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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윤혜인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세희, 잘 들어! 이준혁이 날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내가 이준혁을 버리는 거야! 넌 내가 버린 쓰레기를 주운 것뿐이라고! 알아?"

임세희는 반박하지 않고 속으로 윤혜인을 응원했다.

그녀가 더 독하게 자신을 욕할 수록 이준혁의 마음을 돌리기에 더 쉬워질 테니까!

이번에야말로 이준혁이 먼저 이혼하자고 나올지도 몰랐다!

윤혜인이 입꼬리를 비틀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내 쓰레기가 탐난다면, 줄게. 어디 쓰레기들끼리 잘 붙어먹어봐! 얼마나 오래 가는지 내가 두고 볼 거야!"

뒤에서 그 말을 들은 이준혁이 걸음을 멈추고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온화했던 윤혜인의 입에서 어제부터 계속 그의 예상을 뒤엎는 말들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임세희도 더 이상 듣고 있기 힘들었는지, 반박하기 시작했다.

"누가 쓰레기라는 거야!"

"너 같은 년이 쓰레기가 아니면, 뭐가 쓰레기인데?"

그 말을 들은 임세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윤혜인이 입술에 냉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어디 둘이 한번 붙어먹어봐. 앞으로 평생 남의 남자를 탐한 년이라는 낙인을 가지고 살게 만들 테니까! 남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너만 행복할 순 없지!"

임세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준혁이 뒤에 있어 차마 반박하지 못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것은 이준혁의 마음이 윤혜인한테서 떨어져 나가도록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임세희가 불쌍한 척 울먹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지금 나 협박해?"

윤혜인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야 알았어? 남의 것을 탐한 죄, 평생 갚아야지."

임세희는 속으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윤혜인의 흉악한 모습을 이준혁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속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이준혁이 서서히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임세희는 드디어 때가 이르렀음을 느꼈다.

그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제야 그를 발견한 것처럼 애타게 외쳤다.

"준혁 오빠, 제발 도와줘...."

임세희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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