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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임세희의 입꼬리가 기괴하게 비틀렸다.

"처음엔 몰랐어도, 오빠가 과연 끝까지 몰랐을까?"

그 말을 들은 윤혜인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무슨 뜻이야?"

윤혜인의 표정을 본 임세희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나 이준혁이 아직 말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내가 한 짓이라는 걸 알고도 추궁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안 들어?"

누군가가 뒤통수를 후려갈긴 것 같았다. 진작에 알아차렸어야 했다.

윤혜인은 과거에 어리석었던 자신을 비웃었다.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준혁이 그녀를 바라봐줄 거라는 착각을 하며 살았던 자신이 너무나도 증오스러웠다.

그가 임세희를 끔찍이 여긴다는 것은 알았지만, 자기 자식까지 외면할 정도였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애당초 그녀는 임세희의 상대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임세희를 위해서라면 그에게 진실 따위 언제든지 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윤혜인은 이 기막힌 상황에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완벽한 패배였다. 아주 참혹한 패배였다.

"꼴 좋다. 그러게, 처음부터 내 말을 듣고 빨리 준혁 오빠를 떠났어야지. 그랬으면 네 아이도 죽지 않았을 거 아니야?"

이 말을 들은 윤혜인은 순간 눈이 번쩍 띄었다.

"뭐라고? 설마 이번 납치 사건도 네가 꾸민 짓이야?"

"어디서 엄한 사람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그건 나 아니야!"

임세희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윤혜인은 이미 눈치챘다. 역시 이번에도 임세희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난 그저 애가 죽었다길래, 축하해주러 온 것뿐이야!"

윤혜인은 점점 손이 떨려왔다.

임세희의 입에서 아이를 모욕하는 소리가 나올 때마다 점점 숨이 가빠졌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속에서 끓어 나왔다.

"임세희, 넌 하늘이 무섭지도 않아?"

"하늘이 무섭지 않냐고?"

임세희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하! 네 꼴을 보고 말해. 처음엔 너희 할머니, 다음엔 네 아이, 그리고 단명한 너의 아버지까지, 너의 주변엔 온통 죽음뿐이잖아. 하늘이 무섭지 않냐고? 이렇게 된 것도 결국 다 너의 업보야!"

순간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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