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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8 화

선이 그어진 딱딱한 태도. 마치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강하랑이 화를 내면서 찾아와 그에게 따져 묻기를 바랐다.

적어도 강하랑이 그에게 아직 마음이 있다는 증거였으니까.

하지만 지금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강하랑의 목소리는 걱정이 가득한 것 같지만 마치 인터넷에서 떠도는 안부 인사를 복사해서 그대로 그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성의 없는 걱정 같은 것이었다.

그 짧은 몇 개월이란 시간 사이에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빨리 변하다니.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되는 건 또 아니었다. 모든 시초가 그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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