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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비켜!"

윤혜인이 혐오감이 가득 담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준혁은 상처받은 표정으로 허공에 뿌리쳐진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끌어안는 것이 느껴졌다.

임세희가 구세주를 찾은 듯 바짝 그의 등에 매달린 것이었다.

그녀가 공포에 질린 채 두서없이 말을 내뱉었다.

"준혁 오빠, 이 여자 미쳤나 봐! 내 무릎을... 내 무릎을 이렇게 만들어놨어. 나 너무 아파. 오빠, 제발 도와줘... 이 여자가 날 죽이려 해...."

소란스러움에 병원 보안요원들이 출동했다. 그들은 엉망이 된 병실의 모습을 보고, 얼른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윤혜인부터 부축해 침대로 옮겼다. 좀 전에 임세희한테 머리채를 잡힌 탓에, 겨우 아물어가던 머리의 상처가 다시 터지고 말았다. 윤혜인의 머리에 감겨 있던 붕대에 다시 피가 흥건히 묻어나왔다.

한편, 임세희는 이준혁의 부축을 받아 다시 휄체어에 몸을 싣는 것에 성공했다. 그녀가 이준혁의 손을 부여잡은 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윤혜인은 임세희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예전의 그녀였다면 이런 상황에 오해받을까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윤혜인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는 오로지 이혼과 이 둘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준혁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던 알 바가 아니었다.

이준혁은 임세희한테 붙잡혀 있었지만, 시선은 온통 윤혜인한테 가 있었다.

그가 보안요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얼른 의사 좀 불러주세요!"

임세희는 자신 때문에 이준혁이 의사를 부른 줄 알고 더 그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준혁 오빠, 나 여기 있기 싫어. 저 여자 미쳤나 봐. 너무 무서워. 나 여기서 나가고 싶어...."

윤혜인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얼른 가세요, 이준혁 씨.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애타게 부르고 있잖아요. 얼른 데리고 치료하러 가셔야죠. 계속 여기 있다가는 제가 또 무슨 짓 할지 몰라요."

그 말을 들은 이준혁이 임세희의 손을 뿌리치며 윤혜인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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