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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윤혜인의 표정을 본 임세희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번에도 송소미가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하지 못했으나, 적어도 아이를 없애는 데까진 성공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이까지 잃었는데, 이준혁과 윤혜인이 이혼하지 않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과 대비되는,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임세희를 본 윤혜인은 이번에도 모든 것이 연기였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은 쓸데없는 곳에 감정을 허비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윤혜인이 싸늘한 표정으로 임세희에게 말했다.

"꺼지라고 했어."

"어머, 무서워라. 나한테 화낼 거 뭐 있어? 내가 그랬어?"

임세희는 가면을 지우고 대놓고 윤혜인을 비웃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준혁 오빠가 날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아니야? 그랬더라면 너랑 아이도 지금쯤 무사했겠지. 하지만 어떡해? 오빠는 날 선택했는걸? 그런데 많이 아팠어? 아이가 죽어가는 게 느껴졌어?"

모두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윤혜인은 임세희의 말에 절망적이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본 임세희는 더욱 신이 나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오빠가 그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니까?"

임세희가 도도하게 머리카락을 넘기며, 윤혜인의 절망스러운 표정을 음미했다.

"오빠도 속으론 잘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걸? 하하!"

윤혜인은 분노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자신의 아이를 이렇게 함부로 말하다니,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왜 그렇게 화났어? 어차피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 괜히 세상에 태어나 고통받느니, 죽는 게 낫잖아? 일찍 죽은 걸 축하해야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짝하고 임세희의 고개가 돌아갔다. 결국 듣다 못한 윤혜인이 임세희의 뺨을 후려친 것이었다. 얼마나 세게 쳤는지, 입술이 이빨과 부딪쳐 피가 베어 나왔다.

"이 빌어먹을 년이! 감히 날 때려? 죽고 싶어 환장했어?"

화난 임세희가 따지려던 순간, 짝하고 또다시 한번 윤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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