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인장을 가진 사람이 조직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 K가 10장로 에게 복종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인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예찬은 항상 K가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 성녀가 K를 안아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가 그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었을까.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K는 해파리 인장만 찾을 뿐이지 성녀를 찾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성혜인은 노예찬을 부축하여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안은 겨우 1평 남짓했는데 세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정도였지만, 성혜인은 여자이기 때문에 두 남자 사이에 약과 음식을 놓고 선을 그어 놓았다. 그리고 노예찬에게 해열제를 먹였다.“열이 날 것 같으니까 우선 한 알 먹어.”노예찬은 텐트 꼭대기를 바라보며 이런 곳을 만든 그녀의 손재주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누나, 그 인장을 이용해 그 조직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 사람들이 죽이려고 할까 봐 두렵지는 않아?”성혜인은 피곤한 기색으로 자리에 누웠다.“오늘 밤 승제 씨를 봤는데, 안쪽 섬에서 온 사람들에게 잡힌 것 같아. 그들이 아직 돌아가지 않았으니 날이 밝으면 가서 살펴봐야겠어.” “안쪽 섬 사람들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여. 정말로 잡혔다면 이미 죽었을 수도 있어. 누나 지금 임신 중이잖아. 혹시 반승제라는 사람이 아이 아버지야?”“맞아. 그와 연락이 끊긴 지 오래돼서 너무 불안해.”노예찬은 눈썹을 찡그리며 구씨 가문의 포로가 혹시 반승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반승제가 중간 섬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며 안쪽 섬 사람들은 이미 그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가진 재력이 상당해서 안쪽 섬에 들어가면 권력 구도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했다.오랫동안 안쪽 섬에서 평온하게 지내온 가문들이 어떻게 반승제가 저들의 자원을 빼앗아 가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외부에서 온 자가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오래전부터 그곳에 자리 잡아 온 세력을 이길 수는 없다.따라서 그들은 분명 반승제를 처리하려 할 것이고, 아무 죄명이나 갖
한편 구지한은 작은 철창 안에 웅크리고 앉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밖의 남자를 보며 미간을 바짝 좁혔다.“널 진짜 믿어도 돼? 네 여자 친구는 찾았어?”반승제는 검은 로브를 밑으로 당겨 두 눈을 가렸다.“곧 찾을 거야.”구지한은 바닥에 내려앉자 너무 차가워서 엉덩이가 마비될 것 같았다.“반승제, 내가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지 있지마. 지금 구씨 가문 주인 인장이 네 손에 들어갔으니 일부 세력을 부릴 수 있을 텐데, 왜 아직도 우물쭈물하고 있는 거야?”반승제는 옆에 있는 벽에 기대어 이 큰 도련님의 초라한 행색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더 강력한 인물이 존재하는데 아직 그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했어.”구지한은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속이 아주 깊어 좀체로 내색을 하지 않으며 사람을 보는 통찰력이 날카로웠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모험을 하며 자신의 전부를 반승제에게 걸지 않았을 것이다. 반승제를 처음 본 날 밤, 그가 외부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구지한은 구금섬을 떠나려고 결심했다. 그의 성향은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이 혐오했지만 광대한 외부 세계라면 분명 머물 곳을 찾을 수 있었다.구씨 가문의 차기 가주로서 여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그는 모든 사람들의 비난 대상이 될 것이다. 그의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날에는 암살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구금섬은 자유로운 곳이 아니었다.“아마 여러 가문과 비밀리에 거래를 해온 그 사람일 거야. 나타날 때마다 변장을 하고 목소리도 때로는 노인처럼, 때로는 여자처럼, 때로는 소년처럼 변해서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몰라. 게다가 잔혹하기까지 해서 그의 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거의 다 죽었어. 그를 파헤치려면 좀 어려울 거야.”구지한은 바닥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짚고 말했다.“그런데 반승제 너도 정말 대단해. 신분을 위조할 생각을 하다니.”원래 내섬에는 검은 로브로 가리고 다니는 인물이 있었는데, 매년 여러 가문에 약
