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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바보가 어떻게 사람을 걱정할 줄 알까

“구씨 가문 측에 최근 여자를 죽이려거든 먼저 나와 상의하라고 전해.”

“네.”

전화를 끊은 노예찬은 바지 주머니에 전화를 넣었다. 이때 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예찬.”

노예찬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 바보는 언제 나왔지?

문 안에 서 있던 배현우는 노예찬의 살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순진하게 물었다.

“혜인이는? 혜인이 보고 싶어.”

노예찬은 짜증을 내며 손을 흔들었다.

“물건 사러 나갔어. 곧 돌아올 거야.”

배현우의 열은 아직 내리지 않았고 머리는 여전히 어지러운 상태였다.

“정말이야? 안 믿어. 나 견과류가 들어간 요구르트 먹고 싶어.”

노예찬은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곧장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먹고 싶으면 더 기다려. 지금 섬 전체가 정전되어서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아서 살 수 없어.”

“안 믿어.”

배현우는 그대로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안 믿어. 빨리 나가서 사줘.”

노예찬이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 보니 그는 땅에서 구르고 있었다.

“너무 배고파. 안 먹으면 죽을 것 같단 말이야. 요구르트, 스테이크, 불고기... 먹고 싶어.”

배현우가 음식 이름을 줄줄이 읊었지만 노예찬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오후 비가 한바탕 퍼부어서 땅은 아직도 축축했다. 배현우는 땅에서 구르며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자각이 없는 것 같았다.

노예찬은 의자를 테라스로 옮겨와 앉았다.

주변에 촛불을 켜 놓았지만 여전히 매우 어두웠다. 전기가 언제 들어오는지도 모르겠고, 그는 진흙탕에서 아이처럼 데굴데굴 구르는 남자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10분 동안 구르던 배현우는 아마도 오늘 밤에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너무 화가 나서 그대로 기절했다.

노예찬은 일어나 그의 앞으로 걸어가 다리를 뻗어 발로 차고 나서야 그 남자가 정말 기절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배현우를 안으로 끌고 들어가 난방을 켜고 온도를 올린 후 바닥에 내팽개쳐 버린 채로 내버려두었다.

배현우는 원래 열이 나고 있었는데 이렇게 누워있으며 열이 더 심해졌지만 정신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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