가면 정말 나 같은 사람도 차별하지 않는 거야? 심지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나라도 있다고?”

“그래.”

“꼭 살아서 네가 말한 나라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

반승제는 미간을 좁히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널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구지한은 손을 움직이며 편안한 자세로 바꾸었다.

“그랬으면 좋겠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구금섬을 떠나본 적이 없어. 우리가 접한 지식으로 여태까지 구금섬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했어.”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고 있던 검은색 로브를 정리했다.

“밖에 나가서 좀 둘러볼게.”

“네 여자 친구를 보러 가지 않을 거야?”

“가야 해. 하지만 오늘 밤 중간 섬에 난동이 일어나서 예전에 살던 집이 파괴됐어.”

“그 여자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쫓아가지 않아서 다시 연락이 끊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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