“구지한, 우리 구씨 가문에 어떻게 너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역겨운 짐승이 태어났을까!”그 남자는 구지한이 말을 듣지 않자 그의 가슴을 후벼팠다.“외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다면, 특히 너 같은 놈을 극혐하는 사람들이라면 과연 널 살려둘까?”구금섬의 규칙상 구지한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 어떠한 가치도 창출할 수 없다고 여기므로 죽음을 선사한다.구금섬의 규칙은 모두 상류층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런 성향의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아이를 낳을 수 없고 구금섬에 신선한 피를 제공할 수 없으므로 당연히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다.구지한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두 손을 머리 뒤로 얹었다. “그래, 그래. 난 죽어 마땅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살아 있네. 넌 우리 밖에서 계속 개처럼 짖으렴.”남자는 분노에 몸을 떨며 깊은숨을 들이마셨다.“할아버지께서 이미 네 소식을 듣고 여기로 오시는 중이야. 그래, 두고 봐!”남자는 말을 마친 후 반승제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돌아서서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다.문이 닫히자 이곳에는 반승제와 구지한만 남았다.구지한의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득했다.“플로리아라는 곳에 가면 정말 나 같은 사람도 차별하지 않는 거야? 심지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나라도 있다고?”“그래.” “꼭 살아서 네가 말한 나라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반승제는 미간을 좁히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내가 널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구지한은 손을 움직이며 편안한 자세로 바꾸었다.“그랬으면 좋겠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구금섬을 떠나본 적이 없어. 우리가 접한 지식으로 여태까지 구금섬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했어.”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고 있던 검은색 로브를 정리했다.“밖에 나가서 좀 둘러볼게.”“네 여자 친구를 보러 가지 않을 거야?”“가야 해. 하지만 오늘 밤 중간 섬에 난동이 일어나서 예전에 살던 집이 파괴됐어.” “그 여자는 괜찮아?”“괜찮아. 하지만 쫓아가지 않아서 다시 연락이 끊겼
성혜인이 한숨을 내쉬자 배현우도 따라서 한숨을 내쉬었다.“혜인아, 나 집에 가고 싶어. 이 섬에서 벗어나 네이처 빌리지로 돌아가고 싶어.”성혜인을 비스킷을 그의 입에 밀어 넣었다.“우선 배부터 채우고 나서 말해”지금의 그녀는 감히 이 다리 구멍을 벗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특히 대낮에 그 무리가 어디를 지키고 있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발목을 잡는 두 사람을 데리고 온전히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했다.성혜인은 비스킷을 먹으며 노예찬에게 잠 좀 자라고 재촉했다. 그러자 노예찬이 물었다.“오늘 밤 나갈 거야?”“응, 어젯밤 그 무리의 상황을 보러 가고 싶어. 두 무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 무리는 나를 처리하러 왔고 다른 한 무리는 내분 중이었어. 그들이 잡고 있는 사람은 아마 승제 씨일 거야. 가서 살펴봐야 해.”노예찬의 눈에 희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오늘 밤 그녀가 나간 틈을 타 연극을 한 번 더 해야 할까?이제 부하들과 연락이 닿았고 어젯밤 그 작은 별장을 폭파한 무리가 K의 부하들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구금섬은 노예찬의 구역이고 노예찬은 어리지만 유능했다. 자신의 세력에 K가 침투하지 못했지만 K의 사람들은 여전히 있었다.아마 성혜인이 첫날 이곳에 들어왔을 때 K의 사람들이 이미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노예찬의 구역이라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을 뿐. 노예찬은 조금 짜증이 났다. 그는 그 위선자를 몹시 싫어했다.세 사람은 이렇게 다리 구멍 아래에 하루 동안 숨어있었다. 밤이 되자 성혜인은 밖으로 나가며 노예찬에게 신신당부했다.“만약 그 무리가 여기를 찾아내면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배현우를 데리고 도망가. 내 번호를 알고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하면 되니까.”“알았어.”노예찬의 입꼬리가 휘어 올라갔다. 오늘 밤은 바로 성혜인이 죽을 시간이었다. 그녀는 잡혀서 고문을 당하고 자백을 토해내야 할 것이다. 성혜인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예찬아, 고민이 있거나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줘.”
