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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놀아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성혜인은 성큼성큼 다가가 두 사람의 상처를 확인했다.

“우선 숨을 곳부터 찾아야 겠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 밤 중간 섬이 너무 어수선해. 우리도 표적이 됐어.”

성혜인은 총을 들고 매우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배현우, 예찬이를 부축해줘.”

“혜인아, 나 너무 배고파.”

방금 바닥에서 오랫 동안 굴렀지만 노예찬은 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다. 그는 정말 배가 고프고 몸이 뜨껍고 타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성혜인은 서둘러 뜨거운 우유 한 병을 꺼내 비스킷과 함께 먹였다. 그 사이 또 5분이 지체되었다.

“역시 혜인이가 좋아.”

배가 부른 배현우는 노예찬을 일으켜 세울 힘이 있었다. 성혜인은 총을 들고 길을 열었다.

노예찬은 절뚝거리며 잠시 성혜인을 바라보다가 다시 묵묵히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바보를 바라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둘 다 바보였다. 그에게 놀아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오늘 밤 일은 그가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해파리 인장에 대해 물을 수 있는 기회였다.

어렸을 때부터 체질이 남달랐던 그는 죽을 수 없었다. 구석진 곳에 방치되더라도 숨이 조금만 붙어 있으면 스스로 살아날 수 있었다.

“이 사람들 왜 우리를 감시하는 거야? 누나한테 뭔가 있어서 그래?”

이때 세 사람은 한 골목길에 이르렀다. 한참을 걸어왔는데도 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아마 방금 전에 머물렀던 작은 별장을 폭파한 것 같았다.

“누나, 이제 어디로 가는 거야?”

그는 구금섬 전체의 지형을 잘 알고 있었고, 그 무리를 피해 숨을 수 있는 곳을 몇 군데 알고 있었지만 말할 수는 없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성혜인은 계속 침묵을 지켰다. 오늘 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모른다. 총을 잡은 손이 이 순간까지도 계속 떨리고 있었다.

오늘 밤은 그녀의 관점이 뒤집힌 밤이었다. 예전 바깥 세상에 있을 때 그녀는 이렇게 스릴있고, 자극적인 일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실제 총격전을 한 적도 없었다.

낡아빠진 다리 아래의 구멍에 도착해서야 그녀는 멈춰섰다.

이 다리 구멍의 위치는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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