성혜인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예찬은 손에 든 사탕을 배현우 앞에 던졌다.“바보야, 먹어.”배현우는 그가 베푸는 게 선의인지 악의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확실히 그는 멍청해진 게 맞았다. 그는 사탕을 집어 들고 포장을 벗겨서 입에 넣었다. 돌 위에 앉아 있던 노예찬이 물었다.“달아?”“달콤해.”“그래?”노예찬은 한 번도 이런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와 같은 신분의 사람은 피비린내가 가장 익숙했고 단맛은 사치였다.의부가 말하길 이런 끈적끈적한 맛은 단시간 동안 신경을 마비시켜 투지를 앗아간다고 말했다.어릴 적 훈련에 지쳐 힘들어하고 있을 때 사탕의 냄새를 맡고 한 알을 훔쳐 먹은 적이 있었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고된 훈련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탕을 다 삼키기도 전에 두 번이나 채찍질을 당했다.“노예찬, 정말 실망이야. 또 그딴 걸 건드리면 손가락을 하나 잘라버리겠어.”노예찬은 그때 크게 겁을 먹었다. 이게 자신의 몇 살 때 기억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의 기억 속에 사탕은 달콤하지 않았고 두 번의 채찍질 같은 맛이었다. 피비린내 나고, 아프고, 쓰디쓴...아무것도 모르는 배현우를 보자 그는 질투심을 느꼈다. 스물일곱이나, 여덟 살로 보이는 남자였지만 고작 사탕 한 알에 만족해서 이토록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니. 정말 그보다 10년을 더 살았다는 게 부질없었다.노예찬은 속눈썹을 내리고 휴대폰을 꺼내 부하에게 연락했다.“그 여자를 잡아다가 고문해서 해파리 인장의 행방을 알아내. 이 연극도 이제 막을 내려야지. 그리고 K의 무리를 막아. 구금섬은 그들이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K가 장로님과 잘 얘기해 보고 싶다고 합니다.”K는 이미 성혜인과 반승제가 구금섬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구금섬의 주인에게 협조하기만 하면 두 사람을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노예찬은 조직 내에서 항상 그와 대립하여 둘 사이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게다가 노예찬은 조직에 가는 일이 극히 드물었고
중간 섬의 밤은 불빛이 그리 밝지 않았다. 앞으로 걸어가던 성혜인은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다.그녀는 은밀한 골목길로 들어섰다. 이 길은 어젯밤 세 사람이 도망쳤던 그 길이었다. 원래는 이 길을 따라 돌아가려고 했으나 이 골목을 빠져나오자마자 이마에 총구가 닿아 발걸음을 멈췄다. 상대방의 말투는 차가웠다.“혜인 씨, 우리랑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성혜인은 이 길이 은밀한 골목이라 아무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낼 줄은 몰랐다. 다른 사람에게 총을 뺏기고 두 손이 결박된 그녀는 두 눈이 검은 천으로 가려져 축축한 방으로 끌려와 두 손이 묶인 채 매달려서 심문을 받았다.“해파리 인장은 어디 있지?”K 쪽의 사람일까?아니, K는 오랫동안 그녀 주위를 맴돌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직접 할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극도로 자부심이 강한 K가 고양이 쥐잡듯 자신의 목적을 대놓고 드러낼 사람도 아니었다.하지만 K가 아니면 해파리 인장과 그녀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곰곰이 생각했지만 상대방은 그녀에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곧바로 채찍이 날아왔다.처음 K에게 끌려갔을 때, 그녀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채찍질을 당했다. 그 후 커다란 물집이 잡혔는데 그때의 고통은 지금보다 백 배는 더 괴로웠다.이제는 견디기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성혜인은 고개를 숙인 채 침묵으로 맞섰다.고문을 하던 남자는 채찍을 연달아 열 번을 때리며 성혜인이 견딜 수 없을 줄 알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부아가 치민 그는 더욱 힘을 실어 다섯 번 연거푸 채찍질했다.“해파리 인장이 어디 있지? 말만 하면 살려주겠다.”성혜인은 입술을 깨물며 쓴웃음을 지었다.과연 그럴까? 만약 말해준다면 그녀의 이용 가치도 사라지게 될 텐데...채찍으로 연속 스무 번 내려치자 그녀의 몸에 걸친 옷이 전부 찢어져 얼룩덜룩한 상처가 드러났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즉시 밖으로 나가 노예찬에게 전화를
“누나, 난 괜찮으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성혜인은 초조한 나머지 기침을 두어 번 했지만, 가슴에는 통증만 느껴질 뿐이었다.“그 사람 건드리지 말아요. 제가 말할게요.”그녀의 말에 노예찬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 순간 그의 심장은 마치 무언가가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다.그는 성혜인이 그렇게 빨리 입을 열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노예찬은 생각에 잠긴 듯 성혜인의 시선을 피하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한편, 노예찬을 위협하던 남성이 성혜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조금 전에 때릴 때는 한마디도 안 하던 년이 이제야 입을 여네? 배짱이 대단한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 보구나?”그 시각 성혜인의 머리는 옆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피가 묻은 채 눈빛은 말할 나위 없이 차가웠다.“해파리 도장은 외곽 섬 제가 묵었던 방에 있어요. 제 방 침대 밑에 숨겨진 칸막이가 있는데 그 안에 있거든요.”그 당시 그녀는 해파리 도장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했었다. 비록 그 물건이 크지도 않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지만, 몸에 지니고 다니는 한 안전하지 않은 건 분명했다.하여 그녀는 머물 곳을 찾은 후 그것을 닥치는 대로 거기에 둔 것이다.조금 전의 그 남성은 노예찬을 놓아주며 냉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밖에 있는 사람을 향해 말했다.“이놈을 당장 끌고 가라. 그리고 나머지 몇 명은 조금 전 말한 그곳에 가서 한번 찾아보도록 해라.”노예찬은 손을 번쩍 들어 성혜인의 옷을 잡았다.그녀의 옷은 이미 찢어질 대로 찢어졌고, 몸에는 온통 상처투성이였다.노예찬이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해파리 도장이 진짜 거기 있는 거야?”그 말에 성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노예찬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전에 그가 그녀에게 해파리 도장이 어디 있는지 물었을 때도, 그녀는 똑같게 그곳이라고 이야기했었다.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어떻게 그런 곳에 아무렇게나 둘 수 있단 말인가!성혜인이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그는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다시 가서 더 고문해. 그래도 말하지 않으면 그냥 죽여버려. 나도 이젠 더는 못 참겠어.”이 게임은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 K 쪽 사람들이 이미 그 안에 찾아왔고, 두 사람은 이제 정면으로 마주칠 것이다.게다가 반승제, 그를 죽이는 데는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할지 아직 모른다.“10 장로님, 저 여인을 그 사람한테 보내지 않으시겠어요? 그쪽에서 연구하기 위해 저런 똑똑한 사람들이 필요하잖아요?”노예찬은 입꼬리를 올리며 손끝을 문질렀다.구금 섬은 사실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짐승처럼 팔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지위가 높은 윗사람을 제외하면 아랫사람은 우리에 갇힌 짐승과도 같다.이것이 바로 구금 섬의 잔인한 진실이다. 그곳의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은 거의 다른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구금 섬이라는 곳은 수년 전부터 이러했다.그 무리의 사람들은 좋은 싹을 고르러 여기 올 것이고, 충분히 똑똑한 사람들만이 선발될 것이다.노예찬은 처음부터 성혜인을 속이지 않았고, 실제로도 해파리 같은 문신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밑바닥의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수단일 뿐이었다.게다가 모두 그런 문신을 하고 싶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들은 자신이 주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도마 위의 고기가 되어 있을 뿐이다.그런 환경에서 자란 노예찬이 어떻게 보통 사람의 감정을 가질 수 있겠는가?“장로님, 그년이 남자보다 끈기가 있으니, 아마 그쪽 사람들도 엄청나게 좋아할 것 같습니다.”그 말에 노예찬이 눈을 반짝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한순간 생겨서는 안 될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그가 승낙하려는 순간 해파리 도장을 찾으러 나갔던 사람이 돌아와 정중하게 무릎을 꿇어 보였다.“장로님, 찾았습니다.”그는 손에 해파리 도장을 들고 있었고, 그 도장에는 흠집 하나 없었다.노예찬은 어리둥절했고 그 순간이 꿈만 같았다.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해파리 도장이었고, 성혜인이 잠시 머물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